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추의 합격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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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1 고2 생활
수학만 팠다
수학 개념에 대해 하루종일 생각하다 잠들었다 생각하다 잠들었다를 반복하며 개념을 숙성시켰다
언외탐은 내신때만 열심히 했다 남는 시간은 스타에 투자했고 스타도 어느정도 경지에 이르게 되었다
내 고1,2학년때 목표는 인서울 수학교육과였다
수학 갈켜주는게 적성에 맞을것 같았다
대략 모의고사는 잘보면 2% 못보면 7%
그렇게 1,2학년은 스타와 함께 했다
하지만 그렇게 스타를 많이 하면서 울학교 스타 본좌의 경지엔 이르지 못했다
그땐 아무 생각 없이 스타를 했다 많이 하면 늘겠지
그냥 했다
고3 끝나고 내가 왜 스타 본좌가 못됐는지 알수 있었다
고2가 끝나갈무렵 형이 수능을 봤다
처음으로 수능을 체감했다 ㄷㄷ
사실 형의 수능엔 별로 신경을 안썼다
그만큼 난 무개념했다 형이 잘되야 하는건데
형은 대략 수능을 잘 보지 못했다 수학만 잘보더라
하지만 난 별 생각 없었다 형의 성적에 대해선 나만 생각했기 때문에
짐 생각해보니 아깝다 좀 대박좀 내지
암튼 형의 시험으로 수능을 간접적이나마 체감했다
정말 무서웠다
잠에서 깼는데 그날 아침이 내가 수능 보는 날 아침인 꿈을 자주 꿨다
이제 공부를 시작해야겠다고 마음이라도 먹기 시작했다
2학년 마지막에서 두번째 모의고사를 초 망했던 적이 있었다
충격받고 영어공부를 하려고 준비를 했었는데 금방 때려치웠다
나에겐 너무 어려웠다
기초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영어 단어를 외우기로 했다
주변의 대세를 따라 듀오를 사서 친구랑 일주일에 50문장씩 외우기로 했다
수학도 이제 제대로 할 생각이었다
학원에서 나가는 미적을 꾸준히 복습했고
지금까지 학원에서 한 얇은 개념서 수1 수2를 다시 돌렸다
예전엔 잘 이해가 안됐던 부분들이 나도 모르게 머릿속에 갈무리 되어있었다
좋았다 ㅋㅋ
스타는 멈추지 않았다
여전히 주말엔 피시방도 가고 스타를 미친듯이 했다
후회는 안한다
하지만 학교 야자시간엔 좀 제대로 했어야 했다
학교 야자시간의 반 이상은 잠자는데 사용했다
수업도 너무 듣기 힘들었다
날씨도 추워 집중도 안되고 재미도 없고
무엇보다 난 내가 세운 계획에 맞는 공부를 하고 싶었다
그렇게 겨울방학이 지나가버렸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당시 학교에서 뽑는 정독실에 들어갔다면
공부 열심히 할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안타까움의 정도는 최선을 다하지 못한 아쉬움정도이다
이렇게 영수공부를 조금씩 하면서 인터넷 강의에 첨으로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
20-30점을 넘나들던 물리가 걱정이라 김종건 인강을 하루에 2시간씩 들었다
재미있었다
기억도 새록새록 나고 김종건의 강의 스탈이 맘에 들었다
하지만 복습을 안하니 머리에 남는건 없었다
할수없이 물리공부를 고3 돼서 새로 해야 했다
하지만 다시 공부할때 도움이 되긴 했다
영어는 최인호 강의를 들었다
형이 듣다 만 2005학년도 EBS영문법 강의를 들었다
2주정도 열심히 하루에 하나씩 들었다
정말 열심히 들었다 하지만 강의가 지루하고 물리강의가 잼있어서 15강쯤 듣다 말았다
하지만 어느정도 개념 탑재와 영어에 대한 마음가짐에 도움이 되었다
수학은 공간도형 벡터가 문제였다 난 정말 공간 지각력이 무지 좋지 않다
정말 하나도 이해가 안갔다
삼수선의 정리... 이해가 안되니 응용은 절대 될리가 없었다
학원에서 한 강의는 완전 포멧상태였다
남은게 없었다
마음을 단단히 먹고 한석원의 티치미 강의를 무작정 한번 보기만 했다.(공간도형벡터만)
어느정도 이해가 되는듯 했지만 여전히 모르겠었다
이제 좀 체계적인 공부를 해보려고 친구에게 조언을 구해 박승동의 공간벡터 개념강의를 한번 들었고
복습도 했다
드디어 좀 보이기 시작했다
마침 학원에서 마지막으로 하던게 강남구청 수2기하편이었는데
적절히 맞물려서 복습도 되었다
이제 좀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서 한석원의 공간벡터 강의를 또한번 이번에도 보기만 했다
이제 강의를 흡수할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한석원의 강의력은 정말 좋았다
새벽 3-4시까지 들어도 질리지가 않았다
그렇게 늦게까지 물리수학 강의를 듣다 학교 와서
선생님들한테 무지 까이면서 수업시간에 잤다
물론 깨있고 싶었다
근데 정말 도저히 깨있을수 없었다
교실이 정말 추웠는데도 잠이 잘 왔다
너무 졸렸다
어쩌다 잠이 안올땐 한석원 강의를 들은걸 혼자서 그려보고 써보고 하면서 이해해보려 했다
도움 많이 됬다
이제 응용도 좀 할수 있을것 같았다
이렇게 겨울방학을 보냇다
형의 수능때문에 자극을 받아 공부를 어느정도 시작했긴 했지만 아직 이건 공부 한것도 아니었다
내 고2때 모의고사 언수외 평균 230점 과탐 평균 160점
2005 2월
학교를 1주인가 2주인가 쉬게 되었다
갑자기 스타가 재미가 없어져서 하기 싫어졌다
드디어 스타를 접을때가 왔다는 예감이 들었다
이제 남은건 1월쯤 계획해놨던 스타리그 보러가기였다
내가 지금까지도 가장 좋아하는 세 선수가 강민 이윤열 박태민이다
근데 이윤열과 박태민이 온겜 스타리그 준결승을 하게 되었고 그 경기를 보러 가기로 결정했다
몇몇 친구들과 스타리그를 보러 갔고 정말 잼있었다
2월 말쯤
이제 학교에 나가기 시작했다
대충 수학 문제를 풀면서 다녔다
하지만 다가올 본격적인 고3 생활땜에 우울했다
아직까지도 난 열심히 공부 하지 않았다
무턱대고 그냥 문제 좀 풀다가 막히면 좀 풀다 자다 풀다 자다 했다
고3 생활 내내 이렇게 날린 겨울방학이 정말 아쉬웠다
형이 이제 고2 겨울방학까진 놀아도 상관없다고 한말 듣고 설렁설렁 보낸거 고3 내내 후회했다
정말 공부할 시간엔 공부를 해야된다
안하고 놀고 나중에 몰아서 하면 되지 하는 생각..
성격이 정말 낙천적인 사람 아니면 나중에 할땐 여유가 없어서 대충대충 하게 되고 결국 실패한다
모든걸 완벽하게 계획대로 실천하는건 물론 어렵고 그럴 필요도 없다
하지만 일단 닥치고 할땐 최선을 다해야한다
2005 3월
3월이 되었고 드뎌 본격적인 고3의 시작이었다.
내 소박한 목표는 수능때 쉬우면 대박을 꿈꿔볼수 있는 정도의 실력이었다
왠만한 문제는 풀줄 아는 실력...
대학은 대략 한양대 공대 이상으로 잡았다
한양대 공대 갈만한 점수가 대략 수능 440점 정도라고 들었다
대략 계산해보니 언수외 260에 과탐 180이라는 2년 내내 한번 넘어본 점수가 나왔다
첨엔 자신이 없었다
항상 시험기간에 계획 세워논거 반도 실행을 못하는 성격에다가
잡생각땜에 공부에 집중을 못해왔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 기나긴 고3을 견뎌낼 자신도 없었다
억지로 앉아 있을 자신은 있었지만 억지로라도 집중할 자신은 없었다
하지만 나에게 기회가 왔다
학교 정독실에 들어오게 된 것이다
적절히 학교에서 상위권이었던 난 정독실에 들어올수 있었다
고2 겨울방학부터 들어올수 있었으나
그땐 개념부족으로 그냥 교실에 있었다
정독실 분위기
일단 시원하게 트인 공간
넓은 책상
거기다 자습 분위기가 장난이 아니었다
숨이 막힐듯한 적막
모두들 공부에 열중한 진지한 모습
도저히 공부를 안할수가 없었다
물론 시간이 갈수록 정독실 분위기는 제자리(?)를 찾아갔지만
처음 1-2주동안의 정독실 분위기는 나를 압도했다
차분히 책상에 앉아 수학 문제를 조금 풀고 영어 단어를 외웠다
1학기땐 언수외만 파라는 말 주워듣고 그냥 영수 공부를 했다
집중이 너무 잘 되었다
역시 분위기가 중요한듯 하다
만약 내가 정독실에 안들어가고 교실에 남았다면 절대로 이렇게 성적을 올릴순 없었을것이다
공부는 자기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의지만 있다고 되는건 아니다 환경이 따라줘야한다
자습실 분위기가 좋아야 하고 집에서 공부하는데 신경 안쓰이게 해줘야 정말 공부가 된다고 생각한다
암튼 난 정독실에 와서 드뎌 공부를 본격적으로 할수 있게 되었다
처음 2주간은 영수공부를 무작정 했다
영어는 듀오만 하루에 2시간동안 외웠고
수학은 작년 이비에스 수1 200제를 풀었다
수학은 도움 거의 안됐다
시간낭비였다
수학이 아무 생각없이 문제 푼다고 되는과목이 아니다
아니 수능 자체가 생각없이 문제 많이 푼다고 되는 공부가 아니었다
그리고 귀차니즘의 압박에 힘입어 잘 모르는 문제 나와도 대충 답지보고 풀이과정만 이해되면 넘어갔다
이것도 큰 문제이다
brain이 정말 천재가 아닌 이상 이렇게 해봐야 전혀 실력 안는다
단지 자긴 수학 열심히 하고 있으니 괜찮다는 정신적 안정을 얻을 뿐이다
잘 모르는 문제가 나왔음 답지 완전 분석 하고 흡수해서 다시 한번 나한테 설명을 해봐야 한다
그리고 어려운 문제
풀이법이 잘 떠오르지 않는 문제를 푸는 요령(?) 방식을 연구해야 한다
이건 내가 수능 보기 한달전쯤에 깨달은건데 문제를 분석하는 방법은
티치미 수학교재에 나와있는것처럼 '필연의 길을 따라 집요하게' 였다
간단히 예를 들면 05 수능 문제에서 │알파│+│베타│+│감마│ 의 최소값을 구하라는 4점짜리 문제가 있었다
알파베타감마가 나온 순간 근과 계수와의 관계를 써야 한다는걸 감지하고
그거에 집중해 본다면 문제를 수월하게 풀수 있었다
'알바베타감마->필연적으로 근과 계수와의 관계'
이렇게 알고리즘을 깔아 놓고 정리 한다면 수학 문제에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
암튼 수학공부는 허송세월
영어공부는 영어의 기본인 단어공부를 하며 나름대로 잘 했다
무엇보다 정독실 분위기덕에 열심히 공부할수 있게 된것이 가장 큰 전환점이었고
수험 생활 도중에도, 그리고 지금까지도 문득문득 '만약 정독실에 안들어갔었다면' 하는
섬뜩한 생각을 할 정도로 정독실의 분위기는 내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나도 잘은 모르지만 만약 재수학원 고르기가 고민된다면
무엇보다 분위기 좋은 학원으로 가는걸 추천
그리고 3월 모의고사를 볼 날이 가까워왔다.
