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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작 [65] · 쪽지

2006-01-06 11:10:39
조회수 5,628

이과-> 문과 재수생의 수능 후기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1437865

올해 수능 본 재수생입니다^ ^

우선 재수 시절 전까지를 간단히 요약하자면,

수시 쓸 생각으로 비평준화 중상위권 학교에 입학,

1학년 때는 특별반이었지만, 맘 맞는 친구와 일탈을 일삼다 결국 짤리고,

인생에서 가장 즐거웠던 고3 시절을 만끽한 후,

수시는 커녕(이대, 중앙대, 경희대 참패-_-;;) 정시까지(인서울 하위권 학교 참패-_-;;;;) 실패...

나름대로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고 믿고 계시던 부모님은 충격에 휩싸이시고,

(독서실 끊어놓고 놀았기 때문에, 집에는 1시에 들어갔기 때문에 모르셨죠
  이런 불효막심한...ㅠ)


그리고, 고3 내내 끼고 다니던 렌즈를 과감하게 찢어버리고, 앞머리를 똑딱핀으로 올린 후.

중3 때 입었던 옷을 꺼내 입는 것으로 재수가 시작됩니다-_-;;

친구를 워낙 좋아하는지라, 좋아하는 친구가 옆에 있으면 놀 생각밖에 안나는지라,

친구는 절대로 사귀지 않겠다고 맹세했고, 또 그렇게 실행했습니다.

일명 밥 먹는 친구 하나만 만들자-_-!!

그런데, 재수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니더군요.

매일 배가 아파서, 점심 먹고 소화제 한알 자동으로 삼키는 처량한 습관까지 생겼습니다ㅠ

깨끗하던 피부에 울긋불긋한 여드름이 솟아나고

(전 이게 가장 싫었습니다, 결국 피부과까지 가게 되었죠)

아는 사람 하나 없는 학원에서 가끔 내가 너무 불쌍해서,

화장실에서 핸드폰 붙잡고 친구와 전화하며 엉엉 울기도 했습니다.

전철에서 대학생 된 정말 싫어하던 애를 만날 때는 토하고도 싶었습니다.


저런 평범한 것 외에는 순탄했던 재수를 마치고 수능 날.





언어, 2학기부터는 쭉 1등급에 100%를 찍었던터라 걱정은 없었습니다.

풀면서 좀 쉽다고 생각했을 뿐, 별다른 느낌은 없었습니다.

(예를 들어 \"평가원장이 자살 막으려고 용을 썼구나!!\"하는 생각은 들지 않았음)

채점하고 나니 97. 아싸, 대박이구나, 싶었습니다.

성적표 보고 나니 2등급에 93%. 완전 oTL;;


수리, 재수하면서 가장 즐겨했고, 성적도 많이 오른 과목이었습니다.

9월 평가원 96점에 자신감도 충만한 상태였구요.

“실수만 안하면 된다“라고 주문을 외우며 풀기 시작.

쥐약이었던 ㄱㄴㄷ 문제가 절 괴롭혔고ㅠ

결국 저런 문제 2문항과 증명 1문항 틀려서 88.

증명 문제는 자신있게 풀었는데 왜 틀렸는지...

실수일까봐 아직도 문제 확인 안하고 있습니다ㅠ ㄷㄷㄷ


외국어, 처음에는 느낌 좋았습니다.

전 날 듣기 모의고사를 3회 정도 풀어서인지 수월하게 넘어갔죠.

평소에 듣기에서만 3, 4개 틀리는지라 이번 시험 90점 이상은 문제 없겠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 독해가 어렵더군요. 평소에는 잘 오던 feel도 오지 않아 완전 당황ㅇㅁㅇ!!!

결국 88 찍었습니다ㅠ


사탐, 문제의 사탐.

이과에서 문과로 전과할 때 주위 사람들이 가장 걱정한 것이 이 사탐이었습니다.

한지, 법사, 정치, 사문. 다 처음 공부해보는 것이라서 많이 벅찼습니다.

3월부터 공부를 시작했기 때문에 모의고사 진도 맞추기도 힘들었죠ㅠ

애들이 사탐 손 놓고 언수외 할 때 전 사탐 기본 개념 공부하고 있었으니ㅠ

결과는 38 37 44 48

등급은 2 2 2 1로 그럭저럭;;


이렇게해서 총점 443(거의 100점 상승-_-?!), 현재 성대 인문학부 50% 합격하고,

13일 논술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렇게 긴 수능후기를 쓴 이유는(다 읽으신 분이 계실까;;)

나름대로 작년 한 해를 정리하고 싶어서였습니다.


최선을 다했다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주말에는 많이 풀어졌고, 만화책도 가끔 보았죠;;

(아무래도 평일에 학원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너무 많아서,

주말에는 좀 쉬어도 된다는 심리가 원인이 아니었을지=_=)

1년동안 많이 힘들었지만, 보람은 있었습니다.

결과가 많이 아쉽지만, 납득할 수는 있습니다.


오늘부터 서강대 논술까지 딱 일주일 남았네요.

재수의 마지막은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그러면 붙든 떨어지든 후회는 없겠죠^_^


수험생 분들, 우리 3승합시다.

내년을 기약하시는 분들, 힘내세요^_^

* lacri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7-02-05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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