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세우스 [487944] · MS 2014 · 쪽지

2017-12-15 04:4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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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첨지 교육방송교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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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김첨지에게 그다지 기분 좋은 날은 아니었다


점심 때 급하게 들이킨 부대찌개의 소시지가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다 텃세를 부리는 김치와 


안에서 격하게 다툰 까닭에 안 사정이 좋지 않은 연유도 있었지만 서도


그보다 더 결정적인 것은 아직 한번도 교육방송교재를 보지 않은 첨지를 교육방송교재 10독이 넘은,




독서실 옆 3번째 칸놈이 거들먹거렸기 때문이다


'아니 반영 칠십퍼산투가 넘는다고 학지아문에서 결정난 디가 언젠디 아직두 한번도 안봐 어쩔라구 그라시우 ? '



분명 그 눈빛엔 한심함이 담겨있었다 왠지는 모르겠지만 '인생 망한 새1끼'라는 소리도 작게나마 들려온것 같다



국어 개념에 분명 있었던 것 같다 공감각적 시어,


저 시1불련



내 저 간나를 이 주 후 반드시 박살내리라 다짐하며 첨지는 독서실 서랍을 뒤져 먼지가 조금 앉은 듯한 교육방송 교재를 꺼냈다




표지를 보지도 않고 , 첨지는 바로 교재를 반으로 피고 훑기 시작했다,


국어, 비문학이 분명하다 , 그것도 꽤 추상적인 내용이 주제인 어려운 내용이다 


어느새 3초 이내에 과목과 문제 분류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첨지는 자신에게 대단함을 느낀다




자기가 그렇게 믿고 숭앙하는 국어의 잡술 저자를 떠올리며


문제 하나의 요지와 주제, 서술 부문과 요지 부문을 찾아내고 볼펜으로 색칠하며 철저한 분석에 들어간다


분명히 어려운 내용이다 , 한번 읽어서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 여러번 읽어본다


그러나 , 분명 나는 풀 수 있다



다섯문제를 연이어 풀고나서 ㅡ 30분이 흐른 후였지만 ㅡ


실질적으로 반영이 된다는 생각에 분명 허튼 시간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며 첨지는 앞페이지에 답만 써놓은 장을 피고 답을 체크했다


네개 ㅡ 다섯개 풀어 네개를 맞췄다




장족의 발전이다 


국어 특기자가 있었다면 서울대 입학은 따놓은 당상이라는 생각을 하다,


나 같은 인재를 스카웃 하지 않고 서울대는 무얼하고 있나, 생각이 옮겨간다



민족 최고 대학인 서울대가 이제껏 연락을 안하고 무엇하고 있나? 정보력이 이 정도 밖에 안되는가?



우리 민족의 미래는 암울하다는 생각까지 간다


틀린 한문제로 시선이 간다



암 오답노트는 수험생의 기본이지,


해설지를 찾아본다


여기저기 왔다갔다해보지만 있지가 않다


허 참 ,, 분명히 있어야하건만



이윽고 첨지는 찾기를 단념하고 ㅡ


옆에 놈에게로 빌리러간다 


자존심이 조금 걸렸지만 대학앞에 문제될게 무어있을 것이냐



또 그만큼 많이 돌려본 놈이니 아는것이 많아 물어보기도 수월할거라 생각하고


답지를 구하러간다




엣헴 자네 혹시 국어 비문학 답지 있나?



무얼 말하는 건가 ? 교육방송 교재를 말하나?



하핫 .. 어렵다고는 하는데 .. 어째 쉽게 풀리는 것이 그저 의심가는 문제가 하나 있어 보려고한다네



교육방송교재가 한둘도 아니고 .. 제목이 어떻게되나 ?



.. 하나가 아니었나?



허 이 친구 참 .. 큰일날 친굴세 연계교재가 몇갠데 답답하게 그런 소리를 하나 ..



.. 내 당장 알아보고 옴세 기다리게나 



첨지는 바쁜 발걸음을 재촉한다



3칸 ㅡ 2발자국 거리다


꿀찾으러 가는 벌새마냥 가볍게 도착한 첨지는 앞표지를 봐 제목을 확인한다











[영어 280제 해설]


고작 책에 써있는 짧은 어구에 불과하구만 .. 그는 일어나 첨지의 명지를 강하게 후려친다



우욱 ..첨지는 주저 앉는다





'시1발 내용이 아닌게아닌게아닌게아니다 가 반복됬을 때부터 알아차렸어야했는디..'


'문장 하나가 어떻게 국어 비문학보다 기냐 씨1뱅'


'교육방송부 개1새1끼들 ..평가원 만세 !!'



충격에 앞에 말은 안에서 나오지 못하고 사그라져들어가고


뒷엣 말만 울려퍼진다 



"평가원 만세 !!"


이윽고 첨지는 쓰러진다




옆 3번째칸 ㅡ


영수가 읊조린다 


'병1신 틀린거 합리화엔 도가 텄네'



3번의 재수로 인해, 어느새 평가원보다는 교육방송부가 친한 영수에게는 ㅡ


받아 들이기 힘든 말임이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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