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ㅁ' [623282] · MS 2015 · 쪽지

2018-01-24 00:3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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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밑에서 의대까지(0)-재수수기와 Q&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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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프롤로그-재수 전~강대 입학


안녕하세요, 작년 강대에서 재수생활을 마치고 현재 합격발표를 기다리고 있는 옯 눈팅러입니다.

시작하기에 앞서 궁금해하실 거 같아서 미리 말씀드리자면 저는 서울에 있는 (강남아닌)일반고를 나왔고, 강대 나름 앞반이였습니다. 이과고 생1지1 선택자였어요. 

신상과 관련된 질문은 쪼끔 곤란합니다. 몇 반이였는지 물어봐도 안알랴줌! 옯밍아웃 당하기 싫어요... 이제 스타-뜨


17수능. 꿈꾸던 연공은 무슨 성대공대에도 못 미치는 성적을 받았다. 그래도 의대빼고는 최저를 다 맞춰서 논술을 보러갔다. 결과는 광탈. 수학 3등급 짜리가 수리논술을 잘 쓸리가 없으니 당연한 결과였다. 그래도 합격발표가 난 날은 우울하더라. 예비도 못받다니. 현실부정을 했지만 사실 이때부터 재수가 결정된거나 마찬가지였다.


12월 말, 정시에선 생각해본적 없는 학교를 두군데 쓰고 욕심에 하나는 상향을 했다. 말이 상향이지 그냥 지른 거였다. 물론 셋 중에 합격한 학교도 있었지만 성에 차지 않아 재수를 결심했다. 집에서도 크게 말리진 않았다. 재수비용 지원해주실 수 있는 정도는 됐기에ㅎ 


재수하기론 결정했지만 어디서 재수를 해야하나. 그것이 또 다른 문제였다. 혼자 ㄹㅅ에 가서 상담을 받아봤다. 깔끔하고 책상크고 잘하면 장학금도 받을 거 같고. 고삼때 학교다니느라 부족했던 자습시간도 보충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첫인상은 괜찮았다. 그렇게 집에가서 독재를 하겠다고 하니까 부모님으로부터 들은 대답은 NO. 나를 못 믿겠는건지 학원을 못 믿겠는건지 둘다인지 어쨌든 안된다고 하셨다. 얼마간 고민을 더 했지만 나도 독재에 대한 확신은 없는 것이고 지원해주시는 것도 부모님이니 반강제(?)로 강대에 접수를 했다. 


1월부터하는 조기반도 있었지만 난 2월까지 실낱같은 희망을 가지고 추합을 기다리고 있었기에 강대 들어가기 직전까지는 정말 아무것도 안하며 지냈다. 놀면서 불안한 감정은 있었지만 그래도 공부는 하기 싫었고ㅋㅋ 부모님도 재수학원 들어가기 전까진 공부하라 안 하시더라. 안쓰러웠던건지 하라해도 안 할거 같아서 그러신건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조기반 안 들어가길 잘한 것 같다)

결국 시간은 흘러 2월이 되고 강대에 들어가게 되었다. 복잡미묘한 감정. 어색한 분위기. 불안감, 두려움과 함께 약간의 기대감. 전국팔도에서 모인 난생 처음 보는 얼굴들. 그렇게 내 재수생활은 시작되었다.



Q&A


  1. 현역 때 어느정도의 점수를 받았나요? 13131(국수영물1생1)

  2. 현역 때 목표는? 연대공대

  3. 올해 갈 대학(예상)은? 지방의(발표빨리해라ㅂㄷ)

  4. 조기반 가야할까요? NOT NECESSARY. 사바사지만 재수 1개월 더 한다고 성적 보장되는 것 아님 오히려 빨리 지칠 거 같아서 조기반이 필수라고 생각 안 함. 약한 과목 단과 한두개 듣거나 인강 추천.

  5. 과탐 바꾼 이유는? 물1 조져서 지1으로 갈아탔습니다. 물1은 재능이 쪼까 필요한듯(내생각)

  6. 과탐 추천? 이제 꿀과목 없음. 다 헬이니까 본인적성 따라...저한테는 꿀지가 아니라 꿀생이였어요.

