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유 [187913] · MS 2007 · 쪽지

2008-06-09 17:11:34
조회수 10,614

예비카투사들을 위한 글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1347717

일단 글을 쓰기에 앞서 제 소개부터 간단히 해드리자면, 저는 현재 용산에서 복무중인 현역 카투사 일병이랍니다. 아직 일병밖에 안되는 짬찌끄래기가 이런 글을 쓴다는 것이 주제넘는 일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제가 정말 아무것도 모르던 예카일 적을 생각해서 그때의 저와 같은 심정이실 예카분들을 위해 적어봅니다.

[1] 보직, 자대 그리고 자격증, 영어성적

일단,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자격증, KTA(카투사교육대)에서 치는 영어시험, 전공 등등에 의해 영향을 받는 것은 \'자대(근무지)\'가 아니라 \'보직\' 입니다. 이전 기수들은 어떠했는지 모르겠지만 저희 기수 때는 영어성적이 가장 중요한 변수였고 그 다음이 자격증 소지 여부였습니다. 영어 성적-여기서 영어성적이라 함은 KTA에 입소한 다음날 치르는 영어시험의 점수를 말합니다.-은 모든 보직을 선발함에 있어 변수로서 작용합니다만 그 중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사실상 영어성적에 의해 좌우되는 )보직은 역시나 어학병입니다. 어학병의 경우는 토익 성적도 반영된다고 들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만 기억이...정확하게 나진 않네요...

참고로, KTA에서는 영어시험을 총 2회 보게 됩니다. 입소한 다음날 1번, 입소 후 마지막 주말에 1번 보게 되는데 첫번째 시험만이 보직 결정 시 변수로 작용하고 두번째 시험은 보직과는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그런데 두번째 시험 성적을  일정 수준 이하로 받게 되면 유급하게 되므로 모두 열심히 보셔야 될겁니다. ( 저희 기수 때 실제로 한명이 영어시험 성적미달로 유급되었습니다. 이 경우 카투사 자격이 박탈되거나 하지는 않지만 다음기수들이 들어올때까지 기다리다가 KTA 3주과정을 한번 더 지내야 합니다. 100점 만점에 최소한 70점이상은 획득하셔야 안심할만 하고 65점 이하가 되면 유급위험권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

자격증은 무조건 하나이상은 취득해서 소지하고 가시길 추천드립니다. 워드든 MOS든 정보처리기능사든 일단 어느것이나 하나라도 있으면 손해 볼일은 없을겁니다. 워드하고 MOS는 같은 점수로 평가됩니다. 그리고 워드 1급이나 워드 3급이나 똑같은 점수를 부여받습니다. 다시말해서, 자격증의 수준이 아니라 자격증 소지 여부가 중요합니다. 자격증 항목에서 자격증이 있으면 만점, 자격증이 없으면 0점입니다. 그리고 자격증이 10개 있으나 자격증이 1개 있으나 똑같이 만점입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취득하여 놓으신 자격증 모두 다 뒤져서원본을 가지고 가길 바랍니다. 원본이 아니면 반영받지 못하니 반드시 원본을 가지고 가시길 바랍니다. 물론 KTA측에서 사본을 가져왔거나 자격증을 집에 두고 온 사람들을 위해서 등기우편을 받을 수 있게 배려해주기는 합니다만 귀찮으실겁니다.

