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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ㅍㄽㅌ [561904] · MS 2015 (수정됨) · 쪽지

2017-12-12 02:36:05
조회수 2,853

화나고 눈물나고 어이가없네요 진짜로..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14475173

저는 작년에 수능을 처음보고 올해 반수해서 또 본 사람입니다.

작년 현역때는 억울하거나 화나지 않았어요. 저는 제가 한 만큼의 '예상과 정확한' 수능 결과를 받았고, 그나마 논술에서 제 능력을 인정받았다고 생각했기 떄문입니다


여차여차 개인적인 이유로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반수를 시작했어요

물론 기간이 짧은만큼 드라마틱한 결과를 기대하진 않았습니다

다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피말리게 무언가에 도전해보고 싶었고, 그 과정 자체를 의의에 두고 싶었습니다.

그치만 정말 결과에 1%라도 연연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죠, 사설모의고사와 모의평가의 성적을 근거삼아 나름 제 위치를 어느정도 파악하면서 공부했습니다.


제 나름 하루에 12시간씩, 조금 못한날도 최소한 8시간이상으로 매일 공부 했는데, 그렇게 뭔가에 하루도빠짐없이 몇시간씩 투자하는게 저는 처음이었습니다.


현역떄 의미없는 실모 무제한풀이, 수학문제 양치기와 같은 밀도가 낮은 학습은 지양하고

국어든 수학이든 '생각하는 힘' 자체를 기르는 데에 온 집중을 했습니다.

이게 옳은건가도 싶었지만, 본질과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믿었고, 모의고사에서 나온 결과가 난 옳았다고 말해주는 듯 했습니다. 그래서 자신검도 얻었고, 반수지만 밀도있게 노력하니 되는구나, 하면서 

처음으로 스스로 노력하여 뭔가를 얻어내고 있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그러나 수능의 결과는 지독하게 잔인했습니다

수학,영어는 어렵다고 생각했고, 국어는 잘 풀었다고 생각했는데

수학,국어에서 생전 처음본 등급을 점수로 받았고

영어는 두개 틀렸습니다


살면서 제가 예측한 결과와 그렇게 정 반대로 나온 시험은 인생에서 처음이었습니다.

어려웠으면 어려운 시험이었고, 쉬웠으면 쉬운 시험이었고

잘본거같았으면 잘봤고, 못본거같았으면 못봤습니다

초등학교부터 이번수능전까지 적어도 저에게만큼은, 단한번도 틀린적이 없었습니다

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결과였지만 받아들였습니다. 제 근거가 빈약한 추측이 틀린 것이니까요

그때의 등급도 이성적으로 인정하였고, 결과는 정말 처참했지만, 전 할 만큼 했으니 미련없이 입시판을 떠날 수 있겠다고 생각헀습니다




그러나 오늘 올라온 준확정 등급컷은 정말 지금도 믿기지가 않네요.. 꿈이라고만 생각하고 싶을정도로

그래도 인강사이트들의 데이터를 믿고있었는데, 저는 겨우 받아들였던 제 결과에서도 한참이나 더 추락하였습니다

정말 분하고 눈물이 납니다.. 근데 누굴 탓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제 잘못은 아닌건 확실합니다

살면서 이토록 노력에 비한 결과가 부족한, 아니, 부족하지 못할망정 안하느니 못한 결과는 처음입니다

차라리 9월모의평가나, 현장 응시생들의 수준을 반영한 봉x모의고사와 같은 사설 모의고사의 등급컷에서 미리 처참한 결과가 나왔다면 '역시 반수로는 힘들구나' 라고 생각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정시 정원이 매년 줄고있다는 사실을 알고있어도, 모의평가의 결과를 통해 아직은 할만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정말 누구를 탓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죽어도 저는 탓하지 못할거 같습니다..

