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쩝쩝접 [591036] · MS 2015 · 쪽지

2017-11-09 23:49:31
조회수 1,317

[자전적 픽션 썰] 영포자 체험하기 - 중학교 편 (1)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13744319

https://orbi.kr/00013563301 (초등학교 편)


이 글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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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군의 영어 태업은


예비중학 교육과 함께


강제적 종말을 맞이하고 말았다.



그렇게 B군은 초1 때 잠깐 했던 속셈학원 이후


다시 처음으로


교과계열 학원의 길에 접어들었다.



낯선 풍경과 함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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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 의해


B군은 학원상담 겸 분반을 위한 테스트를 보기 위해


학원으로 향했다.



테스트 내용은 초6 수학과 중1 수학


그리고 영어 정도였다.



물론 그 당시 B군이


한동안 인천/부천에 있었다가 서울로 올라온 뒤


신문물...아니 지역간 교육격차가 존재한다는 것을 


B군은 한창 실감하던 중이었다보니


(B군이 7살 이후로 서울로 복귀한 시점은 초6 10월이었다.)


수학도 다소 딸리던 상황이었지만


(부천 시절에는 수학 90점대였는데, 서울로 올라오자마자 본 시험에서 똑같은 범위로 5~60점대 -_-)



영어는


그냥 딸린다는 말 자체가 필요없을 정도로


실력이 전무하였다.



마침내 B군의 분반이 결정되었다.



당시 학원의 분반은 상/중상/중하/하


이렇게 4개 분반으로 분류되어 있었다.


(사실 더 정확한 느낌은 상/중/중하/하)



B군은 중하반에 당첨되었다.


뭐 어쩌겠나.


수학도 꽝이고 영어는 더 더 꽝이었는데



B군이 중학교 당시 다니던 학원의 모토는


'굴린다'에 가까웠다.



그렇다.


모르면 굴린다.


(이 학원의 상징이 '텐텐'이었다. 시험기간만 되면 주말 아침 10시부터 밤 10시까지. 그것도 서울시 교육청 조례로 10시 이후 수업이 금지된 이후부터나 '텐텐'이었지, 그 전까지는 자정을 넘은 적도 있었다.)



B군이 굴려진 과목이야 


국어 수학 사회 과학 영어 등


다양한 방면이 존재했지만


B군에게 특히나 더 끔찍한 것은


영어였다.



B군이 어떤 녀석인가.


13부터는 영어로 세지를 못하던 녀석 아닌가.



그런데 그런 B군이 맞닥뜨린 임무는


며칠마다 돌아오는 


'하루에 중학용 단어 100개씩 암기하기'



모르는 단어가 일정 개수 이상 나오지 않으면


남아서 재시험을 안 봐도 되기는 했다.



하지만


한 챕터가 20개의 단어로 이루어져 있을 때


B군이 아는 단어는 그 중에서 2~5개만 있었을 뿐.



자. B군에게 모르는 단어가 75개~90개 정도 있다고 하자.


그런데


이 B군은 이 단어들을 하루이틀만에 외워서


모르는 단어가 5~10개 이하가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



자 영어를 싫어하는 B군이


영어를 하루이틀 만에 


모르는 단어를 65개~85개 정도를 외워야 한다.



......과연 B군은 이 단어를 모조리 외울 수 있을까?




해낼리가.


차라리 고양이한테 생선가게를 맡기는게 빠르다.




B군은 항상 나머지 조가 되었다.


물론 B군의 분반이 중하반이었기 때문에


옆에는 항상 든든하게 남아있는 동지(?)들이 있었다.



매 시간마다 B군은 남고 또 남았다.


단어시험을 통과하지 못 하고


나머지 조에 항상 속하게 되어


남고 또 남았다.




"아 오늘 수업은 이론적으로는 8시에 끝나는구나."



말그대로 시간표 상 귀가시간은


이론적인 귀가시간일 뿐이다.


실제 귀가시간은 항상 그보다 늦었다.




나머지 조로 남아 단어 통과를 노리던 와중에


이제는 단어를 다 외웠다 싶어서


귀가를 위해 선생님한테 시험을 보러 가기도 했다.



"응 아니야~ 다시 공부해~"




물론 단어시험에서 처참하게 광탈하고


몇 번이나 다시 유배당한 적이 대다수였다.



B군에게 단어시험 통과란 하늘의 별따기였다.


반타작 또한 B군에게 있어서는


익숙한 존재, 때로는 차라리 넘었으면 하는 존재였다.



어느 날은 심지어 선생님과 같이 귀가한 적도 많았다.



물론 단어시험 통과를 하지 못한채로


퇴근에 질린 선생님이


"제발 집에 좀 가자!" 하면서 커트라인을 낮춰서야 말이었다.



(세콤 작동하는 장면까지 보고서 B군은 자정 가까이 집에 간 적도 많았다.)



B군은 이에 대해서


지금도 악몽처럼 가끔씩...


......은 아니긴 하다.


세월이 오래되긴 했으니 말이다.



아무튼 B군에게 단어책은 그야말로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서


벌벌 떨게 만들 정도의 저승사자였다.



새로운 단어책이 등장하는 순간


B군의 머릿속에는


"아 내 인생은 틀렸구나."


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을 정도니까 말이다.



B군에게는 단어도 고역이었지만


문법도 고역이었다.


(듣기는 나중이 되어서야 슬슬 고역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단어가 안 되는데 뭔 고역 ㅡㅡ)



"1형식... 2형식... 3형식... 뭔 자꾸 형식만 찾아?"



B군이 맞이한 문법의 세계는


그야말로 형식의 세계와 같았다.



수많은 동사들의 현란한 움직임


사역동사... 목적격 보어... 주격 보어... 지각동사... 


이런 알쏭달쏭하면서도 복잡한 용어들


관계대명사, 전치사 등등...



이 모든 것들은 B군에겐 그야말로


충격과 공포였다.




"나는 영어가 싫다."




외마디 속에서 이런 한탄을


밤하늘에 떠있는 달을 보며


B군은 내뱉을 정도로



영어가 싫었다.


정말로 싫었다.


그리고 못했다.



B군의 마지막 초6 겨울방학은


이렇게 영어와 함께 지나갔다.




한편 시간은 흘러서


봄이 찾아왔다.


그리고 B군의 봄방학은 완전히 끝이 났다.



중학생이 된 것이었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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