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과-> 문과 재수생의 수능 후기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1437865
올해 수능 본 재수생입니다^ ^
우선 재수 시절 전까지를 간단히 요약하자면,
수시 쓸 생각으로 비평준화 중상위권 학교에 입학,
1학년 때는 특별반이었지만, 맘 맞는 친구와 일탈을 일삼다 결국 짤리고,
인생에서 가장 즐거웠던 고3 시절을 만끽한 후,
수시는 커녕(이대, 중앙대, 경희대 참패-_-;;) 정시까지(인서울 하위권 학교 참패-_-;;;;) 실패...
나름대로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고 믿고 계시던 부모님은 충격에 휩싸이시고,
(독서실 끊어놓고 놀았기 때문에, 집에는 1시에 들어갔기 때문에 모르셨죠
이런 불효막심한...ㅠ)
그리고, 고3 내내 끼고 다니던 렌즈를 과감하게 찢어버리고, 앞머리를 똑딱핀으로 올린 후.
중3 때 입었던 옷을 꺼내 입는 것으로 재수가 시작됩니다-_-;;
친구를 워낙 좋아하는지라, 좋아하는 친구가 옆에 있으면 놀 생각밖에 안나는지라,
친구는 절대로 사귀지 않겠다고 맹세했고, 또 그렇게 실행했습니다.
일명 밥 먹는 친구 하나만 만들자-_-!!
그런데, 재수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니더군요.
매일 배가 아파서, 점심 먹고 소화제 한알 자동으로 삼키는 처량한 습관까지 생겼습니다ㅠ
깨끗하던 피부에 울긋불긋한 여드름이 솟아나고
(전 이게 가장 싫었습니다, 결국 피부과까지 가게 되었죠)
아는 사람 하나 없는 학원에서 가끔 내가 너무 불쌍해서,
화장실에서 핸드폰 붙잡고 친구와 전화하며 엉엉 울기도 했습니다.
전철에서 대학생 된 정말 싫어하던 애를 만날 때는 토하고도 싶었습니다.
저런 평범한 것 외에는 순탄했던 재수를 마치고 수능 날.
언어, 2학기부터는 쭉 1등급에 100%를 찍었던터라 걱정은 없었습니다.
풀면서 좀 쉽다고 생각했을 뿐, 별다른 느낌은 없었습니다.
(예를 들어 \"평가원장이 자살 막으려고 용을 썼구나!!\"하는 생각은 들지 않았음)
채점하고 나니 97. 아싸, 대박이구나, 싶었습니다.
성적표 보고 나니 2등급에 93%. 완전 oTL;;
수리, 재수하면서 가장 즐겨했고, 성적도 많이 오른 과목이었습니다.
9월 평가원 96점에 자신감도 충만한 상태였구요.
“실수만 안하면 된다“라고 주문을 외우며 풀기 시작.
쥐약이었던 ㄱㄴㄷ 문제가 절 괴롭혔고ㅠ
결국 저런 문제 2문항과 증명 1문항 틀려서 88.
증명 문제는 자신있게 풀었는데 왜 틀렸는지...
실수일까봐 아직도 문제 확인 안하고 있습니다ㅠ ㄷㄷㄷ
외국어, 처음에는 느낌 좋았습니다.
전 날 듣기 모의고사를 3회 정도 풀어서인지 수월하게 넘어갔죠.
평소에 듣기에서만 3, 4개 틀리는지라 이번 시험 90점 이상은 문제 없겠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 독해가 어렵더군요. 평소에는 잘 오던 feel도 오지 않아 완전 당황ㅇㅁㅇ!!!
결국 88 찍었습니다ㅠ
사탐, 문제의 사탐.
이과에서 문과로 전과할 때 주위 사람들이 가장 걱정한 것이 이 사탐이었습니다.
한지, 법사, 정치, 사문. 다 처음 공부해보는 것이라서 많이 벅찼습니다.
3월부터 공부를 시작했기 때문에 모의고사 진도 맞추기도 힘들었죠ㅠ
애들이 사탐 손 놓고 언수외 할 때 전 사탐 기본 개념 공부하고 있었으니ㅠ
결과는 38 37 44 48
등급은 2 2 2 1로 그럭저럭;;
이렇게해서 총점 443(거의 100점 상승-_-?!), 현재 성대 인문학부 50% 합격하고,
13일 논술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렇게 긴 수능후기를 쓴 이유는(다 읽으신 분이 계실까;;)
나름대로 작년 한 해를 정리하고 싶어서였습니다.
최선을 다했다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주말에는 많이 풀어졌고, 만화책도 가끔 보았죠;;
(아무래도 평일에 학원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너무 많아서,
주말에는 좀 쉬어도 된다는 심리가 원인이 아니었을지=_=)
1년동안 많이 힘들었지만, 보람은 있었습니다.
결과가 많이 아쉽지만, 납득할 수는 있습니다.
오늘부터 서강대 논술까지 딱 일주일 남았네요.
재수의 마지막은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그러면 붙든 떨어지든 후회는 없겠죠^_^
수험생 분들, 우리 3승합시다.
