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학원 알바하면서 느낀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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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근무중인지라 자세히는 못쓰지만,,
기숙학원 고딩들 윈터캠프 학생관리 알바를 하면서 담임까지 맡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재수하고 정시결과를 기다리는 학생신분이지만,, 여기서 알바지만 담임, 선생님 소리를 들으니까 기분이 묘하네요 ㅋㅋ
제 정시 결과도 맘에 안들고 대학도 불안하게 기다리는 입장이지만,,
그래도 애들 담임이 되어서 애들 입시에 대해서 상담을 하면서 저도 다시 고3때 막연한 불안감을 가졌던 때를 회상하게 되었습니다. 수시 하향으로 써서 붙은 사범대 자퇴하고 정시파이터로 4월달부터 재수를 했던 그때 다짐, 각오? 도 다시한번 떠올려보고요ㅋㅋ
제가 맡은 반은 고3이과 수준별 3개반 중 가장 하위반인데요, 그래서인지 애들 모의고사 성적이나 내신은 3~5등급대 입니다. 공부를 하겠다고 맘잡고 온 애들도 있지만 그냥 단순히 다른애들 공부하니까 몸만 온애도 있는거 같습니다
그 중에 학원 입소한지 1주일? 정도 되가는데 퇴소한 학생이 3명이 있는데요(여1,여2,남1)
여1 은 잡무가 많아서 엑셀 두드리고 있는데 갑자기 와서 울면서 너무 힘들다고 하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쭉 했습니다.
자신은 공부를 지금까지 해본적이 없고, 부모님도 딸한테는 ok맨이였다,, 그렇게 자신이 공부를 하겠다고 윈터캠프를 가겠다고 하니 부모님도 ok하고 왔는데 생각보다 너무 힘들어서 1주일동안 화장실에서 계속 혼자 소리안내면서 울었다고 합니다...ㅠ 자신은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이렇게 답답한 공간에서 공부만해서 대학가면 그게 행복한건지 모르겠다고..
입시때 저도 힘들었던 것들 얘기해주면서 니가 행복해지고 싶다면 나가도 된다 그러나 니가 가고싶은 대학이나 학과가 있고 그것을 꼭 이루고 싶다면 학원에 남아서 공부하는게 최선일 것이다..라고 얘기를 거의 30분동안 했습니다
나중에 다른 쌤들과도 상담해보고 그러니 경력 많으신 여자선생님께서 얘는 퇴소하는게 나을것같다고 말을 하더군요
이유는 첫날 부터 울었다는 것을 보았을 때 바깥에서 이미 큰 상처를 받고 왔다 이였습니다. 그렇게 여1을 보내고,,
남1은 시력문제로 퇴소했는데요. 처음부터 시력이 않좋아서 앞자리 배치해달라고 해서 앞자리주고 그랬는데도 수업이 잘 안보여서 들을 수 없을 지경이라 했습니다. 실제로 자습할때 책상 책있는 곳에 눈 바짝 붙이고 하고 그랬고 제가 안경 끼면 되지 않을까? 했지만 안경으로도 교정이 안되는 난시? 시력이라고 하네요,, 의심스러워서 부모님에게 전화해봤더니 실제로 그렇다고 하니,, 그렇게 남1도 보냈습니다
여2는 학생 개별상담하는데 갑자기 울면서 자신이 우울증 증세가 있는걸 입소 전부터 알았는데 부모님한테는 걱정 시켜드릴까봐 말을 못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입소 후 부터 증세가 너무 심해지는 것 같다고,,
전부터 남의 시선이 무섭고, 모두에게 미움받는 것 같는 느낌이 있었는데 입소 후 부터는 그게 심해져서 죽을 것 같다고 말을 하는데,,, 후 저도 재수때 하루하루 컴플렉스 때문에 모두가 나를 싫어하는 것 같아서 죽을것같았기 때문에 울컥했습니다..(사실 지금도 그래요..)
그렇게 학생에게 부모님은 언제나 니편이시니까 부모님한테 말하고, 1박2일정도 외출하여 밥도 같이먹고, 병원에서 상담이라도 받는거 어떠냐고 말했더니 ok해서 부모님한테 전화하고,, 외출하고 병원갔다가 다시 귀원할줄 알았는데,,
어머님한테 전화가 와서 병원가서 진료를 받았는데 상황이 생각보다 심각해서 퇴소해야 할 것 같다고,,하
그 소식 듣자마자 너무 슬프기도 한데 왜 인지 모르게 시x 이라고 욕이 나왔습니다..
담임으로써 너무 늦게 상담을 했는가,, 애들은 엄청 힘들어 했는데 공부한다고 다 꾹참고 있었던 건가??
그렇게 다음날에 여2를 보냈습니다
이렇게 3명을 보내고 조금 시간이 지난후에 객관화 시켜서 생각하니 느낀것들은,,
솔직히 첫번째로 내 인생도 아직 모르는데 애들 인생을 어떻게 내가 상담해줄까? ㅋㅋ
두번째로 다들 마음고생이 심하구나
세번째로는,, 남1은 시력문제때문에 퇴소했다고 하지만 여1,여2는 퇴소할 때 웃으면서 나갔거든요,,
그때는 친구들 앞이니까 억지로 웃은건가? 슬프다,,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힘들다는 것, 우울증 증세 모두 기숙학원에서 탈출하고 싶어 자신이 만든 병이 아닐까,,?
아니 솔직히 힘들었다고 한들 기숙학원 1주일 정도 살고 사람이 그렇게 망가질 수가 있나,,?
내가 좀 더 강하게 대처했었다면 퇴소를 하지 않고 1달동안 버틸 수 있었을까,,?
그냥 애들 상담일지 만들다가 생각난거 글로 써보고 싶어서 써봅니다 ㅋㅋ
새벽이라 글에 정신없는거 이해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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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1여2는 제가볼때 그냥 공부를 해본적이 없어서 그런거같아요 저도 고3초반에 공부를 거의 해본적이없는데 목표는 높고 앉아있자니 너무불안햇거든요 없는병도 만들어내고 ㅋㅋㅋㅋ 애초에 해야겟다고 맘먹은애들은 울면서 하소연 하면서라도 남아잇어요 제가 재수때그랫거든요 그리고 대학이 다는 아니지만 이렇게 틀어박혀서 공부하는게 과연행복한걸까라고 여1애가 말햇다햇는데 글쎄요 저는 그냥 공부하기 싫은 핑계로 밖에 안들리네여 저런애들이 나중에 본인이 고생안해서 편히못사는거 나라탓하고 평등평등 권리 외칠거같음
저도 그 생각이 문득 들어서 써본거긴 한데,, ㅠㅠ 그래도 저한테 편지도 주고 나갔는데 잘됬으면 좋겠네요
기숙알바 어케 구하셨나요?
재수할때 기숙학원에서 윈터 알바구한다해서 부탁드려서 하고있네요,, 그런데 일 너무힘드네여ㅠ
노동시간 어케 산출되는지 여쭤봐도 될까요?그리고 시급같은거도...
저도 지금 사실 아무것도 모르고 일만 하고있어요,, 근로계약서도 안쓰고 기본급이 얼마인지도 모르고ㅋㅋㅋㅋ
ㅎㄷㄷ...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