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고꼴지 대학가기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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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7월 정도에 완성본으로 만들어서 올려놓은 수기인데
비밀글로 만들고 더 추가할 내용을 입력하다가 제로보드 태그 에러에 걸려서 고치지도 못하고.. 그동안 2007수기엔 비밀글로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꽤 많은 분들이 쪽지로 위글의 원본을 요청하셔서 어떻게 할까 고민을 하다가 다시 완성본을 조금 수정해서 올리게 됐습니다.
이제 09학번을 노리는 분들에게
이제 고1이 된 친척에게 보내는 수기 내용에 내용전문을 보내주면서 새로 수정한 내용을 여러분께 올려드립니다.
제 수기는 저의 나태한 시절들이 많이 포함된 수기입니다. 그러나 저의 이런 나태한 시절들 때문에 공부의 시행착오를 겪는 과정을 읽으시면서 저와 비슷한 상황에 처한 외고생이나 여러분들에게 효율적이고 빠른 점수 상승의 계기 그리고 보다 빠른 시간내에 한번 더의 공부를 피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재수, 삼수 등등)
오르비내에 장수생이시라면 읽어보신분들 꽤 있으실겁니다. 후..
저의 수기는 좀 많이 깁니다. 시간을 가지고 읽으세요.
참고로 수기는 아니지만 구리미의 일기를 안보신분들이 있다면 한번 그냥 심심풀이용으로 읽어보시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외고생들에게 공감대를 많이 형성한 아주 재밌게 읽었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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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prologue
모의수능, 내신, 특기자 외국어. 어느 하나도 잘하는게 없었다.
내신은 나중에 알고보니 전교 430명중에서 백분위로 따지면 전교 꼴지. 그런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내신점수
모의수능은 반인원 36명에서 반평균을 몇 점이나 깎아먹는 반꼴지를 거의 밥먹듯이 찍었던 나
이상만 높았고 실력은 없었다.
고 2때 본 내가 본 수많은 수기 중 가장 감명 깊게 읽었던 수기, 서울대의대 3인의 수기중 사부로의 수기, 제일 첫 부분에 나오는 같은 고등학교 선배이자 과 선배 호진이형의 수기는 특히 카이스트 도서관에서 몇 십일동안 도서관에서만 살며 엄청나게 점수를 올리는 글은 나에게 깊은 감명을 주었고 현시점을 뒤엎고 서울대를 1,2학년때 들어가는 걸 감히 꿈꾸었다.
그리고 3학년 때는 이 말도 안 되는 내신을 뒤엎고 서울대에 가보자고도 많이 생각하면서 공부했다.
그러나 당시 500점 만점에 400을 못 넘는 점수로는 완전 뒤집기가 일어나지 않는 한 내가 갈 수 있는 대학은 없었다.
나의 꿈은 대단했다.
모의고사 20프로대가 서울대 고대를 노린다는게 모두가 꿈이나 깨라는 질책을 받기 마련이다. 목표는 정말 최고만을 노렸다.
그러나.. 나는 게을렀다. 그리고 놀기를 너무 좋아했다. 게임에 미치고 만화에 미치고 그냥 노는 게 좋았다.
그리고 너무 이상이 높았다. 갈 수 있는 대학이 없었다.
서울대 의대 3인의 수기, 그 파란책이 비록 내 실력에 맞지 않게 목표를 끝도 없이 높이게 한건 맞다. 하지만 이 책이 줬던 행운은 오르비란 사이트를 알게 한 것 그리고 4년동안 오르비에서 거주하면서 인문계 내지 자연계에 대한 상위권 대학들과 그 과에 대한 정보 그리고 과의 배치위치와 그 과에 대한 올해의 입시추세 및 컷 추정 예상능력을 얻어 낼수 있었고 이를 축적하여 입시에 계속 쓸 수 있었던 게 그 파란책의 선물이었다.
그것 덕분에 같은 수험생이더라도 더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친구들에게 더 유리한 고지를 선사한 것일까?
2)중 3때의 귀국 그리고 외고준비
한국에서 초등학교 내내 자라다가 아버지의 직장일 때문에 아프리카의 이집트라는 나라에서 2년동안 살았었다.
나같은 경우는 현지 사립학교를 일년 그리고 영국인 학교 1년을 다녔는데 한국 교육과정은 하나도 따로 하지 않은 채 내가 다녔던 학교의 교육과정을 따라가느라 귀국하고 나니 모든 중학교 과정은 생소했다.
처음에는 아는게 없었다. 당연히 알 리가 없다. 영어 하나를 빼놓고는 국어는 교과서 수준 따라가기도 벅차고 수학은 외국의 수학이 계산만 잘해도 A+를 맞을수 있는 수준이었기에 중1 중2 수학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중3수학을 푼다는 건 거의 불가능했다.
(더욱 희한한건 난 영국인 학교에서 수학 덕분에 1년 월반을 했었고 영국 국가시험 당시 수학 상위 0.5프로 이하의 실력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영국인 학교는 레벨별로 몇 프로 라는 전제가 있는데 그 이하 퍼센트는 나오지 않고 레벨이 나온다. 난 귀국당시 중1 수학도 진짜 힘겹게 풀었다. 이는 외국과 우리나라의 수학 격차가 학년별로 약 3-4년정도 난다는 소리다. 우리나라 고등학생이 외국 고등학교 가면 수학 영재가 된다는 소리가 괜히 나온게 아니다. 실제로 귀국한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영역이 수학이고 외국에서 갈다가 막 귀국한 해외 거주자의 경우 수학에서 한국의 보통 중학교 고등학생에게 압도적으로 밀린다는걸 많이 본적 있을 것이다.)
