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처럼 이렇게 앰생이 있을까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16455614
ㄹㅇ 인생 되돌아보니 한심하기 짝이 없네. 19년 넘게 살동안 연애 한번 한적도 없고, 학교 다니는 동안 친구도 별로 안 사귀고 학생회나 동아리를 해본적도 없음. 그렇다고 공부를 잘했냐? 그것도 아니네. 나름 모의고사에서는 올 1등급도 맞아봤지만 내신에서는 1등급은 커녕 2등급도 맞기 힘들었고, 결국 내신으로도, 수능으로도 대학은 못 감. 그럼 게임을 잘했나? 롤은 골드까지 밖에 못 찍어봤고, 옵치도 골드를 넘지 못함. 도데체 난 뭘 하면서 산거지.
그럼 그냥 대충 성적 맞춰서 아무 대학이나 가라는 소리가 나오겠지만 나름 유학도 4년 갔다오고 어릴 때부터 똑똑하다는 소리는 들어온데다가 공부도 나름 열심히 했고 모의고사도 위에서 애기했듯이 올 1이 나올때도 있어서 눈 높이를 낮추지도 못하겠음.
이런 와중에 ㅂㄹ친구들은 연애질이나 하면서 염장질을 하고 있고 나는 모르는 대학애기들을 나누고 있음. 내 인생에서 가장 거리감이 없던 애들에게서 이젠 거리감이 느껴지기 시작함.
거기에 부모님의 짐을 덜어주긴 커녕 나는 짐이 돼버렸음. 형에 이어서 나까지 삼수를 해버림. 부모님은 괜찮다고 내가 원하는 길을 가도록 끝까지 응원해준다고 함. 여기에서 끝나면 참 훈훈하겠지만 내가 6월까지 모든 과목을 1등급을 맞지 못하면 학원을 끊어버리겠다고 내게 말씀하심. 아마도 당연한 말이겠지. 성적은 곧 노력이니 내가 성적이 안 나왔다는건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걸 의미하는 걸테니까. 하지만 이런 당연한 현실을 나는 왜 이렇게 감당하기 힘든걸까. 그 누구보다 열띤 부모님의 내가 실적을 못 내는 상황에서는 그 누구보다 차가운 비난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생각 때문인지 부모님의 응원이 따뜻함 아니라 공포감과 압박감으로 느껴지기만 한다. 그리고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내가 ㄹㅇ 역겹기만함.
친구를 못 사귀는게 변하지는 않아서 조기반 때부터 지금까지 겨우 말 거는 애들은 있지만 같이 밥 먹을 애들은 없어서 매일 혼밥 중임.
이 모든게 내가 게으른 탓에 일어난 일이어서 누굴 탓할 사람도 없고, 이런 걸 애기할 수 있는 사람도, 들어줄 사람도 없음.
이런 자괴감, 괴리감, 열등감, 거리감, 자책감, 압박감, 외로움이 한꺼번에 내 숨통을 매일 조여옴. 아마 최근에 자살을 생각하지 않은 날이 없는거 같다. 내가 뭐를 잘못했다고 이렇게 고통을 받는거지. 게으른 죄가 이렇게 큰 죄일까. 신은 사람에게 감당할 수 있는 시련만 준다는데 난 왜 버티지 못하겠는거지.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김기현 풀커리 타려는데 기코에서 행동영역 같은 거 알려준대서.. 좀 탐나는데 그래도...
-
롤 안한지 2주 째 흐으으
-
애옹 4
애옹애옹
-
폴라리스, 솔텍 제외 입문하기 좋은 N제로 무엇이 있을까요?
-
최상위권 오르비언들에겐 별로인 성적이겠지만 나름 가군 성 사회과학계열 다군 중앙대...
-
수학 공부법 2
수학 과외하는 3년 동안 옆에서 푸는 과외생 어떻게 쉽게 설명해줄지 바로 생각나는...
-
이럴 땐 하나씩 떡쳐야되는데
-
얼버기상 4
밤늦게 오버워치하다가 잔건 비밀
-
고맙다 친구들아
-
미래까지 생각해서 어디갈꺼같나요?
-
김승라 풀커리 타려고 했는데 올오카에서 얻어가는 게? 딱히 없는 것 같고 뭔가 읽는...
-
문제만 봐도 풀이가 걍 보이노
-
ㅈㄱㄴ
-
굿굿
-
레스토랑 알바하면서 받은 소중한 30만원은 임예진씨에게 드렸어요
-
6,9는 잘 쳤는데 수능을 못 쳐서 과외도 안 함 학원 자체 테스트 풀고 설명해서...
-
스블 기코 병행 1
스블 들으면서 기출을 기코로 해도 괜찮을까요? 기코에서 행동영역이런거 알려준다해서...
