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소식

이카루스 [101719] · 쪽지

2005-11-24 20:18:50
조회수 5,115

현역 수능후기(재수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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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까놓고 말해서, 열심히 안했죠.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던가요.
역시 도둑놈 심보는 통하지 않았습니다.

94 70 86 (언 수 외) 48 42 30 39(물 화 생 화2)

언어는 평소에 80점대에서 맴돌고 있었지만, 치면서 90은 넘겠다고 확신했었고, 실제로 넘겼습니다.
하지만 다들 잘 봤으니 문제랄까요.

수리. 저는 평소 2분내로 안풀리는건 제껴놓고 나중에 푸는 방식을 씁니다.
대략 17번까지 35분, 25번까지 25분, 30번까지 15분씩 맞추고 못푼거 남은시간동안 푸는 식입니다만..
12번까지 무난하게 가다가, 13~17번에서 3개가 막히더군요. 순간 당황하기 시작. 사각뿔 부피에서 답이 분수가 나오는 사태 발생. 심화미적에서 2개가 막혔습니다. 잔뜩 굳어서 정신없이 풀다가 시간을 보니 어느덧 10분 남았더군요. 못푼 문제만 3개, 반쯤 풀다가 막혀서 끼워맞춘 문제가 5개였습니다.
그때부턴 계산도 막히기 시작하고, \'재수\'라는 글자가 눈앞에 왔다갔다하는 기분마저 들더군요. 찍었던 문제들도 거의 다 틀렸습니다.

외국어. 난이도에 상관없이 거의 80점대를 유지하던 과목입니다. 듣기는 장담할정도까진 아니라도 어느정도는 자신있는 편이지만..농땡이의 전형적 문제인 어휘력 부족과 문법이 발목을 항상 잡았죠. 다행히 이번엔 문법도 2문제였고, 처음 문제지 줄때부터 듣기하면서 꽤나 풀어서 시간이 약 5분쯤 남을정도로 여유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역시 평소점수와 비슷하게 나왔구요.

과탐. 난이도에 따라 편차가 굉장히 심하게 났습니다. 최저 140대에서 최고 190까지. 평소 170후반~180중반의 점수가 나왔기에, 적어도 저정도만 맞자는 심정이었죠.
물리1를 치면서 평소보다 매우 쉽다고 느꼈고, 실수 하나를 제외하고는 다 맞았습니다.
하지만 화학1에서 3문제가 막히더니, 결국 그것만 다 틀렸습니다. 평소 맨날 실수 하나씩 하던걸 안한거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할 정도였죠.
생물1. 제가 제일 불안해 했던 과목으로, 30대 후반이 아니면 50, 48 이런 점수만 맞았습니다.(꽤나 극단적이었죠) 제대로 외우지 않아서 불안한 부분도 여기저기 있었구요. 결국 문제를 보고 완전히 당황하고 말았습니다. 제대로 보지도 않은 남자 생식기 파트라던가, 평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부분에서 까다로운 문제들이 다수 나왔으니까요. 결국 처참한 점수가 나오고 말았군요.
화학2. 수능 얼마전에야 듣던 인강을 마무리했던 과목이라 불안했었습니다. 그나마 평소 나오던 점수에서 약간 떨어진 정도라서 다행인거 같네요.

총점 계산해보니 딱 409점.
내심 목표로 잡았던 450은 커녕, 평소 나오던 점수보다도 대폭 떨어졌습니다.
도저히 저 점수에 만족할수는 없더군요. 욕하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래서 재수를 하려고 합니다.
정말 1년동안 내 한계를 시험해보고, 그래도 안된다면 깨끗이 포기해야겠죠.

부끄러운 말이지만, 이때까지 스스로 \'아..이번엔 열심히 했다\'고 할만한 적이 거의 없었던거 같습니다. 그래서 이런 변명을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나름대로 알량한 머리만 믿고 쓴맛을 봤으니, 이젠 진짜 제 실력을 시험해보고 싶습니다.

두서없이 쓴 글이라 길어진거 같네요.
잘치신 분은 좋은대학 가시길 바라고, 잘 못치신 분이라도 행운을 빕니다.
내년에는 이런 글을 쓰고싶지 않군요. 반드시 목표점수를 달성해서, 기쁜 마음으로 내년 후기를 작성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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