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무케누나♡ [759616] · MS 2017 (수정됨) · 쪽지

2017-11-24 23:40:08
조회수 5,384

제발 죽고 싶다고 하지 마세요.. (장문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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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동생의 친구의 아버지는 * 항공사 기장님 이셨어요

앞으로 몇십년간 기장을 하실 엄청난 기장님 이셨죠 

심지어 나중엔 제가 여행 다닐때 꼭 뵙고 싶었던 분 이었어요. 

제 주변에도 기장님이 계시는 구나 놀랍고 꼭 뵙고 싶었어요 시험 끝나면.


그런데 그 기장님이 몇달 전 바다를 보러 가시겠다고 나가셔서 

결국 영영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셨어요. 

가장 창창한 제2의 인생에서 꽃을 피워보지도 못하고

중앙선을 넘어온 차에 의해서

사고로 정말 이 세상을 떠나셨어요. 

동생의 친구는 고등학교 1학년에 아버지를 잃었고

세상은 또 가장 열심히 가장 투철하게 싸워온 

기장님 한분을 데려 갔습니다.


여러분. 제발 죽음을 논하지 마세요. 

아직 우리는 세상을 더 살고 싶었지만 

이 세상에서 떠났던 사람들의 아쉬움 보다

세상을 너무 덜 살았어요 

아직은 우리 인생을 살아 가야 합니다. 


시험 한번 실수한게 

내 공부와 내 눈물과 내 노력이 부정당해야 할 정도로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오점을 남기는건 아니에요. 


우리는 미생입니다. 

아직 완생도 아니고

아직 완전한 사람도 아니고

모든걸 인생을 바라는 대로 살아온 사람 조차 아니에요. 


아직은 기회가 있고

아직은 우리는 젊어요 

어떤 사람 처럼 고3때 공부좀 할걸 후회할 정도로 늙지도 않았고

어떤 사람 처럼 고3때 내가 저랬다면 후회할 정도로 늙지도 않았어요. 


여러분 수능이 여러분을 공부 안한 쓰레기로 규정하는건 아니에요. 

청춘일때 열번이고 백번이고 세상을 향한 벽과 한번더 맞서 봅시다. 


정말 죽음이 현실화 된다면. 

정말 그 바람이 이루어 진다면

이미 하늘에 가있는 사람들이 가장 절실하게 살고 싶었던 

정당한 기회를 놓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겠습니다.


아직 우리는 젊으니까요. 

수고하셨어요. 

진심으로요. 

얼굴 본적도 없지만


전 학교를 가서

공부를 더 해보려구요 

딱 한번. 수학 나형에 미련이 남아서.

너무너무 미련이 남아서


도전의 길을 걸어 보려구요 

힘내요 전국의 학생분들 


사랑함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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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스베어 · 744400 · 17/11/24 23:42 · MS 2017

    조아요 꾹 느르고 도망

  • ♥귀여운 무케누나♡ · 759616 · 17/11/24 23:43 · MS 2017

    아베님!! 진짜 오랜만이에용!
    정말 수고하셨어용♥

  • 666 · 758829 · 17/11/25 00:36 · MS 2017

    생명 그 자체를 선이라고 여기는 논리적 오류

  • 럭키초코 · 747881 · 17/11/25 20:14 · MS 2017

    진짜 무진장공감

  • ♥귀여운 무케누나♡ · 759616 · 17/11/25 23:19 · MS 2017

    넹 코멘트가 늦었네요
    맞아용 그렇게 생각하시는 사람도 있을거라 믿어요
    그런데 전 정말 죽음이라는게 내 주변 사람도 겪을수 있는 일이구나 그렇게 사람이 갈수 있구나 충격이 있었어요 그러다보니 정말 죽는다는말 쉽게하지 말자 취지에서 한건데 좀 일방향적으로 치우쳐져 있었네용 이해 부탁드려용!

  • 정신병자읭읭이 · 507570 · 17/11/25 00:38 · MS 2014

    ...

  • 앵수 · 747856 · 17/11/25 18:00 · MS 2017

    미생.. 상훈쌤생각난당

  • 임시닉네임입니당 · 760607 · 17/11/25 18:45 · MS 2017

    우리에게 무한한 시간이 주어지지 않는 이상 아직 기회가 많다고 하기에는 너무 이상적이지 않나요?
    미생은 완성작이 되기도 하지만 실패작이 돼서 소각될 수도 있는 것인데...

