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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가와코난∞ [18459] · 쪽지

2004-02-18 19: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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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연세대학교 사회계열 정시 최초합격수기 겸 조언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1431938

일단 제 수능점수를 공개합니다.
                            언어           수리             사탐          과탐           외국어
원    점    수           106              74                63            39                80
변환표준점수          110              76                62            50                71

원점수 언수사외 총점 : 323(나군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사회과학계열)
변환표준점수     총점 : 369(가군 연세대학교 사회계열)
(제2외국어 반영 모집단위에는 지원하지 않았음. 독일어 : 36)


  모든 수험생들이 그렇듯이 본인도 고 1때까지는 수능에 대한 개념이 없었다. 그저 3년동안 내신 전교1등하면 서울대법대는 그냥 가는 줄로만 알았고, 전교1등은 해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인구에 종종 회자되곤하는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은 화중지병일 뿐이었다.
  그래서 나는 나의 수기를 고2 여름방학때부터 시작할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고2 여름방학이 끝날 무렵부터 수리영역과 언어영역에서 수능적인 공부를 시작하였기 때문이다.
  우선 언어영역에서 나의 공부는 실패였다. 문제만 많이 풀어보는 것은 \'양치기\'에 불과하다는 말을 듣기 1년 전이었으며, 그 당시 나로서는 문제만 풀면 다 맞는다는 \'200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기준이었기 때문이었을런지도 모른다. 그래서 언어영역에 관한 나의 훈수는 사실상 불가능의 수준이라고 보기에 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한가지 언급하고자 하는 바가 있다면 언어영역에 있어서 유명강사의 방법은 그저 \'교과서\'라고 생각하라는 것이다. 그들은 자신의 방식대로 잘 따라오면 언어는 해결될 것처럼 말하지만 수능 언어 만점은 근 2년간 10명내외였고 그들이 어느 강사의 강의를 들었는지도 분명하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언어영역에 관한 것은 오르비주요회원 중 카무이라는 사람의 것을 참고하는 것이 괜찮을 듯하다. 그는 나의 고등학교 동기이자 친구이고 지금은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에 진학하였다. 그는 04년도 수능 언어영역에서 고득점을 받은 학생이며, 내가 기억하기로는 그의 모의고사 언어는 그렇게 좋지 않았다. 진정으로 언어영역에서 \'수능형\' 사고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체험하게 해 주는 사례일 것이다.
  수리영역에서 나의 공부는 정말 나조차도 뿌듯했다. 비록 나의 주의력 부족으로 04년도 물수리에서는 2개나 틀리는 불상사가 발생하였지만 나는 평가원 모의고사를 비롯하여 각급 교육청 모의고사에서는 항상 99이상의 백분위점수를 유지했다. 수리영역은 선행학습이 정말 중요하다. 아직 늦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면 고2여름방학때까지는 되도록이면 수1 학습을 마치도록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서는 늘 말하는 문제풀이가 중요하다. 내용정리가 확실히 된 후에 1년가까이를 실전대비에만 쏟을 수 있다면 그 얼마나 훌륭한 수능대비가 되겠는가!
  사회탐구영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균형\'이다. 0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는 사회탐구영역이 최대 4과목 선택, 200점 만점이라고 한다. 200점이라는 점수는 매우 큰 점수이지만 1과목 1과목은 50점에 지나지 않는다. 다시말하면, 사탐에서 어느 한 과목만 집중적으로 하겠다는 생각은 버리라는 것이다. 나는 이것을 지키지 못하고 가장 좋아했던 \'경제\'과목에만 치중하여 물경제수능이었던 04년도 수능에서 사탐 백분위 95라는 기록을 세웠다. 사회탐구 영역에서는 문제풀이가 중요하지 않다. 단지 그것은 개념일 뿐이다. 개념을 익힌 후에 사고의 회로를 조금씩 잡아간다면 그 공부는 가히 찬사를 받을만하다.