그리고 징병검사(병무청 신검) 시점을 기준으로 당시에 재수 혹은 삼수 등의 사유로 고졸 상태였다가 후에 대학에 입학하여 의학, 약학, 컴퓨터공학 등을 전공으로 갖고 있으시다면 재학증명서도 떼 가셔야 \'고졸->대재\' 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전공 등도 변수로 작용하긴 하지만 의무병, 전산병 등을 선발할 때를 제외하고는 딱히 큰 영향력을 갖는다고 보기는 힘듭니다. 즉, 전공이 의학, 약학, 컴퓨터공학이 아니라면 전공에 의해 보직이 좌우될 확률은 극히 적습니다. 그리고 전공이 의학, 약학, 컴퓨터공학이라도 반드시 관련 보직을 받는 것은 아닙니다. 참고로 저희 기수는 통상적으로 160여명에 달하는 다른 기수들과 달리 총원이 88명밖에 안되었는데 의무병 TO가 1자리밖에 없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저랑 친했던 동기 중에 내심 의무병이 되기를 기대하던 부산대 약대생이 있었는데 결국 의무병은 서울대 약대생이 되고 그 부산대 약대생 동기는 평택에 보급병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일단 의대생들은 거의 군의관 아니면 공중보건의로서 군복무를 하게 되기 때문에 의대생이 카투사로 올 확률은 극히 낮고 따라서 약학을 전공한 사람이 의무병이 될 확률이 굉장히 높은 건 사실입니다만 제 친구의 사례에서 보듯 꼭 그런 것은 아니랍니다. 그리고 저희 기수 전산병 TO 역시 딱 한자리였는데 그 자리는 저랑 KTA룸메였던 한양대 컴공출신 애가 차지했답니다.

보직에는 어학병, 의무병, 전산병, 행정병, 보급병, 화학병, 헌병, 전투병 등이 있습니다.

영어성적이 매우 높으면 어학병,
전공이 의학, 약학, 혹은 의학관련이라면 의무병,
전공이 컴퓨터공학이거나 컴퓨터 관련 전문자격증이
있으면 전산병,

영어성적이 매우 높진 않으나 적어도 평균치는 되고
자격증이 있으면 행정병,

영어성적이 높으나 어학병이 될 정도는 아니고 자격증이 없는 경우 혹은 영어성적이 낮으나 자격증을 가지고 있으면 보급병 또는 화학병,

영어성적 그저 그렇고 자격증도 없으면 헌병,

지금까지 나열한 사항 중에 해당사항 없으면 전투병이
될 확률이 높습니다.

다만 꼭 제가 말씀드린 대로 된다고는 볼 수 없는 것이 제 동기 중에 영국에서 꽤 오래 살다와서 네이티브 수준으로 대화가 가능했던 한 형님분은 자격증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헌병으로 갔습니다.

전투병의 경우는 보통 지원자들에 의해 TO가 채워지게 되나 지원자들보다 TO가 많을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비지원자들 중에서 차출해갑니다. 참고로, 전투병은 종류가 두가지입니다. 하나는 2사단 동두천 전투병이고 또 다른 하나는 성남 탱고 전투병입니다. 둘 다 군기 빡세고 훈련이 오지게 많다고 들었습니다. 동두천 같은 경우는 한국 육군보다 빡셀 수도 있습니다. 성남 탱고의 경우는 격주 단위로 지하 벙커에 들어가서 지내야 된다고 들었습니다.

일단 추첨에 의해 보직을 결정하기 이전에 군종병, 한국군 지원단 본부(약칭 \'단본부\'), 성남 탱고경비중대 전투병, 2사단 동두천 전투병 등은 지원자를 받습니다.

군종병의 경우는 신상명세서를 적을 때 군종병이 되기를 원하는 사람은 자신의 종교적 신념과 신앙심의 정도, 종교적 활동 사례, 군종병에 대한 열망 등등을 쓰라고 할겁니다. 그 외에 다른 자격증이나 서류 등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다만, 카투사 군종병은 기독교 신자만이 될 수 있습니다.

단본부의 경우는 미리 그쪽에서 뽑아가고 싶은 사람들 명단을 작성해서 옵니다. 보통 영어성적 우수자들로 구성이 됩니다. 그리고 그 명단에 있는 사람들 + 추후 지원자 들을 대상으로 테스트와 면접을 봅니다. ( 명단에 이름이 있어도 시험 보기 싫으면 안볼 수 있습니다. )이 테스트라는 게 수학시험처럼 딱히 답이 정해진 것이 아니라 임기응변 능력을 요하는 넌센스류의 문제라고 들었습니다. 단본부는 일단 용산으로 간다는 장점, 행정일을 하게 된다는 장점 등이 있지만 자대 배치를 받고서 전역할 때까지 미군들과 직접 접하며 일할 기회가 거의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성남 탱고 경비중대의 경우, 탱고 지원대장님과 카투사 현역 병장이 같이 와서 홍보를 한 후에 지원자를 받습니다. 탱고 역시 뽑아가고 싶은 사람들 명단을 작성해 옵니다만 그 기준이 무엇인지는 명확하지가 않습니다. ( 역시 명단에 이름이 있어도 탱고 가기 싫으면 면접 때 가기 싫은 의사를 표현하면 됩니다. ) 저희 때는 비록 훈련은 고되더라도 이병때부터 1인 1실 및 확실한 사생활 보장 등이 장점이라며 홍보를 하셨는데 여기에 꽤 많은 사람들이 혹해서 지원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하지만...본인이 솔까말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편하게 군생활을 하고 싶다면 절대 지원하지 마십시오. 군기, 훈련 모두 한국 육군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을겁니다.