사회와 과학도 마찬가지라고 보면 된다. 사회가 난감했는데 과학은 국제적으로 나름 공통사항이 있지만 사회가 전혀 겹치는 부분이 없어서 중 1 중 2때 나온 파트를 챌려고 무지 힘들었다.
게다가 나 같은 경우는 외국에서의 체류자 치고 영어를 그렇게 잘하는 편이 절대 아니었다. 못 했으면 못했지... 5년 이상 영어권 거주자가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우리지구 근처의 외고, 내가 목표로 하고자 했던 곳에 특기자 전형은 노려 볼 수가 없었다. 사실 영어 특기자 전형이 12명 밖에 안 뽑기 때문에 합격이 거의 불가능했다. 너무 잘하는 애들이 많았다.;
머리가 복잡했다. 결국 특기자 전형이 아닌 일반전형으로 외고를 노려보기로 마음 먹었다.
그런데 여기서 또 장애물이 나타난다. 중학교 2학년을 한국에서 마치지 않을 경우 3학년 내신 성적을 두배로 반영하는 입시 시스템 때문에 가뜩이나 내신 ㅚ수들이 많이 모여있는 목동의 M중학교(당시 내가 노리던 외고를 최다수를 보내던 학교다)에서 석차 백분 35.x프로(등수는 반에서 한 10등 정도)가 떠서 내신 -6점, 내신 최저점을 안고 우리지구 외고 입시를 보게 되었다.
당시 학교 담임 빼고 모든사람, 학원 담임, 학교 선생, 학원 선생들이 내신 -6점 소식을 듣고 100프로 불합격을 예상한 가운데, 반년간의 준비와 피나는 수학 따라잡기 덕분에 처음엔 하나도 모르고 언제나 틀렸던 언어 수리 영역을 거의 다 맞고 외국어는 한문제도 실수를 하지 않아서 가까스로 내신 핸디캡을 극복하고 외고입학을 성공했다.
-6점이 붙었다는 소식이 들리자. 근처 학교에서 황당함을 금치 못했다는 소식이 그 달에 들려왔었다. 그 정도로 내신 최하점이 붙은 케이스는 거의 전무했다. 나 이외엔 다른 지역에서 한명 밖에 못 봤었다.
당시 외고 열풍은 극에 달했었고 입학 경쟁률 또한 지옥이었다. 따라서 그 다음해에 이를 완화해 보고자 교육부는 영어로만 외고입학생들을 뽑도록 몇 년 동안 조치를 취했다.
3. M 외고에서의 시작
내가 입학하게 된 고등학교는 집에서 그래도 가까운 축에 속한
서울의 M외고였다.
(동기들 수기보고 버럭 말길. 나는 있는 그대로를 남기면서 이런 케이스도 있다느걸 알려주는것 뿐)
처음에 들어가기 전에는... 그렇게 ㅚ수들이 많은 줄 몰랐다. 대단한 학교였다.
S대 70명
K대 140명
Y대 150명
순간 매일 나도 SKY를 가는가 했다. 그리고 SKY는 당연히 가야한다고 생각하고
모의고사도 당연히 내가 이 학교에 들어온 이상 잘 볼거라 생각했다.
그건 삽질이었다.
.. 입학후... 첫 모의고사... 나의 실력을 뼈저리게 느끼게 됐다.
첫 모의고사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잘 볼수 있다고 오기만 강했다.
최고 취약점이었던 수학을 조금 보완하고자 노력했지만 고질병은 어쩔수 없었다.
그리고... 내가 말하는 한국어를 기반으로하는 언어라는 영역이.. 이렇게 나를 힘들게 할줄 몰랐다.
대충 첫 모의고사를 공개하자면
언어가 120점 만점에 70점정도
수리가 80점 만점에 60점정도
외국어만 80
그리고 사회/과학탐구가 120만점에 80점정도 나왔다.
믿을 수 없었지만... 몇 일 후에 나온 성적표에서의 반등수는 36/36이엇다....
아직은 오기가 부풀었다. 잘 할수 있다고 생각 했다.
나는 영어를 특기자처럼 잘 하는게 아니다. 그래서 영어 특기자로 전향할 마음은 전혀 없었으며 내신에 따라 수시냐 정시냐를 생각해야했다. 그런데... 일을 터뜨려버렸다.
1학년 중간은..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했다. 그러나 성적은 정말 나빴다.
나의 고질병인 수학은..어이없게 50점대를 찍어주고
문학은 70점대 ;; 정말 미,양,가가 수두룩한..열등생의 성적표였다.
우리학교 애들은 정말 공부를 잘했다.
내신은 한달 전에 시작한다...
그리고 성적표가 나온 후에
언제였나 동물이 성적표에 존재할수 있냐고 서로에게 질문을 하고
서로 웃을때가 있었다.
\'그리고 나서 동물은 없는데 미는 있어\'
\'머야 왜 그래 공부는 한거냐?\'
이렇게 친구들간의 오손다손한 대화가 들려온 적이있다.
비슷한 패턴의 대화는 정말 많이 들었다.
