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세우스 [487944] · MS 2014 (수정됨) · 쪽지

2017-12-15 04:3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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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첨지 피해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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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첨세기절 1장 7절


문과가 대학가기는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 만큼이나 어렵고 이과는 가는 길이 바늘길이니 너희는 너희를 서로 미워하지말고 너희 이웃의 과를 사랑하라 ..



"빼애애애애애액 !!"


첨지가 읽던 수능경을 덮는다


"대학 쉽게 가는 문과 그켜엄 !! 문과 수학 1등급 이과오면 오등급 !! 탐구 난이도 차이도 넘사벽 !! "



옆자리에 앉아 있던 최영감도 소리를 지른다


"빼애애애액 !!"



"이과는 상위권 다 의대로 빠지니 같은 대학이면 문과>>>>>>>>이과 ㄹㅇㅍㅌ !!"



이윽고 둘은 서로를 노려보며 서로에게 눈을 부라린다 , 그래 저 집중력 ,


저거면 입시에서 살아남을 수 있으련만



이내 둘은 서로 뒹굴며 싸우기 시작한다


"기하와 벡터가 뭔줄은 아냐 !! 지수로그 삼각함수 미적분이나 할 수 있냐 !!"



첨지가 어퍼컷을 날리며 말한다 , 사실 저거 외우기 귀찮아 모르는 첨지다



"의사들 판검사한테 빌빌 기는거 모르냐 !! 공장가서 기름이나 칠해라 !"



최영감도 지지 않고 주먹을 휘두른다 , 이번 4월 모의고사 등급이 4년제와 2년제가 간당간당한 최영감이다



심한 격투를 벌이던 둘은 과학탐구 , 수학 A형 응시자의 중재로 인해 싸움을 멈출 수 있었다


"어이 니들 , 친구끼리 왜 그리 싸우나 , 허허 같은 힘든 수험생 처지에 .. 피시방이나 갔다오게" 


간첨지가 이천원을 주며 김첨지와 최영감을 다독거렸다


이천원을 보자마자 순식간에 피시방과 게임을 하고있는 자신들의 모습이 떠오른 둘은 , 망설임없이 야자대신 피시방을 선택한다 싸움은 잊고 , 피시방으로 대동단결한 그들의 어깨동무는 굳건하다 




피시방을 거쳐 , 집으로 돌아온 첨지와 최영감은 이윽고 자신의 어리석은 행동을 후회하기 시작한다 ,


그리고 이내 마음속으로 서로에 대한 욕을 털어놓는다


'시1불놈 !'


'시1발놈 !'


'그놈만 아니었어도 오늘은 18시간 찍는 날인데 , 다 그놈탓이다 !'


'스발 내 잘못은 아닌데 !!'


'그놈때문에 대학 못가게 생기뿐네 !'



씩씩거리던 첨지가 다시 수능경을 펼고 한줄 읽다 이내  던져버린다



김첨애굽기 7장 21절


그래도 네가 너희의 이웃을 비방하고자 한다면 너희의 이웃이 과가 다름으로써 가지는 확실한 우위가 있음을 증명해야할 터인데

대한민국의 입시의 균형이란 매우 정교한 것이여서 어느 한 과를 택함으로써 생기는 확실한 비교 우위가 없으니 너희는 어리석은 비방을 하지말라 , 



"수능경 조1까 ! 문과 그켬 !!

다시는 문과놈이랑은 상종도 하지 않겠다 !!"



첨지는 이 분을 게임을 하며 풀어야겠다며 컴퓨터 본체를 키러간다 , 의자에서 일어난 첨지의 바람결에 수능경이 한장 넘어가며 다음 장의 글귀가 보인다



김첨레위절 2장 7절


수능은 너희를 바꿔야 이기는 싸움이며 너를 둘러싼 사람과 환경을 미워하지말며 너에게 집중하라 , 그리하면 시작은 미약하지만 끝은 심히 창대하리라 ,




이와 반대로 야자시간 교실,


"떨거지 둘 제거 성공"


간첨지가 낮을 회상하며 미소지으며 읊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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