2사단 동두천 전투병의 경우는 다소 특이하게 홍보를 하셨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힘든 것 사실이다. PT TEST 점수 낮으면 그냥 지원하지 않는 게 좋을 것이다. 하지만 카투사 1명에 미군 10명 정도의 비율이라서 영어 실력은 어느곳보다 빠르게 향상될 것이다\" 는 식으로 말씀 하셨던 것 같습니다. 보통 TO에 비해 지원자가 모자르기 때문에 지원하는 그 순간 합격될 확률이 99%입니다. 다만 PT 점수가 너무 낮으면 지원해도 떨어질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저희 기수 때는 지원자가 모두 PT 마스터(300점 만점에 270점 이상)들이었습니다. 2사단 동두천 전투병은 카투사 중에서 제일 빡셉니다. 논산훈련소 생활이 재미있었다거나 진짜 군생활의 묘미를 제대로 맛보고 싶다 싶으시면 지원하시고 그게 아니면 그냥 하지마시길 추천드립니다.

보직은 지금까지 말씀드린 대로 지원제 혹은 여러가지 변수를 반영한 추첨제에 의해 결정됩니다. 하지만 자대(근무지)는 정말로 순수 랜덤입니다. 물론, 용산의 경우 전투병이 아예 없기 때문에 보직이 전투병으로 결정되면 용산은 절대 올 수 없겠죠. 따라서 어느정도는 상관관계가 있다고 볼 수 도 있으나 보직이 같은 사람들 중에서는 자대가 100% 랜덤으로 결정됩니다.

예를 들어 보직을 \'행정병\' 으로 받은 사람들은 정말 순수하게 운에 의해 동두천으로 갈지, 용산으로 갈지, 왜관으로 갈지 등이 결정나는 것입니다.

같은 행정병이더라도 동두천 행정병이 되면 2달 혹은 1달에 한번씩 훈련 꼬박꼬박 나가게 되고, 용산 행정병이 되면 전역할 때 까지 훈련 한번도 안나갈 수도 있습니다.

[2] PT 그리고 사격

KTA에서 꼭 열심히 하셔야 할 것이 두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PT테스트( 쉽게말해 체력테스트 )이고 또 다른 하나는 사격입니다. PT테스트는 푸쉬업, 싯업, 2mile(3.2km)run
세가지를 통해 기초체력을 측정하는 것입니다. 푸쉬업과 싯업은 2분간 몇개를 하느냐에 따라서 점수가 산출되고, 2mile run은 말그대로 얼마나 빠른 시간에 2mile을 달리느냐에 따라 점수가 산출됩니다.

각 항목별 총점이 100점이고, PT테스트 총점은 300점입니다. 300점 만점에 일정 점수 이상이 되어야 하고, 각 항목별로 50점( 자대에서는 60점 )이상을 획득해야만 패스하실 수 있습니다. KTA에서는 영어시험과 마찬가지로 입소 초에 한번, 졸업 즈음에 한번해서 총 두번을 보게 됩니다. 첫번째 테스트에서는 떨어지는 한이 있어도 두번째 테스트에서는 반드시 패스하시는 게 좋을겁니다. PT 떨어지고 자대가면 갈굼은 갈굼대로 받고 남들 쉴 때 쉬지도 못하고 PT연습만 죽어라 해야합니다. 때문에 KTA에서 첫 PT 테스트후에 다음 테스트까지 2주남짓한 기간동안 엄청난 향상을 보이는 애들이 많습니다. 첫시험에서 푸쉬업 30개도 못하던 애가 2주간 틈날때마다 푸쉬업 연습한 후에 60개이상을 하는 것도 봤습니다.