성적표를 펼쳐보니 동물이 가득하다;; 음메에.. 집에 가도 있다.헉스..;;
내신 성적에 대해서는 나는 정말 gg다. 1학년 1학기 내신점수를 받고나서는 내신에 대한 자신감을 많이 잃고 내신대비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1학기가 끝나고 성적표를 보며 할 말이 없었다.
머 당연한 결과지만 내가 쉬엄쉬엄 밤을 안 새고 졸리면 자고
그냥 천천히 대비도 안하고 시험공부를 한 탓도 있고
또 아직 중학교때의 공부패턴을 버리지 못하고
집중 못 하는건 마찬가지였다.
책상에 앉으면 딴생각이 나기 마련이고 3시간 공부했는데
공부량은 실제로는 30분어치정도 밖에 안됐다.
그것도 그렇지만 정말 같은과 같은학교 애들이 너무 잘했다.
고질병인 수학, 감이라고는 전혀 없는 언어
기본도 없고 외고 대비할때 조금외우고 내신 대비할때 외우다가 어려워서 벽에 부딪히는 사탐과 과탐...
공부가 정말 어려웠다. 1학기가 끝나고 여름방학에 도피하듯 학교에서 가는 해외연수를 갔다왔다.
내가 미쳤었지... 격차는 더 벌려졌다....;;;;;; 따라갈수가 없었다... 정말 나는 열등생이었다...;;
우리학교의 이름에 먹칠을 하는.. 정말 담임선생님한테 호통을 받아도 정말 할말이 없는
모의고사때나 내신때나 반평균을 깎아먹는 열등생이었다...;;
그나마 잘하는 영어도 해외거주자가 많았기 때문에.. 수시를 노려볼만한 실력은 아니엇다.
깜깜했다. 자퇴도 생각했다. 그러나.. 내가 자퇴를 하면 과연 이겨낼 수 있을까 생각했다.
학교생활은 정말 재미있었다. 정말 내가 학교에 안맞게 성적은 안좋지만..차라리 이학교에 다니는게 나을거라 생각했다.
부모님들은 점점 화가 나셨다.
그리고 나에게 야단치는 일도 잦아지셨다.
나는 그런 부모님들 때문에 그냥 독서실에 간다고 나오기 십상이었다.
그러나 독서실은 잠을 자는 곳이었고.. 귀한시간을 잃어버린 나는..
점점 격차를 따라갈 수 없게 되었다. 그렇게 1학년이 끝나갔다.
4. 고1 겨울방학나기
겨울방학이 되었다. 격차를 벌릴 수 없었던 1학년 정말 무의미하게 겨울방학도
학원은 다녔지만...학교에 따라 배정된 학원반은... 내겐 너무 수준이 높았고...
다시 한번 도대체 어떻게 해야지 따라 잡을 수 있을까를 생각하게 했다.
대책이 없었다. 수학은 정말 기본부터 차근차근 감각이 전혀 없는 언어는...정말 진짜 기초부터...
이제 문과를 택하게 된 나는 그나마 과탐에 비해 나았던 사회탐구를 선택하며 초딩때의 의사, 외교관의 꿈 중 의사를 버리면서 조금이나마.. 나은 출발을 하게 되었다.
겨울방학 때 정말 많은 언어학원을 찾았다.
한 언어학원을 3개를 옮겼다. 그런데 난감한건..2학년에 올라가므로 2학년에 맞춰서 가르치므로
쉬운반에 들어가면...쉬운것 같은데...언어문제 풀어보면 정말 점수는 50점대까지 나오고;;
어려운반은..너무 어려워서 못듣겠고 정말 고생했다. 언어영역은 정.말... 어려웠다...
어떻게 친구들이 답을 잘 할수 있나 정말 궁금했다.
중학교 때 부터 축적 되온 노하우가 그들의 고득점의 비결이었다.
공부를 잘했던 사람은 계속 잘한다. 당연한 거다.
1학년 때 단 한번...모의고사 언어영역에서 100점을 넘어 본 적이있다.
굉장히 쉬운 모의고사였는데 108점이었다. 나는 기적이 일어났다고 좋아햇다.
그러나.... 반평균이 113이었다...
언어 반 백분위가 4프로였다.. -_-.. 내뒤에 한명 있다는 소리다..;;
학교평균도 113이었다.
보고 바로 쓰러졌다... -_-;;gg 이럴수가;;;;;
수학은 사촌누나가 중학교 선생이 되는데 가르쳐줄만 하겠지 하고 엄마가 과외를 요청했다.
누나의 교습법은 훌륭했다. 하지만 그 학생은 정말 구제 불능이었다.
외고 준비할때 정석을 풀기는 풀었다...그런데...정말 기초가 안 돼 있는 것처럼
누나의 진도에 맞춰서 하는데도 너무 어려웠다....예제도 못 풀었다... 허구한날 질려서 잡담이었다.
그래도 고2때 할만큼 끝내긴 끝냈다. 이제 수1이란 책을 조금 배우다 보니 겨울방학이 끝났다...
그래도 누나는 수1을 다 끝내주긴 끝내줬다. 그리고.. 나는 다른 과외 선생님을 알아봐야했다...
전에도 말했다 시피나는 너무 게을렀다. 수학의 계산과정이 싫었고
공식들이 너무 싫었다. 수학의 반복해서 풀기가 너무 짜증났다.
