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소식

대략..GG [29281] · MS 2003 · 쪽지

2004-05-23 03:23:49
조회수 2,929

[나의 재수생활] 2/11 쓸쓸했던.너무도 쓸쓸했던 졸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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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아침..

내가 누워있던 곳은

내방 이불위였다...

(집에 침대가 없어서 \'내방 침대위였다..\' 라고 못했다 ..뷁)

훗..

2월 3일에 학원에 휴가가 끝나서 올라갔지만..

이런저런 생활의 불편함을 핑계로.

(절대 그곳은 목발짚고 생활하기에 만만한 곳이 아니다..)

2월 6일에 다시 부모님을 호출하여..

(다시 한번 말하지만, 용인-광주 의 거리 대략 350km)

집으로 도피하는데 성공하였다

물론 집에서는 엄청난 눈치밥을 얻어먹었지만 말이다..

(다시 학원으로 가고 싶은 정도였다..)

그런 욕을 들으면서 나는..

어차피 광주에는 한번 더 내려올려고 했다 라는 생각으로

자위하곤 했다(11일이 졸업식인 탓에..)

하지만 부모님의 생각은 그게 아니셨던 모양이다

성적도 뷁 하게 나오고 지금 내 상태도 뷁 이므로

졸업식을 참가하지 말라는것이다

나는 나대로 엄청나게 흥분해서 따졌다

\" 내 인생에 한번 있는 졸업식이라구요!

나 반장이었잖아요! 반 챙겨야죠!!

성적! 내 지금 상태! 그딴거 다 무슨 소용 있어요!

이제 마지막으로 우리반 애들 보는거란 말예요!

이런거 쪽팔리다고 학교 안가면!

그럼! 서울법대 붙어서 10년후에 갈까요!?\"

(하도 따져대서 아직도 이 말들이 기억난다..ㅡㅡ;;)

이렇게 나는..부모님 가슴에

엄청난 상처를 새겨놓고 졸업식 참가에 올인했다

여기에서 우리 부모님이 위대하시다는게 증명됐다

ㅡㅡ

만약 내가 내 아들이라면..이 G랄을 떨고 졸업식을

간다고 생떼를 썼다면

\"그래 목발짚고 니 혼자 가라! 나는 부끄러워서 안간다!\"

라고 팽겨쳤을것을..

우리 어머니(무직 아니다..초등학교 교사다)께서

아침 수업을 빼시면서까지

다리 아픈 나를 차를 태우고

우리 모교인 C대부고 까지 \'모셔다\'드린것이다.

어머니 마음을 그때는 차마 모른채

나는 당당하게 목발을 짚고

교실로 입장을 하였다

(그날은 우천관계상 실내졸업식을 했다..교실에서

티비로 졸업식을 하는..뷁..ㅡㅡ)

물론 나는 인기 폭발이었따

\" 야! 니 그꼴이 뭐냐?!\"

\" 웜메~~ 니 꼴이 그게 뭐시다냐..~ 제래블고마잉~
니 어찌다가 그꼴나부렀냐~ 흐미~ 허뻐 아펐겄다잉~\"

<대략 해석..

\"어머나, 너 상태가 그게 뭐니?.. 힘들겠구나..(혹은 안좋겠구나..) 너 어쩌다가 그렇게 되버렸니.. 흠.. 굉장히 아펐겠구나..\" >

대충 이런 말들을 들으며

나는 씨익~ 웃으며 내 자리에 가 앉았다

(물론 내딴에는 반가움의 표시였다)

물론 내 뒤에는 많은 학부모님들의

궁금증 어리고, 동정 어린 시선을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얼핏 보고 말았지만(애써 외면을 했지만..)

우리 어머니께서는

설날 때 처럼.. 구석에서 죄인처럼 고개를 숙이고

서 계셨다....

혹시라도 누가 말을 걸면 울음을 터트릴 냥...

뷁 스러운 마음 뿐이었다.

(대략..나는 그때 자아도취 상태여셔 디지털 카메라 들고

애들 찍고 있었다..뷁...)

예정대로라면 내가 교무실을 가서

학생대표로 선행상(나 이런놈이다 푸하하하!!ㅡ,.ㅡ;;)을

탔어야 하는데..

내 사정상 내 베스트프렌드를 보내고.

나는 그냥 교실에서 구경만 하고 말았다

(이 부분에서도 어머니께서는 침울해하셨단다..)

대충 졸업식이 다 파하고

우리 모자는 그 흔한 꽃다발 하나 쥐지 못하고

졸업식장을 빠져나가려고 하였다.

어머니나 나나..모두 핀치 상태였다.
.
나는 예상했던 바와 전혀 다른..

쓸쓸했던 아이들의 상종 과 나의 비참함을 느껴서였고.

(내가 자뻑이 좀 있나보다..

처음에는 열렬한 환영속에서 졸업식을 성대히 치룰줄

알았다.)

어머니께서는...흠......비참해서..정말 아들녀석이 너무

가엽고 속없고 불쌍해보여서

.....

담임 선생님을 대충 뵌 후..

어쨋든 우리 모자는 지쳐서 졸업식장을 빠져나가

차로 향하고 있었다

그때 우리에게 가해진 마지막 일침..

우리 학교에서 나름대로 내 라이벌이었던 녀석의 모자와

마주친것이다(불행중 다행이라면 이녀석도 재수했다)

그녀석 曰

\" ㅋ , 너 뭐냐 그꼴이..ㅋㅋ 체대 지원했냐?\"

ㅡ,.ㅡ;;; 그래 웃자고 한 소리일수도 있다..

나는 대략 그때 속마음으로 그녀석 어머니께서

\"농담 할때가 따로있지!!=_=++\"

라고 꾸짖어 주길 바랬다..

하지만..

그녀석 어머니도 함께 낄낄대는 모습을 보는순간..

억장이 무너졌다..

우리 어머니를 살짝 쳐다보니..

이제는 너무 허탈해지셔서..

허허 웃으시더라..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나는 또 어떤 다른 이유로(물론 근본적인 이유는....다른것)

정말 처절하게 혼나고 있었다.

나는 나대로 엄청난 결심을 하고 있었다

\'그래..올해 대박나자..

너희들..졸업식에서 웃던 너희들..

내년에 어떻게 되나 보자..

다리 다 낫고..서울대에서 축구하며 비웃어주마..\'

지금 생각하면 쌩유치 쇼 였지만.

그때 나는 비장했다..

졸업식 후 나는 자원해서 다시 학원으로 돌아갔고..

몇일 후인 15일에 있을

반배치 고사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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