인생에서 나름 첫 도전이었고, 힘든걸 버티면서 이게 좋은 터닝포인트가 될것이라도 자신을 다독이며 달려왔는데,

결과는 냉정하다 못해 잔인했습니다


제 노력이 하루 아침에 물거품이되는 광경을 보면서

오히려 반수 전보다 자신감과 확신을 잃었습니다

공을 들인 탑은 순식간에 이름 모를 이유로 무너져 버렸고

다시 쌓은 탑도 이렇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 뿐입니다


진짜 죽고 싶은 생각뿐이네요.. 저한테 화가나는게아니라

이런세상에서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우울한 글 올려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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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화이유좀 · 784258 · 17/12/12 02:37 · MS 2017

    힘내세요
    노력이 배반하는 경우도 있어요
    근데 그런 노력을 하신 것 자체가
    앞으로의 미래에 좋은 거름이 될 거라고
    전 생각합니다

  • ㅈㅍㄽㅌ · 561904 · 17/12/12 02:39 · MS 2015

    감사합니다

  • 과학과 논증의 차이 · 775227 · 17/12/12 02:38 · MS 2017

    결국 한번의 객관식 시험으로 평가 받는다는게 운적인 요소도 큽니다.
    6,9애 비해 많이 떨어 졌다면
    쌓아민 실력은 있지만
    실력 이외의 요소가 부정적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큽니다.

  • ㅈㅍㄽㅌ · 561904 · 17/12/12 02:40 · MS 2015

    그런가봅니다.. 긴장도 하지 않았고 컨디션도 너무나 좋았지만
    단순 실력으로만은 힘든 다른 요소를 제가 결국 못 얻어낸거라고
    생각해야겠어요

  • 발렌시악아 · 709472 · 17/12/12 02:39 · MS 2016

    님이 노력했다는 사실이 어디가질 않아요. 지금당장의 결과는 처참하지만 나중에 살면서 도움이 분명 될겁니다. 힘내세요

  • ㅈㅍㄽㅌ · 561904 · 17/12/12 02:41 · MS 2015

    위로 감사합니다

  • 만푸쿠 · 725885 · 17/12/12 02:39 · MS 2017

    고생하셨습니다. 어떤 위로를 들여야 할지 못하겠네요.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 ㅈㅍㄽㅌ · 561904 · 17/12/12 02:41 · MS 2015

    감사합니다

  • 과학과 논증의 차이 · 775227 · 17/12/12 02:40 · MS 2017

    다시말해
    노력>실력 이 아닌게 아니라
    그냥 실력 그자체와 별개의 운(컨디션,전략 등등)이 나빠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해서 그런것 일수 있어요.

  • 과학과 논증의 차이 · 775227 · 17/12/12 02:41 · MS 2017

    노력>실력 은 맞는거 같지만
    노력>실력>점수 가 아닌 경우는 많습니다.

  • ㅈㅍㄽㅌ · 561904 · 17/12/12 02:43 · MS 2015

    그렇죠.. 이성적으로도 당연한건 세상에없고
    다만 사람이다보니 그게 제 얘기일 경우는 생각 해보지않았는데
    직접 겪으니 억울하긴 하네요

  • 성에꽃 · 732762 · 17/12/12 02:41 · MS 2017

    딱 제가 재수망했을때의 감정이네요
    시간이 답이더라구요.

  • ㅈㅍㄽㅌ · 561904 · 17/12/12 02:44 · MS 2015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진다면 좋겠네요..

  • whkingear2 · 707028 · 17/12/12 03:08 · MS 2016

    저도 현역때 보다 낮은 재수때 성적을 받고나서 그성적으로 대학에 들어가면서 이상황을 저 자신에게 납득시키고 이해시키는데 1년 정도 시간이 걸렸습니다

    지방의 일반고 학종으로 갈려고 3년을 분투했지만 입시 컨설턴트들은 하나같이 "너는 할만큼했는데 학교가 아무것도 해주질 못했어 냉정하게 이 학생부로 대학은 힘들다" 라고 말하는것을 들으며 3년의 노력과 분투가 물거품이 되버리고

    지방에서 처음상경에 재수학원 다니면서 미친듯이 남들과 비교하며 부족한실력을 매꾸고 연습해서 69월은 잘봤지만 정작 수능은 현역때보다 좋지 못한 점수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반수를 올해 또 했네요

