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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띵 [358420] · MS 2017 · 쪽지

2011-02-08 21:54:07
조회수 26,559

전문대에서 서울대까지 (길어요)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1443768

서울대 합격하면 수능공부에 어려움을 겪는사람들을 위해 수기를 쓰기로

제 자신에게 맹세했는데

이제 그 맹세를 지켜야할때가 온것같습니다



일단 이글을 읽으시는 분들 성적에 절실한 분들이라 생각합니다

(내신이 좋거나 특기자같은걸로 비빌수있는사람에겐 별로 읽어도 소용이 없는글이겠죠?)















전 고등학교를 정말 즐겁게 다녔습니다

학교에서도 친구들 만나는 재미에 다녔고

그 누구보다 고딩생활을 즐겁게 보냈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부모님께서 공부해라 공부해라 해서 학원도 좀 다녀보고 했지만

하는척 하기에 급급했고 

제가 공부에 별 관심이 없었기에 항상 학원같은데는 다니지만 중하위권성적을 유지하는 학생이였죠

그리고 성적이 안나온것에대한 불안감이나 억울함도 없었습니다

공부를 안했으니까요





그리고 학원다니는 수학은 5등급 6등급 이정도였고

나머지는 찍기놀이 하느라 7~8등급 정도였습니다

(찍기놀이란?  점수를 정해놓고 그 점수에 가까운 사람이 이기는 게임

  ex)  수학 20점이라 정해놓으면 찍어서 20점에 가까운 사람이 이김  )





뭐 인문계고등학교 다니시는 분들은 알겠지만 공부 안하는 애들이 학교에 30%정도 있기 때문에

7~8등급 나오는게 힘든거란걸 잘 아실겁니다

그래서 중국어 9등급맞았을땐 자랑하고 다닐정도로 ?

그리고 지금 생각하니까 이런것도 생각나네요

중국어 주관식을 찍는데 아비부父 랑 어미모母  둘중하나를 주관식칸 안에 다쓰면 1점은 받을수 있을 것 같아서

(이당시 중국어 선생님이 주관식 0점이면 두들겨팸)







아마 아비부가 쓰기 쉬워서 그걸로 다 갈겨놨는데

아비부가 없어서 두들겨 맞은 적이 있습니다 ㅋㅋ 

이때 한심한게 “공부를 해야겠다”라고 생각한 것이 아니라 

“아 어미모 쓸걸” 이런 생각만 하고 있었다는 겁니다 ㅋㅋ





이렇게 저렇게 지내며

정말 즐겁게 정말 후회없이 놀았습니다

고3때는 진짜 공부걱정 하나도 안하고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놀 수 있을까만 고민하고

어떻게 하면 야자시간때 축구 할 수 있을까만 생각했습니다





뭐 그러다 고3 말에 수능을 봤습니다

수능 보러 갈 때는 근데 은근히 떨리더라구요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답 같은걸 골랐죠

나오는데 그냥 망했다란 생각밖에 안 들었습니다

그때는 수능 가채점 이런게 있는줄도 몰라서 

성적이 어느정도 될지는 생각도 안하고 있었죠

그리고 성적표 배부날 



받은 등급이 4635358



이었습니다





일단 3등급이 있다는 것에 제 찍기실력과 수학이 33%라는 것에 놀랐습니다

적어도 5등급은 받을줄 알았으니까요

그리고 입학상담을 하는데 담임쌤이 전문대 갈 성적이라고

내신이 5.x등급인데 어딜 가냐고

이러는 겁니다

근데 솔직히 그때는 혹하긴 했죠





공부 해봤자 안될꺼 같은 마음에...



그리고 집에 상담 받고 난생 처음 들어보는 대학이 적힌 A4지를 들고 집에 왔는데











그걸 보신 부모님 표정이 정말 안좋은겁니다

솔직히 공부하는척 힘든척은 다햇으니까요

사실 안했는데....

부모님한테 정말 죄송하더라구요









솔직히 말해서 전문대 썼고 붙었습니다

희미한 기억인데 상명대 천안 떨어지고 고대 서창 광탈;;;;;;;;ㄷㄷㄷ;;;

근데 전문대 가고싶진 않았고





그래서 한번 더해볼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근데 이글을 읽는 여러분이 부모라고 생각해보세요

제가 부모여도 재수 시킬 생각이 들지 않죠

열심히 공부해서 이성적이 나온 것 같은데 

희망이 보이는 점수대라면 그나마 시킬지 모르겠지만 고생한(척)에 비해서 너무 안나왔죠

잘나온 과목이 있어서 못나온 과목만 채우라고 하기에는 전체적으로 망했죠

이런데 시키겠습니까?









