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가 목표였던 의대생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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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고2말에, 의대를 정말 가고 싶었습니다.
그 후 열공해서 모대학 의예과에 오게된지도 어느덧 8개월이나 되었네요.
목표했던 \'학교\'는 아니지만 목표했던 \'과\'에 진학했는지라 만족하면서 입학하게되었고
많은 기대를 품고 있었지만 예상대로인것도 있지만 생각했던것과 다른점도 많더군요
일단 , 아직 맛보기에 불과하겠지만 말로만 들었던 본과공부... 실제로 곁에서 선배님들을 지켜보니
유급에 대한 압박감도 심하고(친한선배한분이 벌써 유급...) 그 기나긴 시험기간에 혀를 내두르게 되더군요
거기다 떠돌아다니는 사진이나 자료에서 익히 보셨겠지만 공부량도 어마어마합니다.
고학년선배님들이나 인턴레지선배님들 말을 들어보니 병원/전공과 지원시
본과성적도 꽤 중요하던데 유급뿐 아니라 등수에 대한 스트레스도 상상했던것 이상일듯 싶습니다.
지금은 예과라서 시험기간에 공부하나도 안하고 술마시러다닌다거나
수업 째고 놀러다닌다거나하기도 하지만 정말이지 본과가서 고생할거 생각하면 까마득하네요;;
그리고 각오는 했지만 엄청나게 빡센 음주문화(특히 여러가지 큰행사나 OB선배님 오셨을때는...)
대학오기전에는 술 별로 안마셨었는데 선배님 눈치보며 원샷 남발하고 주는대로 받아먹고 가끔 글라스도 받아보고
남들 마시는만큼 마시다보니 이제는 다른과 다니는 친구들과 술마실때는 장난치는것 같습니다ㅜㅜ
제가 빡센 동아리를 하다보니 다른동기들에 비해서 술자리가 많은 편이긴한데
여하튼 술을 많이 마시긴 많이 마십니다. 대학마다 차이가 큰지는 모르겠는데,
술 못 드시는 분은 고생 좀 하실 것 같네요. 그래도 엄청 못마시는 사람은 잘 안주기는합니다ㅋ
마지막으로 인간관계.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인간관계(고등학교때까지의 생활에 익숙했는데,
대학오니 현역비율은 별로 안되고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저보다 나이가 많더군요)를
맺어나가다보면 색다른 기분이 들면서 힘들때가 있습니다.
또 가끔 인간관계 관리에 미숙하다보면 나름 열심히 노력했는데 다른사람한테 못한다고
욕먹거나 인정 못받는일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제생각에 그동안 살아오면서 인간관계
중요하게 생각치 않으셨던 분들은 처음에 적응이 많이 힘드실겁니다.
저도 대학만 잘가면 모든게 해결된다는 일념하에 수험생시절에 친구들이랑 안놀고 이야기도 별로 안하고
오직 공부에만 매달렸었는데 그렇게 살다가 처음에 입학했을때는 적응하려고 성격 살짝 개조하느라
애먹었습니다. 다른곳은 어떤지 알 수 없지만 의대만큼은 인간관계가 굉장히 중요해보이더군요.
물론 유급 계속 당하면서 인간관계만 좋은것도 안될말이지만, 의대,의사생활은 인간관계 같은
공부나 실력외적인 요소도 큰 부분을 차지하는것 같네요.
인간관계 인간관계 그러면서 그게 뭔지 구체적인 말은 안해서 죄송한데
그걸 글로 옮기려니 제 필력 부족인지, 자체가 표현하기 애매한 주제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활자화하기 상당히 버겁네요;; 궁금하신 분은 직접 의대오셔서 생활하고 겪어보세요 죄송--ㅋ
아무튼 저도 한때는 아무것도 몰라서 걱정도 되고해서 입학 이전에 나름대로 의대에 대해서
이야기도 많이 듣고, 많이 알아봤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실제로 생활해보니
제가 기대했던 것과는 좀 거리가 있는 생활이었습니다.
사실 제가 동아리나 동문등 여러가지 사정으로 인해 다른 동기들에 비해 빡센 생활을 하고 있는편이라
제눈에 실제보다 더 힘들게 보였을수도 있지만, 지금껏 나름 결론으로는 의대는 점수가 아까워서
주관없이 그저 주변사람들의 의견때문에 올만한 곳은 아니라고 느꼈습니다.
저도 친구와 오르비의 영향 그리고 미래에 대한 진지한 고민 끝에
의대를 \'갈망\'하여 입학한것이지만 지금도 제가 원했던것이 의대생인지 의사인지 모르겠습니다.
단지 의대생이라는 허울 좋은 신분을 획득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
더 좋은 의치한을 가기위해 반수하러 떠난 동기들과 이야기하다가,
그냥 한번 지금까지 제 생활과 생각을 돌아보고 싶어서 두서없는 글 써봅니다.
