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리 탓하는 사람들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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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은 뭐 수능 점수가 별로라는 점 정도겠습니다. 수능이 뭔가 머리에 많이 의존하는 시험 같기는 합니다. 근데 의문이 좀 가요. 과연 그 수능머리라는 것이 여러분이 생각하는 그것인가 하는 점이지요.
1. 머리는 타고난다.
2. 머리는 노력으로 올릴 수 없다.
3. 머리 혹은 지능이라는 능력치가 독립적으로 존재한다.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모두 NO입니다. 제 생각에는 말이죠. 머리, 지능이라는 것은 생각보다 복잡합니다. 그리고 복합적입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 이상, 엄청나게, 어마어마하게. 사실 지능이라는 말 자체를 없애야 하는 것 아닌가 할 정도로 굉장히 여러 부분에 걸쳐 있는 개념이지요.
이런 경우가 흔합니다.
1. 중학교 때는 공부를 곧잘 했다.
2. 고등학교 올라오니 국어에서 추론을 상당히 요구한다.
3. 본인의 언어 감각을 믿지 못 한다.
4. 감각에 의존하기 보다는 표지, 증거, 어휘 등 딱딱 떨어지는 것에 신경을 쓴다. 애매한 감각보다는 확실한 증거만을 찾아다닌다.
5. 글에 공감하는 능력을 기르지 못하고 저득점에서 머무른다.
6. 그리고 대가리 탓, 조상 탓을 시작한다.
여기서 핵심은 글에 ‘공감’하는 능력을 기르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글자, 단어, 문장, 글, 기호를 볼 때 글쓴이와 이심전심하는 행위 자체에 초점을 맞추지를 못 하는 것이지요.
글이 이해가 되고, 작가의 마음이 이해가 된다면 미묘한 정서, 느낌, 감정이 생겨야 하는데, 그걸 느껴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그런 이심전심이 없음에도
‘음 이해했군.’
이라는 마음이 생기고, 그대로 넘어갑니다. 사실상 공부가 되지 않은 것입니다. 어쩌면 단 한 번도.
대가리 탓하는 학생들한테, 사실 니 대가리는 별 문제가 없어. 오히려 경험, 스타일, 방향의 문제야.(왜냐면 공부는 머리를 키우는 과정이잖아.)라는 말을 하면 화를 냅니다. 안타깝습니다. (오프라인 상담에서는 학생들에게 존댓말을 씁니다. 물론)
대가리, 머리, 지능이라는 단일 개념이 있다고 가정하더라도 말이죠. 그 대가리는 공부를 하면 늘게 되어 있습니다. (신경가소성-80살이 되어 중풍을 맞아도 뇌는 훈련할 수 있다.)
저는 고 2 모의고사에서 수학이 80점 만점에 39점, 40점이었습니다. 문제를 풀다 도저히 이해가 안 가서 형한테 물어보니까, 넌 수학머리는 좀 없는 거 같다. 이러대요. 무식하게 개념 쓰고 문제 풀고 공부했습니다. 고3 수능 때 99퍼센트, 재수 때 100퍼센트 나왔습니다. 그렇게 하고 나니 머리에 칩이 꼽힌 느낌입니다. 새롭게 뇌가 하나 생긴 기분이랄까요. 아 이게 머리가 좋아지는 건가? 라는 느낌이 딱 왔습니다.
인터넷 강의의 굴레에서 벗어났습니다. 그러나 오르비는 제 고향이죠.
올해 개인 상담에 부족함이 많았어요. 이제부터 제대로 상담해드리고 싶네요.
010-4206-5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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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은 딱 제가 화작풀때 태도인데 이게 화작망한이유였나..ㅠ
음 근데 솔직히 타고난 머리 있는 애들은 있긴 있음
순간 이코치님이 대가리란 용어를?
놀라서 들어와봤네요..
좋은 말씀 감사해요!
일반 이용자가 되다보니 말이 험해지네요^^ 대가리 입에 딱 달라붙어서 써봤어요.
그리고 타고나는 부분도 사실은 있을 것 같습니다. 학계에서 매우 논쟁 심한 부분입니다.
대가리가 전부는 아니지만
존재는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제 주변에서도 한명은 수능직전 50일동안 공부량 0이었는데 수학 96 나머지 올백..
다른 한명도 학교 1~7교시 내내 하스스톤하고 수학학원숙제 베끼고 그랬는데 이번정시에서 서울대하위과 갈수있겠다고 그러드라구요..
그냥 세상허탈했음
대가리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운이라는건 작용하는거같습니다
사실은 운이란 놈도 주인공 중 하나이지요.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지만요.
정말.. 대가리는 정해져 있는걸까요
수능점수를 보니 자신이 떨어짐니다
유아기 때 상당히 형성되고, 태어나기 전에 형성되는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타고난다고 해도 지능은 향상가능합니다. 뇌신경은 근육보다 변화속도가 빠르기도 합니다. 오히려 문제는 자신감 하락이지요. 가장 큰 적입니다.
엥 처음 보는사람이 왜 차단목록에 잇는 회원이라 뜨지.. 렉인가
렉일거요..
분명 사람마다 타고나는 머리는 다르다고 생각하지만 훈련과 노력으로 성장할 수 있는 부분이 분명 있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글 항상 잘 읽고있습니다.
수학은 타고 나는게 큰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해요 국어야 수능에서 일반적인 고3 학생이면 할 수 있을 법한 수준의 추론만 요구한다고 생각하지만...
선생님 쪽지로도 상담 받을 수 있을까요?
예 물론입니다^^
전적으로 맞는말...
타고난다고하지만 다 유아기 초등학교때 훈련안해서그런겁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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