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총장 [727114] · MS 2017 (수정됨) · 쪽지

2018-01-23 03:5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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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to.새내기] 4. 밥약과 학교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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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께서 동아리와 더불어 많이 질문을 하신 부분이 밥약이더라구요. 그래서 이번에는 짧게 입학을 전후로 2월에서 4월까지 새내기 라이프에 대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1. 이번에 합격했는데 페북에서 캠투랑 정모 하는 걸 봤어요! 이런거, 혹시 이상한 건 아니죠..?


절.대. 공식 단체(ex. 과 학생회나 총동창(은 공식은 아니지만 믿을만 하니까요) 등등)가 아닌 다른 단체에서 하는 캠퍼스 투어 및 비정모에 참석하지 마세요. 동아리나 자기 단체에 가입시키기 위해 먼저 끌어들이는 행사로 진행하는게 대부분입니다. 어떤 단체든 목적이 없는 일은 하지 않아요.

2. 길을 가는데 어떤 분이 이 설문 조사 좀 해달라고 부탁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자기가 선배라던데ㅠ


새내기는 새내기 티가 나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행사 때문에 학교에 가보거나 개강 이후에 학교를 다니다 보면 아마 이것 저것 해달라며 사람들이 많이 접근할 거예요. 예를 들어 "제가 선배인데~ 이것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제가 지금 과제를 하고 있는데/조사 중인데~" 처럼 개인정보나 전화번호를 적어달라는 말이 제일 흔하고요. 무시하세요. 거기에 전화번호를 적어주는건 종교 단체나 별 시덥지 않은 단체들에게 개인정보를 적어주는겁니다. 그냥 지나치세요 붙잡아도. 그리고 혹시나 번호를 적어줘서 다시 연락이 온다면 차단해도 괜찮습니다.

3. 밥약, 어떻게 해야 하나요?


보통 밥약의 기본이 되는 것이 바로 선배의 번호를 따는 일이죠. 일반적으로 선배의 번호는 새터에서 따게 됩니다.(물론 이제는 새터에서 번호 딸 때 업다운 같은 미개한 짓들은 볼 수 없으니까 안심하셔도 돼요.) 새터에서 번호를 따시면 되도록 빨리 답장을 보내주는게 좋아요. 이 때 선배의 특징을 짧게 기억해 두었다가 답장을 보낼 때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그 특징을 바탕으로 이야기(인사)를 꺼내면 더 인상 깊게 기억할 수 있겠죠?


이렇게 번호를 따고 학교에 입학을 하면 밥약의 시즌이 돌아옵니다! 고대의 경우는 3월만큼은 새내기들이 밥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고 할 만큼 밥약 문화가 활성화 되어서 좋은 것 같아요. 아 참, 그리고 밥약은 되도록 많이 하세요. 저처럼 선배들은 후배들을 맞을 준비를 하며 돈을 벌고 있답니다! 


먼저, 밥약 문자는 그냥 간단한 인사로 시작하는게 좋습니다. (물론 선배는 그 의도를 아니까) 학교 생활은 어떠냐, 수업은 어떠냐 등등 이것 저것 물어보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게 될 텐데요, 여기서 어느정도 분위기가 풀어지면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냥 "선배(혹은 형 누나 언니 오빠), 저의 밥 같이 먹어요!"라고 말하시면 됩니다.

이렇게 밥약을 신청하면 시간을 맞춰야겠죠? 보통 선배가 먼저 "나는 무슨 요일 몇교시가 비는데 너는 언제가 괜찮니?" 라고 물어봅니다. 그러면 그 날 중에서 자기가 시간이 되는 날을 골라서 일정을 맞추는 것이죠!


밥약 당일에는 후배가 먼저 밥약 메뉴를 고르는게 좋습니다.(새내기라 사실 못 고르는 경우가 많은데 "꼭 이래야 한다" 까지는 아니고 이러면 센스있는 후배가 될 수 있다 정도?) 보통 너무 비싼 음식점이 아니면 큰 문제 없으니까 보고 고르시면 됩니다. KU슐랭 앱 추천!