갑자기 공부를 열심히 했고 재미있었기 때문에 내심 점수가 많이 상승했음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대략 430이 목표였다
주위에선 3월 모의고사가 수능까지 간다는 말이 계속 나왔다
난 겪어보지 못했기때문에 아무말도 할수 없었고 그거땜에 아이들은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었다
3월모의고사 점수가 무조건 수능까지 간다? 어떤 변태같은 놈이 그런 쓰레기같은 말을 퍼뜨렸는지 몰라도
그건 말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공부 어영부영 남들 하는만큼 하면 당연히 성적 그게 그거다
근데 열심히, 그리고 똑바로 공부하면
3월 모의고사 성적과 수능성적의 괴리는 넘을수 없는 4차원의 세계가 된다
정말 제대로 열심히 공부하면 수능때 대박 날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주위를 봐도 울학교 학생들의 3월 모의와 수능점수는 큰 차이가 나더라
물론 공부 열심히 한놈들에 한해서
3월모의에 큰 의미 부여 하지 말자
그냥 모의다
3월 모의고사 점수
401점 언수외 244 과탐 157
좌절햇다
2학년때에 비해 크게 나아진게 없는 점수였다
그렇게 공부했는데(고작 2주였지만) 이런 점수를 받다니
하지만 희망은 조금 남아있었다
수학점수가 90점을 넘었고 영어점수가 85점인가였다
확실히 영어 단어 외우니 점수가 오르더라
사실 난이도가 평이했지만 이정도에 만족하면 되는거였다
하지만 좌절은 상당히 오래갔다
3일동안 야자를 제대로 못했다
의욕이 심하게 떨어졌다
공부 열심히 하면 뭔가 되는것 같고 점수가 상승할것만 같다
하지만 시간이 필요하다
모의점수는 쉽게 바뀌지 않는다
최소 3달정도?
머리가 뛰어난 놈들은 1달 공부하면 팍 오를지 모르겠지만
일반인은 3달은 해야 눈에 띄게 모의점수를 올릴수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난 그 이후 2-3번의 모의고사에서도 점수상승이 별로 없었고
모의본날부터 3일동안 좌절해서 공부 못하는 일이 반복됐었다
내 전교 등수는 대략 20등 초반이었다
내 위로 20여명이 있었다
친구 하나를 목표로 잡았다
수학 미친듯이 잘하는놈
1학년때 첨 수학공부 시작할때 도움을 많이 줬던 놈이었다
3월이 다 지나가고 있었다
약간의 방황 이후 난 새로운 세계를 접했다
오르비라는 수험생 사이트
친구에게 문제집 추천을 받으려고 하니 이곳을 추천받았다
바로 그날 밤 가봤다
와~ 문제집 추천 학습방법 인강 추천에 무지 높은 모의고사 성적을 가진 사람들
목표를 수정했다
메이저까진 못해도 오르비에서 무시당하지 않는 점수를 받는것이 새 목표였다
이때부터 나의 오르비 눈팅이 시작되었다
일단 문제집 평가를 봤다
내가 그때 사놓은 문제집인 특작에 대한 평가가 압박적이었다
'문제집이 너무 쉽다' 는 평가가 대세였다
이건 뭐 디시 인사이드 자랑갤러리도 아니고
어쨋든 내 고3 생활에 엄청난 영향을 준 오르비를 알게 되면서 4월을 시작하게 되었다
3월 모의의 충격
적절했던것 같다
하지만 짐 생각해보니 쓸데 없는 불안이었다
그냥 내가 가는길이 맞다는 생각이 들면 그냥 하면 된다
당시실력으로 06 수능을 봤다는 가정하에서 내 점수 추측
언 : 85
수 : 65
외 : 60
물1 : 20
화1 : 15
지1 : 35
물2 : 5
2005년 4월
야자시간
언어공부
7시15분-7시55분까지 자이스토리 비문학 3지문씩 풀었다
문제 풀고 답 맞히고 해설 내가 써보고 문단마다 요약하고 주제 쓰고 넘어갔다
언어영역 문제는 풀어본것도 나중에 다시 풀어보면 똑같이 틀린다
내가 자이스토리를 대략 3번 돌렸는데 분명히 다시 돌리면서도 똑같이 틀린 문제들이 있었다
담에 풀땐 맞힐수 있도록 문제 답의 근거를 이해하는것에 연연하지 말고
답의 근거를 찾는 과정을 정확하게 만들어야 언어 점수 상승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언어 점수는 집중력이40 근거 찾기40 에 연습을 통해 다져지는 감이 20정도인것 같다
연습을 통해 다져지는 감이란 출제 의도를 파악하고 문제 답을 맞히는것과 비슷한것 같다
선지가 2개중 하나가 헷갈릴때 출제자의 생각을 한번 넘겨짚어보고 문제를 풀어보는것이 좋다
그리고 근거를 찾는 법
언어 공부를 할땐 비약을 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자신이 찾은 근거는
무조건 맞는거라고 생각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찾은 근거를 믿고 그게 틀리더라고 나중에 고치면 되니깐 자신있게 문제를 풀면 될거 같다
물론 기초가 없다면 터무니없는걸 근거로 찾게 될테니 적절히 잘 쌓아야 한다
영어공부
7시55분부터 8시 50분까지 이비에스 수능특강 두꺼운 책을 한단원(6문제)씩 했다
그냥 단순히 먼저 쭉 풀고 한문장씩 분석하고 단어 정리했다
처음엔 완전 사이드 단어까지 다 외웠으나 그럴필욘 없을듯 하고
그냥 전에 본적이 있는 단어인데 모르는 단어라면
사전 찾아가면서 자동사 타동사 구분해가면서 형용사 부사 구분해가변서 확실히 정리했다
그리고 문법적인 사항들을 철저하게 점검했다
내가 영어 어법공부한 방법은
영어의 어순을 이해하고 나서 우리말로 해석했을때 말이 되느냐 안되느냐 판단하는거였다
영어는 한국어보다도 논리적인 말이기 때문에 논리적으로 해석이 맞으면 맞는거였다
뭐 영어공부는 그냥 많이 보고 단어정리 하고 중요한 구문과 문법사항을 잘 따지면서 독해하면 된다
9시부터 9시 30분까지 물리2 김종건 강의 예습복습했다
쓰레기 물2 어렵기만 하고 표점 쪽박
9시 30분부터 10시 50분까지 수학공부를 했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특작 수1 수2를 사서 풀었다.
엄청나게 후회된다
일단 특작은 나한테 맞는 책이 아니었다
내가 그때까지만 해도 싫어했던 정석의 유제 연습문제를 그냥 배낀듯한 문제 유형들
어려운 문제가 섞여있긴 하지만 짜증나게 꼬여있는 문제들
난 이 책으로 수1 수2를 한번 쓱 정리하겠다는 생각이었다
내 고3 생활중 가장 큰 실수중 하나가 이 특작을 푼거였다
이걸 푸느니 티치미나 지피지기를 들으면서 공부하던지 자이스토리라도 푸는게 나았을것 같다
고3 초반기엔 수학공부는 무조건 개념과 이해 위주의 공부를 해야할것 같다
일단은 어려운문제 필요 없다
무조건 정석의 앞에 설명되어있는 정도의 개념 설명들이 머릿속에서 흐를 정도로 정리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응용된 문제는 여름방학부터 혹은 여름방학 이후에 충분히 할수 있다
티치미 한석원의 개념강의를 2-3번 돌리고
중요하고 헷갈리고 잘 잊어버리고 어려운 부분은 따로 필기, 정리 해놓는 정도의 공부를 해서
기초를 탄탄히 하는게 좋을거다
그리고 절대 EBS 다 풀려고 노력할 필요 없다
난 고3때 EBS 다 풀려고 노력했고 항상 쫒겼다
결론은 다 부질 없다는거였다
EBS 문제 좋고 디자인도 맘에들고 좋다
근데 다 풀필요 없다
분권된건 자기가 좀 부족하다고 생각되거나 좀 심화된 내용을 풀고 싶은 부분만 사서 풀면 되고
이비에스 아예 무시해도 상관 없다
정석이든 풍산자든 학원 수업이든 한석원의 개념정리든 개념서 하나만 붙잡고 파면서
필수유형 문제들 (예를 들어 r의 범위를 5가지로 나눠서 극한 그래프 그리는 문제정도의 수준)정도?
이정도만 다 익혀놓으면 1학기 무난하게 보낸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2학기땐 파이널 하루에 하나씩 풀던지 200제가튼거 한번 풀고 파이널 열심히 풀던지 하면 된다
파이널 푸는 방법은 나중에 설명하겠다(물론 내 방법이 최고라는건 아니지만 난 그냥 그렇게 했다고)
암튼 수학공부는 개념,원리,이해 위주로 모든 개념을 자기 혼자서 설명할수 있을정도로 해야한다
그냥 이해하는건 누구나 다 한다
남한테 그 개념의 의의
예를 들어
표본을 이용한 추정을 배움으로써
전수조사없이 표본으로 전체의 평균을 95%또는99%등등의 정확도로 추정할수 있다는것
미분을 함으로써 그래프의 기울기의 변화를 알수 있고 그래프를 그릴수 있다는것정도?
