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되는건 안되는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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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1월 23일...
생애 2번째 수능일을 맞았다.....
잠은 충분히 잤다.....TV에선 계속해서 수능 관련 보도가 나왔다....
별 생각 없었다......고사장은 집에서 걸어서 5분거리 나의 중학교 모교였다....
7시 40분이 되고 슬슬 걸어갔다.....정문은 역시 시끄러웠다....
얼른 고사장으로 입실했다...
책상이 마음에 안들었다.....그냥 언어지문 읽었다......
감독관이 들어온다.......
여자 감독관이 들어오는 순간 \'제길\' 이란 단어를 내뱉었다.....
여자란 종족 특성상 칼배부 칼회수에 문제풀면 터치를 한다....
내 예상은 들어 맞았다.....종에 맞춰서 칼배부했고....문제지에 손도못대게 했다.
보통 남자 감독관은 문제풀면 안됩니다 라는 형식적인 말만 내뱉을 뿐 문제 풀어도
직접적인 터치는 가하지 않지만.....여자감독관은 사사건건 시비를 걸었다...
결국 7번 한문제 밖에 못풀고 듣기 평가로 넘어갔다.....
시간이 촉박할 것을 예상했다.....난 항상 모의고사때 듣기이전에 10번 11번 까지는
풀어 놓고 듣기에 임했기 때문이다....
뭐 하긴 난 언어포기자 자연계학생이라 언어를 조져도 크게 타격은 없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7분가량 남기고 1지문이 남았다.....
그냥 마킹을 먼저 했다...그리고 다시 문제를 풀었다.......
2문제 남기고 종이쳤다........남은 2문제 찍었다......
언어 영역이 끝나고 뭐 2문제 찍은거 가지고 별 생각이 없었다....난 언포자니까.....
그렇게 내 주종인 수리 영역(가형) 시간이 되었다......
1번부터 열심히 풀어나갔다....객관식은 그냥 그랬다.....근데 작년보단 체감난이도가
높았다........주관식을 풀기 시작했다.....19번 문제를 풀었다.....
답은 냈지만 뭔가 느낌이 이상했다.....그래서 다시 풀었다.......역시나 내 직감은 맞았다.
실수를 했던 것이다.....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다음문제.......
적분 문제였는데 계산하기 열라 짜증났다.....평가원 왜이래 ㅆㅂㄻ 하며 계산문제 타도를
외치며 풀었다.....답이 분수로 나왔다........ㅆㅂ........다시 풀었다.....
안나온다.....왜이러지.......한 5분가량 헤매다가 답을 냈다.......시간부족을 느꼈다.
21번문제를 봤다.......어렵다......제꼈다.....
점점 시간부족 및 계산실수 + 어려운문제를 접하고 나니 난 벌벌 떨고 있었고
머리속은 새까매졌다.....안되겠다 싶어서 미적분으로 갔다.
미적 1번도 계산을 해야한다.....제길.....보통같으면 로피탈로 답내는 거였을터.....
쉬운계산문제였지만 시간 부족하고 계산 미스가 거슬리게 되면 체감난이도는 극악으로 상승
한다.....미적 2문제를 풀고 28번....계산 졸라길다....패스.....
29번.....모르겠다 패스.......30번도 계산이 좀 짜증났다.....열심히 계산해서 답냈다....
남은시간은 10분.....남은 문제는 22 23 24 25 28 29 눈에서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내 주종목 수리를 망치면 난 갈곳이 없기 때문이다.....
바로 쉬운문제부터 찾았다.....25번....쉬워보였다....바로 풀렸다....
남은 문젠 22 23 24 28 29......23번이 쉬워보였다.....풀었다........
나머지 문제는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마킹을 해야 한다.....
열심히 마킹했다.....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남은 문제는 그냥 찍었다.....주관식 마져도.....
수리 영역 끝나고 집에 갈까 한강에 갈까 창밖으로 뛰어내릴까(4층이었다) 고민했다.....
그러나 난 ㅂㅅ 이라서 그럴만한 깡이 없었다....
점심으로 싸온 볶음밥을 보며 내가 먹을 볶음밥이 나보다 더 가치있다고 느껴졌고
난 밥먹을 자격도 없는 놈이라 생각했다....
밥먹을 기분이 나질 않았다....먹으면 토할 것 같았다.......
물만 계속 마셔댔다.....
그렇게 외국어영역을 맞이했다....
수리영역에 심각한 타격을 입은지라 외국어영역은 아무생각 없이 풀었다.....
어려운지 쉬운지도 몰랐다.....그냥 시간안에 다 풀긴 했다......
쉬는시간에 외국어영역 난이도에 대한 말들이 없어서 그냥 쉬웠나보다 했다.
과탐시간이 되었다....
물리1.....운동역학 전자기 쪽이 너무 쉬웠다.....표점 쪽박을 예상했다....
화학1.....어려웠다.....그러나 별생각 없었다......수리영역 시간의 타격은 여전했다.
생물1.....그냥 그런 난이도라 생각했다.
물리2.....쉬웠다.
수능이 끝나고 난 3수를 생각했다.....
집에와서 엄마한테 망했다고 했다.....엄마한테 열라 미안했다......
가채점할 용기가 나질 않았다.......
친구 연락받고 바로 튀어나갔다.....술을 들이부었다......가면 갈수록 기분이 X같았다.....
집에 4신가 들어왔다....잤다.......
아침이 되었다.....
궁금해서 못참겠다........가채점했다.......근데 가채점표에 답을 적은건 언어뿐이었다....
언어부터 채점했다....81점....그냥 나오던대로 나왔다....별생각 없었다.....
수리....답답허다.....76......심장이 덜컹 내려앉았다....다른 사람 모두 못봤길 바랄 뿐이었다.
외국어 85 생각보다 많이 틀렸다....
물리1 48.....물리2 47 화학1 37 생물1 25.........생물1 채점 3번을 했다....
9월 평가원 모의고사 땐 고려대 공대 한양대 공대 가능권이었지만
그것은 꿈이 되버리고 말았다....
수리영역이 어렵게 나올거라고 전혀 예상 못했었다........뒷통수 맞은 느낌이었다.
수리가 쉽게 나왔다면 상황은 좀 달라졌을 거라 생각하곤 하지만
운명으로 받아들이려 한다.......
삼수는 할짓이 못된다.
현역때나 지금이나...........................................안되는건 안되는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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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재수생이고, 언포자이고, 수학이 주력임에도 불구하고
님과 거의 똑같은 결과네요.. 신기하게 점수가 거의 같아요.
전 제가 벌어서 삼수하려고 요새 알바하고있어요..
힘내세요..
힘내세요..
저도 삼수까지 했지만 결과는 20점가량 오른것 뿐입니다...
힘내십시오.
할말은 이것뿐 힘내세요 정말로..
운명의끈을 놓으려고 하지 마십시오..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자만이 승리를 가질수 있습니다..
잘 읽어 봤습니다.
많이 힘드시겠네요...
그렇지만 꿈이 있다면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 해보세요
신은 사람에게 큰 일을 맡기기 이전에, 그 사람을 테스트하기 위해 시련을 안겨준다고 합니다..
힘내세요
저는 여자감독관 들어왔는데. 이누이트 지문 풀고 있어도 아무 말도 안했는데.;;
\'제길\' \'여자란 종족 특성상\'
거슬리네요 -_-
수리영역 가형이 어렵게 나온다는건 많이들 알고있지 않나요.....
저도 밥먹을 자격이 없는 놈이라고 생각했어요..
포기하지마라.절대 포기하지 마라....이 말 기억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