그래서 한 일주일인가를 계속 설득해서

진짜 열심히 한다고

진짜 진짜 맘먹고 한다고

약속하고 수소문 해본결과 

혼자 공부하는법 모르는 사람은 강남청솔 가라더군요

그래서 선행반에 들어갑니다

그냥 그지같은 성적이였는데 받아주더라구요

그리고 진짜 진짜 열심히 했습니다

특히 수리쪽을 열심히 햇죠

이과였기에 수리 6등급으로는 희망이 없으니까요













재수학원에서도 제게 현실은 가혹했습니다

제가 그동안 공부를 안했음을 뼈저리게 느끼는 순간이었죠

구분구적법이 왜 그렇게 되는지도 재수학원에서 배웠습니다

정말 신기하더군요

이런 상황에서 현실은 너무나도 냉정했습니다





그래서 기본서부터

문제집까지 계속 계획을 짜서 했습니다

이때 공부하면서 느낀건데 

문제집을 여러권 사서 푸는것 보다 한권을 여러번 푸는게 더 효과적이더라고요





그리고 성적이 슬슬 올라갔습니다

이때 언외도 많이 했지만 과탐을 비중을 둬서 했죠 

입시때 수탐가중치를 줘서 반영하는 학교가 많기도 하고

솔직히 언외는 잘 안 올라서 재미도 없었으니까요



뭐 재수때는 별로 해드릴말이 없네요

그냥 진짜 공부 열심히 했다는 말밖엔



그리고 수능을 치러 갑니다

세화고로....

세화고는 집에서 10분거리라 

학교배정도 좋았고

공부 정리도 잘된거 같고

상쾌하고



음...또





아!! 





여학우들도 같은건물에서 봤습니다

비록 같이보진 않았지만 ㅋㅋ





뭐 그냥





느낌이 좋았죠







언어 풀고도 별로 못 봤단 느낌안나고

수리는 진짜 다 풀고 검산하고 3분이 남았죠



근데 문제는 외궈시간;;;





외궈가 진짜 정말 real 어렵더군요

10문제가 남았는데 5분이 남았길래

상큼하게 두문제 풀고 8문제를 다찍었습니다



그리고 과탐은 그럭저럭 봤습니다



수능을 본 뒤 가채점표로 채점해보니 



대충 3132311



이렇게 나오더군요





딱 중상위권... 어찌 해볼 수 없는 점수였습니다

근데 수시가 있었습니다





고대 성균관대 한양대





이렇게 있었는데

3대학모두 우선선발 조건이더군요



수리  1등급

지학  1등급

생2  1등급





그래서 그거에 목숨을 걸고 시험쳤습니다





그리고 다 떨어졌죠ㅋㅋ(ㅠㅠ)





근데 지금서 돌이켜보니 웃을 수 있지 그땐 진짜 

와 죽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어요 





그리고 원서를 쓰는데



가군에 한양대 건축

나군에 홍대 건축

다군에 항공대 항우기





이렇게 썼죠





홍대가 변태전형 (수+탐) 이라

될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팽팽 노는데

초합때 한양대 대기 23

홍대 대기 9번을 받습니다





근데!!!!





근데!!!!!!!!![여기는 개인적으로 컬투의 김태균ver.으로 읽어주셨음 좋겠어요]





최종추합이 한양대 2명

홍대 3명 인겁니다...

물론  항공대는 됬죠





부모님한테 진짜 정말 죄송했습니다

부모님이 항공대 가라고 시켜준게 아니니까요













하지만 이때 부모님께서 그냥 고생하는거 더이상 보기싫다고

항공대 가라고 하시는겁니다

그래서 그냥 다녔습니다







뭐 이공계장학금도 받고

학비도 면제되니까 

(학비가 한 570만원정도?)

뭐 좋더라구요







커리도 좋고

학식도 맛있고



근데!!!



근데!!!!! [여기도 김태균ver.]





학교에서 소똥냄새가 나는겁니다





진짜



다좋았는데...































그래서 나오기로 결심합니다

부모님께 솔직한 이유로 못 다니겠다고 하니까

이해해 주시더군요

게다가 그때마침 어떤 큰 사건 하나가 터져서 바로 나왔습니다





나오니까 강대 5월 야간반을 모집하더군요

그래서 무시험전형으로 넣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진짜 엄청 열심히 했습니다

재수보다 더 열심히

그리고 진짜 좋은 형들 친구들 만나서 서로 도움도 주고

힘들 때 상담도 해주고 그러면서 공부에 초집중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수능



근데 수능 보는 장소가 현역때 셤봤던

그곳!!



휘문고였습니다

리턴매치였죠 ㅋㅋ





근데 진짜 자신있었습니다

왠지 모르겠는데, 그전날 1시간 잤는데 

자신이 있더라구요



아버지 차타고 휘문고에 도착했습니다

가방 챙기고 도시락 챙기고

아버지 차에서 내렸습니다

여기서 아버지한테



"아빠 나 갔다올게..."



