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영어교육과 단기영어강좌(시XX쿨, 해XX톡, X새김), 그리고 ALM 교수법, 수능 영어, 유치원 초등 저학년 영어 선행학습 금지 등에 대하여 (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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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영어가 안되면 XXXX~ 닷컴!’ ‘Hi, Jane을 하이, 자네! 라고 읽었다면 해XX톡’, ‘X새김’ 등의 왕초보 단기영어 강좌 광고들을 지하철, 인터넷 등에서 매우 많이 봅니다. 그런데 이런 강좌들은 어느 교수법에서 왔을까요? 바로 ALM(Audio-lingual Method-청화식 교수법)입니다. 이 ALM은 초등영어교육에서도 일부 적용되어 있습니다.
*ALM(Audio-lingual Method-청화식 교수법)
ALM 교수법은 2차 세계대전 시기 미군들이 적지(독일 등)에 스파이 등의 요원들을 심어서 활동하게 하기 위해 고안되었습니다. ‘언어는 습관’이라는 모토 아래 개발되었습니다. 주로 원어민의 발음과 일정한 패턴을 모방하고 흉내내며 수없이 반복하는 교수법입니다. (ex. Do you like apple?이라는 문장을 수십 번 넘게 듣고 따라하기~)
모국어는 거의 사용하지 않으며, 배우려는 언어(우리 입장에서는 영어겠죠)만을 사용합니다. 2차 대전 당시 공작원으로 파견된 미군이, 적지 안에서 활동을 할 때 발음도 독일어 원어민스럽지 않으면 간첩으로 몰리겠지요? 그래서 정확한 발음도 매우 강조됩니다. 즉 정확성이 중요합니다.
초등 영어교과서에서 나오는, 듣고 따라하는 방식의 반복 훈련(Listen and Repeat)은 바로 이 ALM에 기반한 것이며, 다른 단기영어강좌들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ALM 기반이거든요.
-ALM의 장점 – 언어를 단기간에 습관으로 만들기에, 비교적 빠르고 정확하게 영어로 말할 수 있다. 실생활에서 많이 쓰이는 언어 패턴들을 기계적으로 자동화하여 나도 모르게 튀어나오게 할 수 있습니다. 괜히 ALM을 활용한 단기영어 강좌들이 왕초보들의 구세주인 게 아닌 거지요.
-ALM의 단점 – 익히지 않은 다른 의사소통으로 전이되기가 어렵습니다. 연습하지 않은 패턴을 말하는 것이 쉽지 않지요. 그래서 간단한 의사소통을 목표로 하는 초중급 단계의 외국어 의사소통이나 해외여행용 영어(해외영어 가이드도 사실은 ALM기반이라는 사실..!)는 소화가 가능하지만, 더 높은 수준의 영어를 구사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이런 이유로 의사소통 능력을 기르는 데에 한계가 있어서, 현 초등영어교육에서 ALM은 학습의 보조 수단 또는 일부 파트로만 쓰입니다.
단기 영어 강좌들 중에서 일부 사기가 의심되는 이상한 강좌들만 잘 걸러내신다면, 초급 수준의 영어 의사소통을 원하시는 분들에게는 어느 정도 적합합니다. 한 때 주류였던 ALM 교수법 기반이니까요.
*요즘의 초등영어 교육 – 의사소통과 영어 습득 중심
요즘은 철저히 의사소통 중심입니다. 문법-독해를 강조하는 중고교/수능 영어와는 출발점부터 완전히 다릅니다. 문법도 명시적으로 가르치지 않습니다(즉 문법 용어를 웬만해서는 아예 안 쓰고, 대신에 예시문을 여러 번 들려주어 알아서 무의식적으로 ‘습득’하게 합니다)
‘영어는 힘들게 학습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나도 모르게 습득되어야 한다’는 모토에 충실한 것이 오늘날의 초등영어교육입니다. 왜냐하면 Krashen이라는 학자가 ‘의식적으로 학습한 영어는 결코 무의식적으로 자연스럽게 습득된 영어와 같을 수 없다’, ‘의식적으로 학습한 영어는, 유창하게 영어로 소통하는 것에 기여하지 못하며 오직 발화하고 난 뒤 – 내가 그 말을 잘 했는지 못했는지 감시하고 반성하는 수단(자기피드백/메타인지)일 뿐이다’라는 학설을 내놓았기 때문입니다. 이를 ‘입력 가설’, ‘모니터 가설’이라고 부르며, 이런 학설들은 우리나라 초등영어교육에 상당부분 반영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초등영어 교실을 가 보면 영어를 영어로 지도하며, 문법도 문법용어를 쓰거나 문법 설명을 하지 않고 여러 예시문들을 들려줍니다. 또한 노래와 챈트(chant), 역할놀이와 다양한 게임 등을 활용하여 ‘학생들이 나도 모르게 영어를 무의식적으로 자연스럽게 습득’하게 하는 것이지요.