제가 너무 안좋은말만한것 같은데 막연한 환상을 가지지는 말라는 의도였어요, 겁먹지는 마세요^^
끝으로 의대 지망하는 모든 분들 건투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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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저는 지방사립의대를 다니고 있습니다. 제가 들은 정보와 경험만을 토대로 서술했기때문에 타대학과 다른 점도 있을수 있어요~^^*
지금은 예과라서 시험기간에 공부하나도 안하고 술마시러다닌다거나
수업 째고 놀러다닌다거나하기도 하지만 정말이지 본과가서 고생할거 생각하면 까마득하네요;;
본과생도 뭐 술마시러 나가고 수업도 째고 합니다 ㅎㅎ
그리고 예과생활때 다들 그런 거 많이 느끼는 거 같습니다
뭔가 기대하고 학교에 들어왔는데, 딱히 배우는 건 없고, 생활은 하릴없이 널럴하기만 하고, 생각했던 의대생의 생활은 이게 아닌데 싶고.
그렇게 2년동안 고민하고, 동아리 생활 하고 본과 올라오면..;
뭐; 학년 올라갈수록 점점 빡셔지긴 하지만, 어쨌든 본1 1학기 하면서 예과때 왜 쫌 더 놀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논다는 말은 뭐 그냥 게임하고, 시간 보내는 그런거라기보단 여러가지 경험도 쌓고, 여행도 다니고 하는 그런거죠.
예과땐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남는 시간 빈둥거리다 동아리 연습 가고, 그냥 그런 생활의 연속이었는데. 막상 지금에야 후회되서 방학때마다 여행도 다니고 합니다.
많은 예과생 여러분들, 남는 시간 쓸데없이 게임하고 그러면서 보내시는거보단 다양한 경험 쌓는거. 많이 해보세요.
그리고 지금 다들 하시는 고민, 선배들도 다 한번쯤 생각해봤던 문제고 하니까 너무 걱정하시진 말구요,
본과 올라오시면 그런 고민 하실 필요는 없으실겝니다^^
헉.. 마치 나에 대한 이야기...
정말 술 너무너무너무너무 많이 마십니다..
저도 그 때문에 동아리 한개 탈퇴한 상태입니다...
술 절대 안마시면 그런자리 안끼워주나요ㅜ
07연치단한번GoGo//종교상의 이유 때문에 술을 안마실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선배들이 고운 눈으로 바라보진 않아요.. 물론 절대 싫어하거나 그런거 아니지만 술 잘마시고 선배에게 잘 보여지는 후배보다는 당연히 어색하고.. 좀.. 가까워 지기 힘든 면이 있곘죠?ㅋ
그리고 금주 한 후배들에게는.. 딴 후배들에게 맥주 500cc원샷 이런거 시킬 때 콜라나 사이다 1.5l원샷 이런거 시키니까 걱정 안하셔도 돼요^-^ 금주를 해도
충분히 고통을 느끼게 해줍니다 선배들은...ㅋ
답변 캄사 ㅠ ㅋ 사이다 완전 사랑해서 괜찮아요 ㅎ
본1 위령제 할때 사이다 먹고 토하는 선배들 많이 봤는데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5리터 원샷.. ㅋㅋㅋㅋ
사이다 원샷이 더 힘들껀데~~~
그 엄청난 탄산의 압박... 힘들죠~
1.5 원샷;;;;;;;;; 탄산의 캐압박일텐데............
어쩌면 토 안하는게 이상할지도;;;
다 먹고난후 트름의 압박은....
꺼~~~~~~~~~~~~~~~~~~~~~~~~~~~~~~~~~~~~~~~억
소주 2병쯤 가볍게 원샷해야하는 본1 본3 행사 너무 무서워요~ㅋㅋ
07연치단한번GoGo//술 절대 안마시면 그런자리 안끼워주나요ㅜ (2006/09/30 20:40:31)
선배들이 술 못먹는건 괜찮은데 안먹는거는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못먹어도 노력하는 모습보이면서 술자리 자주나와서 오래 이야기하면 당연히 친해지고 하겠지만
안먹는다면 아무래도 친해지기도 힘들고... 가끔 안좋은 소리 들을때도 있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종교적인이유나 알레르기에 가까울정도로 못마시는 사람들 이해해주고 술 잘권하지 않아요~~
물론 백범김구운선생님 말처럼 남들 500cc 받을때 자기도 탄산으로 원샷해야한다는 압박이 있긴합니다ㅋ
난 소주 1.5L 원샷할수 있는데 일단 가기만 하면 좋겠네
1 후덜덜...1.5리터...ㅋㅋ
우리학교는 탄산 대신 물샷을 해요 ㅎㅎㅎ
토도 시원시원하게 투명하게....ㅋㅋ
술은 마시다 보면 늘게 됩니다.
저희는 줄을 어디 서느냐에 따라 마시는 양이 크게 차이나더군요
널럴한 동아리는 1년에 한번 마시고
빡센 동아리는 허구헌날 마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