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소식

백색왜성 [34305] · 쪽지

2005-12-29 01:19:14
조회수 9,482

생각지도 못했던 삼수, 그리고...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1437723

오르비 수능후기에 올려진 글을 보며 참 공감가는 글들이 많더군요...
그래서 혹시 제 얘기도 여러분에게 약간의 도움이 될수 있을까 해서 글을 써봅니다..
제가 워낙 글솜씨가 없다보니 글이 아주 대중이 없네요...그냥 수능공부에 치여서
제대로 책 읽을 시간이 없었나 보다 이해하시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편의상 반말체로 썼으니 양해해 주세요^^



우리가족은 내가 12살때, 그러니까 초등학교5학년때 그동안 살던 시골을 떠나
도시로 이사를 갔다...자식들만은 교육을 시켜 잘먹고 잘살게 하려는 생각에 부모님께서
갑작스레 이사를 결정하신 것이다..아버지께서는 하루에 몇시간씩 걸리는 먼 출근길을
마다하지 않으셨다.아버지는 농사꾼 집안에서 태어나 사람들이 말하는 소위 하급공무원으로
면사무소에서 몇십년동안 근무하고 계신다..나의 친가나 외가쪽 친척중 대학을 나온 사람은
전무하다. 우리 아버지도 친척들 말에 의하면 공부를 꽤 했다고 하는데 돈이 없어서 대학진학을
포기하셨다. 이런 집안에서 자식들이라도 남 부럽지 않고 떵떵거리며 살 수 있게 하려면 공부를
시켜야 겠다고  생각하셨던 것이다.. 그렇다고 다른 극성(?)부모님들처럼 여기저기 학원등록시키고 공부하라고 들볶은 건 아니다.. 지금까지 내가 다닌 학원이라곤 수학단과학원 잠깐 다닌것 밖에 없다.
(재수학원은 재외하고)그것도 내가 스스로 등록한 거다.

시골학교에서도 공부 좀 한다는 소리를 들었지만 그렇다고 특출나게 잘하는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전학오고 나서 차차 성적이 오르더니 반에서 4등, 1등, 그리고 전교 1등까지 하게 되었다..
그리고 중학교 반배치고사때, 아주 운좋게 전교2등으로 입학을 하게 되었다.(반배치고사 문제가 내가 풀었던 문제집 문제랑 거의 같았기 때문에...) 전교2등으로 입학하니 선생님들의 대우부터 달랐다.. 나는 그런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듯이 별로 힘들이지 않고 꾸준히 전교2등을 유지했다...
(그때 전교1등은 신문에도 몇번나올 정도로 수재였는데 2학년때 민족사관학교에 조기 입학했다)
그리고 2학년이 되자 그동안 전교1등이었던 천재(?)를 따돌리고 전교1등도 해보고 공부에 대해선
아주 순탄했다.. 그때까지 난 학원한번 안다녀보고 셤기간에 벼락치기한게 전부였다..이때부터 내가 남들과 다른 아주 특출난 머리를 갖고 있다고 착각을 하게 되었다..결국 중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서울에 있는 외고에 특별전형으로 무난히 입학하게 되었다...
외고에서는 첨엔 좀 고전을 했다..공부는 중학교때의 몇배를 하는데도 성적이 좋지 않았다..
아니 성적은 좋았는데 등수가 좋지 못했다. 1학년 처음 중간고사떄는 그동안 생각할수도 없는
등수를 맞고 충격을 받은 적도 있었다. 곧 고등학교 공부에도 적응하게 되어서 줄곧 반에서 5등정도를 유지하게 되었고 나름대로 외고에서도 상위권이라고 생각을 했다...수능 공부도 1학년때부터
꾸준히 정석책을 풀며 대비해 갔다..
2학년이 되자 문,이과를 나누게 되었는데 나는 이과를 선택했다..어려운 공부를 하는게 왠지 멋있어 보이기도 했고 그때 내 꿈은 건축가였다...이과를 선택했다고 해서 학교에서 특별히 이과 수업을
한건 아니다.. 외고는 기본적으로 문과라서 이과를 선택한 애들은 개인적으로 수학과 과학을 따로
준비해야 했다...모든 공부를 2학년때 수2 단과학원 1개월 다닌것 빼고는 난 독학으로, 문제집만
풀면서 했다..