왜냐하면 앞에서도 말했듯이 초등영어교육의 목표가 영어를 잘 습득하여, 영어 의사소통 능력이 좋은 ‘유창한’ 화자를 기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수능 영어에 대하여 – 영어 독해/학습 교육
수능영어는 대학교에 가서 영어 원서를 ‘정확하게’ 파악하여 연구에 활용할 수 있는지 보기에.. 그래서 초등영어교육과 중등영어교육/수능영어는 지향점이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흔히들 얘기합니다. ‘수능 영어 잘해봐야 의미 없어요. 밖에 가서 영어로 말을 못하잖아요??’ 당연한 겁니다. 유창한 의사소통을 목적으로 하는게 수능 영어가 아니거든요. 대신에 수능 영어를 충실하게 공부하였다면, 웬만한 영어 글(영자 신문/외국 웹사이트 등)은 그리 어렵지 않게 정확하게 읽어낼 수 있습니다.
*유치원/초등 1~2학년 영어 방과후학습 금지에 대하여
이건 저의 개인적인 의견임을 먼저 밝혀 둡니다.
최근 유치원/초등 1~2학년 영어 방과후학습 금지 정책이 이슈였었지요.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공교육에 넣어서 모든 아이들이 다 영어를 배우게 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렇지만 반대로 모든 아이들이 영어를 다 못 배우게 해야 하느냐? 그건 또 아니라고 봅니다.
-영어 교육의 시작 시기는 결정적 시기 가설(critical period hypothesis)와 관련된 사항입니다. 영어를 배울 수 있는 적기가 있으며, 그 시기가 지나면 배우기 어려워진다는 가설인데요. 그 시기가 일단 모호하고요 개인차가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마다 결정적 시기가 다르며 영어 학습의 적기가 각기 다릅니다. 그래서 영어 학습의 연령 제한을 굳이 두어야 하느냐… 는 더 생각해봐야만 할 문제 같습니다.
-영어 유치원이나 사립초등학교의 초등 1~2학년 영어 지도는 중고등학교의 영어 학습지도와 판이하게 다릅니다. 놀이와 의사소통을 통한 영어 습득인 초등학교 영어교육보다도 더욱 놀이 중심입니다. 이는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낮추고 자신감과 친숙함 및 흥미를 높이기 위한 ‘Krashen의 정의적 여과막 학설’에 근거한 것입니다. 흔히들 생각하는 빡세게 영어 가르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지요. 물론 영어유치원/사립초마다 케이스 바이 케이스가 있을 수는 있지만 보통 그렇습니다.
그래서 저는 유치원이나 초등 저학년에 영어를 가르쳐야 하는가? 에 대해서는 꼭 그렇지는 않다고 봅니다. 한국어 언어감각을 기르는 것이 최우선이고요. 내 아이가 어린 나이에도 영어를 재미있어 하고 영어를 배우고 싶어한다면, 그 때 다시 생각해볼 것 같습니다.
여러 화제들을 다루다 보니 글의 통일성이 잘 안 맞추어지는 느낌이기는 한데요.
-영어 단기 강좌들은 보통 검증된 ALM 기반이라 초급 수준의 의사소통에 좋으며, 더 높은 의사소통 수준을 가지려면 다른 방법도 필요합니다.
-초등영어 교육은 수능 영어와 달리, 습득 및 의사소통 중심이며, 노래와 게임 등을 통하여 흥미 위주이기도 합니다.
-영어유치원/사립초 초등 저학년 영어교육도 초등영어 교육과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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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없이 좋아요만 올라가네요. 주제가 좀 난해했나 보네요~ ^.^;; 교대 지망생들에게 참고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오오 교대는 이런 학습법도 공부하는군요. 친척 중 한 사람이 교대여서 뭐하는지 궁금했는데... 이해는 다 못했디만 따봉 박고 갑니다.
대박 ㅋㅋ 현직인데 3학년때 배웠던 영어교육론1 기억이 솔솔 나네요 ㅋㅋ
선배님 예전 교대 관련글 잘 정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