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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dfdf [180840] · MS 2007 · 쪽지

2008-02-01 03:45:39
조회수 1,487

이글을 읽는 너에게 다른 방식으로 도움이 될 합격자 수기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1441559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고민을 했습니다. 어느 정도의 노력을 해서 이런 상태에서 이런 공부 방법을 택하면 성공할 수 있다 류의 글을 쓰려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4수 5수를 하는 등의 시련을 겪지도 않았고 내세울만한 공부방법이 있었던 것도 아니며 비약적인 점수향상 또한 없었습니다. 글을 읽는 사람에게 뭔가 감동적인 느낌을 받게 하고자 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전 이곳에 글을 남기겠습니다. 저는 원서전략을 통해 원하는 대학 원하는 학과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습니다. 이 또한 합격자수기에 남을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다지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 수능과 그 이후 무엇보다도 결정적이었던 원서 영역과 논술에 관하여 글을 남기려고 합니다. 혹여나 제 글에서 거부감을 느끼실 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총 12년간의 노력으로 얻은 성적이 1달간의 원서 접수에 의해 뒤집히는 현상이 부조리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혹자는 이를 두고 입시는 운이 더 크게 작용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운을 자신에게로 돌아오도록 만드는 전략 또한 입시의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원하는 대학에 입학하는 행운을 잡기 위해 언어 수리 외국어 공부를 하듯 원서를 쓰는 과정에서도 충분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저는 원서를 잘 못써서 자신이 원하던 곳에 가기 위한 몇 달 몇 년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점, 수능이 끝난 이후의 원서 전략이 나의 수능 성적보다 더 큰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점을 알려드리고자 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입시를 겪어보지 못한 고3 현역들에게 원서를 쓰는 일이란 재수생,N수생과는 달리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일이기 때문에 생소한 것이 아닐 수 없습니다. 기껏해야 선생님과 부모님의 의견 그리고 바둑판같은 종이에 점수대와 대학들이 표시된 배치표가 처음 원서영역와 관련하여 접하게 되는 자료입니다. 보다 발 빠르게 움직이는 사람들은 더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 인터넷을 뒤져 인터넷 배치표나 입시관련 사이트를 기웃거리게 됩니다 .그러나 최초로 실시되는 등급제 수능과 (비록 2008학년도 한해로 마지막이 되었지만... 09수능이 표점제가 된다면 올해보다 정확한 예측이 가능하리라 믿습니다.)내신 등급제 속에서 자신의 객관적인 위치와 목표로 하는 대학의 수준을 정확히 가늠하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이 가운데 수많은 점공카페와 예언가를 자처하며 빵구와 폭발을 여기저기에서 예측하는 ㅎㄹ들의 활동은 더더욱 혼란스러움을 가중시키기도 했습니다. 개중에 정확히 서울대 법대의 1차컷 빵구를 맞춰낸 분은 신격화되기도 하였습니다.(서울댐님)

점공카페의 경우에는 실지원자들의 점수와 지원학과를 직접 수집하여 안전한 원서 지원을 도모하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지원자 가운데 많은 표본을 모아 통계적 설득력을 확보하였다는 점이 지원가능 점수대나 지원경향을 확신하게 하지는 못합니다. 그 자료를 받아들이는 수많은 사람들의 군중심리는 통계적 신뢰도를 무시할만한 예측 불가한 움직임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인터넷에서 점수를 공개하며 활발히 활동하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소수에 불과하며 또한 그들은 제각각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목적이 있습니다.
저는 한 달이 넘도록 여러 게시판을 다니면서 관찰한 결과 공개된 점수를 바탕으로 한 통계적 추론방식의 입시 예측은 때늦은 예측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다다랐습니다. 아무리 예상 지원자의 표본을 모아 분석해 보아도 그것이 어떠한 결과를 낼 것인지는 모든 입시가 끝나고 나서여 알게 된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결국 군중심리가 지배하는 원서영역에서 어떤 예측도 무의미하게 되는 것입니다. 실례로 원서마감시각 1시간 전에 가장 경쟁률이 낮은 학과의 최종 경쟁률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현상을 들 수 있습니다. 제가 지원했던 모대학의 학과의 경우 직전의 경쟁률이 1:1에 불과 했으나 1시간후 마감이 끝난 후의 경쟁률은 6:1이 되어있었습니다. 저 또한 이러한 현상이 생길 것이란 것을 이성적으로는 알 수 있었지만 손이 저절로 가는 것을 어쩔 수 없었습니다. 어머니도 왜 생각도 하지 않던 과에 지원을 하였느냐는 질문을 하셨습니다. 그에 대답할 말이 없더군요. (비록 1차는 통과하였지만 결국엔 불합격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경향은 보편적인 군중심리의 한 예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입시를 여러 번 겪어보신 분들은 이런 현상에 익숙하신 듯 하더군요, 제가 6:1의 경쟁률에 허탈해 하고 있을 때 게시판에서 저럴 줄 알았다는 말을 나누는 여러 사람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에 원서영역에서 기본적으로 숙지해야할 사항을 하나 알 수 있습니다. 숙지하고 말 것도 없습니다. 불 보듯 뻔한 일이니 말입니다.

