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가르치면서 들은 슬픈 말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16897115
"질문해도 돼요?"
라는 말.
...
하긴, 나도 "학생은 질문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 지 오래된 건 아닌 것 같다.
대학에서 훌륭한 교수님들이 질문을 독려하는 걸 보고,
말 잘하고 생각 똑부러지게 표현하고 질문하는 똑똑한 친구들 봐서 나도 변한듯.
조금이라도 의심가는 거, 어려운 거
그런 건 내가 질문하는 게 다른 친구들에게도 좋겠다는 확신이 생겨서
그리고 질문은 학생의 특권이고
틀릴 수 있고 배우는 과정에서 반드시 일어나야만 하는 일이란 거라고 확고하게 믿기 때문에,
학생들한테 질문해라,
다 이해했냐
이해된거 맞지?
물어보는 거지
이렇게 묻는 게 습관이 되었을 뿐.
나도 고등학생때까지
누가 질문하면 종종 '쟤는 수업을 들은거야 만거야. 저걸 왜 몰라' 생각했고
조금 의심가고 모르는 내용 있어도
'아 저건 이따가 내가 좀 더 생각해보면 풀릴 문제겠지. 질문 귀찮아. 튀기 싫어.'
하고 넘기곤 했다.
그리곤 다시 공부 안하고 걔는 (거의 영원히)모른 채로, 가려운거 시원하게 긁히지 않고 넘어감.
그래서 요즘도
학생 입에서 "이거 질문해도 돼요?"라는 말이 나오는 때면
그 학생이 지금껏 해왔을 잘못된 생각,
배움에 있어 잘못된 태도,
그리고 질문이란 행위를 했을 때
교실에서 따가워지는 튀통수가 걱정돼서 꾹 참고 있었을 시간들이 짐작되고 걱정돼서
참 아찔하곤 함.
요약 : ㄹㅇ 괜찮은 쌤들은 질문하면 좋아함.
질문 귀찮아하면 이미 선생 자격 없는 자임.
질문 많이 해가면서 공부하세요.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등급컷 아시는분 없을까요 ㅜㅜㅜ
-
김서현 문동주 좋아요 근데 그 팀은 언제 나오는걸까
-
몇가지 궁금한게 있어 다녀보셨던 분들 쪽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ㅠㅠ
-
안녕하세요 1
오랜만에 왔는데 아직 남아계신 분들도 있으시지만 모르는 분들이 더 많네요 ㅎㅎ 다들...
-
샤프심 다들 얼마만에 다 쓰시나요??
-
강기분 1,2회독한다치면5월에 끝날것같은데 6월부터시작할까요?아니면 회독을좀더 하고...
-
이게 가능한거임?
-
꿈 7
어제수능 D-1인 꿈ㅇ을 꿧어요… 꿈에서 ㄹㅇ 공부 더 열심히 할 걸 하고...
-
수학물이어도1컷낮아짐?
-
내가 사람새끼가 아니다…. 3년 동안 찢김 현역때는 n수한테 n수때는...
-
한번 도전해볼까? 솔직하게 말해달라고 하니까 기본베이스만 잡혀 있고 2-3주만 하면...
-
고2 중간고사 앞두고 있는데 윤사 개념을 다 꿰뚫고 있어도 문제가 잘 안풀려서요...
-
메가 풀커리 타는중이구요 국어 강민철 풀커리 들었고 피램 이감모고 간쓸개 시즌별로...
-
2012년에 '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회'라는 개신교 계열 집단이 교과서에 진화론을 없앨...
-
문법은 걍 언어올림피아드식 자료해석 던지고 작문인척 논증물어보고 비문학 존나맵게...
-
https://plex.it/referrals/H2CYPBFM이 링크로...
-
타임어택임 또?
-
일단 이번 중간은 아직 안나왔지만 1학년 때 애매해도 충분히 연대 겨과갈 성적 만들...
-
ㄲㅂ 0
0.05만 높았어도
-
21번 대놓고 강화약화 물어보고 있음 26번 에 대놓고 '논증' 나옴 수능의...
-
화독문 세대 시험지 느낌나네요
-
알바몬에 한화이글스 애국가 재창알바있는테 할꽈??? 2
일요일마다 가서 하는거같음 가창력없어도 목소리 크기만하면 된다고 하는데 와 ,,...
