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소식

릭키김 [2682] · 쪽지

2003-06-29 13:00:06
조회수 6,271

나의 고교 5학년...No.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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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수기를 이어서 씁니다...
의외로 기대하시는 분들이 있으신거 같아서...^^


중학교때는 상상도 할수 없었던 80등대의 성적표를 과학고에서 받아야만 했다.
90명중 86등...부모님께 뭐라 말씀 드려야 할까...
내 주변에 아이들도 짐짓 놀라는듯 했다. 평소에 나를 봤을때 무난한 성적을 받으리라 생각했던 것일까.
어이가 없어서, 허나 아무 생각없이 들어왔던 과학고였기에 성적에 대한 미련도 없어서 였을까...
그냥 피식 웃으면서 식당으로 가서 차가운 생수를 한잔 마시고 있었다.
그런데 한녀석이 천천히 걸어왔다. 과학고에 들어와서 나와 얘기를 많이 나누며 친하게 지내던 녀석이었다. "성적 잘 나왔니?^^"
난 생수마시다 말고 웃으면서 말을 걸었다. 그떄 그녀석은 알수 없는 미소를 지으며 생수한잔을 떠와서는 마시며 입을 열었다. "응? 하하. 87등이네."
순간 난 그녀석을 가만히 쳐다보았다. '그렇구나. 다 그런거구나.'
난 순간적으로 크게 웃으며 그녀석을 껴안았다. 그리고 말했다.
"우린 왜 이렇게 똑같냐. 하하하." 그 후였을까.
항상 자율학습 시간에 운동장을 배회하고, 스탠드에 앉아서 그저 하늘만 바라보는 부랑자 같았던 난 마음을 다잡았다. 그래서는 안된다...

아무생각 없이, 최고라니까 들어왔지만...원해서 들어온건 아니지만
어차피 내 잘못으로 이렇게 된거니까 할 수 있다면 최선을 다 해보자.

여름방학이 시작하면서 난 고등학교 들어서 처음으로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보충수업을 해야 했기에 여름방학때도 대부분의 아이들이 학교에 남았다.
여름방학이 시작하던 그날, 주변에 아무도 없는 학습실에서 난 A4용지 한장을 책상위에 두었다. 그리고 써내려 갔다.
"방학까지의 계획...수학 하루에 4시간.수1까지 완성.
                          디딤돌 화학2 하루 2시간. 끝까지 독파.
                          최신 물리 하루 2시간. 전기파트까지 완성.
                          영어 EBS고3 특강, 영어듣기 교재 하루 2시간."

물론 이 계획을 100% 실천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방학동안에 공부하면서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을 찾았던 점은 너무나도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만일 이 여름방학이 없었다면 지금의 난 없었을 지도 모른다.

주변에 과학의 천재, 수학의 신동같이 보이는 아이들이 우글거리는 과학고 안에서 갈수록 자신감을 잃어가면서 난 그 아이들이 그토록 잘 해결하던 화학, 물리 문제를 학습실에 앉아서 끙끙대면서, 이해가 안될때는 머리도 쥐어 뜯으면서 그렇게 한장, 한장 풀어나아갔고 방학이 끝날 무렵엔 과학이라는 것에 조금은 눈을 뜰수가 있었다. 그러는 동안 자신감이 생겼다.
'나도 할수 있다. 나라고 항상 이 그룹에서 뒤에만 있어야 하겠는가.'




No.2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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