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총장 [727114] · MS 2017 · 쪽지

2017-11-12 19:3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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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을 4일 앞둔 고3 수험생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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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7 수능을 치고 고려대학교 경영학과에 정시전형으로 합격한 현역 (이제는 헌내기..) 17학번입니다. 물론 지금 이런 글을 봐도 막상 수능 시험장에 들어가면 아무 생각도 안 들게 뻔하지만 그래도 한 번 읽어보시라고 팁..


1. 수능 시험장에 딱 들어서는 순간 긴장이 시작됩니다. 사람들이 마음을 편하게 먹어야 시험 잘 본다고 마음 편히 먹으라는데 절대 그럴 수가 없어요. 진정해야지 진정해야지 그래봤자 절대 진정 안 되니까 차라리 기도를 하는 방법도..


2. 차라리 시험장에 일찍 가서 앉아 있는게 좋습니다. 가뜩이나 수능 날 긴장되는데 늦게 가면 가면서도 조급해서 준비물 빠뜨리기 쉽고 가자마자 정신 못 차리고 시험을 보게 됩니다. 수능 날 정리한거 보고 수능 시험장 들어갈거야! 그래봤자 소용 없어요. 어차피 수능 날은 정리한거 봐봤자 머리에 안 들어온다는 사실.


3. 국어 시간에 시간 배분 진짜 잘 해야 돼요. 스타트가 좋아야 모든게 잘 풀리듯이 국어에서 잘 풀어야 이후에 자기가 계산한 대로 잘 풀어나갈 수 있기 때문에.. 국어에서 시간 배분 못해서 밀리거나 다 못 풀기라도 하면 게임 끝. 저도 국어 시간에 시간 부족해서 오엠알 마킹이 힘들 정도로 손 엄청 떨었어요.


4. 국어시간 끝나고 '난 망했다' '난 잘 보겠다' 생각 들텐데 절대 답 맞춰보지 말 것. 물론 어차피 정신없이 국어 풀면 문제 기억도 못하는게 함정이긴 하지만. 시험지랑 답안지 걷어가니까 몇번에 몇번이지? 물어봐도 그 사람은 몰라요!


4. 수학 시간에 꼭 옆에 물이나 초콜릿을 둘 것. 수학 시험 시간이 또 워낙 길고 점심 때라 풀다보면 분명히 목마르고 배고플거에요. 그거 견디려면 무조건 옆에 물이나 조그만 초콜릿이라도 있는게 좋아요. 지금까지 느꼈던 긴장감이랑 차원이 다른 긴장감일거라 물은 필수.


5. 점심시간에는 어차피 무념무상인 상태로 있을거에요. 수학까지만 봐도 수능에서 자기 성적을 알기 때문에 너무 걱정하지 말고 그냥 쉬는게 제일 좋아요. 그리고 역시나 답을 맞추지 말 것. 점심은 속이 편한게 제일 좋습니다. 저는 죽 먹었어요!


6. 영어 시간이 제일 고비인 것 같아요. 딱 시간도 밥먹고 잘 때라서 졸리고 문제는 안 읽히고 수능 성적은 이미 결판 난 것 같고. 멘탈 꽉 잡고 시험 쳐야 합니다 여러분. 영어가 발목을 잡을 수 있어요.


7. 탐구 시간에는 이미 진이 다 빠진 상태라 그냥 문제를 푸는 것도 힘들거에요. 수학 시험 시간에 꼬르륵 소리가 났다면 사탐 시험 시간에는 꼬르륵 소리가 날 힘도 없는 정도. 옆에 초콜릿 꼭 두고 먹으면서 시험 치고 끝까지 집중력 잃지 않게 조심하세요.


그리고 저처럼 제2외국어를 보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제2외국어까지 치면 수능 시험 종료. 수능이 딱 끝나면 피곤과 모든 감정이 몰려와요. 일단 모든 힘을 다 수능에 쏟아서 진이 빠진 상태겠지만..


제가 수능 본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20분 뒤면 수능 D-4네요. 다들 마지막까지 힘내시고 수능 당일 좋은 결과 받으시길 바랄게요! (물론 제 뻔후가 되신다면 더욱 잘 챙겨드리겠습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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