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소식

겨울비 [141698] · MS 2006 · 쪽지

2008-02-04 20:3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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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수생의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합격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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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제목에 썼듯이 저는 이번에 삼수를 해서 서울대 경영학과에 입학하게 된 사람입니다.
제가 삼수하면서 느꼈던 것들을 여러분에게 말씀드리고 싶어서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는 원래 이과 체질이었습니다.
그러나 제 장래희망이 그때 가톨릭 신부여서 고2올라갈 때 신학대학교에 가기 위해 문과를 선택했습니다.
그런데 수능 100일전 정도에 신부의 꿈을 접고 연대 경영을 새로운 목표로 설정했습니다.
하지만 사탐이 늘 제 발목을 잡았고 고3때 9월 평가원 모의고사때도 사탐 성적은 바닥을 기었습니다.
그런데 선생님들도 언수외의 중요성만 강조하고 사탐은 하루아침에 오르는 과목이라고 늘 말씀하셔서 저는 사탐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 해 사탐이 어렵게 출제되고 사탐이 중요한 변별력 요소로 떠오르게 되자
평소에 사탐 공부를 소홀히 했던 저로서는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재수를 하려고 강북종로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학원에 들어가니 패배감에서 오는 분노, 좌절감 보다는 새로운 희망에 가슴이 부풀었습니다.
특별반에 들어가서 학원에서도 대우해주고, 성적도 잘 나와서 학원 전체에서 1, 2등도 여러번 했습니다.
선생님은 저보고 서울대 법대에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자꾸 띄워주셔서 저도 모르게 자만심이 피어났습니다.
전 그때 정말 거만했습니다. 고3때 나왔던 성적으론 꿈도 못 꾸었던 연고대를 마치 아무것도 아닌양 생각하고
선생님 말마따나 전 당연히 서울대 법대에 들어갈 줄 착각하고 살았습니다.
자만한 마음이 이미 마음에 자리잡은지라 공부가 아닌 다른 것에 눈이 돌아갔습니다.
어떤 여자아이에게 마음을 빼앗겨 버린 거죠.
그냥 저 혼자서 좋아한 거라서 사귀거나 하지도 않았고 공부량도 평소와 비슷하게 했습니다.
하지만 수능 결과에는 그 모든것이 반영되더군요...
수능을 망치고 나니 저에게는 남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부모님에 대한 죄송한 마음과, 제 자신에 대한 자괴감에 빠져 그때는 정말 아무것도 못했습니다.
예전에 잘 나왔던 모의고사 성적표들도 저에게는 아무런 위로가 되지 못했습니다.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절을 꼽으라면 저는 그때가 생각납니다.
그래서 결국 2차 수시, 가군 다군 모두 떨어지고 원래 마음에도 없었던 경희대 경영학과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학교에 들어가서도 저의 마음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습니다.
같은반 아이들은 거의다 sky에 갔고, 저보다 못했던 아이들이 대학은 저보다 훨씬 잘 간 걸 보면서 가슴이 찢어지는것 같았고
학교에 정을 붙이기 더더욱 어려웠습니다.
그렇게 어영부영 학교에 다니다가 1학기 중간고사를 보게 되었고,
시험이 끝난 후에 종로학원 특별반 모임에 갔습니다.
그 아이들을 실제로 만나보니 더더욱 제 자신이 초라해지고 한없이 부끄러웠습니다.
그때 자퇴를 결심했고, 4월 이내에 자퇴하면 등록금의 일부를 환불해준다는 말에
4월 30일에 자퇴를 했습니다. (모임날은 28일이었습니다.)
막상 자퇴를 하고 나니 다시 수능공부를 할 생각에 막막해졌습니다.
일단 사탐을 잡아야 겠다는 생각에 노량진 이투스 사탐 단과를 등록하고 언수외는 독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혼자서 공부를 하게 되니 마음도 해이해지고 자꾸 집에서 컴퓨터하는 시간이 늘어났습니다.
그래서 결국 6월에 마이맥 강남대성 반수반에 등록하게 되었습니다.
공부를 하면서 저는 항상 두 가지 생각을 했습니다.
\'자만하지 말자.\'
\'반드시 성공한다.\'
그리고 노트에 가상일기를 썼습니다.
*이 내용은 제가 노트에 썼던 내용 원본을 그대로 옮긴 것입니다.