  7. 2월 개강 전까지 뭘 해야 할까요? 4번에서 말했듯이 약한과목이나 바꾼과목 공부. 본인은 걍 내일없이 놀았지만 지1 개념 훑고 갈 걸 하는 아쉬움은 있음. 8~9개월 재수 버티기 쉽지 않으니 여행도 갔다오고, 해보고 싶었던 것도 해보고, 마음 차분히하고 sns도 지우는 게 어떨까 합니다(내생각22)

  8. 핸드폰은 뭐 쓰셨나요? 고삼땐 투지. 재수땐 스맛폰. 수능 끝나고 폰 바로 바꿔버려서요ㅋㅋ 대신 sns, 카톡 없었어요. 카메라 어플도 없고 16기가인데도 텅텅 비었음. 폰으로 인강 봤기 때문에...물론 스맛폰이 가끔 방해가 될 때도 솔직히 있었어요. 투지폰 쓰는 게 제일 방해는 안 되겠죠. 근데 학원에선 정말 폰 공부용 말고는 안썼어요. 다들 공부하는 분위기에 혼자 폰하는거 쪽팔리는 일인 거 같아서요. 그냥 평상시에 사물함에 넣어놓고 인강들을때만 사물함에서 꺼냈어용

  9. 지금 ~인데 빡공해서 @@대 가능? ^^그딴거 없음. 빌보드 들었다가도 삼수하기도 하고 빌보드 단 한번도 못든 애가 의대 점수 나오기도 함(나).  수능에서는 운 따라주는 것도 필요함. 수능만 그런가. 어디에서든  노력과 시험성적, 결과는 정비례가 절대 아니라고 생각함. 그래서 열심히 하지말라는 게 아니라, 저런 질문이 좀 무의미하다라는 얘기. 지금은 그런 생각하지 말고 공부할 타이밍. 그 걱정은 원서 쓸때 가서 하는 걸로.

  10. 웹툰, tv 끊었나요? NO. 웹툰 없는 저는 상상할 수 없어요ㅎㅎ 신서유기, 효리네민박 보면서 힐링했어요ㅋㅋㅋㅋ 드라마는 양심상 안 봤어요. 딱 그정도는 쉬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기계도 아니고 사람인데. 동의 안 하시는 분들도 계실 수 있지만(존중) 전 공부벌레처럼 공부하진 못 할 거 같아서요. 공부넘싫음.



덧붙이자면, 지금 막막하고 우울하고 그런 수험생들 많을 거에요. 아직 이 상황을 못 받아들일 수도 있구요. 당연한 거에요. 전 지금도 강남역 지나가면 재수했던 생각나면서 숨이 턱 하고 막혀요. 강대에 있을 학생들 생각하니 안쓰럽기도 하고....솔직히 재수생활 쉽지는 않을 수 있어요. 그래도 도전해봐야죠. 정말 나만을 위한 1년 ‘투자'이잖아요. 어떻게 보면 다시 없을 기회인 것도 같아요. 지금은 다 짜증날 수도 있지만! 본인을 믿고 나아갔으면 좋겠어요. 올해 다시 도전하시는 여러분들 정말 진심으로 응원해요. 


잘 읽으셨는지 모르겠네요. 너무 길었나요? 필력이 부족해서 이정도로 밖에 못 썼네요ㅜㅜ 

그래도 새로 도전하시는 분들께 제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요. 작년, 오르비를 들락거리며 정보를 찾고 불안해하던 제 모습이 생각나서 많은 분들이 안 보더라도 글을 한 번 써보자! 라는 생각에 끄적끄적 해봐요. 나중에 보면 오글거릴 것도 같지만ㅋㅋㅋㅋㅋ



글+Q&A 형식으로 앞으로도 쓸 예정이니 궁금한 점이나 의견 댓글 주세요 :D 오타나 맞춤법 틀린 것도 알려주세여!

그리고 센츄랑 뱃지 귀찮아서 신청 안했는데 곧 하려구요. 아직 대학발표가 다 안나서요! 


하아 다 쓰고나니 민망하네여 (///부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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