그리고 고3때, 수능이 다가오자 학교에서는 거의 하루종일 자습을 했다..나는 그때까지
학원이라곤 다니지 않았다.. 그냥 정석하고 개념원리만 풀면 되는 줄 알았다.. 그리고 자신도 있었다..다른 애들은 학원이니 과외니 바쁘게 몰려다니는 걸 보고 속으론 비웃었다.. 혼자서도 나처럼 충분히 할 수 있는데 괜한 돈만 버리는 것 같았다..
모의고사 성적도 나름대로 괜찮다고 생각했다...360~380점정도를 꾸준히 받았으니까...
(그때는 만점이 400점이었다)모의고사 성적으로 반에서 3,4등 정도였다..이때 내가 좀 당황스러웠던 것은 어머니께서 이상하리만큼 의대에 집착을 하기 시작하셨다는 것이다...그전까진 내가 결정하는 것에 믿고 따라주셨던 스타일이셨는데 수능볼때가 다가오자 어머니의 의대집착을 점점 심해지는
듯 했다..아버지도 직접 말씀은 안하셨지만 내가 의대에 진학하기를 바라시는 눈치였다..
그때까진 난 의사가 되고 싶다고 느낀 적이 거의 없었던 것 같다..그냥 막연히 돈보단 하고 싶은 일을 하는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건축이라면 내가 좋아하고 잘 할수 있는 일 같아서 그냥 건축학과를 가고 싶었다.. 어쨌든 부모님은 수능보고 설득해보기로 하고 수능공부에만 전념했다..

드디어 04수능날이 다가왔다..매년 수능한파가 있었다고 했지만 이날은 유난히 따뜻했다..
햇볕도 아주 밝은게 왠지 아주 잘 풀릴 것 같았다.. 처음 언어시간, 역시 작년과 비슷하게 어렵게
나왔다.. 아니 좀더 어려운 것 같았다..그래도 긴장은 하지 않았다.. 그냥 되도록 빨리 풀어야 겠다는 마음에 빨리 풀고 검사를 했다..그때 언어 문제가 상당히 햇갈렸다..둘 중 하나가 답인건 확실한데
애매한 문제가 거의 반이 넘어보였다..검사를 하면서 그런 애매한 문제는 답을 거의 다 바꾼 것 같다..(결과적으로 이게 내 인생의 엄청난 변화를 몰고 왔다..) 언어시험을 보고 나서도 전혀 언어점수를
예측할 수 없었다..그러나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전에도 애매한 문제의 언어시험을 많이 보았고
그럼 시험은 점수를 예측할 수 없었지만 나중에 채점하고 보면 좋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수학시험을 봤다..별 어려움 없이 무난히 답을 써갔다.. 중간에 확률문제가 헷갈렸다..
그리고 마지막 주관식문제로 고민하다가 시간이 다 가서 거의 찍다싶이 답을 썼다..
수학시간도 끝나고 학교애들과 운동장계단에 앉아서 밥을 먹었다..
그때 수학문제를 맞춰 보니 내가 찍은 마지막 문제를 놀랍게도 맞춘 것이었다..
정말 기분이 좋았다..날씨도 좋은게 예감이 좋다 하더니만..역시 이번 수능엔 감이 아주 좋은 듯
했다...기분좋게 나머지 외국어 탐구영역(사탐,과탐), 그리고 독일어까지 모든 시험을 마쳤다...
시험도 그럭저럭 잘 본것 같았다.. 정말 홀가분한게 기분이 좋았다..아~이제 모두 끝이구나..
지긋지긋한 공부도, 지루했던 일상도...
시험을 마치고 집에가는 길에 그렇게 뿌듯하고 붕뜬 적이 없었다..
그리고 그날 저녁, 인터넷으로 답을 맞춰 보았다..우선 잘 본것 같은 수학과 영어를 채첨했다..
모두 77점으로 비교적 잘나온 점수였다..(그당시 만점80점) 희망이 보였다..그리고 탐구..그럭저럭
만족할만 했다..마지막으로 언어를 채점하는데 첨에 점수 나온 걸 보고 무지 놀랬다..69점?? 다행히 짝수형인데 홀수형으로 채점해서 나온 점수였다..-_-; 그리고 이번엔 제대로 채점했는데...아까와
별 차이가 없어 보였다..91점...첨으로 이런 점수를 받아봤다.. 당시 언어만점이 120점인데 보통
아무리 못봐도 100점은 기본으로 넘겨 줬었다..언어땜에 제대로 망했다고 생각했다..그래도 다른
영역에서 평소보다 잘봐서 어느정도 커버가 됐다..그리고 다행히 수과외로 뽑는 의대가 있었기에
그쪽에 소신지원하고 가,나군에는 내가 가고 싶었던 연세대공대를 썼다..연대공대는 최초합격하고
의대는 떨어졌다.. 내가 가고싶던 연대 건축학과에 갈수 있었는데 마음이 썩 편치 않았다..떨어진
의대에 미련이 계속 남았다.. 그동안 수능공부를 하면서 의대에 대한 동경심도 생기고, 부모님의
압박도 있고...그리고 생각해보니 의사일도 잘할수 있을 것 같고 또 멋있을 것 같았다...그리고
결정적으로 나정도면 연대공대정도에 만족하면 안될것 같은 이상한(지금생각하면 바보같은)
우월주의 날까...하여튼 공대에 대한 미련이 싹 사라지게 되었다..결국 난 재수를 결심하게 되었다..
이번엔 정말 죽을 힘을 다해 공부해서 꼭 서울에 있는 소위 매이저의대에 가겠다고 마음 먹었다..
우리반에서도 절반이 넘는 애가 재수를 결정해서 별 거부감이 들진 않았다..내가 결심을 굳히자
의외로 부모님께서는 연대공대 포기하는 걸 아쉬워 하셨다...거기 등록이라도 하고 재수하라고 하셨지만 이제 연대공대는 우습게 보였다...(그당시엔 나중에 연대공대도그렇게 커보일줄은 꿈에도
몰랐다..)결국 등록도 포기하고 쌩재수의 길로 나섰다...

