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12830135
요즘 오르비를 잠깐 쉬었습니다.
매일 여러 떡밥들이 올라오고, 더러는 단순 비방 등에 불과해보여서 보기 거북했습니다.
사실 제가 쉬고 안 쉬고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죠.
아무튼 제가 하고 싶은 말을 본격적으로 해볼까 합니다.
의료비 걱정 없는 나라 관련된 게시글을 봤습니다.
그 동안은 생각이 다른 글을 봐도 참고 또 참았는데, 이건 정말 아닌 것 같아서 이야기 좀 해야겠습니다.
저는 의료비 걱정 없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 아주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소위 말하는 '진보정권', '보수정권' 가릴 것 없이 어떤 정부라도 이 문제를 잘 해결한다면 그에 대해 입이 마를 때까지 칭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 의료보험은 정말 잘 되어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덕분에 배탈이 나면 손가락 바늘로 따지 않고 병원 갈 수 있었고, 감기에 걸리면 소주에 고춧가루 타서 마시는 대신 병원 갈 수 있었으니까요.
돈 걱정을 하느라 병을 키워본 경험은 없었습니다.
감사하게도 건강보험 덕분에 제때 병원을 다닐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의료비 걱정 없는 나라'는 저것만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사천원, 오천원 내기 싫어서 떼쓰는 미개한 사람들'은 아프면 큰일입니다. 왜냐구요? 아프면 큰돈 드니까요. 큰돈 들면 가정경제가 파탄나니까요.
건강보험이 이렇게 잘 되어있는데도 한 가구당 개인의료보험 4.64개씩 들어놓고 있고, 그 보험료로만 평균 34만 3천원씩 밀어넣고 있습니다. 오천원 내기 싫어하는 사람들이 왜 매달 수십만원씩 민간보험에 갖다바칠까요?
하나의 투자상품이라서일까요, 아니면 민간보험에 기대지 않고서는 큰병을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해서일까요?
사실 암이나 희귀질환 등의 경우 값비싼 신약도, 효과 좋은 항암치료 등도 대체로 비급여인 경우가 많아 의료보험 혜택을 제대로 받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또 최근 10년간 우리나라의 건강보험 보장률은 60% 초반에서 정체되어 있습니다. OECD 최하위권에 해당하는 수치로, 평균과는 제법 차이가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가처분 소득의 40% 이상을 의료비로 지출하는 재난적 의료비 발생 가구 비율도 2014년 기준 4.49%라고 합니다.
그래서 적어도 제가 보기에는, 큰병 들기 전에 미리미리 준비해야 된다는 생각에 수십만원씩이나 들여가며 민간보험에만 의존하는 현실이 뭔가 잘못된 것 같습니다.
신약이 나왔는데 값이 비싸 꿈도 꿀 수 없다는 환자들과 그 가족들의 아우성이 마음아픕니다.
그래서 저는 의료비 걱정 없는 나라를 꿈꿉니다.
물론 제 의견은 하나의 의견일 뿐이고, 의료 분야는 제 전공도 아니며, 저와는 생각이 다른 사람들도 아주 많습니다.
그리고 저는 오르비언들이 모두 의료비 걱정 없는 나라를 꿈꿨으면 좋겠다는 말이 하고 싶은 게 아닙니다.
제가 구구절절 앞에서 이야기한 내용은 제 주장을 조금 더 잘 전달하고자 꺼낸 예시에 불과합니다.
제가 정말 하고 싶은 말은 다음과 같습니다.
적어도 어떤 주제에 대해 이야기할 때, 최소한 적당한 근거를 가지고 말했으면 좋겠습니다.
욕설이나 부적절한 단어가 섞인 자료는 가급적 퍼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상대방에 대한 조롱과 경멸, 금기시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왜 기분 좋게 오르비 들어왔다가 '미개하다'는 말을 듣고 기분나쁘게 와이파이 끄는 일이 일어나야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순간 감정이 격해져서 너무 두서없이 썼네요. 특정인이 미워서 썼던 건 절대 아닙니다.
오타도 보이고 해서 중간중간 수정 몇번 했습니다. 양해부탁드려요.
