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소식

번지점프를하다 [120999] · 쪽지

2006-01-09 23:33:08
조회수 10,009

장수생들..혹여나 제대하고나서 수능 결심하신분들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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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실업문제..취업문제 말이 많지만..
공부에 뜻을 둔 사람들에겐 그보다 일차적인 문제가 바로 수능이었을겁니다.. 자기뜻대로 가지 못하고 점수 맞춰 오다보니까..대학생활에 대한 환멸..미래에 대한 불안..이런것들이 제대한 군인, 직장인, 대학교 1년 이상 다닌 학부생들까지...이젠 재수생은 물론..장수생도 보기 힘든 케이스는 아닌가 하네요.
저는 학교를 1년반 다닌 후 군입대 했고..군대에서 재수를 결심했습니다~.
그래서 올해 수능을 봤구요...
제 이야기가 장수생들에게 동기부여가 되고..또 힘을 주게 된다면 바랄나위가 없겠네요.

저는 02학년도 수능을 봤어요..그러니까 2001년에 고3이었지요.. 01년도 수능은 물수능으로 유명하지요. 그때문인지..제 고3때도 그다지 난이도가 높다고 생각되는 모의고사는 그다지 접해보지 못했던걸로 기억합니다. 점수도 370~80정도를 유지했고..연고대 이상은 충분히 갈거라고 믿고 있었습니다.
그때는 아직 어려서였는지..뚜렷한 목표는 없었던것 같습니다. 말로는 앞으로 경제학과 가서 재경직 행정고시를 볼꺼다..라고 했지만..사실..그냥 대학만 바라보고 공부했지요..여느 학생들처럼.

제가 본 02년 수능은 난이도로는 세손가락에 꼽히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와 비슷하던 상위권 친구들이 30점씩 떨어졌지만..저는 60점이 떨어져 315점을 맞았습니다..;; 굳이 대학교 이야기는 안하려고 했지만...-_-;; 한양대는 떨어지고..중앙대에 입학했습니다. 그것두 위험하다고 넣지 말라는 담임몰래..재수하라는 부모님 의견에 반대하고...그땐..그냥 더 공부하기가 싫었습니다.아무튼..당시 면접과 학업평가(?)가 반영되던 때..둘 다 잘 치르어서 그랬는지..모자란 점수에도 최초합격했고..학교에서 학보사기자활동도 하면서 나름대로 많은 경험을 쌓았다고 생각했습니다. 국회의원도 만나보고 연예인들과도 인터뷰도 해보고..아무튼..학생으로서 하긴 힘든,.그런경험은 많이 했지만..

학부생활에서는 많이 실망했습니다. 제 주제에..아무튼..교수진도 조금은 성에 안차고..더 좋은데 가면 좋은 교수님들도 많을텐데..하는 생각도 들었고..그렇다고 제 학점이 좋은것도 아니었구...
다 핑계였겠지요..그렇게 학부생활보다는 동아리에 빠져 2학년1학기까지 보낸 후 입대를 합니다.

군대에 있어본 분들은..그리고 공부 좀 열심히 하셨던 분들이라면 더더욱 그렇겠지만..
정말 열심히 공부하고 싶어집니다..-_-;;  지금 제대하면 다 에이뿔 맞을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아무튼..저는 밤마다 고민하고 고민하던 끝에 일병휴가를 나와 부모님께 재수하겠노라고 말씀드렸습니다. 허락을 받고..짬이 된 병장때(작년 5월쯤...)부터 저녁에 2시간정도 하고..남들 잘때 2시간 정도 했습니다. 남들은 하루종일 공부하고 있을때 난 많아야 겨우 4시간한다는 생각은..제 의지를 넘치게 해주었지만..역시 정보력의 한계는 어쩔수가 없었지요..
수능이 500점 만점으로 바뀌었고..사탐 선택이 11개중 4개란것 빼고는 아는게 없었습니다.
제대하기 직전 휴가 나와 본 9월 모의고사는 덕분에 380점이란 참담한 점수였습니다..ㅋ
7차 교육과정은 많은게 예전과는 달랐습니다.