사격의 경우 논산훈련소에서는 K2를 쏘지만, KTA나 자대에 가서는 M16을 쏘게 됩니다. ( 물론 전투병들은 M4, M249 등을 비롯한 온갖 총을 다 쏴보게 된다고 합니다. ) 논산에서는 20발 중 10발 이상을 맞춰야 하지만 KTA에서는 40발 중에 26발 이상을 맞춰야 합니다. 그리고 논산처럼 실거리 250m 표적까지 있을 정도로 사격장이 매우 큰 것이 아니고, 실거리는 50m도 안되는 곳에 다양한 크기의 표적이 인쇄된 종이를 설치해 놓고 사격을 합니다. K2보다 M16이 반동이 적고 잘 맞는 편이지만 조준하는 방식이 달라서 M16으로 쏠 때 더 못 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KTA에서 사격할 때 어려운 점은 모든 통제 명령이 영어로 하달된다는 데 있습니다. 안그래도 정신 없는데 통제 명령을 못알아 들으면 어쩔 수 없이 어리버리 까게 됩니다. 그러면 욕 진창 먹고 심하면 후두려 맞기도 합니다.

어쨌든, PT와 사격에서 일정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여 fail하게 되면 KTA에서 자대로 보내어지는, 해당 군인에 대한 KTA 수료 성적 등이 담긴 노란 봉투 겉면에 빨간 매직펜으로 크게 PT fail 혹은 Range Fail이 쓰여지게 됩니다. 자대 가자마자 선임분께서 보시게 될 자료인데 기왕이면 아무 글씨 없는 깨끗한 상태로 가져가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카투사로 복무하면서 가장 큰 장점은 주말마다 PASS를 받아서 합법적으로 외출 및 외박을 할 수 있다는 것인데 PT와 사격을 패스하지 못하면 한국군 지휘계통에 의해 막사대기 통제를 받게됩니다. 정말 최선을 다하십시오.

[3] 막사 생활, 부대 시설

일단 제가 다른 부대에는 가보지 않았기 때문에 제가 있는 용산을 기준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곳에서는 보통 2인 1실로 막사를 이용합니다. 카투사들끼리 룸메가 될 수도 있고, 미군과 카투사가 룸메가 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카투사 선임분과 살고 있지만 제 동기들을 보면 미군과 사는 애들이 더 많습니다. 일단 카투사끼리 살게 되면 보다 돈독한 선후임 관계를 만들 수 있고, ( 지내다보면 선후임이 아니라 정말 친구처럼 될 수도 있습니다 )같은 문화권, 언어권의 사람과 같이 살기 때문에 생활습관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아서 생활하는데 딱히 스트레스 받을 일이 없다는 장점이 있으나, 진짜 엿같은 카투사 선임이랑 룸메이트가 되면 일과가 끝난 후에도 편히 쉴 수가 없고, 영어 실력 향상의 좋은 기회들 중 하나를 잃게 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참고로, 제 동기들끼리 룸메가 된 경우도 있는데, 정말 편해보였습니다. 반면, 미군과 살게 되면 일과 후에는 갈굼으로부터 해방되어 비교적 편히 쉴 수 있고, 미군과 친해져서 대화를 하다보면 영어 실력이 나날이 늘어가고, 미군이 사다 들여놓는 PDP TV, 플스, 노트북, DVD 등도 이용할 수 있으나, 역시 엿같은 미군을 만나게 되면 새벽 2시까지 포르노를 보거나, 밤새 힙합 음악을 틀어놓거나, 샤워를 오지게 하지 않아 냄새를 폴폴 풍기거나 하는 등의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심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말씀드린 정말 엿같은 카투사, 미군은 그리 많지 않으니 너무 걱정하지는 않으셔도 됩니다.

막사 시설은 정말 천차만별인데 제가 사는 곳은 일단 비교적 새 건물이라서 쾌적한 편입니다. 제 방에는 냉장고, 전자레인지, 옷장, 수납장, 책상, 의자, 싱크대, 화장실&샤워실 등이 기본적으로 있고 TV, DVD 등도 가져다 놓고 쓰고 있습니다.