크-린한 오르비를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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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이 정도면 크-린하다고 생각해요 ㅎㅎ
물론 본문에는 동의합니다
저 역시 1rust님과 동감이요~
일단 넷상임에도 불구하고 무조건 상호존대를 지키는 분위기에(이게 기본 예의지만, 실제로는 안 지켜지는 사이트들이 더 많죠.), 유저끼리 심한 언쟁이 오고갈시 관리자님이 자동 블락 해주시기도 하는 등... 오르비는 최근 인지도 있는 인터넷 사이트들과 비교하면 굉장히 크-린하다고 생각이 드네요.
다만 사이트 이용자 대부분이 수험생이시니, 수험생분들은 최근 떡밥들 물고 유저들끼리 서로 지지고 볶고 하는데 말려들어 같이 그러기보다는, 그저 하루 일과에서 종종 휴식이나 쉬어갈 때 잠깐잠깐 들러서, 최대한 가볍게 옯을 즐기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하물며 수능 100일도 안 남은 시점이라, 지금부터 하는 공부들은 수능과 바로 직결되니까요.
꺄아
완전 동감합니다.
완전 의견 일치합니다
저도 아까 글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네요. 최종적인 지향점은 우리가 생각하는 북유럽의 복지수준 아닐까 하고요. 물론 이 생각에 반대하는 사람들 많겠지만 진보 보수의 가치를 떠나 자본주의 경제체제 내에서 사회권을 제대로 실현하는 국가를 만드는 것이 지향점인 것이죠. 그 과도기에 우리가 있기때문에 불합리하다고 생각은 할 수 있고. 때문에 감정이 격해지는 것도 이해는 갑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우월적 요소들이 와해되는 상황이라고 충분히 느낄 수 있죠.
+ 이런 글을 오르비에 써주시는거 자체가 굉장히 고무적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자주 글 써주시면 건강한 커뮤니티가 되는데 도움이 될 듯 합니다 감사해요
허접한 글 읽어주셔서 제가 더 감사합니다:)
북유럽 자원량 확인하시고 밀턴프리드먼 자본주의와 자유 읽고 오시면 궁극적인 사회권 실현과 복지 증대, 양극화 해소는 복지증대가 아닌 자유주의(신자유주의나 자한당의 '그것'과는 다름)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알게 되실겁니다.
진심으로 공감합니다. 무작정 비난하는 태도가 이해가 안되네요. 오르비언 대다수가 비판적 사고능력을 갖고 정당한 근거를 바탕으로 한 의견과 정치적 신념을 표현하는지 알았는데 아닌듯합니다.
동감합니다.. 그나저나 프사 누구예요?
되게 이쁜듯
프사 누군지 묻는 질문이 제일 좋습니다ㅎ
AOA의 꿀성대, 글래머러스 엔젤 서유나입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
요즘 좀 심함
뭐만하면 적패인 적패인 하고
집권하면 비난의 강도가 이전과 확연히 달라지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기도 해요
되도록이면 그런 데에 흔들리지 않고 제 소신대로 생각하려고 하는 편인데 쉽지는 않네요ㅠ
안읽씹이 답인듯
저도 여기에 글 올라오는거 팩트 기반으로 논리적으로 쓴게 아니면 다 씹어요
그런 글이 종종 메인으로 올라가고, 많은 동조를 받는 게 조금 아쉽기는 합니다.
예컨대 어떤 정책이 특정 집단의 반발을 살 때 왜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내는 글 중에는 꼭 정책결정권자가 멍청하다, 사상이 불순하다 등등 저열한 인신공격이 다수를 차지하는지 모르겠습니다ㅠ
동감합니다.
문재인. 그 가식적인 이름만 들어도 치가 떨리지만
글쓴분 같이 논리적으로 말하시는 분들은 너무 좋아용
근데 , 글쓴 분의 프로필뱃지는 어느대학교인가요?
서울시립대학교입니다.
사실 저도 괜히 정치글 읽었다가 감정 격해질까봐 안 보고 갤러리만 들락날락하고 있었는데...
이 글은 정말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좋은 글이네요. 공감합니다.
이국종교수님이 국방부예산을 다끌어도 의료비무상은 택도없다고 하셨는대 .. 뭘 어떻게 하려고하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