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는심해다 [762906] · MS 2017 (수정됨) · 쪽지

2018-01-30 10:48:53
조회수 30,734

(펌) 둠강과 이기상 썰.ss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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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난 07-09수능을 봤었음 그때쯤 이야기

원래 이기상 썰을 풀고 싶었는데 과거 둠강체계에 대한 설명없이는 풀수가 없어서 약간 장문임


그당시는 진짜 둠강이 씨발 말도못하게 판칠 시기였고 그 지휘봉을 씨젤이 잡고있었지


간단히 씨젤에 대해 설명하자면 인강계의 비트스눕정도로 생각하면 될듯 하다

물론 차이가 있다면 씨젤은 전부 폴더플러스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포인트로 받기를 유도했기 때문에 돈을 냈어야 했다..그렇지만 인강 결제값에 비하면 개꿀수준이지. 한 강좌당 2000원?내외면 받을수 있었으니까

업로드하는 새끼들도 애들이 받아가는 만큼 자기에게 포인트가 쌓이기때문에 타이밍 잘 잡아서 최신강의 업로드하면 이미 결제한 강의값을 훨씬 상회하는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그래서 최신강의들도 예외없이 전부 올라왔었음. 심지어 최초로 공유한 사람의 수익을 보장해주기 위해 일주일간 재업로드 하지 말자는 규칙도 있었다.


이당시 유명 강사들의 강의는 전부 다 털렸었다고 보면 된다. 신승범 최진기 김기훈 이근갑 할거없이 모든 인강 강사들이 영혼까지 털렸었다. 제일 큰 피해자는 시중교재 사용하는 김기훈이 아니었을까 추측함


근데 그땐 인강사이트들 보안이 허술했기 땜에 최근 둠강들처럼 녹화를 뜬게 아니라 파일 자체를 뽑아서 둠강을 뿌렸다.(직출이라 불렀고 화질도 비교가 안됐음)메가 비타 티치미 다털렸는데 이투스만 직출이 안뚫려서 녹화본들만 공유됐었다. 근데 그당시엔 이투스에 스타강사가 없고 매니악한 강사밖에 없어서 아무도 신경 안썼음.


왠만한 유명 개념강의들은 완강 된 후에 씨젤에 뿌려지기까지 2일이 안걸렸다.


근데 상황이 이렇다보니 둠강먼저 구해놓고 교재를 구하는놈들이 쏟아지기 시작했고, 인강교재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서 인기교재 기준 정가 10000원짜리 교재가 중고딩나라에서 40000원에 거래되는 미친 상황이 발생했다. 인강 가격이 보통 10만원쯤 했는데, 둠강보유한 교재 구매자 입장에선 4만원에 강의+교재를 퉁칠수 있었고, 판매자도 어차피 한권 추가구매가 가능한 상황에 수익을 남길수 있었기 때문에 서로 윈윈이었다. 그치만 둠강 갖고있던 새끼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많아서 공급이 수요를 감당못했음.


당시에 막 뜨기 시작하던 이기상도 둠강의 여파를 피할수 없었는데, 어느날 중고딩나라에 이기상교재만 종류별로 무한에 가깝게 공급하는 새끼가 나타났다. 

그 당시 이기상은 한지/세지/경지 3개 강의가 있었고, 교재 값은 10000-12000이었는데 권당 운송비 포함 4만원에 팔아먹었으니... 수요도 쏟아지고 있었고. 이새끼가 얼마를 남겨먹었을지 상상이 안간다.


얼추 반년간 엄청난 수익을 남기고 사라졌는데, 난 그당시 이새끼의 교재 공급 루트가 너무 궁금했었다. 

그래서 오르비 디씨 여기저기 탐정질 해본 결과, 대치동에 있는 거인학원(이기상의 개인 학원이다)에서 이기상 교재를 아이디 인증 없이 정가에 팔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이 판매자새끼는 그냥 거인학원 가서 교재 사가지고 그대로 중고딩나라에 올려서 두배 이상의 차익을 남긴거임


그당시 나도 한지/경지 선택자였고 둠강을 가지고 있었기 땜에 교재를 구입해보러 거인학원을 찾아갔다. 솔까 1년 더 재수할거 감안하고 장사하고 싶었지만 자본금이 없었다.

딱 갔는데 카운터에 이기상에 앉아있더라..(그때 실제로 처음봤는데 등빨은 다들 알테고 키도 존나 커서 진짜 조폭인줄 알았음) 마음을 가다듬고 "선생님 파워오브원 한국지리 교재 사러 왔는데요" 라고 하자 정말 아무의심없이 그자리에서 정가에 교재를 내줬다.

근데 그때 뒤에서 원래 카운터 관리하시는 아줌마가 나오더니 여기 수첩에다 주민번호랑 핸드폰번호를 적고가라고 하더라.. 이유를 물었더니 요즘 여기서 책 사가지고 되파는 애가 적발돼서 부득이하게 신상을 받고있다고 하더라. 덧붙여 둠강얘기도 나왔다. (아마 앞에 팔던새끼 때문에 다 알게된듯)

근데 이기상이 옆에서 "아유 괜찮아~ 학생 열심히해"하면서 그냥 주라고 했고 난 한지1권 경지1권을 정가에 사서 나왔다.

시발 진짜 존나 찝찝하더라.. 눈앞에 당사자 선생이 있는데 난 둠강들으려고 교재사러 와서 이런 호의도 받고ㅋㅋㅋ

진짜 양심에 찔려서 도저히 들을수가 없어서 아끼던 리바이스 바지 팔아서 강의 사서 수강했다.


요약

1.옛날에 둠강이 존나 판쳐서 인강교재가 중고딩나라에서 정가의 3배에 가까운 가격에 거래됨

2.원래 한권밖에 추가구매가 안되는 이기상 교재를 존나 많이파는 새끼가 나타나서 엄청난 수익을 올리고 튐

3.그 교재 구입의 루트를 알게되어 거인학원으로 교재를 사러 갔다가 이기상한테 참교육 시전당함


 짱기상 올해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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