밥약은 선배가 후배에게 밥을 사는 것이기 때문에 그냥 맛있게 드시기만 하시면 됩니다! 밥약의 목적이 선후배간 친목 도모라 굳이 부담 안 가지셔도 되구요. 그냥 밥 먹으면서 서로를 알아가고 이야기를 하는 자리입니다. (물론 밥약을 하다보면 양쪽이 다 말주변이 없는 경우에는 할 말이 없어서 어색한 경우가 생긴다는 사실..ㅠ)

이렇게 선배와의 밥약이 끝나면 보통 후식을 먹으러 가서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이 때 후식만 후배가 눈치껏 사면 돼요! 물론 아예 풀코스로 선배가 사기도 합니다. 이럴 때는 그냥 꽁밥 꽁음료를 잘 얻어먹고 내년에 후배한테 똑같이 해주면 돼요! (고대의 후배 내리사랑이란.. the love)


이게 보통 밥약의 기본 형식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더 친해지고 싶은 선배가 있으면 밥약을 여러번 하면 되구요, 이 때는 일반적으로 2밥약에 1보은(보은은 밥약의 답례로 선배에게 후배가 밥을 사는 행위를 말합니다)의 형태로 이루어집니다. 참고로 밥약 한 번 한 선배한테는 보은 안 하셔도 돼요! 그건 그냥 친해지자고 선배가 내는 비용이니까요. 저는 작년 초에 그렇게 활발하게 행동하기 무서워서 밥약 못 했는데 그게 아직 아쉽더라구요.. 여러분은 밥약 최대한 많이 하시길 추천드립니다!!


4. 뻔선배는 뭔가요?


뻔선배와 뻔후배란 고대만의 문화로, 자기와 학번이 같은 선배와 후배를 말합니다. 고대의 학번 체계는 (저를 예시로)

2017 (입학년도)

12 (단과대 코드, 경영)

xxxx (학번)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여기서 학번이 같은 선배가 뻔선배, 학번이 같은 후배가 뻔후배가 됩니다. 예를 들어 제 뻔후배는 201812xxxx고 제 뻔선배는 201612xxxx이겠죠?

뻔선배는 학교에서 일대일로 정해진 관계이기 때문에 다른 과 선배들에 비해 더 잘 친해질 수 있습니다. 특히 더 잘 챙겨주기도 하구요. 나중에 수강신청을 할 때 클루 아이디를 빌리거나 시험의 족보를 받을 수 있는 선배도 역시 바로 이 뻔선배입니다. 제가 보기엔 고대만의 장점 중 하나 같아요.


5. 어떻게 사는게 좋을까요..?


처음에 학과 사람들이랑 많이 친해지면 좋습니다. 처음에 친해져야 나중에도 안 어색하고 행사같은 것에서 소외되지 않아요ㅠ 애들이랑 같이 놀고 같이 공부하세요! 애들도 시험기간이 되면 같이 공부하고 하기 때문에 굳이 반수를 할 게 확실하지 않으면 학과 사람들과 친해지는게 좋습니다.
그리고 무조건 새내기 라이프를 즐기세요! 이중전공을 해야한다, 또는 교환을 갈거다! 이런게 아니면 고대는 재수강이라는 좋은 제도가 있습니다.. 어차피 고학번 되면 공부 열심히 해야 돼요.. (군대 갔다 복학하면 놀아주지도 않는대요..ㅠ) 적당히 공부하고 새내기 때는 놀고 싶은거, 해보고 싶은거 다 해보면서 경험을 쌓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이렇게 고대의 밥약 및 학교생활에 관한 글을 써보았습니다. 지금 시간이 새벽 3시 50분이라 말이 좀 횡설수설해도 이해해주세요.. 그럼 저는 다음 주제, 동아리를 들고 다음 칼럼에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반응 좀 부탁드려요 제 칼럼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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