이정도까지 설명할수 있는 단계가 돼야 한다
그래야 응용력도 생기고 모든 문제가 이해되고 순발력도 좋아진다
어쨋든 특작은 나한텐 영 아니었다
만약 내가 다시 고3 생활을 하게 된다면
한석원의 티치미 강의를 2-3번 돌리면서
완전히 각 단원을 수1부터 선택미적까지 머릿속으로 주욱 생각해볼수 있을 정도까지 공부하면서
약간의 감을 잃지 않기위한 문제집 수1수2미적마다 한권씩
(좀 수준이 된다면 자이스토리, 자이스토리가 좀 어렵다면 신사고 나,수학문제집정도) 풀어볼 것이다
어쨋든 난 특작을 1학기말고사 볼때쯤까지 그냥 붙잡고 있었고
수1 수2 둘다 반씩만 풀고 버리게 되었다
근데 간과하지 말아야 할건 특작 자체가 나쁘다는게 아니라 당시 내 상황에 안맞았다는거다
위의 것들이 내 야자시간의 일정이었고
인강은 물리2만 들었으며
가끔 통계나 벡터가튼 잘 잊어버리고 어려운 개념정리를 위해 한석원 개념정리를 들었다
낮에 학교에선 수업시간엔 잠 또는 영어단어외우기를 했고
쉬는시간엔 영어단어외우기 또는 수학문제풀기를 했다
고1수준을 면치 못했던 내 단어는 이렇게 고3 내내 단어를 외움으로써 평균 이상이 되었다
4월엔 모의고사를 두번 봤다 4월14일 대성 언수외 250 4월26일 경기도교육청 언수외 258
나름대로 경기도교육청 모의는 쉽긴 했지만 대박이었다
자신감도 생겼고 공부에 박차를 가했던 시기이다
공부량은 여름방학때 가장 많았지만 공부의 집중력과 재미는 4월이 최고였던것 같다
당시 실력으로 수능을 봤다면 대충 추측한 내점수
언 95 (자이스토리덕이다 정말 좋은책)
수 70 (특작은 삽질 한석원의 개념강의 굿)
외 70 (어휘,어법 실력 상승)
물1 25
화1 15
지1 35
물2 10
친구들한테 수기 써주다가 친구가 힘들어하길래 잠깐 써준거다
수능은 대단한 발상을 요구하지 않음
그냥 발상의 패턴(?)을 정리하는게 좋을듯
예를들어 문제에서 무한급수가 나오면
'이건 분명히 정적분 또는 등비수열의 무한급수야! 그러니까 거기에 초점을 맞춰서 발상을 해보자'
이렇게 생각하고 하면 발상을 할때 막연하지가 않지?
앞으로 발상을 요구하는 문제가 나올때마다 그렇게 하나하나 정리하고 머리에 세뇌시켜
예를 들어 무한급수에서 부분분수있지?
그거 안배우고 그냥 하라그러면 발상이 가능할까?
하도 많이 해서 분모가 곱으로 묶여있음 부분분수로 해야한다고 발상이 되자나
그렇게 모든 개념들을 다 정리하고 세뇌시키면 될거야
그리고 사설모의에선 가끔 억지스런 발상이 나오지만 수능은 안그럼
내가 수능 시험장에서 느낀게 발상은 어렵지 않다는거였음
예를 들어 답이 84인 부피문제 있자나
그것도 부피 구하는법은 무조건 밑면적 곱하기 높이잖아?
다른건 있을수 없어
그래서 밑면적을 구하고 어떻게 높이를 찾고 해서 곱해줬지
밑면적 구하는법도 발상이지만 밑면적을 구해야한다는 확신이 없으면
밑면적을 찾으면서도 자꾸 다른 생각 나고 내가 잘못하고 있는거 아닌가 생각땜에
문제 안풀리고 말리고 하자나
그래서 밑면적을 구해야한단 확신 갖고 풀면 문제가 더 잘풀리고
밑면적 구하는 발상도 떠오르지
밑면적 구하는 발상은 면적문제자나?
우리가 구할수 있는 면적은 물론 적분법이 있지만 이 상황에서 적분으로 밑면적을 구하라는 미이친놈은 없지
분명히 삼각형 직사각형 원의 넓이중 하나야
사다리꼴도 잘하면 나올수도 있겠지만 그것도 너무 복잡하니 아마 안나올거야
그럼 삼각형 직사각형 원의 넓이중 하나니까 밑면이 어떤 모양인지 살펴봐야지
기억이 잘 안나는데 삼각형이었나?
삼각형이 아닐지도 모르지만 삼각형이라고 생각하고 쓸게 ㅋㅋ
밑면을 잘 살펴보니 삼각형인걸 알았어
이젠 삼각형의 넓이를 구해야지
삼각형 넓이는 밑변 곱하기 높이가 있고 1/2ab사인이 있고 정삼각형 넓이정도가 있지
이 3가지 정도에서 절대 벗어나지 않을거다
여기서 요구하는건 삼각형 넓이 무슨 이상한 공식 써서 구하라는게 아니라
부피를 구하고 최대최소를 구하라는거니까 위의 세가지에서 벗어나지 않아
그 담에 저 세개중 가능한 방법을 찾아내야지 아마 밑변 곱하기 높이가 찾기도 젤 쉽고 무난할거야
그래서 삼각형의 한변 한변을 밑변이라고 생각하고 높이를 구해보려고 하면
높이를 구할수 있는 밑변이 있겠지
결국 이문제는 삼각형 찾기, 입체의 높이 찾기, 삼각형의 밑변과 높이 찾기 -> 다 곱하고 1/3 곱해서 미분으로 최대 최소 구하기 였어.
엄청 길게 썼네
어쨋든 결론은 풀이의 패턴을 정리해두고 확신을 갖고 문제를 풀면 된다는거다(이게 핵심인데 이상한 말 자꾸 한것 같다)
2005년 5월
5월엔 이런저런 행사가 많았고 선생님들도 그런거에 휩쓸리지 말라고 주의를 줬다
5월의 행사는 충주고-제천고 체육대회, 그냥 체육대회 그리고... 기억이 안난다
체육대회 할땐 그냥 공부 안했다
할 생각이었지만 걍 안했다
노는날 스타는 하지 않았다
괜히 스타 하면 기분만 암울해져서 안했다
이정도 쉬는건 괜찮은거 같다
3일 이상 연속으로 놀정도만 아니면 차라리 복잡했던 머릿속이 좀 정리되고
페이스를 다시 올릴수 있게 되는것 같다
월드컵때 한국경기날만 그냥 놀아라
300여일중 3일은 별거 아니다(16강 진출하면... 걍 또 봐라)
5월에도 모의고사를 대략 2번정도 본것 같다
중앙모의고사가 생각나는데 그때도 나의 언수외는 계속 등차수열 비슷하게 올랐다
신기하긴 했지만 운빨의 느낌이 강했다
언어만 실력이고 나머진 그냥 어렵지 않은 느낌
친구들이 신기하다며 부러워(?)했지만 언어 말곤 허접이었다
언어를 87점 맞았다
친구들이 모의 보고 언어가 어려웠다고 말했지만
난 지금까지 본 모의중 가장 언어를 깔끔하게 푼 기분이어서 좋았다
언수외는 263점이었다
더이상은 언수외가 안오를줄 알았다;
5월 모의에서의 성과는 언어 점수뿐만 아니라 실력의 상승이었다
자이스토리를 보고 난후 언어문제를 막연한 감이 아닌 확실한 근거를 갖고 풀게 되었고
시간관리도 잘 되게 되었다
누가 자이스토리 양 너무 많으니까 최근 5개년만 보면 안되냐고 하더라
그냥 다 봐라
5개년 기출 다 풀고 나면 뭐할건데?
난 다른 문제집 풀기도 싫고 자이스토리 풀고 싶어서 풀고 또풀고 자이스토리 3번 돌렸다 이건 일부러 돌린게 아니라 다른 문제집은 다 짜증나서 풀기가 싫었기 때문이다
그냥 수능 문제니깐 믿고 풀수 있다는것
결국 근거를 찾을수 있는 확신이 있다는 점이 언어 상승의 디딤돌이었다
수리영역에서의 접근 발상 조언글에서
어떻게 풀어야 할거 같다는 확신이 있으면 문제가 훨 잘 풀린다고 했었다
그렇다 수능기출을 풀면 근거를 찾을 확신이 있고 패턴이 대략 있다
그래서 믿고 공부할수 있다
그리고 난 사설모의도 잘 보는 편이었다
그 이유는 사설모의는 수능 문제 형식을 배낀것이기 때문이다
사설은 수능보다 문제가 단순하다
그냥 발문만 보면 뭘 찾아야 할지 떠오르는게 사설이고 수능도 사실 별로 다르지 않았다
특히 05 06 수능은 참 쉬웠다
예를 들고 싶지만 언어는 예문이 기억 안난다
사실 이과는 수외과가 우선적이고 요즘 언어는 쉽게 나오는 추세이므로
이정도에서 그치겠다
난 언어 셤 볼때 듣기 -> 비문학 -> 쓰기 -> 문학 순서로 풀었다
그냥 비문학 열심히 풀면 쓰기가 더 잘풀리는거 같았다
졸린 아침시간 쓰기문제 보다보면 좀 졸린거 같아서 그냥 비문학을 먼저 했다
언어 공부법은 단순했다.