내 의지가 꺾이지 않기 위해 난 2월달에 서울에 있는 재수학원에 등록을 하고 그앞에 있는
고시원에 들어갔다..학원시설이라는게 60년대부터 거의 바꾸지 않고 내려온 듯 아주 불편했다..
거기에다 재수생들은 왜 그렇게 많은지...
꽉막힌 교실에서 거의 하루종일 갇혀서 공부하다 밤이 되면 학원 앞 고시원에 들어갔다..
고시원 생활은 더욱 열악해서 화장실 한번가고 샤워 한번하는게 그때까지 집에서 편히 먹고 자던
나에게는 엄청 불편했다..게다가 천장에 쥐들 뛰어다니는 소리에 밤잠을 설치기도 하고...
재수 학원과 고시원 생활은 불편했지만 참 느낀 점은 많았다..나와 같은 반 사람들 가운데는
특히 장수생 아저씨와 누나들이 많았는데, 자신의 꿈을 위해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모습에 감동받았다.. 그리고 가족들과 떨어져 하루하루 근근이 살아가는 사람들도 고시원에 많았다..그리고 멀리
고향을 떠나 고시원에서 몇년씩 생활하며 수능준비하는 장수생형들도 있고.. 참 다양한 유형의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되었다..이런게 다 인생공부였다고 생각했다..
재수학원을 다니면서 인생공부는 많이 했지만 정작 수능공부에 대해선 학원생활이 별 도움이
되는 것 같지 않았다..모의고사는 재수시작때부터 의대갈수 있는 점수가 꾸준히 나왔지만 더이상
오르지 않았다...학원선생님들도 별 실력이 없는 것 같고, 답답한 학원생활과 고시원생활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 느낌이었다..6월모의고사가 생각만큼 나오지 않자 학원과 고시원생활을
정리하고 집으로 내려왔다..그때부터 집에서 동영상강의도 들으며 독학했다..생활도 훨씬 편하고,
건강도 많이 나아지고, 공부도 많이 하는 것 같았다..학원을 안다니는 대신 사설모의고사는 꾸준히
서울역 대일학원에서 봤다..정말 재수하는 동안에는 사설, 교육청, 평가원 모의고사는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본것 같다...그렇게 하루하루 시간이 가기를 기다렸다..모든 공부를 끝낸듯 했다..단 모의고사를 볼수록 이상하게 수학점수가 떨어졌는데 그렇게 심각하게 받아들이진 않았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서 드디어 그토록 기다리던 05수능날이 되었다..작년 시험떄도 그렇듯 별
긴장은 하지 않았다..
첫번째 언어시간...예상외로 너무 쉽게 나왔다..기분좋게 풀었다...시간도 아주 많이 남았다..
작년에 발목을 잡았던 언어를 잘본 느낌이 들자 재수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야 말로
정말 감이 좋은 것 같았다..곧 이어 수학시간...정말 악몽같은 시간이었다..초반은 순조롭게 풀어나갔다..그러나 중반이후로 어려운 문제에 막히자 난 페이스를 잃어가기 시작했다..한문제, 두문제