“직전경쟁률이 낮은 곳은 (특히 하위과, 소위 허수지원자의 지원이 물밀듯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폭발한다.”

그러나 폭발한 경쟁률이 무조건 불합격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뒤에서 더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계속해서 저의 원서영역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저는 수능이 끝난 직후 한동안은 뭘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수능 성적이 평소의 모의고사에 비해 잘 나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점수가 잘 나오지 않았다기보다는 등급제의 피해자였다고 생각합니다. (언/수/외, 98/100/93, 등급112) 원하던 만큼의 성적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원하던 학과에는 쓸 수 없다는 절망감에 멍하게 1주일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나서는 제가 받은 성적으로 지망 할 수 있는 대학과 학과를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먼저 시작한 일은 제가 받은 수능성적과 3년간 받은 내신을 통해 대학별로 다르게 계산되는 나의 점수를 정확히 아는 일이었습니다. 담임선생님을 찾아가 나의 생활기록부를 출력하여 인터넷 배치표 서비스 업체 (많은 서비스 업체가 있습니다만 많은 표본을 보유한 사이트를 이용하시길 추천합니다.)에 나의 성적을 입력한 후 얼마쯤의 돈을 내고나서 지원가능 한 대학들을 살펴보는 일로 5일간을 소일 했습니다. 그다지 할 일도 없었을 뿐더러, 그렇게 나의 합격 불합격 여부를 알아보는 일이 재미있기도 하더군요. 제가 찾아보던 대학들은 모두 제가 평소 가고 싶어 하던 곳보다 조금 낮은 곳이었습니다. 인터넷 배치표에서 합격판정을 받은 저는 그것만으로는 충분치 못하다고 생각한 저는 그 학과의 커리큘럼 학사일정 등의 시시콜콜한 것까지 다 캐고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차라리 점공카페나 오르비 활동을 하지’ 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시겠지만 저는 그 학과에 가고 싶다기보다는 가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하고 싶었다는 기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 3년내내 제가 진정 원하던 학과는 따로 있었기 때문입니다.

한 2주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원하는 학교, 학과가 아니라면 합격한다 한들 내가 만족할 수 있을까?\"

이러한 생각이야 말로 원서를 쓰는 일을 앞둔 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현 제도 아래에서 원서접수를 하려는 학생들에게는 가군 나군 다군의 세번의 기회가 주어집니다. 그 세번의 기회를 충분히 활용하기 위해서 하나는 소신 하나는 적정 하나는 안정 과 같은 식의 원서전략이 추천되고는 합니다. 그러나 저는 그것이 두번의 기회를 버리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성적에 대해 안정이나 적정수준인 곳들이 자신이 가고싶어 하던 곳이 아니라면 그것은 안정이나 적정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설령 자신이 원해서 소신지원하는 한군데가 불합격이나서 안정지원한 곳에 가더라 하더라도 그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의미없는 원서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가군 나군 다군 모든 군에 대해서 소신지원 하길 바랍니다. 소신지원을 하여 1무2패로 전화찬스까지 받아가며 원하는 대학을 가는것과 모든 군에 안정지원을 하여 3승을하고 눈높이를 낮추어 대학을 가는것에는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설령 3패를 하여 재수를 하면 어찌하나 하는 사람에게는 모자란 수능 점수를 원서영역을 통해 극복할 수 있는 길은 열리지 않습니다.

\"원서영역에 있어서는 세번의 기회를 모두 자신의 소신껏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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