일단 문제를 풀었다 빠르게 푸는 연습은 안했다
저절로 빨라지더라
그냥 10분정도 걸려도 정확히 한지문을 풀려고 했다
풀고나서 문단을 요약하고 주제를 썼다
그리고 나서 다시 문제를 풀어봤다
확실히 요약하고 주제쓰고 문제 푸니 좀 더 잘 풀리는것 같았다
그리고 나서 답을 매겼고
틀린건 틀리는 순간 '아 왜 내가 틀렸구나' 하는게 떠오를때면
그냥 답지 살짝 읽어주고 넘어갔고
내가 왜 틀렸는지 순간적으로 떠오르지 않으면 조금더 생각을 해보고
답지와 다르더라도 나만의 근거를 찾았다
나만의 근거가 틀리지만 않으면 상관없다
항상 생각하는 버릇이 필요할듯 하다
그리고 해설을 보면서 어느정도 선이 비약인지 가늠하는 연습도 했다
수능에서 젤 설명하기 애매한게 비약이라서 틀린다고 해설하는거다
비약을 가늠하는 법도 공부하면 좋을것 같다
이렇게 난 5월쯤 언어에서의 상승이 있었다
수학은 아무 생각없이 특작을 풀었고
영어는 이비에스 수능특강 48강짜리 두꺼운 책을 붙잡고 낑낑댔다
과탐은 전혀 안건드렸다
난 언수외가 등차수열로 올랐지만
과탐이 쭉쭉 떨어져서 6월까진 내 총점이 410점 이하였다
과탐은 여름방학때 몰아서 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5월은 날씨도 좋고 행사도 많은가보다
들은바론 재수생들이 5월에 페이스가 많이 떨어진다고 하더라
모두들 조심하자
5월의 시련에서 꼭 2월 3월의 초심을 잃지 않고 페이스를 유지하는자가
수능날 승리한다고 믿고 열심히 해야 할거다
아 참!!! 절대 개념없이 진도만 나가면 안된다
영어는 어휘 실력이라도 남고 과탐은 문제량이라도 남는다
하지만 언어와 수리는 매일매일 뭔가를 얻겠단 생각으로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고
항상 긴장하는 마음으로 공부해야 한다
하루에 30문제를 풀어도 아무 효과 없을수 있는게 수학이다
절대 수학 언어 공부할때 양에 만족하지 말고 질에 만족해야 할것이다
실제로 난 고3 생활 9개월중 수학 성적을 상승시켰을때는 다합쳐서 겨우 2달쯤뿐이었다
1학기중 티치미 들으며 수1 수2 완벽 정리하고 필기 할때 1달
10월쯤 일주일에 모의 5회씩 풀면서 개념있는 양치기 하며 제대로 패턴 발상 정리하고
실수 줄이기 연습하고 오답정리 '제대로' 했을때의 1달이 진짜 수학 공부였다
수학도 개념정리만 확실히 한번 한다면
단기간에 점수가 75점에서 95점으로 올릴수 있는 과목이다
수학이 단기간에 안된다는건 개념정리 할 양이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1학기동안 개념정리 확실히 하고 2학기때 제대로 양치기 한다면
반드시 수능날 당황만 안하면 1등급 충분히 받을수 있을 것이다
화이팅
당시 내 실력으로 06 수능 봤다면 내 점수 추측
언 95-100
수 70
외 80
물1 25
화1 15
지1 35
물2 15
2005년 6월
6월 평가원 모의고사가 있었다
이때가 내 1학기때의 절정이었던것 같다
언수외 269 과탐 141
과탐은 어려운데다가 내가 공부를 안해서 매우 성적이 안좋았다
언어는 어렵지 않은 편이었다
모든 문제를 깔끔하게 근거를 갖고 풀었다
풀고나서 기분이 좋았다 90점
수학은 모의고사들이 한창 쉽게 나오고 있었다
언제 어렵게 나오나 기다리고 있었는데
역시나 이번에도 너무 쉬웠다
모든 문제를 깔끔하게 풀어재끼고 시간이 많이 남았다
'수학이 좀 어렵게 나왔음 좋겠는데'라는 생각을 하며 마킹 하고 검산도 다 했다
근데 시험이 끝난 후 아이들의 반응이 '어려웠다'였다
난 정말 쉬웠는데
암튼 아이들이 어려웠다고 했는데 난 쉽게 풀어서 기분이 좋았다 94점
이 당시 내가 감각이 절정에 달해 있었던것 같다
문제를 보면 참신한 풀이법이 보자마자 떠올랐다
몇몇 어려웠던 문제들
계산적으로 풀면 상당히 헷갈리고 좀 시간이 걸리는 문제들을
생각만으로 읽어버린 것이 체감 난이도가 낮았던 이유였다
이때 내가 한창 박승동의 수능 기출 강의를 듣고 있었다
사실 미적지근한 느낌의 강의였지만
박승동의 네임벨류와 수능기출의 중요성때문에 다 들었다
근데 박승동의 특이한 풀이법이 술술 생각나는것이었다
암튼 실수와 착각이 좀 있었지만 모든 문제를 깔끔하게 풀었다는 생각에
친구들은 어려웠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졌다
영어
난 언수외중 영어가 가장 신경쓰였다
사실 수학도 잘 못했지만 영어 듣기의 압박과 원래부터 영어를 못해서였다
그저 그렇게 풀었다 85점
하지만 어법은 다 맞았다
그러고보니 고3 올라와서 6월까지 영어 어법문제는 한문제도 틀리지 않았다
그리고 어법 문제들을 확실하게 풀수 잇었다
난 영어 점수가 잘 안나왔지만 하루에 6문제씩 분석하면서 영어 공부를 했다
너무나도 분석에 집착한 나머지 독해를 할때 중요한 '숲을 보라'는 것에 약했다
결국 해석은 다 되는데 주제를 헛짚고 문제 풀이 스킬도 별로 없고
어법만 강했다
하지만 어법이 강했기에 언젠간 100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을수 있고
영어 실력 자체는 좋다는 생각을 햇다
좀 거만하고 안일한 생각이지만 지금 생각해봐도
어법 다 틀리고 독해 듣기만 다 맞는 이른바 '감독해' 보단
독해를 잘 못풀지만 어법은 확실히 하는게 나중에 더 발전 가능성이 있는것 같다
그리고 갈수록 영어가 어려워지고 구문이 복잡해질수록
어법실력이 뒷받침 된 정확한 해석이 중요해질것 같다
그리고 06 수능은 문제가 한마디로 '언어틱'했다
하지만 문제는 깔끔했다
'언어틱'하단 말은 답이 헷갈리게 문제를 낸다는게 아니라
해석만 하면 답이 나오는게 아닌 해석을 하고
논리적으로 글의 흐름을 파악해야 풀수 있는 문제가 많았다는 말이다
특히 빈칸 넣기 문제들과 그 3점짜리 스마일 문제는
정말 해석만 해선 되는게 아닌 언어틱한 문제였다
지금까진 영어는 해석만 하면 다 되는거라고 생각했지만
06수능의 난이도를 보니 어법도 잘해야 하고
글의 흐름을 논리적으로 파악해서 정확히 문제 푸는 연습도 꼭 해야된다고 생각한다
또한 07수능은 06수능보다 적어도 쉽진 않을것이다
(난 이렇게 예상했는데 이뭐똘 07 영어 쉽게 나왔다 이씨)
과탐
할말이 없다 141점
수능 직전에 다시 풀어보니 문제 유형이 보통 모의와 예전의 수능과 다르다는걸 느꼈다
특히 화학1
확실히 생소한 실험들이 많이 나왔다
하지만 수능 직전 당시 난 화학은 1개 넘게 틀리지 않던 페이스여서 그냥 넘어갔고
결국 수능에서 36점을 찍게 되었다
6월 평가원과 9월 평가원의 화학 문제중
수능과 가까운건 6월 평가원 문제였다고 생각한다
지금 봐도 07 수능 화1이 어떻게 나올지 정말 궁금하다
06 수능에서 확 바뀐 스타일로 지엽적인것을 묻는 생물스러운(?) 문제가 나온다면..
그렇게 된다면 앞으로 화학공부는 확실히 달라져야 할것이다
교과서에 있는걸 확실히 외워놓고 많은 실험문제를 풀어봐야 고득점이 될것 같다
암튼 06 수능 화학1은 원리만으로 풀리는 문제가 아니었다
기분이 좋았다.
언수외는 또한번 6점정도 올랐다 신기했다
하지만 다음번엔 떨어지겟지라고 생각했다
당시 나에게 언수외 270은 무지 어려운 거였고 운이 좋아야 받을수 잇는 점수였다
그런데 종로 모의를 봤는데 언수외가 또 올랐다 274점
일단 6월쯤이 내 언어 실력의 정점이었다
그래서 언어를 가볍게 90점을 맞고 수학 외국어가 어렵지 않은 난이도여서 그랬다
게다가 탐구도 6월에 비해 쉬워서 총점은 440점쯤이었다
신기햇다
사실 언어 말고 수학 외국어는 항상 풀면서 불안했고
아슬아슬하게 문제를 풀어나갔기 때문에 언젠간 떨어질거 같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계속 올랐다 이때 난 자만했다
'이제 궤도에 오른건가? 난 이제 좀 고수가 된건가?'
이런 생각이 나기 시작했다
내 이성은 운이 좋아 한과목을 안망쳤고 점수가 유지 된거라고 알고 잇었지만
계속 점수가 오르니 자만해버렸다
자만의 결과는 무서웠다
7월 모의고사
1학기의 마지막 모의고사가 기다리고 있었다
이말 한마디만 하겠다
"자만하는 순간 복구하는데 최소 2주일이 완벽하게 날아가버린다."