  • ♥귀여운 무케누나♡ · 759616 · 17/11/25 23:20 · MS 2017

    네! 맞아요 그런데 전 무한한 긍정이 좋아요. 이세상을 부정적으로 살기엔 너무나 고달프니까요!

  • seongsa2 · 657152 · 17/11/25 20:07 · MS 2016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럭키초코 · 747881 · 17/11/25 20:15 · MS 2017

    솔직히 그냥 생명체로서 우리는 존재하는 것 뿐인데 인간들이 괜히 의미부여해서 살아야 된다 자살하면 나쁜거다 이러는듯. 고통스러움을 억지로 이겨내면서 그저 하루하루 버티는삶? 저는 삶이 그렇게까지 해서 유지시켜야 하는 가치있는 것인지 의문이 드네요

  • ♥귀여운 무케누나♡ · 759616 · 17/11/25 23:21 · MS 2017

    움.....그럴수 있어요! 그러나 아직은 보이지 않는 미래에 막연한 '믿음' 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세상 살아나가다 보면 언젠가 밝은 빛으로 마주칠거 같은 믿음은 버리지 않고있어요 ! 앞으로도 그럴거구요. 그러나 댓글써주신 분 마음도 충분히 이해해요.
    그래도 이제는 막연한 믿음으로 살기가 목표랍니다. 수능 고생하셨어요

  • Hosptality · 770553 · 17/11/25 20:33 · MS 2017

    궁금한게있는데 .... ㅠㅠ 보통 재수하면 공부언제부터 시작하시나요? 수능담날부터하나요?....

  • ♥귀여운 무케누나♡ · 759616 · 17/11/25 23:21 · MS 2017

    아니에용 전 한달 휴식후 1월 부터했어용

  • 공군사관학교 · 655263 · 17/11/25 23:16 · MS 2016

    이런 글 보면 ㅍ 뭔가 한 순간 한 순간을 좀 더 가치있게 살아야겟다는 생각이 듦 ㅠㅠ 푸

  • ♥귀여운 무케누나♡ · 759616 · 17/11/25 23:22 · MS 2017

    네...정말 돈도 돈이지만 수백명과 함께 그들을 왔다갔다 해주시는 멋있는 기장님이셨는뎅 넘 아쉬워요 ㅠㅠ

  • MINO1 · 702998 · 17/11/26 01:59 · MS 2016

    이 모든 건 주변 사람들 시선에 예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 이과적 문과의 예체능 · 745071 · 17/11/26 14:58 · MS 2017

    어리석은 중생들.. 결국 삶이란 고통의 순환이거늘(^^)

  • 노력충77 · 525654 · 17/11/26 22:17 · MS 2014

    쩝.. 이런건 수능 4번 이상 실패하고 그런 사람에겐 너무 이상적인 말 아닌가요 ㅋㅋ
    저는 그냥 '수능 망해서 쳐 죽어야' , '시험 실패해서 죽는다는 말을 하지 말라' 등등 ... 이런 단정적인 말은 그냥 안 하는게 낫다고 봅니다.
    1~3번정도 해서 실패 한 사람에겐 실패했다는 사실이 오점이 되는게 아니지만, 그 보다 더 많이 실패한 사람들에겐 그게 다 인생의 오점이더군요. 아마 그런 사람들은 잃은게 너무나도 많을거에요. 사랑이든 우정이든 가족애든 자기 자신이든 ㅎㅎ
    그리고 인생 망한건 꼭 살아가 봐야 알 수 있는건 아니에요. 딱 보면 각 나와요 애석하게도.
    성적의 최대치를 낮추라는건 아니고, 결국 도전이라는 것도 현실의 벽 앞에서는 한계가 있는 법입니다.

  • JCjwduX9rFLkQf · 759610 · 17/11/27 23:51 · MS 2017

    죽고싶으면 죽는거지 뭘...

  • 민불어더불당 · 737570 · 17/12/04 11:37 · MS 2017

    님 프사 선생님 ㄴㄱ에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