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54627] · 쪽지

2006-08-11 02:26:26
조회수 27,232

세종대 호텔관광경영학과.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1339364

세종대 호텔경영학과 재학생 입니다.
호텔경영? 그거 거품학과야, 너흰 전국에서 낚인 물고기야.
이런 슬픈말들이 인터넷에 많이 떠돌고 있는데,
그럼 그 실체에 대해서 알아보죠 ^^;

1) 호텔경영? 관광경영?
세종대 호텔관광경영학부는 우선 호텔경영, 관광경영, 외식경영 이렇게 3개로 분류됩니다.
호텔경영의 경우 호텔 쪽, 관광경영의 경우 항공사, 리조트, 외식경영의 경우 레스토랑 이런 분야에
관한 커리큘럼이 짜여져있습니다. 1학년 때 학부로 입학해 2학년 올라가기 전 나누는 것인데
보통 호텔경영 100명, 관광경영 60명, 외식경영 40명 정도로 뽑고 지망하여 학점으로 갈립니다.  

2) 커리큘럼은 어떻게 되나?
1학년 땐 경영, 회계, 경제, 논술, 영어, 제2외국어 등의 기본적으로 호텔경영학의 바탕이 되는 학문을 배우고
2학년 때부턴 호텔경영론, 호텔마케팅, 객실관리, 와인과 소몰리에론, 주류학, 클럽경영론, 카지노경영론, 레스토랑경영론, 호텔관광재무회계, 관광법규, 호텔관광행동론, 항공경영론, 여행사경영론, 관광정책, 한식실습, 외식실습, 중식실습 등의 호텔과 관광에 관해 다양하게 배우게 됩니다.

3) 호텔경영학과의 최고는?
호텔경영학과의 Top은 현재 Cornell University 입니다.
세종대 호텔경영과의 관계를 살펴보자면 2003 년도에 자매결연을 맺어 현재 2+2 제도를 시행하고 있고, 2+2 제도란 세종대와 코넬대에서 각각 2년을 공부한 후, 두 대학의 졸업장이 나오는 걸 말합니다.

능력이 안 돼서 못 간다는 말들도 있는 데 그 능력이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입학한 후 느낀 점은 외국에서 살다온 특례 입학생들이 제법 많다는 것입니다.
일례로 호텔경영학 시험 시간에 교수님께서 문제를 영어로 내시곤 \"답도 영어로 쓸 사람은 영어로 써, 가산점 줄께\" 이렇게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하시는 걸 듣고 저와 제 친군 한글로도 힘든데 영어는 무슨 농담도 심하셔 이러고 웃어버렸는데, 전 나가면서 봤습니다. 맨 앞에 앉으셔서 장문을 영어로 열심히 쓰고 계신 한 남자 분을.

사실 이런 특례 입학생들을 보면 저 같이 부산에서 유학을 온 같은 유학파로서 속이 쓰리긴 합니다.
그네들은 토익 900이 문제가 아니라, 의사 소통까지도 확실하니까요 :(
이런 사람들이 조금만 둘러봐도 있는데 영어 능력의 부족으로 코넬대를 못 간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이고, 오히려 유학비가 많이 든다는 것과, 학점 이 둘이 발목을 잡을 것입니다.

교환학생의 경우 세종대 학비만 내면 되지만, 2+2의 경우 코넬대의 학비도 지불해야 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물론 그 학비와 생활비는 감당하기가 어려울 정도이고 또한 집에 돈이 많다고 해도
공부를 열심히 안하셔서 학점을 못 받으신다면 우리의 로망 코넬대는 안녕이죠 :)

그리고 경희대 호텔경영학과의 자매결연 학교로는 SHMS Swiss Hotel Management School.
스위스에 위치한 호텔학교로서 이곳도 물론 호텔학교로서 매우 명성 있는 곳입니다.