막히는 문제가 나오자 나머지 문제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마음만 바빠서 이리저리 정신없이
여러문제를 손대다가 결국 시간이 다가고 말았다...정말 여태까지 수학시험중 최악이었다...
쉬운문제도 페이스를 잃자 문제를 잘못 읽고, 계산미스도 한두개가 난게 아니었다.. 점심시간에
눈치없는 내 친구녀석이 계속 답을 맞추기 시작했다..내가 맞는건 거의 없어 보였다..정말 절망
이었다...그때 심하게 자살충동을 느꼈다..그동안 내가 고생한 1년이 허무하게 느껴지고...뉴스에서 수능시험중에 자살하는 사람의 심정을 그때 뼈져리게 느꼈다...그렇지만 난 곧 나머지 시험에
최선을 다하자고 마음을 다잡았다...영어, 과탐은 그리 어렵지 않게 풀었다...그러나 수학때문에
수능이 끝나도 전혀 홀가분하지 않았다..작년수능끝날때와 전혀 다른 기분이었다...그래도 그때까지 심하게 망치진 않았을 꺼라고 스스로에게 위안하며 친구들과 헤어져 집으로 왔다...
부모님께서는 내 표정을 보시고 별로 잘 보지 못한걸 아신듯 했다..난 내일 채점하기로 하고
우선 편히 잠을 자려고 누웠다..그러나 무서웠지만 점수가 너무 궁금하기도 해서 잠을 이룰수가
없었다..결국 새벽에 일어나 컴퓨터를 켜고 채점을 시작했다..언어, 외국어 ,과탐을 채점했다...
예상되로 비교적 좋은 점수를 받았다...마지막으로 수학......정말 두렵고 떨렸지만 마음을 다잡고
채점을 시작했다...답란에 마킹을 다하고 확인을 눌렀다...그리고 나온 점수는.......정말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다...69점...전혀 상상도 하지 못했던 점수였다...그 전에 수학을 못봤다고 해봤자 80점은 넘었었고 보통 90점이상이었다...그리고 전년도 수능에서 수학하나 틀렸던 내가 69점이라니...순간
가슴이 꽉 막히는 기분이 들었다...내생애 가장 무서운 순간이었다...지금도 그때 생각만 하면
끔찍하다...도저히 그대로 잠이 들수가 없었다...너무 답답하고 무서웠다...안방에서 주무시고
계시던 어머니를 깨웠다..같이 내침대에서 자자고..난 어미니를 꼭 붙들고 정말 서럽게 울었다..
어머니도 같이 우셨다...어머니는 하늘을 원망하셨다...정말 부모님께도 죄송하고 내자신이 원망스러웠다...오직 나만을 위해서 희생하셨는데...결국 이렇게 되다니...정말 악몽같은 시간들이었다...
결국 그해 입시에서 고대 건축학과 하나만 써냈고 떨어졌다...그때 난 어머니때문에 의대를 가려다가 이렇게 망친거 아니냐며 어머니가슴에 못을 박는 말도 하고 말았다..정말 절망이었다...
난 대학생각을 잊기 위해 수능을 보자마자 기타도 배우러 다니고 헬스도 다니기 시작했다...
차차 시간이 지나자 대학은 정말 인생의 작은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어느
대학을 가든지 마음을 비우기로 했다..작년엔 의대를 꼭 가야 한다는 강박관념때문에 내내 불행했고 그결과 수능도 망친것 같았다..그래서 편하게 마음을 먹고 삼수를 시작하게 되었다...
삼수라니..고등학생일땐 정말 상상도 못한 일이었다...

