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상 [109108] · MS 2005 · 쪽지

2008-07-31 23:05:15
조회수 5,227

[re] 선배로서 몇 가지만 덧붙일게요 ^^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1347999

마일즈 안녕^^
위에 \'마일즈\'가 상경계열로서 농경제사회학부의 비전과 졸업생 진로를 이야기해주었다면,
전 그안에서도 농경제학만의 가치에 대해 조금 더 덧붙여볼게요.^^
\'마일즈\'가 저희학부에 대해 잘 모르고, 잘못 인식하고 있는 분들한테
우리과도 충분히 먹고살만하고, 잘나가는과이다(?)ㅋㅋ 와 같은 이야기를 한다면,
저는 저희학부에 조금 더 관심이 생긴 분들에게 저희학부의 가치에 대해 더 덧붙인다는 관점에서^^

1.

저는 07학번 학생인데,  [\'농農\'자에 대한 이야기]나 [경제학부와의 비교]에 대한 이야기가 있어서..
선배의 입장에서 몇 마디 덧붙일게요.

저희 학부를 비롯해서 농생명과학대학의 대부분의 학과는 다른 학문과 연계되는 응용학문입니다.
다른 학문과 상관없이 순수 농학과 관련된 학과를 찾아본다면, 식물생산/산림과학부 정도나 될까요.
그 외엔 저희 학부는 사회대, 다른 전공들은 공대에 인접학문들이 있지요.

학위도 저희같은 경우, 경제학사를 받고, 다른 전공들의 경우도 공학사를 받는 곳도 상당히 많습니다.

사실,
많은 고등학생들이 순수하게 농학에 관심을 가지고, \'농대\'를 생각하기 보다는,
\'경제학에 관심이 있었는데, 농경제사회학부도 있구나,\'
\'재료공학에 관심이 있었는데, 바이오소재공학도 있구나,\'
\'토목에 관심이 있었는데, 지역시스템공학도 있구나..\' 뭐 이런 식이 대부분이죠 ㅎㅎ
저 역시 처음에는 그랬구요^^

그렇지만, 농경제학에 대해 이것저것 알아보면서 일반 경제학과는 다른 매력이 있다는 것을 알았고,
입학해 본격적으로 수업을 들으며(사실 개론과목 정도 외에는 몇과목 들어보지 못했다만^^) 농경제학을 전공으로 택한 것이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습니다.

농경제사회학부에 지원하기로 마음먹은 학생이라면,
\'농경제사회학부\'의 가치는 \'경제학부\'와 비슷한 커리를 가졌다는 것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조금 더 생각해 보시는 것이 좋을 겁니다.

농경제사회학부가 단순한 경제학부의 대체재가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인식하셔야겠습니다.

오르비의 분위기, 우리나라 입시 분위기는 \'학과간 서열\'이라는 것을 강하게 인식하고 있죠.
오르비 분위기 상으로 농경제사회학부는 분명히 경제학부보다 \'떨어지는\' 학부입니다.
사회대갈 수 있는 수능 점수를 받은 사람이 농경제사회학부를 택했다고하면, 좀 이상한 취급 받는 것이 우리나라 입시 분위기이고, 오르비 분위기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보면 사회대/경영대에 충분히 합격하는 학생들도 농경제사회학부에 들어오거든요.

이에 대해서는 뭐 장학금을 받겠다거나, 꼬리가 될바에야 머리가 되겠다거나..하는 이유도 있을 수 있겠지만,

일반경제학이 아닌 농경제학의 가치를 인식하고 있는 학생들도 분명히 많습니다.
저처럼 그냥 생각없이 들어온 학생들과 달리
일반경제학이 아닌 농경제학을 배워야하는 이유에 대해 명확히 인식하고 있는 동기/선배들을 볼 때마다 많은 반성을 했습니다.




서론이 길었네요;;ㅎ
본론에서 할말이 그리 길지는 않은데;;;;;ㄷㄷㄷㅋㅋㅋ

사실, 선배라고 해보았자, 아직 학부 2학년에 불과하고, 경제학부와 공통으로 인정되는 과목을 제외한
농경제학 전공과목은 \'개론\'수준 정도 밖에 공부해 보지 못했기 때문에,
아직 전공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는 걸 염두해주시면서...^^



2.

사실, 많은 사람들이 농(農)이라는 것을 천시하고 있지만,
우리 생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 중에 하나가 바로 農입니다.

얼마 전에 다자간 무역 협상인, WTO DDA협상이 결려되었습니다.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가장 큰 걸림돌에 농업 문제가 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가 외국과 FTA 협상을 할 때마다 가장 큰 문제가 되는 것이 바로 농업입니다.

이처럼, 농업 분야는 우리 뿐만 아니라 전세계 모든 국가에서 가장 민감하면서 중요한 문제입니다.

비록 과거에 비해 산업적인 비중이 많이 떨어졌을지라도
農은 우리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절대 도외시할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이처럼 중요한 農이라는 것을 일반 경제학의 틀로만 해결하려는 시도도 옳지 않습니다.

\'農은 생명\'이기 때문에 일반 산업과 다른 특수성이 있습니다.

왜 광우병 문제가 생겼을까요?
생명을 다른 산업과 구별하지 않았기 때문에 생긴겁니다.

생명산업이라는 특수성을 무시한 채, 다른 산업처럼 단순히 효율성만 추구하는 태도가 광우병 문제를 낳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생명을 다루는 산업과 일반 산업은 분명히 구별되어야합니다.