정석을 한번 돌렸으나 기초는 아직 부족했다.
과외선생님의 주입에 의존하는 수학공부는 계속 반복되었다. 이런 과외선생님에 대한 의존은 고3 끝날때까지 계속 된다. 과외선생님은 매년 바뀌었지만 공부패턴은 똑같았다.
5. 운명의 장난, 정말 운은 없는건가.
역시나... 고2는 이제 문과로서 기본을 다져가면서
앞으로 수험생을 대비하는 파트기에..
더 공부는 어려워졌다.
=+=....
자퇴를 왜 안했나 싶을정도로... 수업이 어려웠다..
그래도 다른건 할만햇는데.. 언어는 들을때는 모르니까....
-_- 수학은 정말....
선생님께서도 어렵게 가르치시지만..
정말 모를것 같았다...
그렇게 4월이 다가왔다...
운명의 장난이었다.
그날이 만우절이었을거다.
정말 거짓말 같았다.
아버지가 쓰러지셨다.
뇌수막하출혈이라고 하셨다.
그래서 학교를 하루쉬고..
아버지가 계시는 진주까지 비행기를 급히 타고 갔다.
그때까지는 괜찮으셨다. 비록 말은 못하시고
눈을 감고 계셨지만 나머지는 정상이셨다.
어머니는 그곳에 계속 남아계셨다.
그렇게 2일이 흐르고 어머니는 다시 올라오셨다...
왠걸.. 3일후 아버지 견강이 더 악화됐다고 연락이 왔다...
급하게 와보니 아버지 상태가 저번과는 다르지 않았는데...
뇌압이 올라갔다는 것이었다.
점심에는 멀쩡하셨다.
그래서 안심하고 입원실 밖에서 기다렸다.
하지만 그날 아버지는 뇌사 판정을 받으셨고
그 다음날 아침 돌아가셨다.
뇌사 판정을 의사에게 듣는 순간...
욱하고 치밀었다...
이 멍청한 의사는 도대체
환자를 어떻게 방치하고
이 지방병원이 시설을 어떻게 해놨길래
수술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아버지가 결국은 뇌사를 하셨을까.
억울하고 화가 났다.
부산에 가서 수술을 받으셨으면 살아나셨을 것이다.
정말 마음을 가다듬고..
의사선생님에게 인사를 했다.
확률상 뇌사 상태면 살아나는 경우도 가끔씩 있다.
그러나...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의사의 말은..
거의 가망이 없다는 소리다...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그날 새벽 나와 어머니 그리고 동생.. 정말 한없이 울었다.
정말 억울했다.
일주일 전까지 정상이고
공부 열심히 하라고 독서실도 가면서
자다가 피방으로 향한 아들을
맛난것 까지 사주신 아버지가
가족을 위해 열심히 사신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그것도 지방에 계셔서 병원 수술도 제대로 못 받으시고 돌아가시다니
졸지에 난 18살에 집안의 가장이 되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장례식을 준비해야 되었다...
친척들이 눈물을 흘리면서 우리가족을 위로했다.
정말 눈물이 흘러내렸다.
어제 뇌사 판정 받고나서 아버지 앞에서 눈물을 안흘리려고 노력했는데
펑펑 울고 오늘도 울게 되었다.
난 그렇게 아버지의 장례식을 치르게 되었다.
우리가 이집트에 가있었을때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었다.
그리고 부모님께서 한국에 가셔서 장례식을 치르셨었다.
나는 장례식은 그렇게 나이드신 분들이 치르는 줄 알았다.
상주는 정말 힘들었다.
수많은 위문객들
그리고 위로해주시는 분들이 있었으나 정말 슬펐다.
상복을 입고 예를 치르고... 지쳐갔다.
그래도 친지분들이 좋은 분들이라 힘을 낼수 있었다.
그렇게 장례식을 치르고..
고조 할아버지 부터 묻혀있는 선산에
열심히 일하셨던 아버지를 묻어드렸다.
그렇게 장례를 꼬박 5일을 했다...
첫 삽을 푸고 묘지를 완성하여 절을 하고 시골집으로 다시 돌아가면서
나는 다짐을 했다.
못난 아들..
열등생이지만..
꼭 아버지가 원하셨던 대로..
공부 정말 열심히 해서 대성하겠다고..
게으르지만 한번 해보겠다고.... 일단 대학 한번 제대로 가보겠다고
6. 정신을 차려보니 D카운트 시작
그렇게 1년같은 기간은 지나고 나는 다시 서울로
담임선생님께서는 2일 쉬어도 된다고 하셨지만 그냥 그 다음날 바로 학교로 돌아갔다.
그런일은 없어서 다행이었다.
이제 아버지가 없는 자식이기에
마음가짐도 달라야했다.
근 1달동안은... 정말 별로 웃지도.. 기쁘지도 않았다..
그냥 하늘만 멍하니 바라보면서 중간고사 기간을 보냈고
성적은 1학년때나 다를게 없었다. 정말 좋은 담임선생님과 친구들..
그러나...힘들었다.
5월이 지나자.. 이제 점차 내 마음도 안정을 되찾았다.
그러나 여전히 반아이들과의 성적격차는 더 벌려지고 있었다.
괜히 꼴지가 아니다...
계속이다 -_-...
마음은 안정을 찾았으나... 학원은 다니되
의지가 점점 없어졌다. 대학 왜 가냐 싶었다.
