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공급량 [721427] · MS 2016 · 쪽지

2018-01-24 17:4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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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 재수, 반수 조언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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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은 현역 때 건동홍 안정 성적을 받고, 중경외시 상향을 지르는 바람에 강대에 들어가, 1년 뒤 서성한에 합격했습니다. 문과 입시에 잠깐 봄이 왔다가(17), 다시 차가운 겨울바람이 들이닥쳐서(18) 재수나 반수를 고민하는 학생이 많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나름 재수 경험자로서, 이런 분들에게 도움을 드리기 위해 이 글을 씁니다.


1. 건동홍숙 이하 라인은 재수를 추천합니다.

-단순 입결로만 봤을 때, 간극이 가장 큰 라인은 중경외시와 건동홍입니다. 서성한 상위과는 연고대 하위과와, 중경외시 상위과는 서성한 하위과와 겹칩니다. 특히 중경외시는 중대 경영, 외대 ld/lt, 시립 세무 등이 대활약을 하고 있죠. 반면 건동홍은 문과 학생들이 선호할 만한 특성화과들이 딱히 없어 중경외시와 거의 겹치지 않습니다. 

입결 차이가 크다는 것은 곧 성적 차이가 크다는 것입니다. 수능 성적이 건동홍 이하라면, 개념부터 제대로 다져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수능 공부는 개념-심화-실전 이 유기적으로 연결돼야하기 때문에 공부기간이 길어지는 겁니다. 공부를개념부터 차근차근 이어가야하는 학생에게 5개월은 짧다고 생각합니다.


2. 문과 상위권의 심리적 마지노선 = 중이경외시

-문과 상위권이 심리적으로 허용하는 마지노선은 중이경외시입니다. 강대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강대 문과 중간반에서 가장 흔한 수시원서 조합은 '연서성한중 논술 + 고대 일반' 입니다. 높은반은 경한 논술로 중대를 대체하는 것으로 압니다. 정시 원서를 쓸때도, 다군에서 중대 미만을 쓰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가군이나 나군에서는 경외시도 잘 안 쓰려고 합니다.

선호도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누군가에겐 서연고까지가, 다른 누군가에겐 건동홍까지가 마지노선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중이경외시가 문과생에겐 심리적 마지노선임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3. 서성한은 할거면 반수를 하세요

-혹시 RTS 라고 들어보셨나요? Return to Seogang 의 약자입니다. 서강대생들이 반수를 실패하고 서강대에 돌아갔을 때 RTS라는 별명을 붙여준다고 하네요. 물론 뻥입니다. RTS가 실제로 쓰이는 말은 아니지만, RTS, RTSK, RTH 는 흔히 있는 일입니다. 이미 공부 제법 하는 학생들이 5개월이나 더 공부했는데 복학이라니... 의아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공부를 제법 한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올해 정시 서성한 막차 원점수는 280점 정도입니다(사탐에서 유독 많이 틀린 경우라면 그 이하일 수도 있지만). 수능을 다시 본다해도, 올릴 점수가 많지 않습니다. 실력을 올려서 두 문제를 더 맞힌다해도, 실수로 두 문제를 날리면 빼박 RTS인 겁니다. 혹시 한문제를 더 날린다면? 서성한에서 반수를 한 학생은 다시 서성한으로 돌아가면 그만이지만, 아예 등록을 포기하고 재수를 한 학생은 어떡하죠? 이 학생은 Return to Gangdae를 해야할 수도 있습니다.

수능을 한번 더 봤는데, 작년보다 성적이 떨어지는 가능성은 어느 라인의 학생에게나 있습니다. 하지만 서성한부터가 이미 수능에서 고득점을 해야 들어가는 곳입니다. 즉 서성한 학생들은 점수가 오를 여지도 없지 않지만, 떨어질 여지가 더 많으므로 굳이 수능을 한번 더 봐야겠다면 반수를 추천합니다.


4. 중이경외시도 웬만하면 반수

-중경외시 극하위과가 아닌 이상 웬만하면 반수를 하세요. 성적 상승의 여지가 서성한 학생보다는 많지만, 떨어질 여지가 더 큰 점에선 서성한과 동일합니다. 하지만  반수만를 강권하진 않겠습니다. 중경외시는 스펙트럼이 매우 넓기 때문입니다. 외대 하위과라면 재수를 고려해보는 것이 좋을 수도 있습니다.


5. 실패할 수도 있다

-'현역 건동홍 재수 연고대!' 이런 사례는 매우 적습니다. 보통 한 라인만 올려도 성공, 두 라인은 대박입니다. 강대 등 유명 재종의 화려한 실적에만 눈이 가서는 안됩니나. 수많은 학생들이 그 실적에서 소외되고, 쓸쓸하게 삼수를 준비하거나 평소에는 생각도 않던 학교에 들어감을 아셔야합니다. 정시가 더 줄고, 변별력 있는 과목이 4개(문과는 사실상 2개 ㅋ)뿐인 요즘이라면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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