우선 평판이 좋은 수학선생을 찾아 강남에서 강의를 들었다..그리고 수능공부만 하는 것이 아니라
평소 배우고 싶었던 한자도 공부하고, 기타도 배우고 헬스도 하며 몸도 만들었다...그래야 삼수해도 덜 억울할 것 같았다...작년과 달리 집에서 공부하는게 아니라 독서실에서 공부했다...집에서 공부한 것도 작년 패인중 하나인 것 같았다...편한 마음으로 공부하니 그렇게 힘들진 않았다..
가끔씩 내 자신이 한심해 질 때도 있었지만.. 곧 잊었다..하루하루를 그냥 소중한 하루로 생각했다..작년처럼 빨리 지나갔으면 하는 지겨운 하루가 아니라... 그렇게 또 시간을 흘러 수능날이 다가다...   정말이지 첫수능부터 지금까지 시간은 엄청 빨리 흘러갔다..
그리고 06년 수능날...고등학생때, 그리고 재수때와는 달리 나와 같이 시험보는 친구들이 하나도
없었다...어린 동생들이랑 시험을 보다니...느낌이 이상했다..첫 언어시간..예상과는 달리 작년처럼
쉽게 나왔다...헷갈리는 문제도 하나도 없다니...좀 실망했다..내 주력과목이었는데...그래도 다맞은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좋았다...그리고 작년에 날 절망하게 만든 수학시간...마음을 편하게 먹고
풀었다.. 확실히 작년보다도 더 어려웠지만 침착했다...모르는 문제는 미련없이 넘기고 다음 문제를 풀었다..그래도 마지막에 못풀고 남은 문제가 제법 많았다..할 수 없이 몇문제를 찍어서 내야 했다...수학 시험이 끝나고 올해도 의대는 물건너 갔다고 생각했다..그렇지만 좌절하지 않았다..이미 맘을
비웠으니까..그리고 나머지 과목을 다 맞으면 혹시 가능할수도 있다고 위안하며 정말 죽을힘을 다해(?) 문제를 풀었다..다행히 영어도 쉬운 듯했고.. 과탐은 정말 어렵게 낼려고 작정한것 같았다..
애매한 문제가 많았지만 소신껏 찍었다..그리고 이번 수능도 끝났다..첫해는 홀가분했고, 두번째는
절망했지만, 이번에는 별 느낌이 없었다..그냥 어제와 똑같은 하루..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리고 집에 와서 채점을 하기 시작했다..이번에도 제일 못봤을 것 같은 수학을 나중에 했다..
먼저 언어..예상대로 만점이 나왔다..그리고 외국어..몇문제가 헷갈렸는데 장하게 정답만 골라
이번에도 다맞았다...그리고 물리..다맞았다...느낌이 좋았다..그리고 화학 생물은 한문제씩 틀리고
화2는 약간 망친듯 했다.. 그리고 제일 하기 싫었던 수학 채점...저번처럼 충격을 받지 않기 위해 난 답지를 프린트로 인쇄해서 하나하나씩 답을 맞췄다..결과는 85점..맞을 것 같았던 몇문제를 틀렸지만 찍은 문제를 신기하게 많이 맞춰서 그런대로 만족할만한 점수가 나왔다...
이번에는 비록 지방이지만 가,나,다군 모두 의대를 쓸수 있게 되었다...아직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의대에 진학할수 있을 것 같다...

내가 3년간의 수능공부를 통해 얻은건 단순히 의대쓸 정도의 수능성적만이 아니다...
나름대로 인생의 쓴맛, 단맛도 맛보았고 인생을 살아가는 지혜도 얻은 것 같다...급할수록 여유를
갖는 삶..그것을 안 것이 제일 큰 수확이다...비록 지금 절망에 빠져 희망이 보이지 않은 것처럼
보일 때에도 다른 각도에서 보면 사소한 것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


지금까지 이 장문의 허접한 글을 끝까지 보신 분이 있다면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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