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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고통=0 [736900] · MS 2017 · 쪽지

2017-11-30 01:07:05
조회수 775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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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시간을 함께한다면,


평범한 그 누구라도 특별한 존재가 되는거야"





찌질의 역사 중ㅡ





















내일이면 우리집에 새 냉장고가 온다.




최신식 양문형에 950L의 대형냉장고 이다.




우리집의 냉장고를 바꾸는 이유는 







단지 오래 사용했고 구식이라는 이유에서 이다.




엄마의 주도는 아니고, 



주변사람들이 오래되었다고,



 냉장고를 바꾸라고 한마디씩 권유 해서다.






나는 그 말을 듣고 강력하게 반대했다.





왜냐면 냉장고가 20년을 가까이 사용하는 중인데도 고장한번 없었고,





지금도 너무나 쌩쌩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디자인이 구형이라고 하지만 


유행에 눈이 익은 젊은 내가 보기에도 그렇게 올드하지 않다.





그런데 단지 오래되었다는 이유로 버려져야 한다니!



자신의 기능에 충실한데도


오래 사용했다는 이유로 버려져야 하는 현실은 너무 슬프다.








나는 강력 반대에 반대를 거듭했다.




이유로는 



1. 아직 너무 멀쩡하다




2. 멀쩡한 냉장고를 버림으로써 하나의 대형 쓰레기가 나오는데 


이건 환경오염이다




3. 지금 냉장고에 정이 너무 들어버렸다.








하지만 이런 나의 주장은 씨알도 먹히지 않았고,






결국 우리집은 새로운 냉장고를 사게 된 것이다.








걔는 사람도 아닌데 괜시리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





내가 97년생이고, 냉장고는 내가 만 2살때인 99년에 우리집에 왔다.




2009년 내가 초등학교 6학년때는, 우리집에 온지 10년된 기념으로


 구입한 날짜를 내가 한켠에 써넣기도 했다.




그걸 다시보니 함께 크고 나이먹은 것 같이 느껴져서 더 짠-했다.






수십년을 우리집 한켠에서, 나의 아침을 열어주던 냉장고는,



내일 아침이면 쓰레기장으로 나가


어딘지도 모르는 곳에서 


내가 써준 1999년 을 붙이고 어딘가에 파묻힐 것이다.


내일이면 우리집 냉장고가 아니라 그냥 쓰레기가 되는 것이다.


썩지도 않아서 후손들에게 대대로 민폐나 끼치는,,,,







나는 사람들을 보고 느꼈다.






단지 오래 되었다는 이유가 버려지는 이유가 된다는 것이






참 인간적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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