    작성자님 지금 이말이 어떻게 들릴지 모르지만 님 진짜 대견하다고 말하고 싶을장도로 노력했고 자기 자신을 닦으셨습니다 간절히 원했기에 방법에 대한 고민역시 상당부분 쏟았으며 양적으로도 넓히셨을겁니다

    그러나 원하지않은 성적 그거 하나땜에 앞으로 당분간은 짓눌려서 고통스러워 할 수있습니다
    놓인 상황을 온전히 받아들이기 위해선 어쩔수 없이 힘든시간을 겪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힘든시간을 납득하는 과정에서도 님이 2년 동안 공부에 쏟은 노력과 고민 ,생각은 꼭 간직해주세요 고군분투했던 시간마저 부정해버리니깐 삶이 황망해 지더라고요 입시가 주는 가장 나쁜것이 자신의 미래, 자신의 노력열정을 부정한다는 것 같습니다 그런생각에서 서서히 벗어나시고 입시의 과정에서 얻은 무언가를 계속 좋은 자산으로 가져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그러도록 노력해야 겠어요 ㅎㅎ)

  • ㅈㅍㄽㅌ · 561904 · 17/12/12 12:45 · MS 2015

    정말 감사합니다.. 상실감이 어마어마 하셨을텐데 그걸 이겨내신게 정말 대단하네요
    좋은 말씀 감사하고 저희 다 이번 기회를 통해 크게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 알못임 · 504856 · 17/12/14 00:41 · MS 2017

    정말 저도 댓글작성자님과 비슷한 상황이어서 댓글보고 힘이 많이되네요....감사합니다

  • 이불위에귷 · 783325 · 17/12/12 03:13 · MS 2017

    답글좀 달아주실수 있을까요
    제 상황과 너무 똑같아서
    너무 공감가서
    두고두고 읽고싶은 글이네요

  • whkingear2 · 707028 · 17/12/12 03:24 · MS 2016

    복사해서 붙여넣으몀 되나요??

  • 이불위에귷 · 783325 · 17/12/12 03:28 · MS 2017

    감사합니다...ㅠㅠ

  • whkingear2 · 707028 · 17/12/12 03:32 · MS 2016

    네 ㅎㅎ 아 진짜 가채점안하고 기억채점하니까 미치겠다 ㅠㅠㅠ

  • whkingear2 · 707028 · 17/12/12 03:24 · MS 2016

    저도 현역때 보다 낮은 재수때 성적을 받고나서 그성적으로 대학에 들어가면서 이상황을 저 자신에게 납득시키고 이해시키는데 1년 정도 시간이 걸렸습니다

    지방의 일반고 학종으로 갈려고 3년을 분투했지만 입시 컨설턴트들은 하나같이 "너는 할만큼했는데 학교가 아무것도 해주질 못했어 냉정하게 이 학생부로 대학은 힘들다" 라고 말하는것을 들으며 3년의 노력과 분투가 물거품이 되버리고

    지방에서 처음상경에 재수학원 다니면서 미친듯이 남들과 비교하며 부족한실력을 매꾸고 연습해서 69월은 잘봤지만 정작 수능은 현역때보다 좋지 못한 점수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반수를 올해 또 했네요

    작성자님 지금 이말이 어떻게 들릴지 모르지만 님 진짜 대견하다고 말하고 싶을장도로 노력했고 자기 자신을 닦으셨습니다 간절히 원했기에 방법에 대한 고민역시 상당부분 쏟았으며 양적으로도 넓히셨을겁니다

    그러나 원하지않은 성적 그거 하나땜에 앞으로 당분간은 짓눌려서 고통스러워 할 수있습니다
    놓인 상황을 온전히 받아들이기 위해선 어쩔수 없이 힘든시간을 겪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힘든시간을 납득하는 과정에서도 님이 2년 동안 공부에 쏟은 노력과 고민 ,생각은 꼭 간직해주세요 고군분투했던 시간마저 부정해버리니깐 삶이 황망해 지더라고요 입시가 주는 가장 나쁜것이 자신의 미래, 자신의 노력열정을 부정한다는 것 같습니다 그런생각에서 서서히 벗어나시고 입시의 과정에서 얻은 무언가를 계속 좋은 자산으로 가져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그러도록 노력해야 겠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