내년을 기약하시는 분들, 힘내세요^_^
* lacri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7-02-05 00:18)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등원 0 0
-
군체보러갈거 7 0
물론혼자ㅇㅇ
-
D-145 시작 0 0
-
독학기숙학원 0 0
관리 빡센 독학기숙학원 아시는 분 있나요? 이투스247 다녔었는데 관리가 너무...
-
강기원 수1 0 0
수1 킬러로 나오면 항상 틀려서 특강 들으려고 합니다 즌1 브이오디는 얻어갈 게...
-
시대수학강사추천해주세요ㅠㅠ 0 0
기하러라서 공통만 들을건데 누가 좋을꺼요??
-
ㅇㅂㄱ 2 2
존못 도태 한남 등장!
-
운동해야 되는데,,, 0 0
시간이…ㅠㅠㅠ 그나마 남은 시간은 오르비와 다른 여타여타 이런저런 것들에게...
-
안냐떼요 3 1
오늘도 지각인데 뭐 어쩌라고.
-
등원 3 1
-
여행감 1 0
-
버즈 테이 나 0 0
다잊~어~야아~ 해욥! 다잊~어~야아~ 해요~~~ 다잊~어~야아~...
-
얼버기 4 0
오늘 하루도 화이팅
-
미친 갓생러 벌써 기상 2 0
나 왜 이래
-
이원준 그읽그풀 0 0
이원준쌤은 애초에 글을 이해했다는걸 전제로 이해한걸 도식화해서 글을 더 명확히...
-
집을 가보자 8 2
-
세네갈 이라크 5대0 종료 3 1
엄청났네요 저는 9시에 카보비르데 대 사우디 우루과이 대 스페인으로 찾아오겠습니다....
-
프랑스 노르웨이 4대1 종료 0 0
뎀벨레가 해트트릭했습니다 전반에만 그리고 94분에 두에가 골
-
아 양 왤캐많아 1 0
4시간했는데 절반밖에 못 봤네
-
프랑스 골 4대1 0 0
93분? 92분? 프랑스 골
-
ㅇㅂㄱ 8 0
으흐흐
-
기상!! 7 2
-
좋은 아침이에요~! 10 1
오늘 하루도 화이팅!!!
-
새르비 축구중계 1 0
-
세네갈 골 5대0 2 0
네
-
세네갈 골 4대0 7 0
ㅇㅇ
-
ㅇㅂㄱ 2 0
-
세네갈 추가득점 3대0 0 0
한국은 유감
-
세네갈 추가득점 2대0 0 0
아마도 세네갈이 1골이 아니라 그것보다 큰 차이로 이기면 한국진출에 안좋은거로...
-
잘자 3 0
-
노르웨이 pk 실패 0 0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구석갔는데 키퍼가막음
-
복권 4 0
특검하라
-
ㅡㅏㄱ 1 0
ㅜ
-
세게사 자작 3문항 2 1
세게사 자작 문항입니다. 난이도는 모두 2점짜리 난이도 중하 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
해군사관학교 지원완료 1 1
작년엔 육사 1차합함 나도 해트트릭 간다
-
뎀벨레 해트트릭 프랑스 3점 0 0
3대1 리드중
-
이매진 0 0
kbs 듣고있는데 이매진으로 독서랑문학 연계문제 풀고싶어서요 지금 이매진 8호...
-
노르웨이 추격골 1 0
텔로 오스고르? 래요 20분 2대1
-
뎀벨레 미챳네 0 1
존나 잘하넼ㅋㅋㅋㅋ 프랑스 축구 눈이 호강하눙
-
프랑스 2번째골 0 0
또 뎀벨레 골 2대0
-
이라크 한명 레드카드 0 0
좀 그랬음
-
인생 망한 01년생 인생 재활기 119~122일차 2 1
119일차 6.23 화 16:00 ~ 27:00 포차 9시즈음 기상 후 아침 식사,...
-
와 근데 한국 축구보다가 3 1
다른 나라 축구보니 ㅅㅂ 다 잘해보임 진심 한국이 진짜 개쳐존나못하는거구나
-
프랑스 골!!!@ 0 0
6분 뎀벨레 골
-
세네갈 골!!!! 0 0
3분만에 코너킥 득점
-
원서 전략적으로 0 1
냥컴이 다군으로 이사간게 나한테 호재가 될수도 있을듯
-
9시에 일어나야더ㅣ는데 2 0
음
-
뜬 뜬 뜬 3 0
뜬 뜬
-
근데 그때는 2과목 필수가 서울대밖에 없어서 사고가 난거였다면 지금은 1과목 필수로...
-
또하나의 재밌는점 1 0
더 높은 라인의 대학을 쓰는게 유리한 경우도 있음 보통 탐망한테 발생하는 현상인듯
아이민 65번분이 올해 재수를?-ㅁ-;;
대체 언제쩍부터 입시에 관심을 두신건지ㅎㅎ;
IMIN 65....헉
고3 내내 끼고 다니던 렌즈를 과감하게 찢어버리고, 앞머리를 똑딱핀으로 올린 후, 중3 때 입었던 옷을 꺼내 입는 것으로 재수가 시작됩니다-_-;; → 여기서 엄청 웃엇음 ㅋㅋㅋㅎㅎ
헉;; 84학번....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