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박하고불안한삼수새 [766065] · MS 2017 · 쪽지

2018-01-04 20:4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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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훈 - 광장 사수생 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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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벨이 울리더니, 입학처 상담원이 부드럽게 웃으면서 말한다.

“학생, 추가합격했소.”

명준은 움직이지 않았다.

“학생은 어느 쪽으로 가겠소?”

“강남대성.”

그들은 서로 말이 없다. 추가합격을 알렸던 상담원의 말투가 갑자기 바뀌면서, 말한다.

“학생, 강대도, 마찬가지로 헬이오. 용암과 고인물이 끓어대는 정시판에 다시 가서 어쩌자는 거요?”

“4수.”

“다시 한 번 생각하시오. 돌이킬 수 없는 중대한 결정이란 말요. 자랑스러운 대학생활을 왜 포기하는 거요?”

“4수.”

이번에는, 그 옆에 앉은 대학 총장이 말한다.

“학생, 지금 우리 학교에서는, 3수 입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을 냈소. 학생은 누구보다도 먼저 기숙사를 가지게 될 것이며, 학교의 영웅으로 존경받을 것이오. 전교 학생들은 학생이 입학하기를 기다리고 있소. 학교의 캠퍼스도 학생의 입학을 반길 거요.”

“4수.”

그들은 머리를 모으고 소곤소곤 상의를 한다.

처음에 말하던 상담원이, 다시 입을 연다.

“학생의 심정도 잘 알겠소. 오랜 재수 생활에서, 학원가 강사들의 간사한 꼬임수에 유혹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도 용서할 수 있소. 그런 염려는 하지 마시오. 학교는 학생의 N수를 탓하기보다도, 학생이 꿈과 미래에 바친 열정을 더 높이 평가하오. 일체의 차별 행위는 없을 것을 약속하오. 학생은……”

“시대인재.”

대학 총장이, 날카롭게 무어라 외쳤다. 설득하던 상담원은, 증오에 찬 목소리로, 내뱉었다.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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