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 고3 담임쌤 썰 puroboza(2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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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제는 고사하고 집앞 전문대나 가야 되는 성적인데
뭐 정시상담을 하자는 거지?"
'에휴 답도 없는 내 인생 그냥 가보기나 하자'
근데 시간맞춰 갔는데 담임쌤이 안계셧다.
옆에 쌤께 여쭤보니 10분전에 퇴근하셧단다.
'ㅋㅋㅋㅋ 나 같은 쓰레기 새끼는 정시 상담을 할 가치도 없나 보네 ㅋㅋㅋㅋ'
그렇게 생각하고 집에 갈라던 차에
담임선생님한테 문자가 왔다.
'나 oooo니깐 돈들고 30분안에 뛰어와라'
주머니를 뒤져보니 피시방갈 돈 3만원 가량 있었는데
'이 돈으로 정시상담 값이나 퉁치자고 생각하자'
하고 'oooo카페'로 갔다.
아니나 다를까 담임쌤이 앉아 계셧다.
뻘줌하게 인사를 하고 앉을라고 할때
"커피 안사와?"
"예?"
"커피 사오라고 빙구야"
"아... 네;;"
아메리카노 tall사이즈를 사가지고 갔다.
앉아봐.
커피를 한 모금 드신다음 가방에서
내 고2 고3 모의고사 성적표들을 싹 꺼내시는거다
고2 6월 11월
고3 3월 4월 6월 7월 9월 10월 그리고 수능
"니 성적이야 찬찬히 훑어봐"
"성적표를 훑어보는데 참 웃긴게 하나있었다."
11월 수능을 제외하고 국어가 백분위가 94밑으로 떨어진적이 없었고 과탐또한 94밑으로 떨어진적이 없었다.
수영은 뭐 처참했다 23456이 아주 그냥 고루고루 퍼져있었다.
"야 대충읽지말고 똑바로 봐"
"너 1년만 더 해봐라"
"네? 뭐라고요?"
"1년만 더 해보라고"
"아니;; 저같은게 왜...?"
"너 처럼 국어 랑 탐구가 되어있는얘는 첨봤다."
"고3 내내 공부 안하면서 그렇게 유지한 것도 대단하다 너도"
..... 할 말이 없었다. 팩트로 후두려 패고 계셧으니..
"나도 재수 했어."
"???????? 쌤이요??????"
"그래, 이제 밝히는 거지만 나도 재수해서 고대 물리교육과 갔어"
"너 눈치 못챘냐? 얘들이 맨날 .고전이라고 하면 내가 소리지르던거 ㅋㅋ"
"아.... 전 몰라요...."
"그러니까 이 빙구 새끼야 1년 더 해보라고
그래서 고등학교시절 너 병신새끼라고 하던 얘들 눌러줘"
".... 하지만.. 쌤..."
"아가리 닥치고 내말 들어
너만큼 이미 국어 과탐 베이스 된 얘 없어 그리고
한국사는 너 한국사 1급 있다매"
"한국사 내신도 전교 2등인가 그렇고"
"아... 그건 그냥... 재밌으니깐..."
"그래 이새끼야 수영에 재미좀 붙여봐라"
"학교와서 맨날 신문 읽던 것처럼 학원가서 공식처보고 단어 외우고"
"그니깐 정신차려서 공부해봐 니 브라질 월드컵 밤새가면서 다 봤잖아 그렇게 열정이있는건 밤을 새서라도 하는 놈이"
"공부에 열정을 붙여봐"
"그럼 넌 고려대가 아니라 의대도 될 놈이니깐"
"고1 때 지망학과에 사이버 국방 적었더라?"
"네... 그땐 그냥... 가고싶었죠.."
"지금은.. 그냥.... 모르겠어요...."
"너 정시상담 안해줄거야 너 재수 시키려고 내가 따로 부른거야 이새끼야"
"우리반에서 너가 제일 공부 안했지만 그와중에 성적 나온얘는 니가 유일 하니깐 그러는거야"
"쌤....."
'속에서 뭔가 끓어 올라왔다. 그냥 알 수 없는 무언가가....'
"가"
"네?"
"내 앞에서 꺼지라고 빨리 잘 생각해보고."
"아뇨 지금 말씀드릴게요"
"그래? 어쩔건데?"
"재수 해볼게요. 저희 부모님 설득하는건 제가 할건데...
감사합니다."
"그래, 내년에 17학번 고잠입고 고대빵 사와"
"네..."
나는 거기서 아랑곳 하지 않고 선생님께 큰절을 올렸다.
비록 당시 19살과 31살 띠동갑이었지만 내가 당시에는
인생을 이미 31살이아닌 더 연륜있는 분의 이야기를 들었으니까..
