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니고레 [479630] · MS 2017 · 쪽지

2017-10-21 23:12:55
조회수 909

n수생인데 요즘 오르비 댓글 많은 글들 보면 제 자신이 쓰레기 같고 그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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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때 수시 접수 다 하고 남들 입시 다 끝난 것 처럼 머리 풀어헤치고 놀아제낄때

소음 차단 이어폰 끼고 체육 시간에는 책상 빼와서 리로직 풀고 

솔직히 하늘을 우러러 진짜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했던 거 같음


수능 전 날에 남겨뒀던 재작년 수능 풀어서 국어 95점 나왔을때는 아 내일도 잘 보겠구나 하고 시험봤는데

진짜 이렇게 망하진 않겠지라고 생각한 그대로 망해서 쌩재수 하고 있네요


남들이 안 말해줘도 한 번에 갈 수 있던 대학 

이렇게 부모님 손 벌려가면서 학원 전전하고 남들이 어디 대학 다니냐고 물어보면 웃으면서 넘어가고

요즘 1수 더하는 게 뭐가 어때서 뻔뻔하게 넘어가면서 자기 위로하는데 사실 본인들도 압니다 

지금 불효자짓 하고 있고 이번에도 못가면 진짜 초특급 불효자라는 거


제가 타이밍이 이상한 건지 제가 꼭 하루 마지막에 오르비 들어오면

누구는 n수가 인생 낭비라더니 n수가 효율이 없다느니 n수생 특혜 이런 얘기가 나오는데


솔직히 읽으면서 공감은 해요 저도 재수 왜 한 지 모르겠음 ㅋㅋㅋ 걍 맞춰갔어야 하나 싶고

막연히 n수 하고 싶다고 하는 주변 후배들도 제가 멱살 잡으면서 말립니다 그냥 그건 20대 초반을 쌩으로 날리는 짓이 될 수도 있다 (반 이상의 경우에는)


1년 더 하면 그 전에도 못 한 편은 아니었으니까 그래도 휠씬 더 높은 데 갈 수 있지 않을까? 하고

365일 하루도 놀러간 적 없고 그냥 꾸준하게 열심히 했는데

작년 썼던 데에서 겨우 한두계단 더 올라가더군요

저 같은 경우에는 공부한답시고 자취하다가 안 좋은 일도 있었어서 더 그랬음


그리고 재수하면서 스스로의 한계도 많이 체감했어요. 집중력도 재능이고 노력도 재능이라고

제가 머리가 안 좋지는 않는 줄 알았는데 어제부로 천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제 자신을 보고 깨달았습니다

전 빡대가리라는 것을 ( ㅠㅠ )



저런 글들 보면 그냥 문득 불안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거 같네요

이번에도 못 가면 어쩌나 육교 보면 뛰어내리고 싶다 나도 딱 하루만 맘 편하게 쉬고 싶다

타지에 있을때는 진짜 뛰어내리고 싶기도 했음

하지만 글 더 쓸 시간에 뭐다? 수학이나 풀자

저 자신과 모든 n수 오르비언들의 건승을 빕니다

우리 26일만 더 고생하고 이번엔 꼭 갑시다~~~1


중앙대 최저 꼭 맞추자 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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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너피스 · 766425 · 17/10/21 23:14 · MS 2017

    중대 교과쓰신거에요?

  • 나니고레 · 479630 · 17/10/21 23:15 · MS 2017

    yes...
    하지만 제 1지망은 부산대임다 등록금이 아무래도 부담스러워서

  • 이너피스 · 766425 · 17/10/21 23:15 · MS 2017

    저도 중대 부산대 교과로 ㅠㅠ

  • 나니고레 · 479630 · 17/10/21 23:18 · MS 2017

    히엑 어디 과세요? 그런데 전 내신이 낮아서 라이벌도 아닐듯

  • 이너피스 · 766425 · 17/10/21 23:20 · MS 2017

    중대는 융합공학 부산은 스포츠과학썼어요
    저도 중대는 최저가쌔서 질러본거라 ㅠㅠ
    2학기말아먹어서 큰일이에요

  • 이너피스 · 766425 · 17/10/21 23:26 · MS 2017

    무슨과쓰셨나요?

  • 나니고레 · 479630 · 17/10/21 23:29 · MS 2017

    괜찮괜찮 저랑 안 겹침
    중대 건설환경
    부산 컴공이여
    9평때 맞추셨어여? 전 못찾춰서 매일 빡공중 ㅠㅠ

  • Arisu · 738680 · 17/10/21 23:16 · MS 2017

    필승전승압승 이번에 반드시 가세요.

    그리고 저도 이번에 반드시 가겠읍니다...

  • 나니고레 · 479630 · 17/10/21 23:18 · MS 2017

    우리 같이 꼭 갑시다

  • 재필삼선 · 719839 · 17/10/21 23:18 · MS 2016

    재수를 시작하자마자 후회했어요. 전 작년 수능에서 몸 컨디션관리가 최악이었어서 등급이 전반적으로 모평보다 1~1.5등급쯤 낮게나왔죠. 그래서 이건 내실력이 아니고 재수하면 당연히 오를거라는 마음에 재수를 하고있으나 여전히 수학 고난도문제는 틀리고, 국어 시간도 모자르고, 영어는 빈칸을 풀지 않습니다. 정말 할수있는건 다한 느낌인데 실력은 제자리거나 조금 향상된게 전부. 이대로 시험장 들어갔다가 긴장해서 멘탈유지 실패하기라도하면 부모님 얼굴을 어떻게 볼지 벌써부터 무서워요.

  • 나니고레 · 479630 · 17/10/21 23:22 · MS 2017

    할 수 있어요 26일 많은 걸 바꿀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의지 박약 집중력 장애인 저만 해도 5일만에 수학 인강을 한 번 더 돌리고 과학탐구 인강도 완강했어요!

    26일이면 500시간이 넘는데 인강을 10번을 돌릴 수 있는 시간입니다
    26일 불태우자라는 마인드로 못 할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화이팅 화이팅 할 수 있어요 우리 다

  • 올비좀한다 · 749607 · 17/10/21 23:19 · MS 2017

    미안해요

  • 나니고레 · 479630 · 17/10/21 23:22 · MS 2017

    굳이 님한테 이런 소리 들으려고 쓴 글은 아닙니다
    님 생각인데 님 스스로의 소신이 있다면 저한테 미안할 일은 아닌듯.

  • 이너피스 · 766425 · 17/10/21 23:38 · MS 2017

    답글안되서 여기에적어요 ㅠㅠ
    6평때 맞추고 반수시작했는데 9평때 인생에서 젤로못봤어요 못맞췄죠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