4) 세종대 Vs 경희대
세종대와 경희대를 비교해보면 세종대는 보다 학문적인, 경희대는 보다 실무적인 이런 성향을
지니고 있고 이것이 위의 자매결연 학교에서도 드러난다고 봅니다.
대학교의 경우는 이론 위주의 수업이, 호텔학교는 보다 실무적인 실습이 주를 이룹니다.
이것을 가지고 어느 곳이 좋다, 나쁘다. 그렇게 말할 수는 없는 것이고 두 학교의 특징 정도로만
봐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5) 자자 그럼 이제 실습실을 알아봅시다.
우선 세종대는 엠베서더 호텔에서 지어준 객실, 프론트, 카지노 그리고 아웃백에서 지어준 레스토랑, 칵테일 바 정도가 실습실로 있고 이것들은 \'호관인의 밤\' 그리고 \'대동제\' 등의 축제 때
각 파트별로 인원을 모은 뒤 실제로 운영을 하게됩니다. 물론 복장을 갖추고 상당히 진지하게 진행 됩니다. 하지만 저와 제 친구들은 그것을 악용하여 가서 서비스가 왜 이래!!! 하고         불량 고객의 역할을 하곤 하죠 ^^;;
경희대도 실습실이 상당히 잘 되어 있다고 들었습니다만 정확한 건 저도 잘 모르겠군요 :)

6) 그렇다면 졸업 후 진로는 어떻게 되는가?
호텔, 공기업, 카지노 딜러, 소믈리에, 회계사 등 일단 너무나 다양합니다.
이미 진출한 선배들을 보자면 리츠 칼튼호텔, 바비엥 레지던스, 무주리조트, 아웃백 CEO 그리고 빕스 부사장 정도와 아웃백과 빕스 등의 패밀리 레스토랑의 젊은 점주들은 보통 세종대와, 경희대 출신으로 볼 수 있습니다.

특급 호텔에 취직하기 위해선 학교에서 보내주는 인턴쉽이나, 여러 경로를 통해 해외의 호텔, 리조트 등으로 인턴쉽을 가는 것이 보통의 코스입니다. 영어만 확실히 한다면 특급 호텔의 취직이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벨보이 부터 하신다는 말들도 있는데 대개 백 오피스에서 경영이나 마케팅 부서에 들어가게 되고 프론트를 맡기도 합니다. 그리고 CEO가 되기 위해선 모든 부서에 능통해야 하기에 백 오피스, F&B, 프론트 등 모든 부서에 순환 근무를 하는 것 입니다. 특급 호텔을 못 가는 것이 아닙니다. 공부한 것에 비해 대우 받기가 어렵기에 안 가는 것입니다. 물론 그만큼 다양한 길이 있기 때문이겠죠.

또한 호텔경영학과라고 호텔의 분야로만 진로를 한정 시킬 필요는 없습니다.
관광공사, 마사회 등의 관광과 관련된 공기업으로 가셔서 한국의 관광 발전을 위해 일하시는 선배들도 계시고 관광공사의 메리트로는 지원 시 가산점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CPA를 준비하시는 분들도 종종 계시고 고시생들도 드물게 있습니다.
05 년도의 고시 성적을 보자면 CPA : 3명, 행정고시 재경직 : 1명, 입법고시 :1 명 이정도 인데,
준비하는 사람의 수를 생각한다면 그리 나쁘지는 않은 결과였습니다. 그리고 지금껏 CPA나 고시의
합격자 중 세종대 출신은 세종대 호텔경영에서 다 나온 것이라 해도 틀린 말은 아닙니다.

7) 세종대 호텔경영의 세계적 위치는?
호텔관광학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6대 대표 저널들에 등재된 연구 논문 수 분석 결과, 전 세계 대학 가운데 우리 대학이 17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6종의 세계적인 호텔관광학 저널에 가장 많은 연구 논문을 등재한 대학은 우리와 학술교류 협정을 체결하여 2+2 학위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미국 Cornell University로 나타났고, 2위는 홍콩 Poly U.가 차지했다. 우리 대학은 17위를 차지하여 국내 대학 가운데 유일하게 20위 안에 들었다.