졸업식때 담임선생님 얼굴을 안보고 그냥 왔다
보면 약해질거 같아서.
그 후로는 아직 못보러 가고있다.
17수능을 망치고 삼수중이다.
그 동안 수학 1등급도 찍어보고 참 많은 일이 있었다.
재수 삼수를 하며 집앞 전문대 밖에 못갈 성적을
고려대가 눈앞에 보이는 성적까지 올렸으니
올해는 꼭 고잠을 입고 고대빵을 사서
스승의 날 때 고3들이 보는 앞에서
선생님께 무조건 큰 절을 올릴거다.
내 인생을 바꿔주신 고2 고3 담임쌤 ssul.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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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추
우와
되게 좋으신분...
우리반에서 너가 제일 공부 안했지만 그와중에 성적 나온얘는 니가 유일 하니깐 그러는거야"
핵심
에헤이... 아닙니다 ㅠㅠ
와 오글거림과 현실을 그냥 옴팡지게 비벼버렸네
개추
님들 26가능한가요?
고대빵 아직도 팔아여?
안가봐서 몰라영 ㅠㅠ
저는 내신은 외고라 ㄹㅇ 답없고 6월 학평이 수학4 국어3 영어만1 나올때 고 2담임이 나보고 넌 재수해도 답없고 무슨수를 써서라도 안된다 국어 수학은 무슨짓을 해도 안오른다 여기서 등급하나씩만 올려도 인생성공한거라고 하면서 저한테 씨부리는게 빡쳐서 그새끼 엿먹인다고 공부해서 11월달에 수학1 국어1찍어서 엿 멕였음 물론 고2였고 지금은 평가원한테 참교육 당했지만 그새끼가 성적표 주면서 깜짝놀라서 내이름보고 내얼굴보고 내성적 한참 보다가 성적표 준게 그렇게 통쾌할수 없었음 ㅠㅠ
뭐지... 공리주의적으로 이득인건가 ㅋㅋㅋ
파이팅
이제 고대빵 아니라 오대빵임
꺼라토미히
와,,,공립고등학교에요??이런쌤들요즘 흔하지않은데ㅜㅜ 하ㅜㅜ 꼭성공하셔서 보답해드리세여!! 근데 여자분이세여??!
전 남자요 쌤이 여자
와 선생님 츤데레..ㅠㅠ
부럽다..그만큼 재능이 좀 있으신건가 ㄷㄷ..
소설잘봤습니다~
소설이라 생각하시는건 님 자유시구요
저 혹시 선생님 성함이 ㅁㅇㅈ?
네.. ㅋㅋㅋ 쪽지 ㄱㄴ하심?
헐 네
ㄷㄷㄷㄷㄷㄷ
이렇게 옮밍아웃을 당해버렸습니나
대단하세요
그건 피차 나도 마찬가지 ㅋㅋㅋㅋ...
와 대박이당 ㅋㅋㅋㅋ
와 잘봤어요 굿굿
잘봤습니다.
현역 성적 마지막에 82는 무엇인가요? 순서가 국수영탐1탐2가 아닌것인가
탐1 탐2 백분위요
48 82
글쿤요 올해 함께 파이팅입니다
넹 ㅎㅎ
글쓴분이랑 매우 오래 알고 지낸 사람인데요... 소설 아니고 실화입니다 ㅎㅎㅎㅎ 토씨하나 안틀린...
선생님 매우 츤데레심...
님근데 별개의 소리인데
고대성적맞아요??
제가입결을 모르는건가..
고대가 보인다 했지 고대가 갈 성적은 아닙니다
ㄷㄷ 다른건가
고대가 보인다는건 고대준하는성적아닌가
트집잡는거같은데
전부터 고대가 보이는 성적이라고 본인스스로 말씀하시면서 오르비에 내내 상주하는거보고 댓글다는겁니다
수능볼때 이 학교에서 봤는데 아닌 사람도 있었지만 정말 좋으신 분들도 계셨음 ㅇㅇ
고오대빵
제가 이런말 하지 말랫죠?
슬프니깐
내년에 고오대0가셔서 연.전 즐기길 바랄게요...
아 ㅂㄷㅂㄷ거리네...
그래도 송도로 유배 안가니깐 좋다
바로 본캠생활 개이덕~
애 얘도 구분못하는거보니까 좀 의심스러운데;
첨엔 오탄줄알고 봤는데 두번이나 얘로 쓰시네 ㅋㅋ
제가 이런거 구분을 잘못해요
댓글쓸 때도 되(?) 돼(?) 이런식으로 씀
2년간 국어 백분위94아래로떨어진적없다가
수능 국어 백분위=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