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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다. 그냥 외롭다. 안타깝게도 연애를 해 본적이 없어서 그런 종류의 외로움은 아닌 것 같다.
왜 쓸데없이 살까? 굳이 안 살아도 되지않나?
초등학생, 중학생 때 가졌던 의문과는 사뭇 다른 생각이다. 아니 그런 것 같다.
저 때의 생각은 아무것도 모르는 안개 속을 걸어야한다는 두려움이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정말 궁금하다. 여전히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있지만...지금은 그저 궁금하다. 보편적으로 쓰이는 '궁금'은 아닌거 같은데, 이 말 말고는 표현할 방법이 없다.
왜 살까? 굳이 그럴 이유가 없지않나?
해가 뜨고 지는 하루. 그 하루가 반복되는 일상. 그 일상 속에서 별다른 의미도 이유도 찾아내지 못하면 왜 억지로 삶을 이어나갈까
나는 다른사람들이 왜 사는지 궁금하다. 동시에 나는 왜 사는지도 궁금하다.
삶이 살아가는데 의미 있는 것이라면, 죽은 이들은 아무것도 남기지 말아야한다. 어떤 업적을 남겨서 '의미'를 남기므로.
살아가면서 의미를 찾는 거라면, 인생의 어느 순간에 스스로 의미를 부여하고선 지금껏 이를 위해 살아왔노라고 떠들지 않을 자신이 있을까? 자기합리화는 아닐까...
나는 후자여야한다. 아니면 안된다. 그렇지않으면 지금 이 순간 살아서 자판을 두드리고, 생각을 정리하고, 글을 남기는 행위 모두가 덧없는 짓이기 때문이다.
나는 두렵다. 삶의 의미를 찾았다고 말하면서도 나 자신도 속는 거짓말은 아닌지 생각하면서 또 그런 거짓말을 만들면서, 스스로 이유를 만들어 억지로 살까봐. 그게 너무 두렵다.
나는 아무래도 외로운게 맞나보다. 어느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하는 생각을 너무 많이한다.
사람들을 만나도 친구를 만나도 부모님이 있어도 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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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 그분들을 놀라게 해서는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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