아버지 무덤앞에서의 다짐은 어디갔느냐는 둥.
게임에 미쳤고.. 공부하기 정말 싫었다. 인생이 허무했다.
학교에서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게 즐거울뿐 그뿐이었다.
내가 불행하다고 생각했다. 정말 운이 없다고 생각했다.
극단적으로 살았지만.. 그래도 밖으로는 내색하지 않았다.
학교내에서도 나랑 자주보는 다른과 녀석들 조차
내가 왜 몇일동안 결석을 한 이유를 모르며
내가 활발히 내색을 안했기에 이녀석이 정말 힘든건지 전혀 몰랐다.
여름방학이 다가왔다.
이제 수능 대비를 해야했다.
그러나 나는 1학년 후반 부터 다녔던
텝스 서울대 대비반을 전형이 바뀐다는 발표에도 불구하고 영어 향상을 핑계로 계속 다니고 있었다.
당시에는 서울대를 내신 없이 텝스 고득점 만으로 갈수 있는 전형이 있었다.
이 전형은 해외체류 2년 이상, 6개월 이상 2년 미만, 6개월 미만 3가지로 구분을 두고 일정수를 선발하는 전형이었는데 나는.. -_-;; 2년 이상이라 당시 합격을 위해서는 당시에는 전무했던 940후반의 점수를 확보해야했다.
그러나 이 제도는 2004년을 끝으로 폐지되었고. 내신과 텝스점수를 혼합하여 면접까지 보는 제도로 변경되었다. 그러면서 텝스 점수는 절대적 합격의 척도가 아닌 850을 넘으면 지원자격이 되고 높으면 가산점이 되는 식으로 바뀌었다.
솔직히 그 전형이 있었어도 내가 서울대를 가는건 정말 힘들었다.
나는 그런 영어 특기자가 아니니까..
그래도 실력향상을 위해 여름방학까지만 다녔다.
다만... 인생의 전환점을 찾지 못한 나는
그 중요한 학원을 거의 매번 빼먹었다.
게임하는게 그냥 편안했고 공부가 싫었다...
다시 자퇴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수학 과외를 알아봐야했으나 하기가 싫었고 그냥 희지부지 하다가
언어와 영어 그리고 사탐학원만 다니게 되었다.
이때 사탐을 처음 시작했는데..
국사/한국지리/경제를 들었지만...
아직은 무리였다.
그냥 나중엔 어차피 들어도 잊어먹는거
수업시간에 졸때가 많았다.
그렇게 여름방학이 끝나고 고2 2학기 중간 기말을 봤다.
머 결과는 뻔했고 모의고사는 결과도 뻔했다.
정말 이 학교에 먹칠을 하는 열등생이었다.
내신도 평균을 몇점 깎아먹고 수능모의도 마찬가지..
길이 없어보였다.. 격차는 아직도 컸다.
같은과에 당시 1-1-1이 존재했다.
1-1-1이란? 말그대로 반 1등 전교1등 전국 1등이다. 이과여서 내가 문과에서 깎아먹는 분량을 커버는 못하겠지만 그 여자애를 보면서 드는 생각이 \'이런 괴수도 존재하는구나\'랑 \'나는 왜 근데 이렇게 못할가였다.\' 쫌 내가 너무 아쉽기도 했다. 듬성듬성 나타나는 1-3-7 같은 괴수들도 주변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나와는 같은 공간에 존재하지만 딴나라 이야기...
언어영역은 이제 조금 감이 잡혀오는듯 했지만 머랄까 이상했다.
점수는 1학년때랑 비슷했다. 고등학교 2학년 때는 교육과정이 바뀌면서 모의고사마다 새로웠다. 그러기에 더욱 혼란은 가중됐다.
최소 사탐을 2과목을 선택해야하는데 학교에서 배운 국사 한국지리 경제중
자신있거나 한번이라도 제대로 훑어본 과목이 없었다.
수리영역은...
어떻게 운좋게 찍어서 3등급후반이나 4등급을 찍을뿐 아는게 없었다.
그리고 나는 워크래프트라는 게임에 너무 미쳤었다.
그냥 워크래프트 국내리그 해외리그에 미쳤었다.
매일매일 방송만 보고 전략 연구하느라 정신없었다.
주말은 그냥 게임하는 날들이었다. 너무 공부를 안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인생의 도피처가 필요했던것 같다.
그냥 이대로 게이머가 되어서 잘되면 프로게이머 해볼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도 생각했다.
이제 고2 겨울방학이 다가온다.
7. 악순환의 계속: 고3 같지 않은 고3
이렇게 가다간 완전 꼴통이 될뿐만 아니라 인서울은 꿈도 못 꿀 것 같았다.
솔직히 2학년까지의 내신으로는 갈수 있는 대학은 없었다.
다행히 우리학교학생에게는 외국어고교 동일계 지원 그러니까 인문계에 한해서만
수능점수에 비례하는 비교내신이 부여되었다. 행운이었다.
솔직히 비교내신이 없으면 우리학교 학생들은 내신이 중간에서 조금 밑이면
대학진학에 어려움이 따를 핸디캡이 적용되었다.
그러기에 문과보다 많은 이과는.. 정말 힘들었다. 비교내신이 없기에
나는 고2겨울방학에 역전 드라마를 위해 종로학원 종합반을 등록했다.