-
고1인데 지금 자퇴하고 정시파면 중경외시 상경계열 ㄱㄴ? 43
안녕하세요 지방사는 고1 입니다 이번에 3월 모의고사를 봤는데 국어 높2 백분위...
-
28이 어쩌니는 일단 근들갑이 맞단거임 다들 생활에 전념해야
-
그 국어 모고풀때 읽으면서 중요한 단어 같은데 위에 브이자(v) 그으면서 체크하면서...
-
통사라는게 7
지리 윤리 역사 사문 정법 다 포함된 개념이구나
-
물론 원래 의미랑은 달라졌지만 21세기 문화에서 키워드 하나 뽑아보라 하면 밈인듯..
-
orbi 전자책) 4000부 판매완료된 한국사!(수능장에 이것만들고가도댐) 0
https://docs.orbi.kr/docs/6944/ 쿠룩쿠룩 만관부
-
확통을 거르니까 풀 게 없네 ㅋㅋㅋ
-
레어 사세요 1
보답으로 라유의 사랑을 받습니더
-
강기분 끝나고 새기분 들어가려는데 주간지까지 풀어야할까요? 강기분 계획표대로...
-
28수능예비문항 공짜 평가원 실모라 생각하고 푸는게 좋을까요? 3
국어 수학만요
-
애들이랑 고2/고3 채점결과표 보고 있었는데 (그 와중에 화1 만점표점 85...
-
배짱이 남다른거는 알아줘야
-
1월 15일 당뇨전단계라고 의사가 그러던데 4월 15일 오늘 다시 피검사결과...
-
아무래도 통사 통과를 수능으로 변별해야되니 이런짓밖에 못하는듯....
-
[1-3, 4-6] 그냥 화작. [7-10] 그냥 문법. [11-13] 기존...
-
작수 46뜨고 ㅈ같아서 버렸는데 3모 풀어봤더니 47나옴 ㅋㅋㅋ 반년쉬었는데
-
skku 대학교 스꾸대
-
와일드 스트로베리 되게 산뜻한 빨간색이에염###
-
이거 풀면 2026수능에 도움이 될것같아? 이것도 평가원이 출제한거니 3월교육청보다는 가치있겠지
-
이게 맞나 짜치는데
-
다 모아놓고 소각해야한다고 생각함
-
무슨 화작 언매 혼종만 30문제는 되던데 이게 맞는 건가...
-
벅벅 윤사 문제나 풀고 싶으면 개추
-
구술면접 볼때 나올텐데
-
과탐보다 더 유의미하게 국어 영향을 탈까요?
-
사탐 2과목보다는 많아보이는데
아 사교육쌤들은 질문잘바ㄷ아주시는데 ㅎㅏㄱ교쌤들 안받아주길래 사교육충성충성함
사견이지만 초중고 돌이켜보면 질문을 꺼리는 게 교육제도의 문제라기보단 질문을 괜히 나대는 걸로 몰아가는 주변 사람들이 핵심 원인인 것 같아요ㅇㅇ....
네 맞아요. 겉으로 보기엔 그래요ㅎㅎ
그치만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만약에 그 상황에서 선생님이 늘 질문을 적절히 유도해왔다면?
학생들이 질문하는 건 나대는 게 아니라 모두에게 도움되는 걸로 인식하게끔 선생님들이 평소에 귀에 못이 박히도록 말해주었더라면?
그래도 아이들이 질문을 꺼릴지는...
결국엔 그 분위기란 것도 교사가 "진도나가야 돼서" 고의적으로 안만들었거나 혹은 환경상 못만들어줬을 가능성이 크다고 봐요 ..
맞습니다. 결국 교직원들이 적절하게 유도해주는 게 가장 중요한데, 더 큰 문제는 적극적으로 그래줄 교원이 거의 없긴 하...죠..ㅠㅠ
네... 학교는 구성원간 학업성취도 차이가 너무 많이 나거나 교사 1인당 커버해야 할 학생수가 너무 많아 힘들고
학원 역시 진도에서 자유롭지 못하니.. ㅎㅎ 강의력에 주로 의존하죠.
토론식 수업 하는 곳 있어도 참 느려 보이고 효과 없어 보여서 조급증 있는 학생/학부모는 못버팁니다...
그치만 전 진도, 속도, 양에 집착하기보다는
최상위권 만드는 교육은 질문하고 답변하고 토론하는 교육이라고 봅니다 ㅋㅋ 처음엔 느려도 결국엔...