어쨋든 난 순조롭게 하던대로
자이스토리, 이비에스 분권수학문제집, 이비에스 수능특강/437 구문독해를 열심히 풀었다 이때는 적절히 공부를 열심히 했던것 같다
아무리 컨디션이 안좋은 날이라도 야자시간엔 항상 타이트하게 공부했다
내 고3 생활중 가장 중요했던 공부시간은 두말할것 없이 야자시간이었다
당시 내 실력으로 06 수능 봤을때 내 점수 추측
언 95-100
수 75
외 80
물1 25
화1 20
지1 35
물2 15
2005년 7월
6월 모의고사를 잘 마치고 나서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
특히나 당시 언어와 수학의 감각 자체는 정말 좋았던것 같다
자이스토리 문학과 비문학을 한번 모두 다 푼 직후였으며
박승동의 수능기출을 한번 모두 강하면서 박승동의 센스있는 풀이에 익숙해져
감각이 매우 좋았던것 같다
영어도 나쁘지 않은 상태여서 이제 정리를 좀 해볼까 하고
437 구문독해 강의를 정말 열심히 들었다
하지만 437 하느라 EBS 수능특강을 잠시 쉬었다
또한 명성에 의해서만 인강을 선택했던 나에게 437 강의는 잘 맞지 않았다
437강의를 억지로 완강하고 나서 느낀 점은 인터넷 강의는
꼮꼮꼮꼮꼮꼮꼮!!! 맛보기를 들어보고
자신에게 맞는지 충분히 생각해본 후에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때도 물론맛보기를 들어보긴 했지만
이미 그 강의를 들을 마음을 굳히고 들은 맛보기였기에 의미가 없었다
과탐공부는 여전히 안하고 있었고 물리2 김종건 인강을 완강햇다
여름방학때 복습할 생각이었다
위에서 말했듯이 언어 수학의 감각이 매우 좋았다
문제를 보면 출제의도가 뻔히 읽혔으며 답도 쏙쏙 잘 찾아냈고
수학은 센스있는 풀이가 정말 잘 떠올라서 정말 재미있게 공부했다
하지만! 너무 문제가 잘풀리다보니 별 생각없이 문제를 풀었다
출제의도가 왜 이런지, 왜 이런 풀이법을 떠올릴수 있었는지 생각해보진 않고
그냥 떠오르는대로 문제를 풀었으니 그야말로 감각에 의존한 풀이였다
물론 감이 좋으면 그만이지만
서서히 감이 떨어지고 있었고 어느날부턴 문제가 잘 안풀리더라
비문학 즐겨찾기를 풀었는데 다 맞다가 어느 순간부터 5문제당 한두문제씩 틀리게 되었고
수학도 쭉쭉 나가던 진도가 갑자기 정체하게 되었다
영어는 437 열심히 듣고 있었고 그냥 열심이 듣고 복습하면 점수가 오를줄 알았다
이대로만 가면 언수외는 완성이구나 생각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문제는 잘 안풀려갔고
결국 감이 안좋아져 정말 문제도 안풀리고 공부도 안되는 시기가 되었다
언어는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즐겨찾기 풀던걸 포기하고 자이스토리 비문학을 다시 풀기 시작했다
하지만 수학은 일단 이비에스는 다 풀어야겠다는 일념으로 열심히 분권된걸 풀어나갔다
결국 자만의 댓가가 나타났다
내 실력엔 변함이 없었고 감각이 떨어지고 난후엔 것잡을수가 없었다
다행히 언어는 자이스토리 비문학을 다시 시작하는 조치로 점수가 유지되었지만
수학 외국어는 망했다
7월14일 서울시 교육청 모의고사
언수외과 94 / 74 / 75 / 138 총점 379점
60점 하락이었다
남들은 다 30-40점 뻥튀기 시킨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나에게 수학 외국어는 정말 어렵게 느껴졌다
정말 엄청나게 좌절했다
내가 이정도 실력밖에 안되는구나
정말로 암울했다
남들은 다 심각한 물모의였다던데
내 전교 등수는 50등대로 곤두박질 쳤고
자신감은 더 심각하게 곤두박질 쳤다
점수 떨어지는거 한순간이더라
자만->2주뒤쳐짐->뒤쳐지는동안감도떨어짐->대하락 이렇게 되었다
당시 내 실력으로 06 수능 봤을때 점수 추측
언 95-100
수 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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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1 35
물2 15
7월엔 2가지 일이 있었다
첫번째는 자만의 시작과 함께 찾아온 7.14 모의 대참사
두번째는 여름방학때의 자습시간 확보를 위한 선생님들과의 마찰이었다
7월 14일 바로 다음날은 여름방학 하는 날이었다
7월 13일에 여름방학의 하루 일과표가 나왔다
근데 이건뭐
오후 2시쯤부턴 시작될거라고 믿었던 자습이 7시부터였다
난 여름방학때 과탐을 마스터 할 생각이었다
2시부터 12시까지 자습으로 잡고 정말 타이트하게 계획을 잡았는데도 아슬아슬했었는데
7시부터 자습이라니
결심했다
여름방학때 학교를 안나오기로
정말 이대로 여름방학을 보내면 후회할거 같았다
정말 내리기 힘든 결정을 할때 기준이 뭘까?
자신을 시험해보고 싶다면 어떤 결정을 했을때
후회하지 않을것인지 따져보고 결정하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만약 내가 여름방학을 그냥 학교에 순응하면서 다닐거라고 생각하니
정말 수능 보고 후회할거 같았다
당시 내 인생의 최선 최고 최대 목표는 수능이었다
내 인생의 갈림길에서 후회하지 않을 선택은 보충 안하는 것이었고
난 친구와 함께 담임에게 곧바로 가서 말했다
그때의 담임의 표정을 잊을수가 없다
갑자기 얼굴이 확 굳어지더니 엄청난 압박과 함께 절대 안된다며 교실 내려가라고 하더라
아무리 얘기해도 절대 들어주지 않았다
그날 야자시간에 한번 더 찾아갔다
그래도 안된단다
부장선생님과 대략 2시간가량의 상담도 했다
부장선생님은 학교에서 강제적으로 널 붙잡을순 없지만
왠만하면 학교에서 하라고 학교에서 하면 절대 손해 없을거라고
위험한 선택 하지 말라고 얘기하며 날 설득했다
하지만 난 이미 모든 계획을 세운 상태였고 선생님의 설득에도 굴하지 않았다
물론 부장선생님의 말엔 진심이 담겨있었고 나를 위한 말이라는걸 알았다
하지만 내 인생은 내가 사는거다
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큰 결정을 했고 밀어부치기로 이미 마음먹었다
담임은 절대로 성공 못할거라고 했다
지금까지 성공한 사람이 없었다고, 나도 분명히 힘들어서 다시 학교로 돌아오거나
독서실에서 의미없는 시간만 보낼거라고 했다
하지만 난 내 소신을 굽히지 않았고 담임은 부모님과 다시 상담해보고
낼 모의고사 보고 나서 얘기하자고 했다
친구와 다시 한번 열심히 하자는 다짐을 하고 집에 돌아와서 부모님과 상의를 했다
고2까지 미친듯이 스타만 하던 아들이 고3되어서 공부 열심히 하고 성적도 많이 올려서
정말 기특해하시던 부모님이라 날 전적으로 믿어주셨다
어머니 아버지께서는 나보고 전혀 부담 갖지 말고 알아서 하라고 하셨다
담임선생님은 집에 전화해서
'영주 서울대 안보낼거냐고' '영주 밖에 나가게 해서 수능 망쳐도 자긴 책임 없다고'
부모님의 마음을 불안하게 하는 말을 했지만
엄마 아빠께선 나보고 알아서 하라고 하셨다
고마웠다
열심히 해서 꼭 성공해야지!
다시 한번 다짐하며 잠을 잤다
다음날
서울시 교육청 모의고사가 있었다
난 극도로 긴장했다
정말 하루종일 밥맛도 없었고 잠도 안오고
선생님들과 마주치지나 않을까 화장실도 조심스레 다녀왔다
평소때처럼 부장선생님이 시험감독을 들어와서 하던 호통도 다 나한테 하는걸로 느껴졌고
모의고사 보고나서 아쉬워하고 환호하는 친구늘이 너무너무 부러웠다
나혼자 딴 세상에 살고 있는듯한 생각이 들었고 정말 힘들었다
밥도 먹는둥 마는둥
쉬는시간엔 멍하니 앉아있었다
모의고사도 망쳤다
너무 어려웠다 모의고사가
전교 5등까지 올라갔던 성적은 한순간에 50등 밖으로 밀려나갔다
힘겨운 모의고사를 마치고 나서
여름방학 전 마지막 종례를 마치고 나서 담임에게 올라갔다
어머니께서 담임에게 전화를 하셨댄다
영주가 실패하더라도 영주가 한다는대로 하도록 하겠다고
담임께 다시 말씀드렸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할말은 이것밖에 없었다
친구와 함께 짐을 꾸리고 나서 바로 다음날부터 독서실 가기로 했다
지금까지 20여년을 살아오며 내가 한 가장 중요하고 가장 힘든 결정이었다
또한 가장 암울하게 기억되었던 하루였다
이렇게 난 여름방학 보충을 빼고 독서실에서 공부하게 되었고
엄청난 불안감과 함께 여름방학을 시작하게 되었다
여름방학
7월 15일부터 8월 말까지 여름방학이었다
계획을 세웠다
아침 8시 30분까지 독서실 가서 거기서 점심 저녁 다 해결하고
12시에 집에 가는 것이 큰 틀이었다
그리고 집에 와서 인강을 좀 듣다가 1시 30분에 자는것이었다
언어
자이스토리 비문학을 다시 한번 풀기 하루에 3지문씩
작년 평가원과 교육청 기출문제를 풀기 일주일에 한회씩
즐겨찾기 소설문학편과 시문학편 다 풀기 하루에 소설,시 한묶음씩
수학
강남구청 수1과 통합미적분 강의 다 듣고 다 풀기 하루 한단원씩
작년 평가원 교육청 기출문제 풀기 일주일에 한회씩
외국어
