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야 [767661] · MS 2017 · 쪽지

2017-12-31 02:5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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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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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告白)

이 밤 골목길 어귀에서
저는 두렵습니다
그대 기다리는 하얀 마음이
당신께 검게 보일까

한밤 그대의 집 대문 앞에서
저는 또 걱정합니다
당신께 보낼 푸른 불꽃,
새벽이 오기 전에 꺼져 버릴까 봐

포장된 위선,
허랑한 유혹의 말에 지친 당신이
이 밤 내내 바람에 별빛 잉크로 써 보낸 제 사랑마저
거짓으로 넘길까 두렵습니다

한겨울 밤 어느결에
그대 만약 제게 다가오신다면
기다리다 기다리다
달맞이꽃 되어도
저는 기뻐 웃음짓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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