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배신하지 않은 단 하나 ...(1)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1438095
용기를 내어 씁니다.
제가 수능 준비 하면서 여기서 읽은 글들이 항상 큰 힘이 되었기에.. 제 글 역시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제 이야기와 함께 수능 공부하는데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들을 몇마디 적습니다.
돌이켜보면 나는 참으로 화려한 중학교 시절을 보냈다.
나는 모두의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성적은 항상 전교 5위권 안에 들었다. 거기다가 음악, 미술, 체육.. 남들이 보기에 못하는 것이 없는, 완벽한 아이였던 것이다.
얼굴이 많이 예쁜 편은 아니었지만, 평범하기만 했던 아이들 틈에서 독보적인 존재였던 탓에, 또 성격이 활발한 편이었던 탓에, 아이들은 모두 날 좋아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랬다.
하지만 그때의 나는, 항상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있었다.
아이들은 날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으며, 내가 모든 것을 잘하는 것에 대해 항상 질투한다고 느꼈다. 정말 과도한 피해의식이었다.
자신감이라곤 없었다. 난 그냥, 내가 행운아라고 생각했다. 경시대회에서 높은 상을 타더라도 운이 좋아서라고 여겼다.
그래서 남들이 보기에 난 항상 완벽하면서도 겸손한 아이였다.
그 겸손은, 사실 나에 대한 자신감과 믿음이 없었기에 어쩔 수 없었던 겸손이었다.
그렇게 바라던 특목고에 합격했을 때, 그것 역시 나에게 과분한 행복이었다.
시험을 망쳐서, 당연히 안될줄 알았던 것이다.
고등학교 3년을 역시 나는 열등감에 사로잡혀 보냈다.
특목고라는데는 내가 생각하던 곳과 정말 많이 달랐다.
누구나 특목고에 대해 갖고 있는 환상(?)처럼... 다들 뿔테 안경쓰고 오직 공부, 공부, 공부만 하는 곳은 절대 아니었다.
아이들은 정말 머리가 좋았다. 그래서 정말 많이 놀고도 시험들을 잘 봤다.
이건 내가 3학년이 되어서 더더욱 절실히 느낀 것이다.
3학년이 되어 나보다 열심히 하지 않는것 같은 주위 애들이 나보다 훨씬 높은 모의고사 점수를 얻는
것을 보면서.. 이 학교에 들어온 한명한명이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다들 머리가 좋은탓에 최소한의 공부만으로 최대한의 점수를 얻는 효율적인-_- 공부를 했다.
놀땐 놀고 공부할땐 공부할줄 아는 아이들이었다.
어찌보면 멋있지만;; 아이들의 실체(?)를 알아가게 되면서 노력파였던 나는 특히 3학년때 너무 힘들수 밖에 없었다.
나는 결코 내가 머리가 뛰어나게 좋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중학교 때 평범한 아이들 틈에서는 남들보다 어쩌면 조금더 좋았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고등학교에 입학한 후 내가 머리좋다는 생각을 해본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세상에 머리 좋은 사람들은 정말 많다.
학교엔 노력으로 따라갈 수 없는 경지의 머리를 지닌 존재들도 있었다.
하지만 난 믿었다.
절대 노력이 배신하지 않을 것임을....
돌이켜보면 중학교때의 나의 삶도 노력으로 일궈낸 것이었다.
내가 얻어낸 성과들은 단지 운으로 얻어진 것들은 아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의 나로 돌아갈 수 있을까 싶지만, 어렸는데도 난 맺고 끊는 것을 알았다.
뻔질나게 놀러다녔으면서도 공부할땐 정말 독하게 했던것 같다.
정말 독하게. 심지어는 시험 끝난 날도 집에 와서 그 다음날 수업 예습은 빠지지 않고 했다.
친구들과 실컷 놀다온 날도 공부를 빼먹는 것은 용납하지 않았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마음이 불편했다.
머리가 특별히 뛰어나지 않은 사람이라면, 공부를 잘하기 위해 하루 24시간 공부에만 매달려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나라에서 \'공부를 잘한다는 것\' 이 \'시험을 잘 본다는 것\'과 동일한 의미를 지니기 때문이다.
시험을 잘 보기 위해서는 단지 시간을 투자해 많은 양의 지식을 습득하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
어차피 우리가 보는 시험은 찍는 것이다.
잘 찍기 위해서는 잘 찍기 위해 공부해야 한다. 이게 좀 슬프기는 하지만...
따라서 무턱대고 많은 양의 지식을 외운다고 해서 시험을 잘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문제 풀수 있는 기술을 익혀야 하며,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공부 할 때 [집중]함으로써 최대한의 [효율]을 얻어내는 것이다.
고3이 되어서도 마찬가지이다.
누구나 고3이 되어서는 공부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래서 나도 고2때, 시험 끝나는날 고3들이 노는거 보고 참 한심하다고 생각했었던 기억이 난다.