437 구문독해 좀 까다로운 문장 노트에 정리하기 하루에 20문장씩
김기훈 어법끝 완강하기 하루에 한강씩
EBS 수능특강 나머지 반쪽 다 풀기 하루에 한강씩
EBS 고득점 200제 풀수있는데까지 풀기 일주일에 25문제씩
EBS 듣기평가 듣기 하루 30분씩
어법끝 2번 돌리기
과탐
물1
디딤돌 300제 풀기 하루 25문제씩
개념 헷갈리는 부분 수시로 정리하기(김종건물 1교재로)
EBS10주완성 다 풀기 하루 한강씩
위의 문제집들 푼거 다시 한번 다 풀어보기
화1
박호진 개념정리 완강하기 하루 3-4강씩
EBS 10주완성 다 풀기 하루 한강씩
학교 교제 400제 다 풀기 하루 30문제씩
위의 문제집들 푼거 다시 한번 다 풀어보기
지1
이범 지구과학 강의 다 듣기 하루 2-3강씩
EBS 10주완성 다 풀기 하루 한강씩
EBS 수능특강 다 풀기 이틀에 한단원씩
위의 문제집들 푼거 다시 한번 다 풀어보기
물2
김종건 물2 강의 다시 들으면서 복습하기
파사쥬 물2 다 풀기
위의 문제집들 푼거 다시 한번 다 풀어보기
이게 내 계획이었다
대략 인강 포함해 투자한 시간은 언어 40분 수학 2시간 외국어 6시간 과탐 7시간쯤
첨엔 8시 30분까지 독서실 가서 12시까지 갔으나
새벽에 잠이 전혀 안와서 4시까지 잠을 안자고
아침에 너무 졸려서 효율성이 극도로 떨어지는 관계로
4시에 자서 10시쯤 일어나는 생활패턴으로 바꿨다
점심 저녁은 40분정도씩 매일 시켜먹었다
아으 다롱디리 돈도 아깝고 너무 짠거 위주로 매일 먹다보니
여름방학 말쯤 가선 설사도 자주 하고 속이 안좋았다
암튼 이렇게 여름방학때 하루도 쉬지 않고 매일매일 달렸다
정말 하루도 편히 쉰 날이 없었다
내가 내린 최초의 중요한 결정에서만큼은 꼭 성공 하고 싶었고
부모님과 친구들한테 성공하는 모습 꼭 보여주고 싶었고
좋은 대학에 꼭 가고 싶었고 담임과 부장선생님에게 당당하고 싶었다
하루하루가 정말 힘들었다
독서실 특유의 초암울한 분위기와 너무 더운 날씨, 약해진 몸
그리고 끊임없이 오는 잠
결국 시간을 정해 낮잠은 다 합쳐서 하루에 1시간 이하로 자기로 하고
조금씩 조금씩 자면서 했다
독서실
정말 힘들다
몸이 힘든건 충분히 견딜수 있다
하지만 마음
나 혼자 고립된 느낌, 외로움
뭔가 보여주지 않으면 안된다는 엄청난 압박감
독서실 분위기
생전 처음 느껴보는 느낌들이었다
'아 독학하는 재수생들의 외로움이란게 이런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고
이렇게 햇는데 혹시 성적이 안오를까 하 두려움도 컸다
어쨋든 여름방학은 그렇게 지나갔다
독서실 출석 안한날 1일
독서실에서 12시 전에 집에 간날 2일
하루하루가 정말 빨리 갔다
고3때 시간 빨리간다는거 그때 처음 느꼈다
시간이 정말 광속으로 갔다
어어어 하다보면 2주 지나있고
어어어하다보니 개학이 2주 남고
어어어 하다보니 3일 후가 개학이었다
어쨋든 열심히 공부한 결과 방학 전에 세워놓은 목표 공부량을 초과 달성하게 되었다
언수외과 모두 목표 초과달성
일단 목표는 다 이뤘고 과탐을 정리 햇다는 생각에 총점은 올릴수 있을것 같았다
하지만 언수외가 문제였다
언어는 너무 어려운 문제집을 골라 문제를 푼게 아니라 거의 찍은거였고
수학은 너무 시간 투자를 조금해서 불안했고
외국어는 시간을 정말 많이 투자했지만 취약과목이라 항상 불안했다
문법은 세세한곳까지 완성한 느낌이 있었지만 아직 독해력과 듣기는 불안했다
그리고 한달이 넘게 모의고사를 안봤으니 내 실력을 측정하기도 힘들었다
어찌저찌 해서 결국 여름방학이 끝나게 되었고
두려움 80%에 기대감 20%와 함께 개학을 맞았다
당시 실력으로 06 수능 봤을때 내 점수 추측
언 95-100
수 75
외 85
물1 50
화1 35
지1 48
물2 45
2005년 9월
여름방학이 끝났다
정말 엄청난 여름방학이었다
물론 내가 공부한 것에 대해서 엄청나게 만족한다던가 한건 아니다
공부 방법에서의 잘못된점도 많았고 삽질도 많이 했다
하지만 정말 뜨거운 여름을 더 뜨겁게 불태운 느낌이었다
학교에 처음 갈때 좀 낮설고 두려웠다
너무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과 선생님들을 마주치는게 좀 민망하기도 했고
근데 학교 가니깐 친구들이 다 평소처럼 대해주어서 마음이 좀 편했다
그냥 지나가다가 '공부 많이 했냐, 두고보겠어'라는 압박스런 말을 남긴
부장선생님 이외의 선생님들은 그저 아무말 없었다
오히려 그게 편했지만
어쨋든 난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엄청난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었다
친구들한테도 뭔가 보여줘야 했다
중앙모의고사가 8월 31일인가에 있었다
그때 정말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이 장난 아니었다
모의고사 보는날까지 매일매일 계속 암울했다
8월 31일 모의고사를 봤다
언 90 수 92 외 92 과 183 총점 457점이었다
일단 과탐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평소 140점정도를 맞던 과탐을 저렇게 높이니 총점이 순간적으로 확 올랐다
언수외도 예전 점수를 찾았다
모의고사가 보통 난이도의 모의고사였으며
뭔가 보여줘야겠단 생각에서 나온 집중력 덕에 망친 과목도 없어서 적절한 점수가 나왔다 성공이었다
모의고사를 채점하고 나서 정말 진이 다 빠졌다
평소 모의고사를 보고 나면 자세가 안좋은지 셤 보면서 몸에 힘이 들어가있어서인진 몰라도
항상 팔다리의 근육(?)이 땡기고 끊어지는듯한 아픔이 느껴졌었는데
이날은 더 심했다
하지만 기분은 좋았다
바로 전날까지 날 엄청나게 암울하게 햇던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이 풀렸다
난 여름방학의 성과를 보여준 셈이 된것이다
친구들의 격려가 쏟아졌고 여름방학 전전날부터 시작되었던 담임과의 냉전도 끝났고
친구들과 선생님들 앞에서 당당할수 있었다
이제 다시 내 공부에 집중할수 있었다
9월 공부는 본격적 문제풀이를 위한 마지막 점검이었다고 할수 있었다
여름방학때 내 목표를 초과 달성 했기 때문에 일단 새 책들을 좀 샀다
언어는 이비에스 수능특강을 선택해 하루에 비문학과 문학 2지문씩 총 4지문을 했다
당시에도 이비에스에 대한 강박관념이 조금 남아있었고
학교 내신에 나온다는 말에 반은 강제적으로 그 문제집을 골랐다
문제는 쉽더라 근데 좀 수능느낌이 거의 안났다
자이스토리의 그 끈적끈적한 문제 푸는데에서의 확실함(?)이 느껴지는 문제집은
흠... 일단 없었지만 이비에스 300제가 젤 맘에 들었었다
어쨋든 문제 자체는 좀 쉬워서 감 유지겸 풀어나갔다
수학은 이비에스 분권 수열을 몇문제 풀다가 포기했다
수열문제 정말 안풀리더라
문제점을 분석해봤다
수능에서 요구하는 수열은 열거나열관찰후 수열의 규칙을 찾는거였는데
난 지나치게 점화식적인 풀이에 집착하고 있었다
해결 방법이야 간단했다
열거 나열 관찰로 문제 푸는거였다
이비에스 200제와 150제를 풀면서 수열에서의 약점은 완전히 해소되었고
이제 또 다른 약점을 찾아 이비에스 n제를 열심히 풀어나갔다
외국어는 437 구문독해 방학때 정리해논거 하루에 10문장정도씩 읽었고
어법끝 하루에 5문제쯤씩 복습했고
이비에스 200제를 조금씩 풀었다
이비에스 200제는 생각보다 체감 난이도가 높진 않았다
이젠 어법은 절대 안 틀릴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겨가고 있었다
과탐은 방학때 했던걸 다시 한번 복습했다
은근히 오래 걸리더라
9월 7일
드디어 가장 중요한 모의고사라는 9월 평가원 모의고사를 봤다
언 94 수 92 외 89 과 189 총점 464
나름대로 대박이었다
460점대는 450점대랑 느낌 자체가 달랐다
그리고 중앙모의는 그냥 집중을 잘해서 언수외를 적당히 잘본것이었지만
이번건 뭔가 자신감있게 문제가 잘 풀렸다
수학이 젤 어려웠었고
외국어는 정말 쉬웠는데 아쉬운 점수였다
뭔가 완성되가는 느낌이었다 수학 빼고...
수학을 분석했다
그래프의 심화적 내용에 대해선 어느정도 마무리 됬다고 생각했었는데
대칭부분에 대해서 완벽한 흡수가 안되있는듯 했다
이후로 비슷한 문제를 열심히 찾아보려 했지만 별다른 성과는 얻지 못하고
9월이 지나가고 있었다
언외과는 자만감이라기보다는 뭔가 나태함에 빠졌다
정말 자신감있게 쉽게 시험을 봤다
모의고사 또 보라그래도 더 잘볼수 있을듯한 자신감
공부를 대충대충 하기 시작했다
집중력이 좀 떨어지는 공부를 했다
물론 하루하루 목표량은 채웠지만 생각없이 공부를 하다보니 새롭게 깨닫는것은 없엇다
여름방학때의 성과가 이제 나타나는구나 하고 기뻤다
전에 본 중앙 모의고사땐 운이 좀 좋아서 잘본 느낌이었지만
이번 평가원껀 내가 정말 잘해서 본 느낌이라 정말 좋았다
그리고 9월 28일 대성모의고사를 봤다
다른 점수들은 기억 안난다 수학이 74점이었다
언외과는 대체로 잘봤던걸로 기억한다
하지만 수학.....