-
나는 무식하다.
-
신기하네 8
기출 1회독 분석하고 시간 뒀다가 다시 풀면 처음엔 안보였던 것까지 다보이면서 빨리...
-
빨리 I AM MUSIC을 내놓으렴 으흐흐
-
아무 생각 없이 공부한 사람들이 결과가 더 좋음
-
ㅋㅋㅋ
-
ㅈㄱㄴ
-
5공 1
제5공화국 말고 이제는 사어가 되버린 2010년 전후의 대표적인 중상위 5대...
-
[오르비 북스 출간 확정] InDePTh 독해 개념서 1차 안내 0
안녕하십니까, 한대산 영어 연구소입니다. 저희는 현재 다수의 수능, 입시...
-
ㅎㅎ
-
tim 앱스키마 0
둘 중에 뭘 더 ㅊㅊ하시나요 원랜 연계 때문에 앱스키마만 하려고 했는데 비문학...
-
고3 평가원 모고 국어 잘나오면3 못나오면4입니다 현역 때 국어공부 해본적 없는데,...
-
尹 탄핵 찬성 58%·반대 37%…60대서 1%p차 접전[한국갤럽] 0
헌재 신뢰 53%·불신 38%…진보는 신뢰, 보수는 불신 경향 뚜렷...
-
현재 수원대 상경계열이고, 2학기 휴학할 예정입니다 국탐 2등급 영수 5등급이라...
-
저같은 쌍백 흔치 않을텐데.. 잘 안잡히네요
-
얼버기 6
-
아이티렛츠고 0
28만원 낼 만 한가요?? 아무리 찾아봐도 후기가 없네요
-
풀 만 한가용
-
[김정호의 AI시대 전략] 단답형 아닌 논리적 추론… 요즘 AI는 본고사 수학 풀 때처럼 정답을 구한다 13
1981년 대학 2학년 때 ‘선형대수’라는 수학 과목을 수강했다. 디지털 전자공학의...
-
하루 6시간 정도는 투자 가능 작수 2등급 베이스(짝맞다수) 지금은 걍 마더텅사서...
-
김범준들으니까 0
문제가 다 풀리네;; 카나토미도 꼭 해야되나요?? 스블만해도뭔가충분한느낌인데
-
안녕하세요 현재 외국공대에 재학하며 유학중에 있습니다. 한국나이로 23살입니다....
-
아 자살마렵네 3
노트북으로 카톡으로 임티 보냈는테 소리 안꺼놔서 그대로 송출됨 하필 앞자리라...
-
하이엔드 수1을 풀까
-
아직 작년은 대깨 설수 마인드였어서 반수할까말까 하다가 7월부터 독재 시작함 원래...
-
시발점 확통 볼륨이 너무 커서 맘에 안 들긴 한데 다른 강사 분들 거를 못 듣겠음...
-
GG 5
내가 졌다
-
날씨 좋다 6
전망대에 올라 뻥 뚫린 하늘과 광활한 한강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모든 고민이 날아가는 듯하구나
-
이채영님 진짜 예뻐요 10
릴스로 우연히 봤는데 오...
-
아파죽겟다 4
시간 비는데 아주 오랜만에 쇼트나 좀 풀어볼까
-
영어 주간지 1
주간지나 월간지 혹은 수특? 추천 부탁 드립니다 ㅜ
-
수론, 기하 5
젤 재밋는거 2개
-
공강..
-
미적분 선택할건데 고1 순열 조합 부분 안해도 괜찮나요? 다들 어떻게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나의 새벽감성이 폭★발하고 말아ㄸr..
아.... 내 오른팔의 흑염룡이...
저랑 어찌 이렇게 비슷하죠 삶이 ㅋㅋㅋ...
애매한 성적 애매한 실력 다른분야에는 특별한 무언가도 없고..연인관계도 없었고...나름 초중딩땐 영재다 뭐다...
힘내요 :-)...
심지어 롤 골드도 ㅠㅠㅠㅠㅠㅠㅋㅋㅋㅅㅂ
ㅠ
하.. 3수때로만 돌아가도 소원이없겠음 ㅠ ...
힘내세요ㅠㅠ 가끔 답답할때 하루쯤 학원에 잘 얘기해서 학원대신 영화보고 산책이라도 다녀오시면서 기분전환해보세요!
모의고사 올1맞아본적있으면 그걸로도 열심히 사셨구만
자괴감, 괴리감, 열등감, 거리감, 자책감, 압박감, 외로움 이거다 지금은 1도 이해못하겠지만 생각하기나름임 ㄹㅇ 익숙해지면 극복 ㅆㄱㄴ
ㅈ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