근데 지금은 그렇게 생각했던 내가 더 한심하다.
고3때도 정말 많이 놀았다.
음... 정말 많이는 아니더라도, 효율을 최대한으로 뽑아낼 수 있는 한도내에서였다. 하여튼 야자도 쫌씩 띵겨주고.. 노래방도 쫌씩 가주고... 주변에 보면 고3때 사귀는 애들도 참 많다.
그래도 다들 대학들은 잘 간다.
그건 우리가 사람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고3이라고 공부, 공부, 공부만 하겠는가.
그것이 학교라는 공간에서는 더더욱 어렵다. 학교에서는 쉬는 시간, 뭐 이래저래 버리는 시간도 많고, 아이들과 어울려야 하는 시간도 있고..
그렇게 쉬는 시간은 반드시 필요하다. 자기가 조금 쉬고 있다고 해서 스트레스 받는건 절대 좋지 않다고 본다.
너무 답답해서 공부할 수 없을때, 노래방을 정말 가고 싶다면, 1시간쯤 놀다 와서 미친듯이 공부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일 것이다.
물론 맨날 그렇게 답답해서 노래방을 간다면 그건 확.실.히 잘못된 것이다.
즉, 중요한건 자기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절제]를 할줄 알아야 한다.
고3때 또한 중요한것이 인간관계이다.
생각해보면 인간관계에 휘둘려서 공부에 방해받는 것이 우습기도 하지만..
그것 역시 사람인 이상 어쩔 수 없는 것이다.
남자애들은 잘 안그런것 같지만 특히 여학생들 같은 경우 친구 문제로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를 숱하게 봐왔다.
나 역시 그런 잡생각들 때문에 집중에 어려움을 많이 겪어봤기 때문에 그 답답함을 잘 안다.
하지만 그건 자신의 노력으로 고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우선 되도록 복잡한 일들을 만들지 않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난 1년내내 그런 마음가짐으로 살았다.
반에 어울리는 친구들이 있었지만 친구들과 내내 붙어있어야 한다는 생각은 애초부터 버렸다.
애들이 어울려 놀고 있을때도, 공부했고 쉬는시간에도 해야 할게 남았으면 항상 공부했다.
그러고도 1년 내내 친구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했다.
밥 먹을때나 다른 시간에 친구들과 어울릴 시간은 많다.
소외당하는게 싫어서 자기가 공부해야 하는 시간, 계획해 놓은 시간을 스스로 포기해서는 안된다.
그리고 고3때는 대체로 맘편하게 살기 때문에 누구 소외시키고 이런 유치한 행동들, 잘 안한다.
그렇게 나는 내가 해야 하는일들을 우선적으로 하면서 친구들과도 그냥 그렇게 문제없이 1년을 보냈다.
특히 여학생들은 꼭 친구들과 화장실마저-_- 같이 가야 하는데 이제 그런 마인드는 버려야 한다.
고3이다.
나에게 가장 중요한 순간인 것이다.
그리고 고3 되면 개인적으로 행동하는 애들도 많기 때문에 화장실 혼자 간다고 해서 절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특히 남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이런 걱정들은 정말로 버려야 한다.
다른 사람에게 휩쓸려 자기 일을 못한다는거... 이건 말도 안되는 것이다.
내가 대학가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은 절대로 다시 돌아오지 않으며, 나중에 후회한다고 돌이킬 수 없다.
다른 사람들 생각 때문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면, 빨리 자신을 다그치길 바란다.
내가 지금 누구를 위해 공부하는 것인지.. 이게 과연 장난인건지.
그런 조그만 생각들은 시험이 끝난 후면 다 아무것도 아닌 것들로 다가온다. 실제로 다 조그만 것들이기도 하고.
난 이런 마인드를 가지려고 노력했고, 처음엔 좀 힘들었지만 시간이 지나자 집중력도 많이 향상되었다.
집중력은 자신의 노력이다. 그걸 내가 절실히 느낀 것은, 수능이 가까워 옴에따라 집중력이 점점 더 향상되는 놀라운 현상을 경험했을 때이다.
상황이 절박해짐에 따라 내가 더 긴장하게 되었고, 더 집중할 수 있게 된것이다.
난 끊임없이 이건 장난이 아니라는 것, 엄청나게 중요한 일이, 오직 나 자신에게만 집중해야 이루어낼 수 있는 일이 내 눈 앞에 닥쳐 있다는 사실을 내 자신에게 상기시켰다.
원래 시험 전날 당일치기를 할때 누구나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하게 되지 않는가.
그런 것이다. 집중력 장애는 선천적인 것이 아니며 자기가 고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공부의 관건은, 다시 강조하지만, 집중력이다.
공부를 죽어라고 하지 않는 애가 웬만큼 시험을 본다는 것은, 공부할 때 집중한다는 뜻이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등원 0 0
-
군체보러갈거 7 0
물론혼자ㅇㅇ
-
D-145 시작 0 0
-
독학기숙학원 0 0
관리 빡센 독학기숙학원 아시는 분 있나요? 이투스247 다녔었는데 관리가 너무...