셤볼때 정말 너무나도 당황했다
너무 어려웠다
3점짜리 문제들이 턱턱 막히고 계산 틀리고
정말 정신없이 셤을 봤고 5문제정도를 찍었다
좌절이었다
물론 다른애들도 점수가 떨어졌지만 점수 유지하는 아이들이 있었다
자신감도 뚝 떨어졌고 담임한테도 한마디 들었다
수학에 신경 쓰라고
정말 암울한 날이었다
대책이 필요했다
고3 내내 정체해있던 내 수학 실력을 근본적으로 높일 방법을
분석하기 시작한 전환점이 된 정말정말 결과적으론 도움이 많이 많이되었던 모의고사였다
당시 내 실력으로 06 수능 봤을때 내 점수 추측
언 95-100
수 75
외 85
물1 50
화1 35
지1 48
물2 45
10월
2005년 10월
수학 공부에 대한 계획을 새로 새웠다
일단 개념은 거의 완성이라고 봐도 될거 같았다
대부분 문제는 푸는데 항상 어려운 2-3문제가 문제였다
그리고 실수도 너무 많았다
풀수 있는 문제는 간결하고 빠르고 정확하게 풀고
어려운 문제에 접근하는 연습을 하기로 했다
일단 공부 방법은 하루에 한회씩 모의고사를 풀고 나서
틀리거나 어려웠거나 괜찮은 문제들을 골라 완벽하게 흡수하는거였다
앞으로 나오는 문제 하나하나를 절대로 머릿속에서 날려버리지 않도록
한문제 한문제 완벽하게 분석했다
일단 그 문제의 풀이과정을 매우 상세하게 남한테 설명하듯이 종이에 쓰면서
그 문제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풀이과정상에서 막히는거 없이 대충 넘어가는거 없이 철저하게
문제의 해설을 누가 봐도 전혀 무리 없이 이해할수 있도록 썼다
그리고 나선 문제 풀이에 접근하는 연습을 했다
문제의 글귀 하나하나를 분석해서 그 글귀나 조건이나 식을 어떻게 이용하라고
출제자가 문제를 냈는지 생각해보면서 공부했다
공부를 할때 출제자의 관점에서 문제를 생각해보는건 꽤 좋은 공부법인것 같다
그리고 글귀 하나 하나를 보며 '감'이 아닌 '필연적'인 풀이의 전개과정을 정리했다
이정도는 그렇게 정리할것 까진 없지만
쉬운 예를 들면 최대최소값에 관련된 문제의 풀이방법은
무조건 그래프(산술기하포함)와 도형적인것(직선거리가 최소거리 이런거)
두가지 이내에서 모든 문제가 풀린다고 정리했다
어떤 문제든지 최대한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그 문제의 출제의도와 주요단원을 파악하고 문제 풀이과정을 정리했다
정말 극소수의 문제, 너무 억지스런 문제는 외워버렸다
그리고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서
모든 문제의 풀이과정을 매우 깔끔하게 쓰면서 문제를 풀었다
혹 실수가 있어서 답이 안나오더라도 다시 문제를 통째로 풀지 않고서도
깔끔한 풀이과정을 보며 실수를 찾을수 있을 정도로
그리고 내가 많이 하는 실수 패턴을 이전 모의고사의 경험을 통해 분석해서
그걸 항상 유념하면서 문제를 풀었다
예를 들어 구하라는건 S^2 인데 답엔 S를 써놓는다던지 하는 실수의 패턴을 연구해서
고치도록 노력했다
이렇게 삼위일체 수리가형과 이비에스만점마무리를 2주동안 풀었다
처음엔 88-93점쯤 나오던 점수가 어느순간부터 97점에 고정됐다
이전까지의 모의고사 볼때마다 생기던 불안감과 불안정성과 계산실수들이 거의 사라지고
안정적으로 100점에 근접한 점수가 나오기 시작했다
3월부터 향상되지 않던 수학실력이 2주만에 갑자기 올랐다
수학은 개념이 완성되어 있고 어느정도 유형문제에 적응되있는 상태라면
2주정도만 잘 하면 금방 100점 수렴이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머지 외국어 공부는 이비에스 파이널을 일주일에 1-2회씩 풀면서
한문제한문제 모든 문장을 분석했다
잘 해석이 안되는 문장은 한번 더 써보면서 분석했고 단어는 외우던 대로 외웠다
외국어는 문장구조에 집착하면서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잘못에 빠져있었다
문장구조에만 집착하지 말고 문제 전체를 이해하는 연습을 하니
독해문제에서 틀리는 문제수가 많이 줄어들었다
듣기는 하루에 이비에스 문제 스크립트 한문제씩 완벽하게 외우면서 했다
그렇게 한문제 한문제 외우다보니
왠만한 듣기평가에서 나오는 문장은 다 내가 외운 문장이랑 비슷한 구조더라
지금부터라도 이거 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어는 이비에스 300제를 하루에 한지문씩 열심히 풀었다
수능기출 평가원기출 말고 나한테 도움이 된 언어 문제집은
이비에스 300제와 학교 교재였던 파사쥬문학편뿐이었던것 같다
과탐은 적절히 하루에 1-2회씩 모의를 풀면서 문제 하나하나를 외웠다
10월에 모의는 2번쯤 본거 같다
10월 교육청 모의
언 83쯤
수 100
외 78
과 180쯤? 잘 기억이 안난다
수학이 캐물모의에 영어가 매우 어려웠던 모의였다
갑자기 언어문제 풀때 지문내용이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다
이때부터 언어점수가 갑자기 떨어져서 오르지 않았다
10월 중앙인가? 그 모의
언 80쯤
수 94
외 95
과 185쯤
수학이 어려웠던 시험이었다
근데 잘봤다
내가 74점 찍었던 9월 28일 대성모의와 비슷한 문제였는데
2주 특훈으로 곧바로 저런 점수를 맞을수 있었다
나머지 과목은 보통이었는데 언어점수가 80점대 초반에서 갑자기 멈췄다
집중력이 딸려서였던듯
언어가 갑자기 떨어졌지만 수외과
특히 수학의 안정적인 점수유지가 시작된 정말 역사적인 10월이었다
당시 내실력으로 06수능 봤다면 내 점수 추측
언 90
수 95-100
외 90
물1 50
화1 35
지1 48-50
물2 45-50
11월 수능전전날
2005년 11월-수능전전날
와 수능이 미칠듯이 빨리 가까워진다
이제 수능 전날까지 뭐 할지 구체적으로 하루하루 계획을 다 세웠다
언어는 평가원기출 수능기출 EBS 300제를 하루에 1지문씩만 풀었다
언어 감각이 너무 많이 떨어져서 거의 포기 상태였다
그냥 하루에 40분 투자했다
수능날의 집중력을 믿어봐야지
수학은 이틀에 한번씩 올리고 수리가형 모의고사를 한회씩 풀고
피드백을 잘~ 하다가 문제가 너무 쉬워서 버리고 9월 고난도킬러를 풀었다
문제가 너무 잘 풀렸다
모의고사를 봐도 이제 수학은 자신 있었다
관건은 이 감각을 수능까지 가지고 가는 거였다
영어는 일주일에 한두회씩 EBS 파이널이랑 올리고 외국어영역을 풀었다
중요한건 실전에서 조급하게 문제를 풀지 않는것
너무 어법적인것에 신경 쓰다가 숲을 보지 못하는 잘못을 범하지 말 것
논리적으로 생각해서 답을 완벽히 정확하게 고르는 것이었다
마지막 세번째가 참 힘들었다
전까진 단순히 해석만 완벽하게 하는 공부를 하다가
영어 100점으로 가기 위해 독해를 완벽하게 하는 공부를 했다
듣기는 9월부터 꾸준히 해오던 대로
하루에 EBS 문제 한문제씩만 스크립트를 외웠다
하루에 한문제씩만 스크립트 외웠어도
이제 왠만한 문장들은 다 내가 외운 스크립트 안에 있었다
듣기에 자신감이 생겼고 꼭 1-2개씩 틀리던 듣기가 안정을 찾아가고 있었다
단어는 지금까지 외운걸 다시 보고 새로운 단어를 외우는건 최대한 자제했다
단어는 외울만큼 외웠다고 생각했다
과탐은 하루에 4과목 합쳐서 4회정도의 모의고사를 풀었다 파사쥬를 샀다
하지만 좀 늦었다
화1이랑 지1은 반도 못풀고 수능 전날이 되었다
그래도 문제는 물리였다
항상 과탐 190점의 벽의 원인은 물리1이나 물리2 둘중 한과목에서의 빵꾸였다
물리를 정확하게 잡기 위해 텍스트 물1 물2에 나온 모든 실험을 세밀하게 보고 이해했다
화학과 지구과학은 왠만하면 47점 이상이었다
화학이 은근히 만점이 잘 안나왔다
그래도 자신 있었다
그래서인지 물리에 비해 이 두과목에 소홀했고 파사쥬를 반도 못풀고 수능을 보게 되었다
전체적으로 지금까지 공부한걸 정리하면서 감각을 유지하는 기간이었다
수외는 안정적이었고 수능에서의 관건은 언어와 물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언어는 못봐도 그만이라고 생각했다
못보면 수외과로 대학가면 되지
내 전략은 언어는 적당히 보고
과탐 4과목에서 화1 지1을 만점 받고 물1 물2 중에서 한과목을 건지는거였다
서울대를 제외한 대부분 대학은 과탐을 2-3과목만 보기 때문에
과탐 4과목을 전부 잘봐야 한다는 압박은 없었으니까
11월에 모의고사를 2번쯤 봤다
점수가 일정한 점수대에 수렴했다
언 80 수외 190 과 185 이정도 점수에 고정되었다
언어는 참...
답이 안나왔다
글을 읽어도 머릿속에 글이 안들어오고
왜 다른과목은 잘 되는데 언어는 집중이 안되는지
하지만 난 이과생이라 언어에 큰 압박은 안갖기로 했다
수외과만 잘하면 된다!
정말 수능이 다가올수록 긴장되었다
선생님들도 이제 왠만한 거엔 터치를 안했고
대부분 친구들도 집중은 잘 안되더라도 평소보다 더 열의를 갖고 공부했다
뭘 해도 불안했다
불안감을 떨칠수 있는 가장 최선의 방법은 끊임없이 공부하는거였다
당시 내실력으로 06 수능 봤을때 내 점수 추측
언 90
수 95-100
외 95
물1 50
화1 35
지1 48-50
물2 47-50
D-1 수능 전날
수능 전날
수험표를 받았다
전전날 받았었나?
암튼 충주 대원고등학교에서 셤을 보게 되었다
쩝 집 바로 옆인 충주고에서 봤음 좋았을텐데
집에 일찍 와서 예비 소집 가기 전에
6월 9월 평가원 과탐 시험지를 다시 들춰보며 마지막 정리를 했다
오늘은 과탐 모의는 안풀고 그냥 이거나 다시 잘~ 봐야지
6월 평가원 화1이 참 생소한게 많고 어려운 느낌이었다
에휴...
일단 6월 평가원에 나온 생소한 실험이나 식을 다 외웠다
이거 실수였다
거기 나온것 뿐만 아니라 교과서에 있는 생소한 모든 실험이나 식을 공부했어야 했다
밥오같이 그저 나왔던것만 외웠다
과탐 정리가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8개의 시험지를 다시 처음부터 다 풀어보고 해설 써보는데 몇시간이나 걸리더라
과탐을 정리 하고 나서 대원고등학교로 향했다
이건 뭐 예비소집 왜 하는건지 모르겠다
그냥 별 얘기 없이 안내용(?) 종이 하나 나눠주고 끝낸다
아 긴장된다 정말 긴장된다
아까 하교할때부터 느무느무 긴장이 된다
오늘은 집에서 편안히 혼자서 마음의 준비를 하려고 했는데
정말 가슴이 뛰고 긴장된다
아까 하교하면서 친구들만 피시방으로 보내고 집에 왔던 내가 애들 모아서 피시방에 갔다 3:3인가 2:2 팀플을 정확히 1시간만 딱 하고 나왔다
초큼 진정이 된다
집에 와서 수학 고난도킬러와 평가원 기출문제를
다시 개념피드백도 하고 분석해가면서 봤다
고난도 킬러 마지막장에 있는 모의고사 1회분은 오늘 밤을 위해 남겨둔 문제였다
저녁을 먹고 영어 올리고 한회
수학 고난도킬러 모의고사 1회분
그리고 작년 05수능 언어 기출문제를 시간 재서 풀어봤다
언 100
수 92
외 92
역시 작년 언어 쉽다
올해도 저렇게 나왔으면 좋겠다
수학은...
문제 자체가 좀 애매한 문제가 몇개 있었다고 자기위안하면서
적절히 평소 해오던 방법대로 피드백을 했다
영어
듣기까지 들어가면서 했다
92점...
나쁘지도 않은 점수지만 아쉬움이 남는 점수다
정확하게 독해하는자고 다시한번 생각하며 몇문제 다시 읽어보고 분석해봤다
자. 이제 다 끝났다
휴 다행히 10시 50분에 모든게 다 끝났다
수능 전날에 12시 전에 안자면 컨디션에 문제가 생길거 같았었는데 다행이다
평소같았으면 잠이 잘 안와서 찍찍이로 영어 듣기를 들으면서 잠을 청했겠지만
오늘은 잠들기 전까지의 시간을 마인드컨트롤의 시간으로 가지는게 좋겟다
내일 수능
난 고3때 참 공부 열심히 했고 수능스타일에 맞춰서 전략적으로 효율적으로 잘 공부했다
내 실력발휘 꼭 하자
목표는 평소만큼만 나오는거다
평소점수대로만 나오면 대박인거야
수능날 망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평소보다 조금 안나와도 내 운명이라 생각해야지
언어영역은 마음을 비우자
어차피 언어 잘 못봐도 수외과로 대학 가면 되는거잖아
내가 언어점수가 떨어진건 집중력 저하 때문이었어
수능날 아침의 집중력이라면 분명히 좋은 점수를 기대해봐도 좋을것 같다
파이팅!
