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자공주✨ [541907] · MS 2014 · 쪽지

2018-02-23 22:3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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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밤!)2월23일 금요일, D-265 나름의 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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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의 욕심이 생겼다.


일단, 나와 싸워 이기는 것이 첫 번째.

하루하루 6시5분에 일어나면서 참 괴롭다.


5시간 자고, 16시간을 버티라니.


그대로 누워 자고싶다. 그냥 그렇다.

일어나기도 싫고, 지겹게 울려대는 알람소리도 싫다.


그렇지만 일어난다.

그게 나다우니까. 


누군가에게 지기 싫어하는 똥고집이 있어서

나는 나 조차도 이겨야 하니까. 


그래서 일어난다. 그래서 두유를 쪽쪽빨며

한 손엔 지하철 카드를, 한 손엔 일어났음을 인증하기 위해

핸드폰을 든다.


정신이 있으면 가끔은, 고데기도 하고 나간다.


그렇게 내 하루는 시작이다.


매일매일, 

난 나를 이겨내면서 나름의 만족감과 확신을 얻고 있다.


된다. 결과는 우연이지만, 나라면 필연에 가까운 우연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 그것을 얻고 있다.


오르비에 나를 참 안 좋게 보는 눈이 많다.


"아니 시발 저새끼는 남잔데 말투는 왜 그렇고

 감성글은 왜 자꾸 싸 제끼는거지?"


예전에 저 말을 들었을 땐 너무 화났다.


내가 글을 쓰면서 어떤 느낌으로 썼는지도

모르는 작자들이, 그 감성 자체를 욕했기 때문이다.

나름의 순수함과 나름의 솔직함을 인정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요즘은, 그런 말들이 눈에 띄지 않는다.

이유는 하나다.


내가 나에 집중하는데, 내가 나만 보는데

그들을 볼 시간 자체가 없기 때문.


아무리 날 까내리고 아무리 내 글에 담긴 솔직함과

그 날의 나름의 기록을 부정해도, 난 그들과 싸워

이길 생각이다. 그게 두 번째 욕심이다.


세 번째 욕심은, 수능만점.


결과를 위해서 재수를 시작했고

재수를 시작하면서 날 알아가게 됐고, 알아갔으며,

알아가고 있고, 알아갈 것이다.


그리고, 그런 존재탐구가 결과를 만들어 줄 것이며,

결과를 만들어 준다는 것은 

곧, 내 최대치를 담아둔다는 것이다.


국어는 국어대로,

수학은 수학대로,

영어는 영어대로,

탐구는 탐구대로,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며, 최대치를 내는 방법.


네 번째 욕심은, 내일도 6시 5분에 일어나는 것이다.

내일도 날 이기고 싶다. 내일도 날 탐구하고 싶다.


다섯 번째 욕심은, 수능이 끝난 후  

내 독서대 자리에 온전히 내 자신을 담아둔 글을 보고

그것을 떼어내며, 짠한 눈물을 흘리는 것.


윤성빈 선수가 금메달을 따내고 국민께

절을 했을 때 그 기분처럼.


"시발 그런 걸 생각하면 오늘 일찍 잘 수 밖에 없더라고."


"남한테 말할 수 있는 욕심이니, 그건 뱉어도 돼."


"최선? 그런거 생각 안해. 최선이 어딨어 내가 쓰러질 때 까지 달리는 거지."


"내 글 보고 뭐라하던 상관 없어, 이 과정을 즐기기에

 네가 그 과정에 개입해서 날 방해할 자격은 없을 뿐."


"날 이겨. 그럼 끝? 아니, 세계를 무대로 세계와

세계를 위한 투쟁을."


"할 말은 이거 하나. 우리 모두가 해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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