또한, 농업에는 국토/환경 보전 등 시장 가체로 환산하기 어려운 여러가지 공익적이고, 다원적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반 경제학을 농업에 그대로 적용시켜서 해결하기 어려운 점이 많다는 것을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농경제학의 범위는 이에 그치지 않습니다.
최근 농경제학의 범위는 기존의 전통적인 농업에서 더 넓어져 식품산업 전반을 아우르고 있으며(농림부의 이름도 농림수산식품부로 바뀌었죠.)
자원/환경경제학, 지역경제학, 기술/인적자원 경제학 등 다양한 응용경제학 분야를 포괄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매일 세끼 + 간식까지 계속계속 무엇인가를 먹고 있습니다.
농경제학은 그러한 \'먹는 것\'을 다루는 학문입니다.
단순히 전통적인 농업부문만 생각하면 산업적으로 그 비중이 많이 줄었을지는 몰라도,
식품산업 전반을 함께 고려하면, 그 비중이 절대 작지 않습니다.

또한, 이전 정부에서 계속 이야기해오던 국토균형발전 역시 농경제학에서 다루는 문제구요.

지금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크게 이슈되고, 문제 되는 게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얼마 전 일본에서 열린 G8정상회의에서, G8국가 외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경제국가들도 함께한 확대 정상회의에서 논의 된 문제죠.

많은 사람들은 [식량/기후/에너지] 문제라고 생각하는데요.
위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경제학적 연구를 수행하는 곳이 바로 농경제사회학부입니다.
식량문제가 농경제학의 가장 기본적인 영역이라는 건 누구나 알 수 있는 것이겠구요, 환경/자원경제학도 농경제학의 영역이거든요.


이처럼 농경제학은 과거 농산업이 산업적으로 가장 비중이 컸었던 때만 필요했던 것이 아니라,
앞으로는 더욱 더 필요한 학문이라는 것이죠.



3.

제 글의 요지는 농경제사회학부를 졸업했다고해서
꼭 농업/식품관련 진로를 택하라는 뜻은 아닙니다.

농경제사회학부에 단순히 \'경제학\'을 배우기 위해 들어오시는 것도 좋습니다.
실제 농경제학과/농경제사회학부 졸업생들의 대다수는 금융권 등 일반 상경계열 졸업생들의 진로와 비슷합니다.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예전에 외고출신 학생들은 대입에 있어서 어문계학과 입학으로만 제한해야한다는 의견에 대해 논란이 있었지요.
외국어 잘하는 법조인/의사도 필요하다는 것이 그에 대한 반박이었구요.

이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농경제사회학부를 졸업해서 꼭 농업/식품관련 진로를 택해야한다는 말은,
외고 나오는 학생들은 꼭 어문계열 진로만 택해야한다는 말하고 똑같습니다.

외국어를 잘한다고 꼭 어문계 대학을 진학할 필요는 없습니다.
외국어 잘하는 법조인/의사도 필요합니다.


마찬가지로
농업/식품과 전혀 관련없는 기업이라도 농경제학을 아는 인재가 필요하고,
농림수산식품부 공무원이 아니더라도 농경제학을 아는 공무원이 필요할 수 있는 것이거든요.

특히나, 요즈음 기업운영/ 정책 입안에 있어서 환경/에너지를 고려하는 것은 필수니까요.
농경제학과 별로 관련없어 보이는 사람들도 농경제학을 알아야 합니다.

학부 졸업생이 모두다 전공과 직접 관련있는 진로를 택할 필요는 없습니다.
학부 졸업생은 되도록 다양한 분야에 진출해서 다양한 방면으로 전공 지식을 살려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어쨋든간에 농경제사회학부에서는 경제학과에서 공부할 수 있는 경제학을 마찬가지로 거의다 공부할 수 있고, 학위도 경제학사 학위를 받으니
진로 역시 다른 상경계 학과와 비슷한 진로를 택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렇지만,
\'농경제사회학부가 왜 경제학부와 따로 있고, 그만의 가치가 있는가 정도는 인식하는 것이 좋다\'는 것은 꼭 인식하셔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네요.


4.
\'경제학부\'가 아닌 \'농경제사회학부\'에 대해 더 알고싶으신 분들을 위해 도움이 되실만한 페이지 몇개만 링크해둘게요.

1)“농업 경제학이 왜 필요합니까?” (이태호/서울대교수) - 농민신문
http://www.nongmin.com/articletotal/ar_detail.htm?page=1&ar_id=132372&orderby=cnt&topMenu=&subMenu=articletotal&cate_type=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님의 글입니다.
오랫동안 공부해오신,또 계속 공부하고 계시는 전문가 선생님의 말씀을 \'한 마디\' 듣는 것이 오르비에서 저학년 학부생 말로 \'책 한권 분량\'으로 듣는 것보다 천 만배 이상 도움됩니다.
꼭 읽어보시길.

2)  \"무역자유화의 진전과 농업의 다원적 기능\"(임정빈/서울대교수) -대학신문
http://www.snu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6295
마찬가지 이유에서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3) \"그래, 나 농대다\" -대학신문
http://www.snu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6348
저희 동기가 쓴 글인데, 혹시라도 보면 함부로 퍼왔다고 막 뭐라할지도 모르겠네요;;ㅎ 많은 분들이 칭찬한 글.

4) 김성훈 상지대 총장 홈페이지
http://www.profksh.net/
원로 농업경제학자인 김성훈 총장님의 홈페이지입니다.
직접적으로 농경제학에 대해 알려주는 페이지는 아닌데요^^;;
존경받는 분의 멋진 인생스토리를 읽어보시라는 뜻에서..ㅎ

5)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입학 도우미
http://club.cyworld.com/preaerd
입시에 관해서는 위 싸이 클럽을 많이 활용하시면 도움이 되실겁니다.
선배들의 면접 수기/ 기타 입시자료 등 유용한 것을 많이 얻으실 수 있으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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