부담없이 보자!
수리영역은 정신 똑바로 차리자
절대 당황하지 말고 평소 실수하던 패턴 머릿속에 꼭 생각하면서 차분히 풀어나가자
분명히 올 수능의 관건은 수리가형일거다
엄청난 난이도가 예상된다
하지만 수능은 수능이다
절대 뒷통수 때리지 않아
내가 공부해 온대로 한다면 잘 볼수 있어
100점맞을 욕심은 버리자
딱 2문제만 틀리는거야
어려운 2문제정도는 버리고 나머지 다 맞히면 되는거다
욕심내지말고 절대 당황하지 말고 차분하게 평소대로
마음 단단히 먹자!
외국어영역
내가 젤 부담을 많이 느끼던 과목이다
듣기도 아무리 쉬워도 정신 한번 놓으면 틀리는거고
100점을 한번도 못맞아본 과목이다
하지만 요즘 연습한 대로 한다면 자신있다
평소처럼 조급해하지 말고 차분히 풀자
목표는 듣기에서 한문제 틀리고 독해에서 3문제 이하로 막는거다
듣기 한번 못들었다고 매달리지 말자
듣기는 그냥 한문제 버린다고 생각하고 편하게 들으면 되는거야
파이팅!
난 할수 있어
과탐 생각은 뭐 그리 안해도 될것 같다
과탐은 평소랑 모의랑 느낌이 가장 비슷한 과목이다
문제 꼼꼼히 읽고 실수만 하지 말자
과탐 한과목쯤은 망쳐도 되니 너무 만점 강박관념도 갖지 말자
화이팅!
내일 시험...
내 모든 것을 쏟아부을 준비가 되어있다
난 할수 있어
욕심부리지 말자
내가 아는 문제만 다 맞히면 대박이다
실수만 하지 말고 차분하게 풀자
수능 문제가 어떻게 나오든 난 맞게 풀기만 하면 되는거야
날 믿자!
조영주 넌 특별하니까.
화이팅!
D-Day 수능날
11시쯤 자서 7시쯤 일어나서 밥 먹고 수능 보러 갔다
담임이랑 몇몇 선생님들이 교문에 있었다
교실에 들어가니 친구들이 있었다
친구들이랑 얘기하다가 감독 선생님이 들어와서 자리에 앉았다
감독 선생님이 울학교 영어 선생님이었다
반가웠다
언어 셤지를 대략 10분전쯤 나눠줬다
셤지를 받는 순간 갑자기 웃겼다 하악하악
언어 셤지에 '안녕'이라고 인사를 한 후 쓰기를 풀었다
듣기 방송이 나올때쯤 쓰기를 다 풀었다
듣기를 들었다
생각보다 안떨리고 오히려 약간의 긴장이 집중력을 키워준것 같았다
문제를 쓱쓱 풀었다
거침없이 하지만 정확하게 비문학 먼저 풀고 문학 풀었다
다 풀고 나니 30분 남았다
수능 직전 갑자기 80점이 되고 나서 안오르던 언어였는데 잘풀렸다
문제가 쉬운점도 있지만 내 집중력이 수능때 빛을 발하는구나 하고 신났다
마킹을 하면서 한문제 고쳤다
언어 끝나고 분위기가 훈훈했다
쉬는시간엔 답맞춰보고 설레발 치는 똘수험생은 없었다
잠깐 친구들이랑 얘기하는중 수리 감독관이 들어왔다
이뭐똘 정확히 5분전에 나눠줬다 이씨
셤지를 받자마자 후르륵 문제들을 훑어봤다
하악하악 느무느무 어려울거라는 생각에 마음의 준비를 해왔지만
이건 뭐 문제들이 느무 화려했다
앞에 3문제만 풀고 셤을 시작했다
이뭐똘 4번부터 막혔다
문제를 잘못 읽어서 ㄱㄴㄷ 다 틀린걸로 나왔다 이건 뭐..
2번 풀어본후 결국 답이 안나와서 그냥 넘겼다
그래도 마음을 비우고 2문제정돈 버리자는 생각으로 셤을 보니
당황하진 않았다
중간에 한문제 더 말렸지만 절대 당황하지 말자는 일념과 함께 잘 넘어갔다
그 문제 넘기고 나니 마음의 안정도 찾고 문제를 차분히 풀수 있었다
중간에 어려운 문제들이 보였고 체감난이도도 이뭐똘난이도였지만 잘 풀었다
30번까지 다 풀고 나니 20분쯤 남았던것 같다
중간에 계산 복잡했던 문제들은 검산하고 나서 5분쯤 남기고 마킹을 시작했다
이뭐똘 4번문제 안푼게 이제야 기억났다
이씨 다시 읽어보고 풀었지만 이뭐똘 또 잘못봤다
결국 찍었다
집에 가서 가채점 하고 나서 그문제 또 읽어봤는데 또 잘못 읽었다
뭔가 이의를 제기할만한 문제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귀찮아서 버로우했다
수리 끝나고 언어 잘보고 설레발 치던 훈훈한 분위기가 사라졌다
점심때 친구들이랑 모여서 밥을 먹었다
친구들 몇몇이서 야채죽 시켜먹었다
적당히 먹었다 양이 생각보다 많았다
다들 수리가형에 떡실신당해서 망연자실
몇명이 나한테 '주관식에 답 xx 있지' 이러면서 설레발쳐서 몇문제 맞춰봤다
밥먹고 교실 들어가는데 운동장 한가운데서 친구 하나가 울고 있었다
해줄말이 없었다 그냥 남은 셤 잘 보자고 하고 교실로 들어왔다
들어와보니 내 앞에 앉았던 사람이 버로우했다
안타깝다는 생각보단 이뭐똘이란 생각이 먼저 들었다
아무리 셤을 못봤어도 중간에 포기하는 똘짓은 먼가여 이씨
생각보다 점심시간이 짧게 느껴졋고 감독관이 들어왔다
이뭐똘 또 정확히 5분전에 나눠준다 이씨
듣기 방송이 생각보다 길길래 도표문제 한문제랑 18번문제 하나 풀어놨다
듣기를 똘집중해서 들었다
한단어 한단어 참 또박또박 잘 들렸다
17문제 모두 맞았다는 훈훈한 확신과 함께 문제를 풀었다
점심을 먹어서 그런지 뭔가 좀 느슨해진 집중력을 느꼈다
하지만 다행히 다 풀고 10분 남았다
한문제 좀 애매한게 있었지만 그냥 마킹 했다
외국어 끝나고 나서 친구들이 어렵다는 반응이었다
체감난이도는 그저 그랬다
쉬는시간에 화장실 가서 친구 몇명이랑 얘기를 하다가 스마일 문제 얘기가 나왔다
3명 다 답이 달랐다
수능날이라 답에 대한 논쟁같은건 안하고 그냥 내가 맞으려니 하고
감독관과 함께 교실에 들어갔다
물리가 젤 무서웠다
물리똘추라서 자신이 없었다
하악 10분정도 일찍 나눠줬다
빠르게 종치기 전에 맨 앞장 5문제를 풀었다
느무 쉬웠다 다 풀고 나니 20분이 남았다 하악
물리1 넘겼으니 수능 다 본 기분이었다
하악 이제 화1 지1 휴식시간을 끝내고 물2 보면 되겠구나 하고 화1을 봤다
이뭐똘 첫장부터 캐말렸다
결국 5문제쯤 찍었다
하악 당연히 50점인줄 알았던 화1땜에 잠시 멍했다
그래도 3과목만 잘보자는 생각으로 별 생각없이 지1이랑 물2를 봤다
둘다 무난했다
물2를 다 마킹하고 났는데 수능 끝났다는 실감이 잘 안났다
화1 말고는 잘봤다는 느낌이 왔다
빨리 집에 가서 가채점 해보고 싶었다
친구와 교문을 나서다보니 담임이 또 와있었다
잘봤냐는 말에 화1이 어려웠다고 얘기하고 교문을 나왔다
이뭐똘 택시가 없다
친구랑 터벅터벅 걸어갔다
30분걸려서 집에 걸어들어왔다
완전 캐떡실신이었다 다리가 막 땡기고 끊어지는 아픔..
항상 집중해서 모의고사 본날 저녁땐 다리가 끊어질듯 아팠다
셤볼때 다리에 나도 모르게 힘을 줘서 그런듯
암튼 집에 왔다
엄마가 뉴스에서 수리가형 떡실신 중도포기 수험생들을 보며 걱정하고 있었다
컴터를 키고 외국어먼저 채점했다
이뭐똘 20번인가 그 어법문제 틀렸다
다 맞은줄 알았는데 이씨
중간에 하나 더 틀렸다 쫌 애매했던 문제였는데 틀렸네 이씨
암튼 96점이면 매우 만족이었다 하악
역시 스마일은 내가 맞았군 하악하악
엄마한테 96점이라고 설레발 치면서 수리를 채점했다
이뭐똘 역시 4번 틀렸다 이씨
나머진 다 맞았다 하악하악
느무느무 계산도 복잡하고 어려워서 걱정했는데
실수를 하나도 안했다
하악 엄마한테 수리 대박났다고 뽈뽈뽈 달려가서 얘기하니까 엄마도 신났다
그쯤 아빠도 집에 들어오셨다
아싸 언어는 가볍게 엄마랑 같이 채점했다
하악 100점 처음 받아보는 언어 100점 하악하악
오르비 가보니 다들 수리가형 떡실신이었다
과탐은 그냥 막 매겼다
그냥 뭐 생각대로 나왔다 하악 물2 2개나 틀렸다 이뭐똘똘이
화1은 뭐가 틀렸는지도 모르고 매겨보니 36점이었다
물2 셤지를 보면서 틀린문제를 보니 한문제는 틀린게 맞는데
하나는 아무리 봐도 맞았다
이뭐똘 가채점에 잘못 적어온거겠지 생각하며 수능 성적표 오는 날을 기다렸다
하악 나중에 성적표 받아보니 역시 물2 하나밖에 안틀렸지롱
100 97 96 50 36 50 47
수능날 잼있었다
수능 한번 더 보고 싶다
근데 원서쓰기 귀찮고 응시료도 아깝다 이뭐똘
똘추의 수능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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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해요 ㅠㅠ 이분이 길게 쓰셨어요 ㅋㅋ다음엔 길면 길다고 해야겠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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