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 실패 함정 2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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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이 재도전 여부를 두고 고민하고 있을 시점입니다. 모든 시도가 각각의 인생을 등에 업고 있으니 가늠할 수 없는 무게를 가지고 있을 텐데, 어떤 사람들의 눈에는 시도와 시도, 결과와 결과들이 그저 ‘통계’로 보일 때가 많습니다. 참 씁쓸하지요. 그런데 나도 그 ‘통계’를 주로 보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학생들은 이 시점에 씁쓸함을 음미할 여유가 있냐며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합니까’ 재촉하고 있습니다.
1. 1컷의 함정
수많은 학생을 상담하고 지도하면서 가장 애먹는 부분입니다.
(학생의 질문) “이코치 선생님, 저는 작년 모평 수능 전부 탐구는 1등급이에요. 그건 제가 하는 방법이 있으니 걱정 안 해도 되구요. 국어 3등급입니다. 이거 어찌합니까?”
(이코치의 생각) ‘국어 3등급이면 상당히 우수한데, 문제의식도 가지고 있으니 해볼 만하겠군. 근데 작년 탐구 1등급이라는 게 걸려. 국어를 열심히 올려놓고 결국 탐구로 입시를 망칠 삘인데.’
성적표에 1이라는 등급이 찍히면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자부심 가져야지요. 대부분의 경우 이 자부심은 자신감이 되어서 내년 입시에도 중요한 자원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참 안타깝게도 그 자신감이 독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작년에 이만큼 해서 1컷이 나왔으니, 이번에는 거기서 요만큼 더 하면 백분위 98은 나오겠군.’
사람 일이 절대 그렇게 되지 않아요. 작년이 100만큼 해서 1등급이 나왔지만, 올해 100만큼 해서 1등급이 나오리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150이나 200을 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작년의 점수만 믿고 마지막까지 주력 과목을 미적거리다 재도전을 망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2. 방법론의 함정
공부는 방법론이 중요하죠. 한 번 실패한 학생의 경우 더욱 그러합니다. 본인들도 그걸 느끼고 11월, 12월 방법론을 찾아 헤맵니다. 각종 수험기, 유명 강사의 방법론, 이코치 칼럼 등을 섭렵하고, 나름 결론을 내리죠. 그러고 밀어붙입니다. 그런데 그게 쉽게 되질 않습니다.
#이유.
방법론 자체는 대부분 괜찮습니다. 그 방법론을 주장한 사람은 그걸로 성공했으니깐 검증된 것이지요. 그런데 사람이 다른 사람의 경험을 말로 받아들이는 과정에 문제가 생깁니다. 저도 상담을 하다 보면, 제 칼럼이나 강의의 내용을 전혀 엉뚱하게 이해한 경우를 많이 접합니다. 공부라는 것은 뇌가 사물을 인식하고, 소화하고, 인출하는 과정입니다. 그 과정에 대한 설명은 ‘느낌’ 그 자체입니다. 매우 개인적일 수밖에 없죠. 글만 읽고 글쓴이의 뜻을 그대로 이해하기란 참 어렵습니다.
#그래서.
자전거를 배울 때 이런저런 설명을 많이 듣지만 별 도움이 되지 않죠. 계속 타보면서 감을 찾아야 합니다. 그렇게 감을 찾다 보면 그제야 그 설명이 그 뜻이었구나! 이해가 됩니다. 전쟁에서 이기려면 전략적 유연성이 가장 중요합니다. 되든 말든 내가 확정한 이 방법대로 그냥 밀어붙이는 것이 아니라, 순간순간 감각을 곤두세우고 이 방법이 내 실력에 도움이 되는지 내 머리에 자극을 주는지, 점수가 오르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그 경험 안에서 방법론을 새로 세우는 노력을 계속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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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를 결심한 학생입니다 그렇다면 처음과 같은 페이스와 마음가짐으로 끝까지 겸손하게 공부에 몰두한다면 성적이 많이 오를 수 있을까요?
공부에 몰두하면 무조건 점수가 오르는 게 정상입니다. 그런데 자기도 모르게 방향이 잘못되는 경우가 많아요. 점수와 실력이 오를 때의 감각을 계속되새기고 실전연습을 많이해서 공부가 실전에서 어떤역할을 하는지 느껴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