좀 오래된 막사에는 각 방마다 샤워실이 딸려 있지 않고 공동샤워실을 쓰는 곳도 있다고 들었습니다만, 이때문에 카투사들이 한번 쯤은 들어봤을 법한 \'샤워실 가서 비누 줍지마라\' , \'뒤에서 널 보며 웃는 존슨을 조심해\' 등의 우스갯소리가 생긴 것 같은데 진정으로 동성애에 민감한 건 오히려 미군입니다. 그리고 규정상 동성애자로 커밍아웃 하거나 동성애자로 오인될 만한 일정 수준 이상의 행동을 하는 순간 더이상 미군에 있을 수 없습니다. 때문에 혹시라도 그런 걱정을 하시는 분들은 이제 전혀 그러실 필요가 없습니다.

막사 외 시설로는 도서관, 체육관, 푸드코트, 영화관, 교회, 수영장, 학교, 호텔, 바버샵, 모이어, DFAC, 스낵바, 술집, 볼링장, 축구장, 골프장, 소프트볼 구장, 농구장 등이 있습니다.

도서관의 경우 서적 외에도 각종 DVD, 신문, 잡지 등이 있으나 거의 대부분이 영어로 된 책이고 한국 서적도 아주 조금 있습니다. 그 외 조용히 공부를 할 수 있는 공간과 컴퓨터를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있고 프린트 혹은 복사 목적으로 복사기를 이용하지 않는 이상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서적 등의 대출기간은 한달입니다.

체육관의 경우 부대 곳곳에 있는데 일단 기본적으로 사설 헬스장에 있는 웬만한 기구는 다 갖추어져 있고 실내 농구장이 있는 곳도 있습니다. 역시 무료입니다.

푸드코트나 호텔 혹은 부대 곳곳에 패스트푸드 가게가 있습니다. 버거킹, 파파이스, 피자헛, 던킨도넛츠, 스타벅스, 서브웨이, 만츄옥, 베스킨라빈스 등등이 있습니다. 달러화, 원화 모두 이용가능하고, 배달도 해줍니다.

영화관도 있어서 국내에서는 미개봉한 외화를 미리 볼 수도 있고, 카투사는 무료라는 장점이 있으나 결정적으로 자막이 없습니다. 시설은 별로 좋지 않습니다.

교회도 있으나 역시 100% 영어로 예배가 진행되어 신병 때 한번 가서 졸고 온 뒤로는 가본 적 없습니다. 보통 기독교 신자인 카투사들은 주말에 나가서 예배를 드립니다.

부대 내에 미군 자녀들을 위한 학교가 있습니다. 얼마전에 서울아메리칸하이스쿨 애들 졸업식을 봤는데 다들 무슨 대학생 같았습니다. - -;

\'드래곤 힐 랏지(DHL)\' 라는 호텔이 있습니다. 뷔페식당, 술집 등이 있는데 카투사가 이용하기에는 가격이 부담됩니다.

Moyer라는 곳도 있는데 매점도 있고, 플스, XBOX, 포켓볼, 탁구 등을 하며 놀 수 있는 곳입니다. 무료입니다.

DFAC은 미군 짬밥 나오는 식당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디저트(과일, 케잌, 도넛 등), 음료수( 각종 탄산음료, 쥬스, 게토레이, 물) 2컵, 샐러드, 메인요리 등이 일반적인 한 끼 식사 구성입니다. 메인라인과 쇼트라인(패스트푸드)이 있는데 메인라인에는 주로 닭고기, 돼지고기, 쇠고기 요리 혹은 스파게티, 비빔밥 등이 나오고 쇼트라인에는 패스트푸드인, 햄버거, 샌드위치, 핫도그, 콘도그, 후렌치후라이, 어니언링 등이 나옵니다. 샐러드는 샐러드바가 있어서 기호에 따라 먹으면 됩니다. 이 외에
씨리얼, 라면 등도 먹을 수 있긴 합니다. 뭔가 굉장히 좋고 맛있을 것처럼 생각되시겠지만 솔직히 아침식사 말고는 별로 맛없습니다.