그러나..선택 미스였다.. 재미가 너무 없었다. 반애들은 끼리끼리 놀고 밥먹을 사람은 없고
정말 심심했다. 원래 사람은 외로운 동물이다.
왜 가까운 학원에 친구들이랑 같이 가지 않았나 생각했다. 그러나 사실 같이 갈수 없었다.나랑 그들의 성적격차는 현재 엄청났다. 그러기에 나는 그들과는 다른과정을 거쳐야했다.
그게 친구들과 고2때 종합반을 안다닌 가장 큰 이유다.
그러나 야심차게 혼자갔던 학원을 월~금요일날 가는 종합반을...가는건 잠시..10일정도?
성실히 다니다..정말 회의감을 느꼈다. 한 35일 코스였는데 그뒤 20일은 8교시중 4교시듣고
4교시는 안듣고 나오고 나중에는 아예 안갔다. 수학수업이 너무 어려웠다.
영어는 안 듣는게 나았다. 언어는 듣기 좋고 맘에 들었다. 그러나...나는 게임의 폐인이었나 보다..
매일 5시간 이상 게임을했다. 수험생이 아니라..게이머였다.
어머니도 슬슬 걱정을 하셨다. 너 학원 성실히 안다니는것 같다고
음... 수능에대한 자신감은 나는 충만했다. 그래서 더 놀고 싶었다.
하지만 기초가 없었다. 1,2학년때 확실한 공사가 없었다.
이제 고3이 시작되면서 그 대가가 어떤건지 보게된다.
말그대로 나는 기초가 없었다. 기초공사가 튼실해야 위로 갈수 있는것이다.
게다가 나는 시내필이었다.
씨내필이 머냐..
x발 /내신 /필요없다. 라는걸 표어로 삼고 문과에서는 외국어고교 동일계 비교내신으로 내신 핸디캡이 없는 고대를 노리거나 이과에서는 포공을 노리는 그런그룹이 있었다.;;(이걸 쓰다니 난 한마디로. 미쳤다 -_-;;;;;)
우리 씨내필들은 모의고사 점수로 내신의 언밸런스를 커버하고자 했다.
실제로 씨내필의 선두주자는 모의고사는 480을 맞지만 내신은 gg인 이상현상까지 보여줬다.(당시 이과 수능모의 480이면 연대 의대 가능이라고 떴다.)
내신 왜 공부하냐 수능이 최고다가 우리의 모토였다.
씨내필은 내신공부할시간 심지어 시험기간에도 수능에 올인이다라고 말은 했지만 우리들은 내신공부도 안하고 수능공부도 내신기간에 노느라 별로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게다가 일단 중학교와 고등학교때 기초공사를 잘해논 다른 씨내필들과 나는 확연히 달랐다.
일단 시작부터 불안했던 것이다. 거의 백지나 다름 없으니까.
(씨내필도 기초공사가 없는 편이긴 하다 내신을 버렸다는 건 1,2학년 공부를 소홀히했단 소리니까.)
첫 모의고사가 가까워졌다. 선생님들께서는 첫모의고사가 수능까지 간다고
각별히 신경을 쓰라고 하셨다. 그래 신경을 써야지..그러나...
앞에 말한것 같이 반평균 깎아먹고 기초도 없는인간이 그냥 신경을 쓴다고 되는 일이아니다.
이번엔 양심적으로 시험기간에도 밤샌적은 없거니와 한번도 책을 펴보지 않았던 적이 있었던 내가 모의고사를 대비하여 정말 겨울방학때 손놓았던 공부를 조금씩 햇다. 하루에한 4~5시간. 수학을 중점적으로 풀었다. 언어는 음.. 언어는 내가 3학년때는 쿠쿠피아라는 사이트로 수업을 들었다. 워낙 실력이 없으니 학원가도 소용없고 모든강의를 들을수 있는 세타가 있는 좋은 사이트를 찾아 언어를 공부하는게 내 목표였다. 하루에 1시간정도 들었는데 학교에서 집에도착하면 11시 거기다가 강의 들으면 12시 이랬다. 고3 때의 내시간표는 대충 이랬다.
6시 기상
6:30~7:00 스쿨버스에서 잠
7시~12시 학교수업 대게 자거나 수업시간에 수학품
12시~13시 점심 논다.
13시~17시 수업시간 대게 역시 자거나 수학을 푼다. 그러나 뒷수업에 탐구가 많아서
열심히 듣는경우가 더 많았다. 수학보단 사탐을 더 공부
17시~18시 자습.. 그냥 머든 푼다.
18시~19시 저녁
19시~22시 자습을 학교에서 해야하지만 도망 피리방 -_-
22시~23시 집에가는길
23시~그이후 대게 24시까지 언어 동영상 시청
잠을 하루에 한 10시간을 잤다. 정말 속편한 수험생이었다.
어차피 망한내신 그 시간에 졸린잠을 보충하거나 수학을 풀었다. 근데 이때는 수업시간에 풀면은 한시간에 2문제 풀까 말까였다. 정말 나의 수학기본기는 없었다. 선생님들께 정말 죄송하다. 수업은 안듣지 평균은 깎아먹지 그래도 내가 정말 희한한게 자신감이 넘쳤다.
올해의 목표를 고대 경영이나 국제학부로 삼았고 갈수 있다고 생각했다.
