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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GG [29281] · MS 2003 · 쪽지

2004-07-17 13:04:09
조회수 2,122

[나의 재수생활] 5/5저녁 퇴원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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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5일 저녁이었다.

정말정말 할일이 없고 지루해서,

1층의 프론트로 내려가서 한게임을 하였다-_-;;;

(참고로 내 병실은 7층..)

휠체어 타고 허리를 비튼 상태에서 컴퓨터를 하려니

여간 자세가 불편하였다.

하지만, 자주 하다보니 그것도 편해지더라-_-

(거의 하루에 한두번꼴로 컴퓨터를 해댔다;

지금 생각해보니 무지 요금도 비쌌던것 같다;;)



하지만..사건은 일어나고야 말았다..

그렇게 컴퓨터를 하는 나를,

아버지께서 담배 태우시고 들어오던중 보신것이다.

평소같았으면 아무말 하지 않으셨을 것이다.

하지만,, 그날은 달랐다.

뭔가 짜증나 있는 상태. 나나 아버지나 그랬다.

밤 10시의 병원 프론트..

텅 비어서 소리가 울리는 프론트에서..

쩌렁쩌렁하게 소리를 지르셨다.

\"너 지금!! 정신이 있는 애냐?!?!?!?!?!?!\"

나는 화들짝 놀라서,

하마트면 나무판자에 올려놓고있던 왼쪽발이 떨어질뻔했다.

그렇게 메아리 치듯이 프론트에서..

아버지의 고함이 울렸고..

티비를 보던 몇몇 사람이 우리 부자를 응시한채..

몇초간의 정적이 흘렀다.

그 순간, 다른 사람이 우릴 보고 있다는 생각에,

엄청난 모멸감과 분함과 서운함과 그 기타의 것들이

마음속에서 응어리질치며 올라왔다.

목구멍에서 뭔가 말을 하려고 했지만..

차마 그것을 입 밖으로 넘기기 힘들어서 참고나니,

그러한 응어리가 이제는 눈으로 갔는지..

눈물로 변해서 흐르기 시작하였다.

아버지께서는 그런 나를 보고도 매몰차게

계속 꾸짖으셨다.

\"도대체, 니가 속이 있는애냐?없는애냐?

그러고 있을 시간이 있어?

공부를 하든지, 하다못해 다리 운동이라도 하든지!!!!

도대체 뭐야?! 어??!\"

다 옳으신 말씀이다.

그렇다, 나는 이러고 있어야 할 인간이 아니다.

하지만 분했다..그런 말을 듣고 있는 자체가..

너무 분했다.. 나라고 하고 싶지 않아서 그렇겠는가..

다리가 너무 아프잖는가..

공부를 하려면..하루종일 누워있던 탓인지,..약기운탓인지

머리가 어지러워서 책이 눈에 들어오지를 않는데

어떻게 하란말인가...................

너무나 서러웠다..

안그래도 친구, 건강, 공부..기타것들때문에

복잡하게 얽혀있던 심정인데..

그렇게까지..날 매도하신 아버지가 너무 싫었다.

이렇게 혼낼꺼면 뭐하러 그렇게 먼 광주에서 오셨는지

궁금할 정도였다.

그냥..그렇게 아버지는..휙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셨고.

나는 얼굴이 새파래진채로..

그냥..병원 건물 정문으로 휠체어를 끌고 나갔다.

바깥 공기..그러고보니 오랜만에 쐬어보는듯도 하였다..

밤공기..아직은 차갑구나...

그렇게..드르륵드르륵, 휠체어를 밀고...

주차장을 지나, 아무도 사람이 없는 곳으로 갔다...

병원의 경계를 뜻하는 회색 벽이 있고ㅡ

가로등 하나 없이 어두운 곳으로 가니..

비로소 꾸욱꾹꾹 참아왔던 눈물들이 터졌다..

\"크흐흐흐흐흑.......................으으으......\"

그때 처음 느껴보았다.....

입술이 피가 날정도로 깨문다 라는 느낌..


눈물이 입안으로 흘러들어와 짠맛이 느껴졌다..

울컥울컥 마음속에 참고 있던게..

갑자기 쏟아져 나오기 시작하였다..

이번엔..입 밖으로였다..


\"........이..........

C leg 놈들아!!!!!!!!!!!!!!!!!!!!!!!!!!!!!!

니들이 아파봤어?!!!!?!?!?! 니들이 아파봤냐고!!!!!!!!!

니들이 아파봐서!! 그렇게 잘나서!! 날 이해하냐?!?!?어?!

니들!!! 나 아는 새X들!! 단 한명도 없어!! 그거 알아?!?!

아파 봐야 안다고!!!!!!!!아냐고!!!!!!!!!!!!!!!!!!!!!!!!!!!!!!!!!!!!!!!!!!!

니들이!! 이렇게 쳐 아파야지!!!!!!날 안다고!!!!!!!!!!!!\"

고래고래 고함을 질렀다..

빈공간에서 질러서 그런지...쩌렁쩌렁 울렸다.....

그렇게...밤하늘 아래에서..

학원에서 그렇게 꺼이꺼이 운 두번째로..

신나게 울어제꼈다...................

목이 쉬도록..허엉허엉..하며........

또 그렇게 약한 모습으로 돌아갔다..

다시 병실로 돌아가니..

아버지께서 많이 누그러진 모습을 보이셨다..

아마도..숨기려고 했지만서리..

퉁퉁 부은 눈두덩이 때문일것이라............

\"내일이라도 꼭 퇴원하자.\"

아버지께서 잠들기전에 하신 말씀이시다.

더이상의 병원생활은 나도, 아버지도..그리고 어머니도

버티기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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