스낵바는 기름지고 느끼한 DFAC밥에 질린 카투사들을 위해서 한국 음식을 파는 식당입니다. 말그대로 한국음식 많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라 카투사들이 많이 이용합니다.

인조 잔디 축구장이 있습니다. 규격 축구장과 같은 크기입니다. 근처 콜리어필드하우스 라는 곳에서 공을 빌려서 축구를 할 수 있습니다.

[4] 카투사의 외출 및 외박

대부분의 카투사가 군 입대 후 100일이 채 되기도 전에 첫 외박을 나가게 됩니다. 그래서 카투사들은 100일 휴가가 따로 없습니다. PT나 사격에서 결격사유가 없다면 첫외박 후에도 매주마다 외박을 나갈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주말이라면 금요일 저녁에 나가서 일요일날 저녁에 인원점검 시간( 보통 9시 30분 ) 전까지 복귀하면 되고, 공휴일이 주말에 붙어 있는 주에는 3박4일 혹은 4박5일까지도 연달아 쉴 수 있습니다. ( 보통 쓰리데이, 포데이 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카투사는 한국 공휴일, 미국 공휴일 전부 다 쉽니다. 지난 5월달 같은 경우는 4번의 주말 중에 2번의 주말이 쓰리데이, 1번의 주말이 포데이였습니다. 다 따져보면 한달 중 \'밖에 나가서\' 쉴 수 있는 날이 12일이나 됩니다. 그러면서도 한국군이 받는 휴가 역시 똑같이 다 받습니다. 주말이 아닌 평일에는 일과 후에 외출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헌병처럼 주말에도 근무를 서야 하거나, CQ(당직)근무가 주말에 걸리거나, 여타 다른 사유로 막사대기를 해야되는 특수한 상황에는 어쩔 수 없이 외박을 할 수 없지만, 어쨌든 상근을 제외한 어떤 형태의 군인들보다 외출 외박이 자유롭습니다.

그리고 11, 12월 즈음부터는 하프데이라고 해서 오전만 근무합니다. 맘만 굳게 먹으면 진짜 얼마든지 자기계발 할 수 있는 여건입니다.

[5] 끝으로 예카들에게 개인적으로 하고싶은 말

그래봤자 군인이지만 카투사로서 복무하는 여러분들은 정말 축복받은 여건 속에서 군생활을 하게 될 것입니다. 어쩌면 한국군 장교보다도 편하게 군생활을 하는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러분들은 분명히 모두 유능한 사람들입니다. 토익 780이 무슨 대수냐라고 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어찌되었든 그 대수롭지 않은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해서 지원조차 못해보는 사람들이 태반입니다.

하지만, 이 또한 분명합니다. 여러분들은 능력이상으로 큰 기회를 쟁취했습니다. 카투사는 능력만으로 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 선발과정에 분명히 운이라는 것이 작용하고, 단지 그 운때문에 자신보다 뛰어난 능력을 가진 수많은 경쟁자들을 떨어뜨리고 기회를 잡게 된 것입니다.

따라서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군복무를 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좋은 여건 속에서 군복무를 하시면서 틈틈히 자기계발을 해서 나중에 누군가에게 베풀 수 있는 사람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 역시 물론,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리고 군생활을 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보직도, 자대도 아닙니다. 바로 \'사람\' 입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선임\' 이 누가 되느냐가 정말 중요합니다. 용산 행정병이라도 선임이 뭐같으면 정말 자살충동 느낍니다. 반면에 동두천 전투병이라도 선임이 정말 좋은 사람이면 군생활 정말 행복하게 할 수 있을겁니다.