2학년때의 모의고사는 이제 필요없다고 생각하고 3월 모의고사를 보았다.결과는 처참했다.
참고로 나는 고3때부터 모든 점수기록을 다이어리에 저장했다.
그리고 결과가 여기 있다. 이제부터 나의 점수 표본이 다이어리에 있는데로 올라갈것이다.
이것이 이 수기를 보는 여러분에게 보기 편하고 이 성적표를 토대로 내가 다이어리에 적어논 공부 수정방식을 수기에 적을 것이다.
일단 3월 모의고사는 이렇다.
언어 67/80%
수리 62/93%
외국어 100/100%
한지 48/근현 43/경제 43/국사 38 사탐 백분위 90
총점 401
전국 6.5프로로 나왔다. 평균을 더럽게 깎아먹었다. 그런데 사탐에서 의외로 선전했다.
수리도 2등급으로 고정됐다. 12월에 보았던 모의고사 보다 30점 정도 오른점수이다.
하지만 난이도가 더 쉬웠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 교육청 모의고사의 백분위를 믿어서는 안 된다. 후의 사설 모의고사 그리고 KICE 수능 모의를 쳐보고 뼈저리게 느낀거다. 전국 1%가 나왔다면 재수생이 끼면 3.5%정도가 된다고 봐야한다. 약 3.5에서 4배정도로 퍼센트를 곱하는게 좋다. 따라서 실제적으론 한 20%가 넘는다고 봐야한다.
내가 이제 확실히 어느 영역이 펑크인지는 알았다. 그래서 보강해야할 영역에 대한 집중이 필요했다. 특히 소홀히 한 언어를 강화해야 했다. 어머니에게 학원 아예 안다니고 내가 한다고 말씀을 드렸었다. 그때의 자신감과 포부를 이어 나가야했다. 나는 할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쳤다. 그러나.. 이상만 넘고 자신감만 넘쳤다. 게을렀다. 나는 너무 잠이 많았다. 아까도 말했듯 하루에 10시간 정도 잤다. 그리고 12시간 이상 잘때도 있었다. 그냥 수험생이 아니었다.게다가 하루에 자습땡땡이치고 게임하고 토,일요일은 수학학원을 빼고는 거의 공부안하고 게임만하거나 자니.. 공부할시간이 절대적으로 없는 건 당연한일. 워크래프트 아이디가 어느덧 고2수능끝나고 새로 만든게.. 게임수가 1000판이 넘어갔다. 게임은 나의 도피의 공간이었다.
4월 5월 6월 내신기간에도 수능을 공부했다.
그래 내신을 포기했으면 수능공부라도 열심히 했어야한다.
그러나 사람의 습성이란게 버리기 어렵다. 너무 놀았고 공부는 정말 안했다.
2004.3.26/서울시 /401 전국 6.5%
2004.4.20/경기도 /352 전국 15%
2004.5.25/중앙 /364 전국 13%
2004.6.01/KICE /371 전국 14%
2004.6.24/중앙 /324 전국 27%
계속적으로 하향곡선을 쳤다.
특히 6월의 수능 모의평가는 나에게 주는 충격이 컸다.
난 그 전날까지도 450은 넘겠다고 생각했다. 너무 자신감과 목표만 컸다.
예상보다 떨어진 점수...
언수 4등급
외국어만 1등급
사탐 5/3/2/2
이걸 누가 외고생 성적표라고 하겟는가..
담임선생님도 걱정이 많으셨다. 그래 열심히 해보자..이렇게 용기를 북돋아 주셨다.
그러나 독서실에 있을때면 오르비질하고 게임에 미치고 수험생인데도 하고싶은데로 사니
공부를 할리가 없을수 밖에..7월에 나온 성적표는 가관이었다. 나는 원래 아무리 성적이 나빠도 채점은 한다. 그리고 6월의 그날 한숨만 나왔다. 그 후로는 정말 공부를 안했다.수능 모의평가를 잡친 것도 있지만 이건 더 심했다. 완전 슬럼프에 빠진 것 같았다.
아니 원래 잘한 적도 없지만 그거보다 더 심했다. 정말 빡세게 게임과 모든 놀것과 안녕하고
워크와 카오스는 이제 그만 해야 했다. 공부에만 전념해야했다.
게다가 난 기본이 없기 때문에 남들과는 다른 방법을 택해야했다.
나는 모두가 하지 않는 패턴의 여름방학 특훈을 시도하였다.
뒤집기를 노리는거였다.
8) 점수뒤집기
6월 KICE 수능 모의평가가 끝나고 나서 내가 대개 한짓은 내 내신점수로 서울대 법대를 들어갈수 있는지의 추측이었다.
오르비를 토대로 한 점수들 정말 ㅚ수 점수가 많았다.
이걸로 서울대 점수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파악했다.
그 결과 내 내신을 극복하려면 서울대 법대가 465점으로 컷이 잡아졌을때
약 493~497점을 맞아야한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건 그냥 전국 수석 급이다. 거의 불가능하다.
6월말의 324점을 찍을때 나의 전국 백분위는 27프로였다. 게다가 나는 우리학교창립이래에
말도 안되는 내신을 가진 정시 준비생이 등장할거라는걸 확신했다.
(우리학교에서는 내신을 버리는 애들은 영어특기자전형 준비자나 재외국빈 전형준비자들아다.)