동의해여. 현실적으로 일본의 나다고등학교처럼 입시수능 문제로도 논리적이고 생산적인 토론이 가능할텐데 공교육에선 가망이 없겟네요ㅠ
네.. ㅠㅠ안타까워요
애초에 공부에 진지하게 임하는 사람조차 진지충이라 하는 사회에서 질문 많이 하는 사람은 관심 많이 받으려는 사람으로 치부하기 마련이죠.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또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밝히면 다른 사람들에게 무시당하면 어쩔까에 대한 마음도 담겨져 있겠죠.....
네 참 안타깝습니다...
학원에서 숙제는 왕창 내고 푼다음에 학원에서는 질문만 받는 학원을 다니고 있는데, 쎈 대표 문제 질문하니까 아니 이거 산수만 하면 되자너~ 하면서 열심히 안했네^^ 이러면서 설명하더군요. 제가 노베라서 그런걸까요? 일단 거기는 강사가 너무 싸가지 없어서 안다닐려구요
님 말씀만 듣고 판단한다면, 싸가지 없으신 거 맞네요 그 강사분이.
말이 아 다르고 어 다른데...
솔직히 대표 문제는 대부분 개념 그대로 묻는 문제고 공부 조금만 하면 풀 수 있긴 한 거 맞겠지만...? 그래도 설명을 다시 해주거나 "이렇게 이렇게 좀 더 보고 다시 풀어봐라~"할 수 있는 걸..
열심히 안했네^^ 라고 굳이 할 이유가...
아무튼 사교육 좋은 게 뭡니까... 맘에 안들면 학교와 달리 안갈 수 있는 거죠. 님 마음대로 하심 됩니다. ㅋㅋ
제가 사실 계산능력이 썩 좋지 않아서, 혹시나 다른 쉬운 풀이가 있을까봐 대표 유형도 질문 할때가 있긴한데, 이미 개념 가르칠 때 다 알려준거야~ 너네가 열심히 안한거지 이러면.. 황당하더라구요.
항상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나는 너네들한테 가르칠거 다 가르쳐줬다~ 너네가 알아서 하는거야~ ㅇㅈㄹ
ㅋㅋ저도 근데 가르치는 입장에서
"너네가 알아서 하는 거야"라는 말은 100% 동의해요.
알려주면 학생이 알아서 해야죠. ㅋㅋㅋㅋ
근데 그렇게 말하고 그치면 안되는 거죠...
학생이 알아서 할 수 있을 때까지 몇 번이고 반복해서 알려줘야 선생/강사의 의무를 다하는 것... 거기서 열심히 안한다고 기를 꺾고 막말은 왜하는지 납득이 안되네요.
첨언하자면 학생도 질문할 때 좀 더 잘 해보면 좋겠어요~
단순히 그걸 모른다는 식으로 질문하는 게 아니라,
저는 이렇게이렇게 풀긴 했는데 더 쉬운 풀이가 있는가
제가 계산이 이렇게 느리고 계산이 정확하지 않은 측면이 있는데 어떻게 하면 나아질 수 있는가
계산을 최소화하는 다른 풀이가 있는가
등등
학생이 좀 더 구체적으로 질문하면 단순히 "이 문제 질문이요"하는 것 보다 교사/강사 입장에서 의욕적으로 대답할 수 있게 돼요.
절대 그 강사분이 태도가 좋다, 잘하셨단 건 아니고,
사람 입장에서 가르쳐준 지 얼마 되지 않은 내용을 바로 모르겠다고 질문하면 약간 맥이 풀릴 수 있긴 하죠..ㅋㅋ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맥이 풀려도 반복해서 알려주고 질문하는 걸 격려해야 선생 의무 다하는 겁니다.)
그래서 어떤 부분에서 계산 안된다거나, 아니면 제가 갖고 있던 오개념에 대해서도 조금 질문을 했는데 더 따지는 말투로 '아니 왜 그렇게 생각을 하는 거지?' 라고 되물으니.. 좀 기분이 더러워서 그냥 문제 풀어달라고만 하고있네요 뭐 제 실력이 그냥 수만휘 식 노베라 그런가봐요 제 잘못인거죠ㅠㅠ 수포자 ㅈ살
그렇게 생각하지 마시고 학원을 옮기시든가 하세요.
수학은 특히 조금이라도 가려운 데가 생기면 질문해서 이해하고 넘겨야 하는 과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