11월 15일, 이 날은 수능날이다.
전날 아주 편안한 마음으로 숙면을 취한 상태라 아주 상쾌하다.
컨디션도 좋고 머리도 아주 맑다.
수능 시험장에 도착했다.
나에게 있는 건 샤프, 지우개, 컴퓨터용 사인펜.
내 마음은 고요하다. 평소보다 집중력이 매우 높다. 긴장하지 않는다.
드디어 시험지를 받았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문제들을 풀어나간다.
내가 못 풀 문제는 없다. 공부한 부분에서 다 나왔다.
처음부터 끝까지 방심하지 않고 잘 풀어나간다.
내가 드디어 해냈다. 삼수 끝에 드디어 수능에서 고득점을 맞았다.
그동안의 공부가 고행의 시간이 아닌 영광을 위한 준비단계였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는 순간이다.
기쁨, 환희, 희열, 평화, 행복... 이 모든 말들로도 내 기분을 다 표현하지 못한다.
난 운이 좋다. 하느님께서 나를 항상 도와주시기 때문이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늘 저에게 좋은 것만을 주시는 분...
난 성공했다.

이런 일기를 쓰고 수시로 읽으니까 힘도 나고 실제로 성공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수능 100일 전부터 매일 잠들기 전에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습니다.
수능 당일을 아침부터 끝나는 순간까지 매일밤 시뮬레이션을 그리고 잘 되는 상상을 했습니다.
드디어 수능 전날이 다가오고 저는 9시쯤에 일찍 잠들었습니다.
그런데 어디서 쿵쿵 하는 소리가 들려와서 잠을 깼습니다.
복도에서 쿵쿵 울리길래 저는 윗집에서 수리를 하는 줄 알았습니다.
금방 그치겠지 생각하고 귀를 틀어막고 잠을 청해봤지만 귀를 막아도 소리는 계속 들려오고 12시가 될 때까지 소리는 그치지 않았습니다.
부모님도 모두 깨셔서 안절부절 못하시고
윗집에 전화를 해서 싸움이라도 나면 제가 잠을 더 못 잘 까봐 노심초사하셨습니다.
그래서 아버지께서 윗집에 인터폰을 하셔서 윗집이 인터폰을 받자마자 바로 끊으셨습니다.
그러자 쿵쿵 소리가 그치더군요.
그런데 12시에 깨고 나니까 새벽 2시까지 잠이 안 오는 것이었습니다.
저절로 깬 것도 아니고 윗집에서 망치질을 해대서 깬 것이라 짜증도 엄청 났습니다.
그래서 잠이 더 안오고 불안감은 더욱 커졌습니다.
한밤중에 차를 끓여서 마셔 보기도 하고 우유를 데워서 마시기도 하고 해서
이러저러하다보니 가까스로 잠이 들었습니다.
수능날 일어나 보니 머리가 무겁고 몸도 노곤했습니다.
그래도 최고의 컨디션은 아니지만 최선의 컨디션은 스스로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억지로 웃으며 수능장에 갔습니다.
그런데 1교시부터 언어가 너무 어려워서 좀 혼란스러웠습니다.
2교시때는 수학이 너무 쉬워서 50분 남겨놓고 다 풀고 자버렸습니다.
자고 나니까 머리가 맑아져서 나머지 시험은 무난하게 치렀습니다.
집에 와서 채점해보니 1등급 컷은 다들 넘을 점수가 다행히 나왔습니다.
결국 논술, 면접도 무난히 통과해 서울대 경영학과에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점을 정리해서 말씀드리자면

1. 자만하지 마라.

자만은 특히 상위권 수험생들에게 치명적입니다.
모의고사 성적과 수능 성적은 전혀 별개일 수 있습니다.
끝까지 자만하지 마시고 수능 전날까지 최선을 다하셔야 합니다.

2. 이성을 조심하라.

이성에게 마음을 빼앗기면 공부에 정말 방해가 됩니다.
심적으로 스트레스도 많이 받게 되고
정신이 분산되서 공부도 잘 안됩니다.

3.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라.

이 3번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저도 삼수때 처음으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해봤지만
정말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면 자신감도 생기고 실제로 결과에도 그렇게 나타납니다.

이상으로 제가 드릴 말씀을 마치겠습니다.
제가 말씀드린 것들이 여러분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도 최선을 다해 공부하셔서 원하시는 결과를 얻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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