하면서 내리는데 

진짜 눈물이 얼마나 나던지

참느라 죽는줄 알았죠;;;







그리고 휘문고에 가서 시험을 봅니다

여러 방송사 와있더군요

응원도 씨끄럽고

시험보기전 씨끄러우면 어수선해서 시험잘 못보니까

그 방송사들 응원단들 뒤쪽으로 돌아서 저 혼자 조용히 차분하게 들어가서

자리잡고 손이 진짜 차가웠는데 손 에 입김 불어넣으면서

녹이고 있는데 슬슬 긴장 되더군요





어느새 1교시 언어영역



언어 기출 6.9 수능 5번씩 풀어봐서

어느정도 수능패턴도 익힌터라

잘 풀리더군요





그리고 수리



데 수리는 진짜 와 진짜

엄청 어렵더군요

찍은건 2개 (주관식1개 객관식 1개 물론 2개다 틀렸지만;;;)





그리고 외궈시간



근데 진짜 평가원 감사하고

ebs감사하게도

진짜 똑같은 거 많더군요

심지어 듣기까지도

그래서 나름 잘봤습니다





과탐시간





과탐도 술술 풀리더군요







그리고 가채점표도 잘썻고







집에와서 채점을 하는데





언 91

수리 88

외궈 89

화1 50

생1 50

지1 48

생2 45







이렇게 나온겁니다!!







진짜 그때 가채점하고 얼마나 소릴 질렀는지

그날 목이 쉴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등급보니까

1121111 이더라구요



거기다 수학 99%



고대 수교 수시있었는데

걍 버리고 연화생공 납치당할까봐 덜덜 떨고있었죠

근데 뭐 안되더군요^^ 





그리고 연화생공 수시 떨어진날

상쾌한 마음으로 항공대 자퇴를 후리고







서울대 정시 준비를 했습니다









뭐 오르비 눈팅도 하고 그러니까 기항 적절이더군요

하지만 논술이란 변수가 제겐 상당히 가혹하게 다가왔습니다

서울대 정시가 정말 어렵더군요

물리1도 안한 저에게는 like 지옥?

김성재쌤 F=ma 티셔츠 입은건 봤어도 



물리는;;;



그래서 물리 누드교과서?

이거사서 처음부터 끝까지 2번정도 보니까

어지간히 알겠더군요

그리고 기출도 풀고 학원도 다니고 폰도 끊고

진짜 열심히 했습니다







그리고 결전의 1/11





또 아버지차타고

서울대 갔습니다

근데 눈 내린 서울대 정경이 장난 아니더라구요

진짜 압도당했습니다



그리고 제1공학관 도착했는데

그 건물은 또 왤케 멋진지...



그리고 아빠가 

입구까지 데려다 준다는거 그냥 싫다고

진짜 눈물날꺼 같았거든요 ...





시험은 어찌어찌 보고 나왔는데 나오면서 든 생각이 



‘정말 어렵다’ 



와 진짜 어렵더라구요 





이 말밖에 부모님한테 못했습니다

그러니 또 부모님은 폭풍걱정 하시죠



뭐 연대는 이제 보이지도 않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연대는 초합이고

강치도 초합인데





그냥

무조건 설대 가고싶었기에...







그리고 1/31





그날 서울대 입학처 홈페이지에서 F5를 누르던 사람은 저뿐만이 아니란걸 압니다

한 6시?

그때 정시발표가 뜨는겁니다

그리고 합격확인순간 합불칸에









합격











이렇게 두 글자 써져있는겁니다

소리를 지르고 방방 뛰어다니고 눈물이 났습니다....





















지금까지의 삶의 파노라마가 머릿속을 스치면서

이렇게 서울대 기계항공 공학부에 합격하게 됩니다



제가 공부하면서 항상 서울대 합격하면

나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는 수기를 쓰고 싶었는데

잘 써졌는지 모르겠네요







제글 보시고 많은분들이 힘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 생각에 공부는 3~4개월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합니다

3~4개월 공부했는데 성적 안 오르는 건 당연한 겁니다

그보다 더 긴 시간과 공을 들여서 해야 오르는 겁니다

그것도 정석적인 방법으로

요행을 바라면 안된다는 거죠





그리고 자기 합리화 하지 마세요



제가 재수 삼수 하면서 한 생각인데

서울대를 바라보고 공부하는사람보다 덜 공부하면서

서울대 이상을 바라 보는건 사치입니다













이글을 읽으시는분들....



부모님들... 

고등학생들...

N수생들....





제 글보고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이과라 글솜씨도 없지만

여기까지 읽어주셨다면 감사합니다



전국의 모든 수험생들 

후회하지 않는 공부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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