더욱 주목할 것은 관광학 분야의 3대 저널에 등재된 논문 수 부문이다. 우리 대학은 관광학 분야에서 7위를 차지해 세계 유수대학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국내 대학으로는 유일하게 50위 안에 들었다. 특히 Tourism Management에는 우리 대학이 전 세계 대학 가운데 세 번째로 많은 논문을 게재한 것으로 나타났고, Journal of Travel Research에서는 30위를 차지했다.


cf. 세종대 재학생으로서 객관적이지 못하고 너무 주관적이게 쓴 것 같습니다 :(
바로 위의 7) 자료는 몇 일전 학교 홈페이지에 뜬 것인데 물론 등재된 논문의 수와 교수의 질만으로
그 학교를 평가 할순 없습니다만 그래도 이정도의 환경이라면, 당신만 열심히 하신다면
세종대 호텔관광경영은 당신이 원하는 그 무언가를 가져다 줄 능력 정도는 되는 학교입니다.
비록 거품학과라 불리지만, 그네들이 조소를 날릴지언정 지금도 수많은 호텔경영학도들은
묵묵히 자신들의 꿈을 위해 달리고 있습니다.
그 거품들이 다 걷기위해 그렇게 달리고 또 달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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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atsby · 70146 · 06/08/11 02:36 · MS 2004

    세종대 호텔경영과의 관계를 살펴보자면 2003 년도에 자매결연을 맺어 현재 2+2 제도를 시행하고 있고, 2+2 제도란 세종대와 코넬대에서 각각 2년을 공부한 후, 두 대학의 졸업장이 나오는 걸 말합니다. -> 제일 좋다

  • Gatsby · 70146 · 06/08/11 02:38 · MS 2004

    UVA가 세종호경보다 낫다고 생각했는데.. 흐음... 아니네.

  • 정대만 · 12275 · 06/08/11 10:56

    좋은정보 감사드립니다. 이 게시판에 꼭 필요한 글 같습니다.

  • 스카 · 1917 · 06/08/11 11:53

    말이 참 많았던 학과라 궁금했는데,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오스카 · 54627 · 06/08/11 12:25

    인풋은 워낙 편차가 심하긴 한데,
    전 개인적으로 05 수능에서 언어는 99% 였고, 언+외는 98%정도 였습니다.
    과탐은 각각 한 두개씩 정도 틀린 것중에 점수 높았던 걸로 썼고요.
    아, 전 이과에서 교차지원 했습니다.

  • 오룡 · 151113 · 06/08/12 14:21

    제친구 작년에 언어 1 수학3 외국어 2 사탐 1,3 맞고 최초합격했습니다

  • 이름없는이 · 39214 · 06/08/12 19:45 · MS 2003

    언외사니까 수리는 필요 없고 언1, 외2면 약한 건 아니죠.

  • 안녕안녕 · 154362 · 06/08/12 23:53

    좋은정보 감사드립니다. 이 게시판에 꼭 필요한 글 같습니다 2
    말이 참 많았던 학과라 궁금했는데,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2

  • 초코바 · 137463 · 06/08/13 16:35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여전히 님이 말씀하신대로

    \"호텔경영? 그거 거품학과야, 너흰 전국에서 낚인 물고기야.\"

    라는 생각이 드는지...

  • DH_style · 7698 · 06/08/14 01:41 · MS 2003

    정작 세종대 호경과 졸업한 친구에게서 안좋은 말을 들어서, 편견 아닌 편견이 생겨버렸다지요.

  • P.ssion · 58620 · 06/08/14 02:33

    05 자퇴생입니다. 아직도 세종에는 친구들이 있구요. 반수생 그리고 다른 길 찾는 학생 제법 많습니다. (저도 그중에 하나였듯이..) 세종대학교 호관경 분명히 알아주고 좋은 곳임은 틀림없지만 \'호텔경영\' 이라는 학문 자체의 비전은 - 글쎄요. 졸업 후 진로 문제는 꼭 한 번 생각하고 지원하셨으면 합니다. (저도 언1외2 사탐1,2 정도 최초합)

  • 친구 · 224385 · 08/01/31 21:00 · MS 2008

    그렇습니다. 저같은경우도 경영복전후 취직을 원합니다. 저 유학.... 유학파,인맥파 몇몇에 한한거에요, 참 쉽지않습니다. 상위 경영쪽가는게 나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