뿡벵 [726601] · MS 2017 · 쪽지

2017-08-27 01:33:08
조회수 1,266

인문학도를 꿈꾸는 분들께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12986301

제 꿈은 만화가입니다

진짜 찐하게 감동적인 작품 그려서 여러분 눈물샘에서 눈물 빼내는 게 제 목표에요

이렇게 쓰니까 좀 이상한데

하튼 깊은 메세지를 담고, 많은 생각을 해 보게 하는...감명깊은 작품을 그리는 만화가가 되는 것이 제 꿈입니다.

원래는 이과지망이었어요...솔직하게 수학 때문에 문과로 전과했죠 일단 공대가서 대학 다니면서 만화를 그리든가 취업 하고 나서 만화를 그리자는 심산이었어요 '문과=취업노답' 이라는 인식이 머리에 박혀있기도 했고요

근데 생각해보니 좀 주객이 전도된 것 같더군요 취업이 내 인생의 목표가 아닌데...?

정 취업이 걱정되면 교대를 가자...아이들도 좋아하니까...근데 교대 티오 사건 터지고...심란...아직도 가고 싶긴 하지만 가고픈 마음이 약해진 건 사실이죠...^^ㅠ

여차여차해서...작가로서의 소양을 키우고자 인문대를 지망하고 있는데 사실 좀 걱정이 됩니다. 저같이 그림 그리고 싶어하지만 이과 간 친구들 많고...인문이라고 취업이 안 되는 건 아니지만 힘든 건 사실이고 또 인문대생이라고 대학 다니면서 만화를 제대로 준비할 만큼의 시간이 있을까...싶고

이러저러 생각하다가 생전 처음으로 금수저가 부럽더라고요 아 그렇다면 내가 유학을 갔을 텐데...당장이러도 더 넓은 세상으로 가서 견문을 넓힐 기회를 얻을 수 있을 텐데...유학이 절대!쉬운 길은 아니지만...가고 싶었죠


이래저래 문득문득 이런 고민이 드네요


고민늘어놓기겸 인문학도를 꿈꾸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어서 글 썼습니다...(제목으로 뭔가 조언할거같은 뉘앙스 풍기면서 질문해버리기)


아 만화그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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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쏠루션 · 737557 · 17/08/27 01:38 · MS 2017

    저랑 꿈이 비슷하시네요.. 저는 작년에 미대입시했어요,

  • 뿡벵 · 726601 · 17/08/27 01:41 · MS 2017

    지금은 이과신건가요...이과로 전과하신 계기는...?

  • 쏠루션 · 737557 · 17/08/27 02:36 · MS 2017

    현실과의 타협...하지만 현실에 대한 반항... 이런게 합쳐진것 같네요.
    만화과를 준비하다 보니깐 제 한계도 많이 느꼈고
    현실의 벽과 많이 부딪히게 되더라구요.
    게다가 만화 실기 재수를 하면 깨지는 돈이 만만치 않아서..

    게다가 실기 발표시즌이 끝나고 2월과 3월 사이 , 제 1년간 입시생활을 살펴보니 제 부족한점이 많이 느껴지더라구요.
    특히나 풍부하다고 생각하던 저만의 발상은 제 상상력이 만든 허구의 산물이었더군요. 남들에 비해서 공부도 덜했고.. 그림도 덜그렸고.. 특별한 강점도 없고..게다가 이 입시바닥에서 계속하기엔 그 어두운 면에 너무나도 질려버렸고..

    게다가 제가 진짜 하고싶은 만화 라는것은 이게 아니다..싶었습니다.