덧) 카투사들 정말 학벌 좋습니다. 해외파, SKY가 60~70%에 육박하고 나머지 30~40%도 거의 서울 소재 중상위권 대학 혹은 지방거점국립대 출신들입니다. 심지어는, CPA자격증 소지자, 사법시험 합격자, 법학 박사 등등도 봤습니다. 논산 입소대대에서 아이큐 테스트를 할 때 카투사 훈련병들과 카투사 외 훈련병들의 아이큐 통계를 따로 내서 알려줍니다. 평균 아이큐가 20이상 차이납니다. 그런데 이런 사실과 지금까지 저의 군생활을 바탕으로 제가 가장 크게 깨달은 바는 다름이 아니라 학력과 인간성은 그리 큰 상관관계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 글을 읽으신 예카분들은 훗날 선임의 위치에 서게 되었을 때 부디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길 바랍니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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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캔유 · 187913 · 08/06/09 17:52 · MS 2007

    수정했습니다 ^^;

  • 추억앨범™ · 6955 · 08/06/09 18:29 · MS 2002

    카투사 지원하고 싶은데 TOEIC 성적이 항상 조금씩 모자라서 고생하고 있는 동아리 후배 녀석이 있는데,
    혹여나 성공하게 되면 꼭 보여주고 싶은 글이네요. TOEIC 뿐만 아니라 또 하나의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할테지만요. 하하.

  • Snu Roman. · 69422 · 08/06/09 18:36 · MS 2004

    일반적으로 편한 걸로 치면 장교와는 비교가 안 되겠죠,(보직이 장교일 뿐, 일도 많고 스트레스 엄청 받습니다.) 아마 현역 복무자 중에 (장교 이하 모든 보직 포함) 가장 좋은 여건에서 군생활 하는걸겁니다. 하지만 냉정히 말해 자기계발하고 생각할 시간 갖기에 딱 좋은 여건이 카투사 같네요. 글 잘 봤습니다. ^^

  • 서울대경영학과 · 102893 · 08/06/09 19:08 · MS 2005

    카투사가 정말 의정부나 용산하고 동두천하고는 차이가 많이 나는거 같더라고요^^
    괜히 용투사, 똥투사 이러는게 아닌듯 (외출 외박도 차이가 많이나고 뭐 식당도 수준이 많이 차이난다고 하더라고요)
    카투사와 관련된 글 중에 가장 깔끔하고도 사실에 기초한 좋은 글 같네요 !

  • 초모범건전청년 · 54850 · 08/06/09 19:11 · MS 2004

    [1]에서 어학병 관련보직 뽑는데는 토익성적 들어가는거 확실합니다.

    저도 올 10월에 카투사 가는지라...아버지도 장교로 예편하셔서 친한 선배분이 연합사쪽에서 근무하셨던지라 그분 전역하고 나서도

    밑사람들이 연합사쪽 많이 계신데..그중 한분이 카투사 인사담당이라 여쭤봤더니 어학병은 토익성적이랑 KTA에서 보는 어학성적 둘다 반영된다면서

    어학병 지원할거면 지원할때 700넘긴다는 생각으로 하지말고 토익성적 최대한 끌어올리라고 작년에 말해주시더군요

  • 초모범건전청년 · 54850 · 08/06/09 19:12 · MS 2004

    암튼 좋은 글 잘 읽고갑니다

  • 신동운 · 204125 · 08/06/10 00:18 · MS 2007

    카투샤정말 가고싶은데 감사합니다 ㅋ

  • Civil · 27374 · 08/06/10 16:47

    제대한 예비역 병장 카투사인데, 아련하군요 ....^^

  • Dissembler · 208387 · 08/06/11 10:24

    \'뒤에서 널 보며 웃는 존슨을 조심해\' 영화 제목입니까 ㅋㅋㅋ

  • 그냥난오오옹 · 208619 · 08/06/11 13:01

    역시 엿같은~ ㅋㅋ 웃겨요
    잘보고갑니다

  • 후회막급 · 68903 · 08/06/12 01:53 · MS 2018

    전 해경인데 제 한 10배만큼 고생하시는군요
    아 물론 모든 해경이 편하지는 않습니다.

  • 헤모큐 · 68233 · 08/06/12 19:05 · MS 2004

    초딩때 땄던 워드자격증도 인정 되나요?

  • esen · 1562 · 08/06/13 00:42 · MS 2018

    동두천 combat인데요.. 전투병 너무 무서워 하지 마세요. 재미있어요.

    뭐 상병 때에는 2mile을 11분 대에 주파했지만서두...

  • esen · 1562 · 08/06/13 00:42 · MS 2018

    동두천 combat인데요.. 전투병 너무 무서워 하지 마세요. 재미있어요.