-
강기원 수1 0 0
수1 킬러로 나오면 항상 틀려서 특강 들으려고 합니다 즌1 브이오디는 얻어갈 게...
-
시대수학강사추천해주세요ㅠㅠ 0 0
기하러라서 공통만 들을건데 누가 좋을꺼요??
-
ㅇㅂㄱ 2 2
존못 도태 한남 등장!
-
운동해야 되는데,,, 0 0
시간이…ㅠㅠㅠ 그나마 남은 시간은 오르비와 다른 여타여타 이런저런 것들에게...
-
안냐떼요 3 1
오늘도 지각인데 뭐 어쩌라고.
-
등원 3 1
-
여행감 1 0
-
버즈 테이 나 0 0
다잊~어~야아~ 해욥! 다잊~어~야아~ 해요~~~ 다잊~어~야아~...
-
얼버기 4 0
오늘 하루도 화이팅
-
미친 갓생러 벌써 기상 2 0
나 왜 이래
-
이원준 그읽그풀 0 0
이원준쌤은 애초에 글을 이해했다는걸 전제로 이해한걸 도식화해서 글을 더 명확히...
-
집을 가보자 8 2
-
세네갈 이라크 5대0 종료 3 1
엄청났네요 저는 9시에 카보비르데 대 사우디 우루과이 대 스페인으로 찾아오겠습니다....
-
프랑스 노르웨이 4대1 종료 0 0
뎀벨레가 해트트릭했습니다 전반에만 그리고 94분에 두에가 골
-
아 양 왤캐많아 1 0
4시간했는데 절반밖에 못 봤네
-
프랑스 골 4대1 0 0
93분? 92분? 프랑스 골
-
ㅇㅂㄱ 8 0
으흐흐
-
기상!! 7 2
-
좋은 아침이에요~! 10 1
오늘 하루도 화이팅!!!
-
새르비 축구중계 1 0
-
세네갈 골 5대0 2 0
네
-
세네갈 골 4대0 7 0
ㅇㅇ
-
ㅇㅂㄱ 2 0
-
세네갈 추가득점 3대0 0 0
한국은 유감
-
세네갈 추가득점 2대0 0 0
아마도 세네갈이 1골이 아니라 그것보다 큰 차이로 이기면 한국진출에 안좋은거로...
-
잘자 3 0
-
노르웨이 pk 실패 0 0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구석갔는데 키퍼가막음
-
복권 4 0
특검하라
-
ㅡㅏㄱ 1 0
ㅜ
-
세게사 자작 3문항 2 1
세게사 자작 문항입니다. 난이도는 모두 2점짜리 난이도 중하 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
해군사관학교 지원완료 1 1
작년엔 육사 1차합함 나도 해트트릭 간다
-
뎀벨레 해트트릭 프랑스 3점 0 0
3대1 리드중
-
이매진 0 0
kbs 듣고있는데 이매진으로 독서랑문학 연계문제 풀고싶어서요 지금 이매진 8호...
-
노르웨이 추격골 1 0
텔로 오스고르? 래요 20분 2대1
-
뎀벨레 미챳네 0 1
존나 잘하넼ㅋㅋㅋㅋ 프랑스 축구 눈이 호강하눙
-
프랑스 2번째골 0 0
또 뎀벨레 골 2대0
-
이라크 한명 레드카드 0 0
좀 그랬음
-
인생 망한 01년생 인생 재활기 119~122일차 2 1
119일차 6.23 화 16:00 ~ 27:00 포차 9시즈음 기상 후 아침 식사,...
-
와 근데 한국 축구보다가 3 1
다른 나라 축구보니 ㅅㅂ 다 잘해보임 진심 한국이 진짜 개쳐존나못하는거구나
-
프랑스 골!!!@ 0 0
6분 뎀벨레 골
-
세네갈 골!!!! 0 0
3분만에 코너킥 득점
-
원서 전략적으로 0 1
냥컴이 다군으로 이사간게 나한테 호재가 될수도 있을듯
-
9시에 일어나야더ㅣ는데 2 0
음
-
뜬 뜬 뜬 3 0
뜬 뜬
-
근데 그때는 2과목 필수가 서울대밖에 없어서 사고가 난거였다면 지금은 1과목 필수로...
-
또하나의 재밌는점 1 0
더 높은 라인의 대학을 쓰는게 유리한 경우도 있음 보통 탐망한테 발생하는 현상인듯
정말 공감합ㄴㅣ다ㅠㅠ
지금까지의 제자신이 부끄럽군요..
특히 \'여학생들은 꼭 친구들과 화장실마저-_- 같이 가야 하는데\' ....
;;;
저도 그런 마인드를 버리겠습니다!ㅋㅋ
전 남잔데 왜이리 공감이 갈까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