    그래서 저 나름대로 생각한 해결책이랍시구
    고2때 그만뒀던 공부부터 해보자
    이런 선택을 내렸습니다. 공부를 통해 끊임없이 나에게 질문을 던지고
    이 힘든 길을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가
    인생이란 대양을 건너기 위해
    어떤 배를 타고 건널것인가

    분명 남들은 다른 대륙을 향해 항해할수도 있고
    저와 같은 만화가라는 섬을 향해 가는사람들처럼
    만화애니과라는 배를 타고 떠나기 위해 노력할수도 있지만

    사실 제가 가고싶은 곳은 만화가라는 섬이 아닌
    아름다움,소중함을 간직한 만화
    나의 미적 가치관을 담을수 있는 만화를 그리는 것
    이라고 생각이 들더라구요.
    안개가 드리워 있는 바다라서 명확한 항로는 모르는, 그런 섬이지만 말이에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저는 먼저 '공부' 라는 항구로 나온것 같습니다.
    이제 앞으로 큰 배는 아닐지언정 제 배를 찾아서
    아직 저도 위치를 잘 모르는 그 목표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
    저는 공부를 하기 시작한것 같습니다.

    뭐 써놓고 나니깐...미대입시 무서워서 도망친것같은 뉘양스도 나네요..ㅋㅋㅋㅋ 하지만 나름대로 여러 입시를 통해 배운것도 많은것 같습니다.

    작성자분도 입시생이시거나 곧 입시를 하실것 같은데
    남들이 안가는 길을 가기 위해선
    그들의 시선을 견딜줄 알아야 하는게 힘들다는것을 먼저 생각해 주세요.
    많은 이들이 분명 무시하고, 억울한 일에 당면할 때도 많을 꺼에요. 게다가 그 고난을 견디고 도달하는 곳이 낙원일지, 지옥일지도 모르고 나아가야 하죠.
    그래도 전 이 길을 사랑하고 , 따라갈수밖에 없는것 같습니다.
    마치 뭐에 취한듯 말이에요...또한 그게 제 삶 이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이상하게 무게를 자꾸 잡네요..잠에 취해서 그런가 ㅎ ㅋㅋㅋ
    작성자분도 꼭 꿈을 이루시길 바랍니다.

  • 뿡벵 · 726601 · 17/08/27 07:58 · MS 2017

    멋있으십니다 미대입시 힘들죠...미술쪽은 거의다 재수한다고 하더라고요 경쟁률도 다들 어마어마하고...조언 감사합니다 쏠루션님도 꿈 이루시길 바라요.!

  • 방랑자 · 692535 · 17/08/27 01:39 · MS 2016

    취업 걱정보다는 하고 싶은걸 해보세요 그냥
    이과라고 잘되고 문과라고 잘된다는거 자체를 떠나서 ㅠ
    물론 취업을 외면할수는 없지만 꿈꾸는거 하면서 사는게 돈많은 것보다 더 행복해요 애초에 주위 친척들도 대기업퇴사하고 하고 싶은거 다시하시는 분들도 있고 그러니까..
    고2이신거같은데 공부하면서 좀 더 고민해보세요

  • 뿡벵 · 726601 · 17/08/27 01:44 · MS 2017

    맞아요...공부하다가 고민하는 게 괴로워서 글 썼어요ㅠ 왜 애초부터 하고 싶은 걸 향해 돌진할 수 없는 걸까요...만화 준비하면서 이도 저도 못 될 까봐 두렵고 정작 대학가서 학점 따느라 아무것도 못 하는 거 아니냐는 생각도 들고...요즘은 1학년때부터 취업준비 아닙니까ㅠ
    그림 그리고 싶네요...

  • 방랑자 · 692535 · 17/08/27 01:48 · MS 2016

    짬내서 그리면 되죠
    할수있어요 대학공부 별거없어요! 미리 겁먹기 X

  • 뿡벵 · 726601 · 17/08/27 01:50 · MS 2017

    감사합니다 반드시 멋진 작품 그리고 말 거에요!

  • 딱풀소녀 · 687381 · 17/08/27 01:54 · MS 2016

    기안84처럼 대박치시길

  • 뿡벵 · 726601 · 17/08/27 01:55 · MS 2017

    감사합니다ㅠㅠ/

  • 일반청의미 · 447559 · 17/08/27 10:28 · MS 2013

    https://orbi.kr/00012987969
    님 글 보고 오늘 아침에 썼습니다.
    물론 동영상은 예전이지만.. 일단 도움될까해서 링크남겨요

  • 뿡벵 · 726601 · 17/08/27 23:57 · MS 2017

    감사합니다 제 글 읽고 쓰셨다니ㅠㅠ 제 목표를 잊지 않도록 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