    뭐 상병 때에는 2mile을 11분 대에 주파했지만서두...

  • 아하 · 161357 · 08/06/15 17:46

    근데 왠만하면 동두천은 절대비추........
    병영캠프 2년하고싶으면 가세요.........라고 말하고싶네요

  • 환야 · 92059 · 08/06/17 13:10 · MS 2005

    글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 죙일이 · 18775 · 08/06/21 10:46 · MS 2003

    동두천 일레븐 브라보가 가장 멋있음..카투사에서..
    다시 군대 들어가라면
    11B로 들어가겠음.

  • mog · 27033 · 08/06/24 10:12 · MS 2003

    일병때 이런글 써두는게 좋죠. 나중되면 진짜 기억도 아련하고 귀찮아서 좋은 정보 줄 수 있으면서도 쉽게 안되는 것 같습니다. ^^
    KTA까지는 그야말로 동기들 모두 같은 환경에서 있지만 자대 받고 나서는 각자 다른 생활이 펼쳐지죠.
    제가 근무했던 곳도 정말 레어한 곳이었습니다. DFAC도 없는.. 장점도 많았지만, 단점도 많았죠.

    영어 하나만 가지고 말하자면, 그래도 힘들면 힘들 수록 영어는 비례해서 늘어나는 경우가 많으니까 너무 슬퍼할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진짜 편하면 영어 한 마디도 안써요. ㅋ
    물론;; 빡세면서 영어 손도 안대는 애들이 있긴 합니다만, 그런 보직은 대부분 영어 굉장히 잘하는 애들이 갑디다.

  • · 14314 · 08/07/04 09:35 · MS 2003

    카투사는 그냥 이건 어떻고 저건 어떻다고 하기엔 군생활 참 다양하게 합니다.
    용산과 동두천, 대구, 평택 등등의 생활환경은 정말 캠프마다 큰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같은 캠프안에서도 대대마다 작게는 각 중대마다 심지어 각자 개개인이
    필드훈련량/ 외박외출량/ 정신적 스트레스/ 육체적 피로등등에서 큰 차이를 보입니다.
    또한 편한 군생활을 하다가도
    대대장/중대장/주임원사/일등상사/지원대장/미군NCOIC/소대장 중에 하나라도 잘못걸리면 군생활 매우 피로해 지죠.
    물론 보직은 되도록 잘받으면 좋겠습니다만 사실 전투병/헌병 만 피하면
    그 다음부턴 얼마나 편한데로 가느냐는 100%운이라고 보면 됩니다.

  • 한글대 · 135104 · 08/07/07 10:30

    몇년만의 로긴인지 ㅎㅎ

    용산이 좀 더 편한건 사실이지만 동두천이라고 다 힘든건 아니죠ㅋ

    용산도 다 편하지는 않을거고 부대 성격이 중요하구요 대체 뭘 하는 부대인지 ㅋㅋ

    그러나...

    친애하는 일등상사와 중대장 이 패스폼에 싸인을 해주기에

    잘보여야 편해지겟죠 이런 분들한테.. 글구 선임.

    즉 상사와 선임만 잘만나면 어딜 가든 좋아요 ㅎㅎ

    동두천 디펙 이정도면 훌륭하다고 보구요 사실

    디펙 메뉴는 용산이든 평택이든 동두천이든 정해져 있기에

    거기서 거기에요:;;; 규정이 있을텐데요

    카투사도 군대인지라 맘먹기 나름이에요

    한껏 미군들에게 엿같은 취급받고 스트레스만 받을 수도 있고

    사무실에서 한국애들 천재다 막 이런소리 들으면서 엑스퍼트한 모습을 보일 수도 있고

    영어 역시 맘먹으면 한마디도 안쓰는게 가능해요 ㅋㅋ

    선임들이랑 다 같이 일하는 것도 아니기에 막나갈수도 잇죠 배럭 에서도 방에 들어가서 문닫으면 끝.

    가기전에 몇가지 목표와 계획을 짜가는게 도움이 될거에요.

    그래도 굉장한 경험으로 만들기엔 충분한 여건이 된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