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로 [726894] · MS 2017 (수정됨) · 쪽지

2017-12-21 17:48:35
조회수 6,912

(마지막글)삼수생 인하대 공대 논술 합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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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 문자를 어머니께 덤덤히 말씀드리니


갑자기 펑펑 우셔서 놀랐습니다.


아버지도, 할아버지도, 삼촌도 다 전화를 주시네요.


제 대학에는 다들 별로 관심이 없는줄 알았는데...



만약 현역 때 인하대 공대에 붙었다면


한치의 망설임 없이 재수했을 것이고,



재수 때 인하대 공대에 붙었다면


고민 끝에 삼반수를 했겠지만,



삼수가 끝난 지금은 기쁜 마음으로 가겠습니다.



의대, SKY, 서성한을 바라보며 5년을 수험생활 했으니


미련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요.



하지만 이제는 입시판을 떠납니다.



물론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다시 도전해서,


마침내 목표를 이뤄낸다면 정말 좋겠죠.


하지만 때론 결과를 받아들이는게 더 행복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저의 재수, 삼수는


불안하고 외롭고 상처받는 나날이었지만


이제와서 돌이켜보면 인생에 있어서 큰 반환점이 된 것 같습니다.



고졸로서의 2년의 생활은 제게 겸손을 가르쳤고,


두 번의 실패는 제게 결과를 받아들이는 법을 가르쳐주었습니다.



독서실 자리 한 칸이 제 공간의 전부였던 1년.



비록 결과가 아름답진(?) 못하지만,


충분히 수고했다고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아줘서 고맙다고


저한테 말해주고 싶네요.



1년동안 수험생 여러분 모두


결과와 상관없이 수고 많으셨고,



특히 N수생 여러분.


정말로,


정말로 수고 많으셨습니다.


비록 원하시는 목표를 달성하셨을 지는 모르지만,


어느 대학이라도 부디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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