지금 패턴대로 간다면 서울대 시스템 상으로는 5점이나 깎이는
열등생의 등장은 물보듯 뻔했다. 나는 전국 27프로에 인서울도 불가능했지만
나의 목표는 고대였고 나의 꿈은 서울대를 기적처럼 들어가기 였다. 꿈이 너무 높았다.
내가 특훈을 위해 선택한 곳은 기숙학원이었다.
당시 내친구들은 기숙학원에 가는걸 많이 우려했다.
내가 얼마나 못하는지는 내가 점수를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알리가 없었다.
당연하다. 학교의 명예에 금이 갈정도의 열등생이 점수를 밝힐리 없지 않은가.
나는 남들이 안해본 짓에 도전한다. 하루에 공부를 2시간도 안하던 야매 수험생이
하고싶은것을 다 못하고 오로지 공부만 하는 기숙학원으로 떠났다.
경기도 광주에 있는 기숙학원이었다. 음 맨 왼쪽을 보시면 나온다 -_-;;
시설 정말 안좋았다. 특히 취침시설..
그래도 공부할만했다. 6시 기상에 2시 취침 원래 취침시간은 12시 였으나 매일같이 야자를 했다.
갑자기 미쳤었다. 내가 잠이 좀 많았지만 하루에 6~7시간정도 밖엔 안잤다. 미친듯이 공부만 했다.
수업은 영어 빼고는 다들었다. 퇴소가 10일 남은 때부터는 사탐 빼고는 다 안듣고 혼자 자습을했다.
수업을 듣는 의미가 별로 없었다. 기숙학원을 어머니가 보낸게 아니라 나의 의지로 결정을 했고
거기온 애들의 대부분은 부모의 압력에 끌려온것이기에 별로 공부할 마음도 없었고
몇일 다니다 결국은 나간 애들도 많았다. 나는 내 목표를 이루고 싶었다.
그리고 정말 옳해 가고 싶었다. 내가 재수를 한다면 결과는 뻔해보였다.
계속 놀다가 9월쯤 가서 쥐쥐때리고 비교내신 받아 삼수로 서울대 노리자 이 생각을 할거라고 확신을 했다.
올해 가야했다. 정말 공부를 열심히 했다.
위기는 사람을 더 강하게 하나보다.
책상에서는 앉으면 다섯 시간 앉아도 한 시간도 집중할 수 없었던 일주일 전과는 달리.
한번도 풀어본적이 없는 EBS언어영역과 수학 언어 3권과 수학 2권 다풀었다.
수학은 정석을 예제만 공통수학 수1 한번 다 풀어보고 오답노트를 만들면서 틀렸던 것을 계속 점검하였다. 가져왔던 학습지를 체크하였다. 영어시간을 안 듣고 수학만 풀기에
1시간에 2문제도 풀던 내가 점점 속도가 붙었다. 언어영역도 닥치는대로 했다.
그결과 30쪽도 못풀었던 자이스토리 비문학과 문학... 다풀어버렸다.
한번도 다안봤던 사탐 기본서들도 다봤다. 국사는 교과서를 한번 독파 완료했고
한국지리 근현대사는 기본서인 누드교과서 독파 가져왔던 학습지 문제집 전권 독파
경제는 누드교과서 한번 다 읽고 문제집 가져온걸 다 풀었다.
그리고 한달이 지나고 집에 돌아오고 나서도 게임과 만화를 봣지만 하루에 5시간정도 공부를 해줬다. 수학을 매일 풀어주고 언어를 매일 강의를 들어주고 사탐을 조금씩봤다. 기숙학원 가기 전까진 나는 수학오답노트를 만들기는 만들되 수학 틀린문제 오리고 답지 오리고 이런 성의 없는 식이었다. 그러나 기숙학원에서 자습하면서 수학에 올인할때는 문제는 오리되 답은 내가 직접 손으로 썼다.
고3초반까지 나는 눈으로 푸는데 익숙하였다. 그래서 기본이 모자라는건 둘째치고
계산실수가 너무 많았다. 시간이 모잘라서 찍어서 푸는 문제도 많았고
그러나 수학은 손으로 푸는 거였다. 계속 해보니 점점 빨라졌다.
그러나 아직 못푸는 문제가 너무 많았고 공통수학부분은 아직도 너무 약하고
수1도 그나마 보완한거지 한달 공부로 보완된거 같지는 않았다.
도착 일주일후 시험을 봤다 이상하게 잘 풀리고... 모르는건 찍었는데 정말 많이 찍었다.
기적이란게 있었다. 채점하고 나서 어이가 없었다..
언어 91 1등급 수리 81 2등급 영어 100 1등급
사탐 국사 44/한국지리 50/근현대사 50/경제 47 사탐 1등급
총점 463 전국 백분위 0.7
정말 잘 찍었나 보다. 두달 만에 140점이 올라버렸다.
캐뽀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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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님후기 읽으면서 엄청나게 공감되는게 많고 용기가 나네요..
마나번님 글 정말 조음,^^ 많은 분들에게 희망을 주는 글이죠,ㅋ
제 수험시절이 좀 많이 극과 극을 달렸죠...
정말 보통사람은 경험 못 할일일거 같습니다.
그렇기에 여러분은 더 큰 찬스를 가지고 시작하고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이 더 잘 할수 있을거라고 자신합니다. 화이팅 ㅋ
선배님이시네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