  과학탐구영역은 정말 묘한 과목이었다. 계열 선택을 하지 않았던 고등학교 1학년 시절에 한 번 들었던 과학탐구영역 강의가 내 점수에 영향을 미친 것인지, 아니면 공립학교치고는 훌륭한 우리 고등학교의 유능하신 과학과 선생님들 덕인지는 알 수 없지만 내 과학탐구영역 점수는 공부량은 0에 가까움에도 불구하고 늘 백분위점수 99이상이었다. 나는 지금 이것이 하늘이 나에게 주셨던 \'연대생이 될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중학생일 때 성문기본영어를 마치고 고등학교 1학년때 종합영어를 마쳤다. 영어에 관해서만큼은 엄격한 집안 분위기 탓도 있지만 그만큼 나는 영어에 흥미를 느꼈던 것이다. 문법책들을 훑은 결과 나는 어떤 문법문제도 정확히 풀어낼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갖추게 되었다. 그리고나니 나머지는 쉬웠다. 계속 듣고, 계속 읽으면 되는 것들.. 외국어영역 자체는 문제의 질에 있어서 편차가 작기 때문에 어떤 모의고사를 풀든 그것은 상관없었다. 문법의 틀이 잡혀있기에 독해는 그야말로 쉬웠고 독해에 익숙해지다보니 청해는 듣기만 해결되면 식은 죽 먹기였다.
  독일어는 불행히도 전혀 알 수가 없다. 나는 당일 시험장에서 OMR카드에 번호만 보고 찍은 9개중 8개가 정답인정이되어서 우연치않게도 36점이 나온 것이다. 나는 독일어 공부를 3학년이 되어서는 1번밖에 한 적이 없었다. 그것도 수능 3달 전에..
  이상은 학업에 관한 것이었다. 하지만 내가 수능을 유난히 잘 본 것도 아니기에 눈여겨 읽을 필요까지는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제는 생활에 관한 조언을 진심으로 하고 싶다.
  우선 지망하는 대학의 전형절차에 대해 관심을 두고 끊임없이 체크하길 바란다. 서울대학교 정시 2차전형이 언수외인 것을 아는 사람은 언수외에 매우 열심히이며 심지어 사탐조차도 언수외에 비해서는 등한시한다. 또한 해당 대학이 어떤 과목을 필수로 지정했는지 어떤 과목을 유리하게 했는지에 대해서도 철저히 조사한 후에 공부를 하기 바란다. 이것은 단순히 맞춤형 공부의 단계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전형에 관해 알게 되면 목표가 뚜렷이 느껴지며 그런 후에는 가시범위안에 들어온 목표를 위해 더욱 더 정진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입시는 소신이다. 합격하면 내가 가는 것이고 불합격해도 내가 재수하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3년을 살아라. 주위에서 어떤 짓을 하던-설령 선생님들이 하는 일이라도-신경을 쓰지 말기를 바란다. 그들이 당장은 중요하고 소중한 사람들일지라도 인생에 있어서는 스쳐가는 인연일 뿐이라는 생각으로 고독해져야 한다. 또한 하향지원따위는 자신과 전혀 관계가 없는 단어라고 생각하길 바란다. 당신의 자존심을 생각하며!
  다음으로 학교생활을 화려하게 하고 싶다면 그것은 대학이어야 한다. 나는 괜한 허영심으로 2학년 2학기, 3학년 2학기에 학급회장을 맡았다. 하지만 전혀 소용없다. 회장 한 번도 하지 않았던 내 친구는 원하던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에 진학했으며 그 이야기는 결국 그러한 경력은 아주 드문 동점자일 경우에만 해당될지도 모르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써클활동도 왠만하면 포기하길 바란다. 고등학교 때의 친구가 평생간다고 하지만 써클활동 안하면 친구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써클활동 하고 싶은 자들이 부모님께 하는 궁색한 변명에 불과한 것이다. 공부에만 집중하면서도 얼마든지 친구를 사귈 수 있으며 오히려 그런 친구들이 대학진학 후에도 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마지막으로 공부만 하는 학생으로 비칠 것이라는 두려움을 버려라. 그것은 자신을 망치는 허영심에 불과하다. 원하는 대학을 가기 위해서는 공부에만 집중하는 것도 학생으로서의 매력이며, 의무인 것이다. 공부만 해서 명문대학에 합격한 학생보고 공부 안하고 명문대학 못가는 학생이 조롱하는 아이러니한 경우는 있을 리가 없다.

  後記 : 기개인적으로 후반부의 생활 부분이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거듭 말하지만 나의 수능점수는 04년도의 입시에 맞지 않는 과탐중심의 점수라서 다행히도 연세대학교 사회계열에는 합격할 수 있었지만 불행히도 과탐을 취급하지 않는 서울대학교에서는 불합격 판정을 내렸다. 그렇기에 나는 내가 고등학교 생활을 하면서 느낀 \'생활\'에 관한 후회를 조언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당신은 정말 행운아이다. 당신은 대학으로 가는 길에 이미 8차선 왕복도로를 닦은 것이나 다름없다. 왜냐하면 이 글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은 오르비라는 싸이트를 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수많은 경쟁자들을 그나마 보이게 해 주고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는 멍석을 깔아주는 고마운 역할을 하는 것이 이 사이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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