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GG [29281] · MS 2003 · 쪽지

2004-05-25 21:35:17
조회수 4,214

[나의 재수생활] <별첨#4> 2003 수능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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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꿨다..

그래..그때 꿈......

나는 이름하여 C대 부고의 유망주였다

우리 학년에서..

1학년때부터 3학년때까지..

모의고사 370을 넘어본 햏이 한마리도 없었던..

그래서..나는 유망주였다.

항상 약하던 수학만 빼면

나름대로..언어는 점수가 잘 나오는 편이었기때문에..



그 어렵다는 9월 3일 모의평가에서

무려

358점을 맞아서..전교1등도 했었다.
(이정도면 서울대 중위학과 갈수 있다는

언론의 소식을 듣고 아주 붕붕 날았지~+_+)



나는 자만심으로 똘똘 뭉쳤다

수능 올테면 와바라! 그래 와라!>_<

\"아우~ 그냥 다 맞아줄까~~!?!

아님 하나만 틀려줄까..=_=..=_=..\"



=_=..

9월 3일을 정점으로 내 성적은 점점 떨어져만 갔다

속으로는 은근히 불안했지만

아니라고~~~그건 아니~~라고~~~♬

를 흥얼대면서.....

그렇게 수능 전날까지 버텼다

수능 전날의 폐인이라면

낮잠을 잤다는것..

학교가 일찍 파하는 바람에

짐싸서 독서실을 들어갔다만은..

공부가 될리가 있겠나.

그래서 엎어져 잤다

그렇게 자고나니까 저녁에 잠이 안오더군..ㅡㅡ



그날.. 꿈에서 수능 시험을 치뤘다..

언어영역 다보니까 한번 깨고

수리영역 다보니까 한번 깨고..

대략.. 4번 깼다..

(제 2외국어 포함 푸헐헐..)

수능당일 아침에 아버지한테 이말하니깐

아버지께서 좋아하시더라.

\"넌 수능 잘보겠다! 꿈속에서 수능을 한번 봤잖냐! 허허\"

그때 아버지 얼굴에 스쳐가는

불안한 기색을 불행히도 나는 보고야 말았다..ㅡㅡ;;;

1교시 언어 시간..

감독부터가 뷁이었다..

ㅡㅡ;;

듣기 방송 시작한다니깐

시험지를 나눠주더라...ㅡㅡ;; 뷁!!!!!!!!!!!!!

1번...문제..

보드 타고 있더군..ㅡ,.ㅡ;;;

대략 당황했다..

그렇게 듣기를 날려버리고..나니깐

쓰기에서 본 실력이 발휘될 리가 만무하다..

대략..무슨 과학자들의 처우 개선 문제에서 막..헤매다가

ㅡㅡ;; 본능적으로 쓰기를 말렸다는 생각이 들고나니

다음 지문인 시가 눈에 들어오지가 않았다..

그때 마음속으로..딱 한마디 되내었다..

\' ... GG!!!!!!!!!....;;;;\'

=_=;;

언어를 그렇게 토해버리고 나서....

수학도 토했다...

아예 재수 생각하고 다리를 꼬고 문제 풀었다 허허허

ㅡㅡ;;

그리고 사탐시간..

=_=;;

문제가 뷁이었다..

통일을 내가 어떻게 아냐고!!
(유독 이해에 통일 문제가 자세히 나왓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 이거냐!!!!!!!뷁!!!

외국어 시간..

=_=;

성우의 목소리보다..

문늬중 노래가 더 좋다고 생각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죽을 죄를 졌다..ㅡㅡ;)

집에 오는 길은

가시밭길이었다..

집에 들어오자 마자..

부엌으로 가니

어머니께서 설겆이를 하고 계셨다..

\"어~ 아들 왔니~? 수능 어땠어?^^\"

\"=_=...=_=....\"

\"왜?-_-,, 어려웠어?\"

\"=_=..엄마 미안..=_=..\"

그렇게..우리 모자는 침묵했고..

떨리는 마음으로 컴퓨터 앞에 앉았다..

평소에 자주 가던..

아니 자주 갈수 밖에 없었던 사이트

N이버..(한게임 깔면서 기본사이트로 해놔서리..

그런데 쓰다가보니 좋은 사이트더라..ㅡㅡ;)

그곳에..답이 떳다..=_=;;

떨리는 마음으로 언어부터 채점을 매기 시작했다..

솔직히 믿지 않았다..

답이 잘못나왔군..이라고 생각했다..

이게 정답일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말도 안된다. 이게 정답이라고?

허허..=_=..

뷁..!!! 꺼져라 N이버!!

언어랑 다른 과목이랑 답을 바꿔서 적었나!!!!!

..........

.................


......ㅠ_ㅠ............











1달후 우리집에 날아온 성적표에는

언어 91점 수학 66점 사탐 54점 과탐 40점(아하하!ㅡㅡ;) 영어 73점..

대략 나는 재수 라는 카드를 꺼냈지만

우리 어머니께서 처음에는 적극 반대하셨다

이유인즉슨

내 의지력으로 보았을때는 택도 없다는 것이었다

좋게 집 앞에 있는 광주 교대를 가라는 것이다

아햏햏

3일간을 손이 발이되도록 빌었다..

발이 손이 되도록 빌었다.....

그래서 얻은 재수..

그렇게 나는 용인으로 떠났던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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