9월에 제대했습니다. 벌써 3년전 이야기인 고3때만 생각하고 너무 자신감만 넘쳤던 저는..일단 그 마인드부터 버리려고 인터넷강의를 기초편부터 신청했습니다.
10개 넘는 강의를 신청한담에..1달내내 들었습니다. 아침 8시부터 저녁 12시까지..지겨워도 꾹 참고 들었습니다. 남들은 두달 남겨놓고 파이널 보기 시작할때 기초강의 들었지만..서두르지 않기 위해 노력했었고...그게 끝난 담에는 어려운 부분만 다시 반복해서 듣고..수학이 좀 모자란다 싶어서 2개 더 듣고..10월말 모든 강의를 마무리했습니다.
그리고나서 이비에스 파이널을 사서 풀어보았구요..수학이 여전히 너무 어려웠지만..남들도 어렵다길래..긴장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풀고..틀린거 보고..하니까 수능날이 되버렸네요...
비록 군대는 갔다왔지만..그것을 빼도 3수생인 셈인데..격려해주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았습니다.
그건 오히려 절 편하게 해주었구요..

그렇게 해서 본 수능은 467점을 맞았습니다. 생각지도 못한..외국어를 망치고..사탐선택이 국근세경이었기때문에..표점이 상당히 아쉽게 나왔지만..이번엔 이게 내 실력이다..하고 인정합니다.
불안하긴 하지만..연상경 써 냈구요..엊그저께 논술도 열심히 쓰고 왔습니다.

수능이 이번에 몇번째이신가요..?
두번째이든..세번째이든..상관없답니다..자기의 뜻이 있는 것이라면..누구의 눈치따윈 신경쓰이지도 않을겁니다..재수..삼수..스스로에게 동기부여가 있다면 바로 자기자신이 누구보다 큰 힘이 되줄 사람이 됩니다. 그리고 성적이 안 오를까 불안해 할 필요도 없구요.
물론..제 자랑은 아니지만..-_-;; 두달만에 80점 올리는것도 가능한데요..뭐 별거 있나요..
평범한 말이지만 진리를 담고 있잖아요. 뜻이 있는곳에 길이 있다.
지금 1년의 고생은...나중엔 아무것도 아니지요..

별 내용도 없이 두서없는 글을 썼네요..
그냥..수능 볼까말까 망설이시는 분들께..하고 싶은 말이었습니다..









* lacri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7-02-05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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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경제 2007 · 110348 · 09/01/10 23:11

    야.. 저도 이번에 자퇴하고 1년공부로 가능할까.. 고민중에 희망이 좀 보이네요.

  • 진리의빛 · 30946 · 09/01/11 19:44

    전 지금 상병 3호봉입니다.
    저도 올해 07수능 볼려고 합니다. 꼭 한의대 가야죠. 님의 글 힘이 되었습니다. ^^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말이 \'성공\' 아닐까 생각합ㄴ디ㅏ.

  • Let It Free · 107146 · 09/01/11 21:58

    \"지금 1년의 고생은...나중엔 아무것도 아니지요..\"

    이말 명심하고...저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재수를 결심했는데요...벌써부터 대학붙은 아디들이 부럽고 잘 맘이 안잡히네요.
    역시 오르비 와서 이런 글 읽는게 많은 힘이 됩니다.ㅠㅠ

  • 드디어 성공? · 40735 · 09/01/17 02:26

    그렇지만 리스크 생각하시면서 공부하셔야 합니다. 열심히 공부해도 실패할수 있다는것...
    재수,삼수생까지는 상관없지만 나이가 25가 넘어가신다면...
    제 친구 누나는 올해까지 6수했지만 결국 약대 못간답니다....
    선택도 님의 몫, 그 결과도 님의 몫이라는거 잊지 마시길

  • Heartbeat · 107531 · 09/01/22 14:31

    조금더 하셨으면 결국 약대 갔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노력하는 바 결과는 언젠가는 (비록 늦을지라도) 돌아 온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