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오마] #4 성적의 한계를 마주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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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정의할 때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정체성" 이라 생각한다.
정체성은 규정하기 굉장히 어렵지만, 분명한 것은 같은 사람이란 없다는 것이다.
나는 멘토링을 할 때, 언제나 "똑같은 사람은 없다" 라는 것을 강조한다.
축구의 예를 들면, 같은 지도자에게 배운 학생들이지만 그 학생들의 스타일은 모두 조금씩 다르다.
이 때 지도자의 방식을 주입시키려 하더라도 비슷할 뿐, 같은 학생은 없다.
아니, 지도자가 시킨 것만을 받아들이려는 학생들은 자신의 색깔을 발휘하지 못하고
자신의 축구를 하지 못한다.
공부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나는 주입식 교육 자체를 비난하고자 이 글을 쓰는 것은 아니다.
같은 주입식 교육이더라도 누군가는 그 안에서 창의성을 만들어 내고
누군가는 만들어내지 못한다.
더 쉽게 생각하면, 같은 인강 선생님 수업, 같은 교재를 공부하지만
성적은 천차 만별로 다양하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이를 받아들이는 태도에 있어서 다른 것 같다.
나의 색깔이 없는 공부는 죽은 공부다.
선생님들의 수업을 들으면서, "난 저걸 따라할거야" 라는 태도는
필요하지만, 때로는 나의 방법을 굳어버리게 만든다.
어떤 누구도 같아질 수 없다.
선생님이 강의를 하실 때, 강의하시는 것이 선생님이 문제를 풀 때 갖고 계신 사고 "전부" 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흔히 말하는 체화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선생님이 말하는 것을 복습하고 그 책을 몇 번 돌리는 것이 체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오늘 글의 대전제는 사람마다 사고하는 과정, 배경 지식, 재능, 성격 모든 것이 다르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와 똑같아 지기'만'을 보고 간다면,
강의를 들으면서 "나랑 밑줄 친 부분이 달라"라는 본질적이지 못한 부분들에 대한 집착으로 이어질 것이다.
그렇다면 선생님들을 따라하려고 하지 말라는 거냐?
내 사고가 선생님이랑 달라도 그냥 내 마음대로 하라는 거냐? 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건 절대 아니다.
이런 이야기가 있다.
창의적인 아이를 길러내기 위해서, 자유로운 사고를 시키도록 교육을 해야하지만,
Risk management를 가르치지 않는다면, 이는 방종에 불과하다고.
이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방식을 만들고 진정한 체화를 위해서, 우선 무언가를 배우고 이를 따라하는 것에서 시작하는 것은 맞다.
아무 바탕이 없는 상황에서 창의성이 나오진 않으니까.
그러나 그렇게 해서 실력이 오른다고 내가 이걸 "따라하기만 하면 될거야" 라는 생각을 가지는 것을 조심하자는 것이다.
(** 고1, 고2 까지 학원 다니면서, 성적은 올랐지만 추락하는 친구들. 흔히 학부모님들이 상담을 요청할 때, 시키는 대로만 해왔어서 스스로 학습을 하지 못한다는 학생들.)
수능에서 창의성, 재능이 모든 것을 결정짓는 요소는 아니다.
(** 분명 공부를 잘하기 위해 굉장히 중요한 요소이지만, 수능은 이러한 "컨트롤 할 수 없는 것"으로만 모든 것을 당락을 짓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가장 공정한 시험이라고 하는 것이다. 사회로 나갔을 땐, 이러한 컨트롤 할 수 없는 것의 영향력이 더 크기 때문에 그에 비해 수능은 그나마 공정한 시험일 수 있다.)
창의성이라기 보단, 수능을 공부할 때는 나만의 방식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비문학 지문을 읽을 때 어떤 독해 방법을 배움으로써 기본적으로 읽는 큰 방법을 배우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나와 선생님의 경험치는 다르고, 무엇보다 사람마다 글을 읽는 방식은 다를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똑같아짐 '만'을 수능 고득점을 위한 방향으로 잡는 다면, 자꾸 선생님이 당연하게 생각하는 어떤 부분들이 막힘에 불안하고 변칙적인 상황에 대해 당황하기가 쉽다.
(** 즉 최상위 권은 어렵다)
내가 배운 것에서 시작하되, 나에게 맞는 나의 방식을 만들어 나가라.
시를 분석하는 방법을 배웠다면, 이를 적용해보는 것에서 시 공부를 시작하라.
그러나 그 큰 틀에 모든 시가 맞아 들어가진 않는다.
나만 부족한, 나만 특이하게 생각하게 되는 부분이 있다.
그러한 솔루션을 자꾸 개념 강의, 선생님의 방법론만으로 돌아가려고 하지 마라.
큰 틀을 배웠다면, 그 안에서 정교하게 만들어 가는 과정, 나의 부족한 부분을 나에게 맞게 다듬어 가는 과정.
그것이 진정한 체화라고 보면 된다.
선생님이 시킨 순서대로 따라가면서 기억해서 푸는 것이 체화가 아니라,
진짜 나에게 맞는 옷을 제작한다면 체화가 되어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 것이다.
마지막으로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잘하는 것을 생각해보자.
나는 누군가에게 그것을 배웠겠지만, 나의 방식은 그와 같진 않다.
왜? 나의 역량은 조금 다르기 때문에.
그리고 너가 잘하는 그것에 대해서 방법론을 억지로 기억하면서 그 일을 하진 않을 것이다.
물론 자신의 방법론을 만들어 가는 것에 대한 디테일한 답변이 필요할거고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과 공부가 같으냐고 물어볼 수 있겠지만,
오늘 전하고 싶었던 것은 체화란 그런 느낌과 비슷한 것이며,
사람은 기본적으로 다르다는 것을 명심하자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
너가 언제까지만 따라하고자 한다면, 아마 자꾸 하나 둘 씩 맞지 않는 그 방법론에
커리를 갈아타고자 할거고, 맞지 않음, 일관되지 않음에 불안해 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사고 만큼은 오늘 이 글을 통해서 정리를 했으면 좋겠다.
늘 이야기하지만, 변화를 두려워하지말고 수정을 두려워 하지 마라.
나의 방식으로 항해를 하는 것이야 말로 수능에 자신감을 가져오고 이것이 곧 동기부여로 이어질 것이다.
나의 방법으로 항해하는 것을 배워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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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2018학년도 6월 모의평가 성적표
언어 안오르는데
원래 독해력향상위해 모든지문 이해하면서 해보려다가
지문길고어려워지면 방향성잃고 비틀거려요
독해량은 군대에서만 100권의책을 읽었기때문에
부족하다고 생각안하는데
배경지식 없는지문 이해가너무힘듭니다
지금은 2끝 ㅡ 3초 정도의 언어실력있는것같은데
비문학을 한문장한문장 다이해하며 큰맥락 작은맥락 구조 다뜯어가며 한시간에 한지문씩 분석하는 공부를 해왔는데
실력의 향상이 있는지모르겠고 독해력이 느는것같지않아
선천적 언어능력 부족으로 결론 내렸습니다
지금부터라도 그냥 스킬적으로, 선지대응식으로 방법을바꾸어 기술적인 언어공부를 해도 될련지요
스킬적으로 라는 말이 선택지 일일이 대응 한다는 식의 스킬이라면, 그건 스킬이라고 보기도 어려울 뿐더러 결과적으로만 보더라도 선지 대응은 쉬운 문제에서나 가능합니다.
제가 국어 기출 분석 칼럼을 쓴 것이 있는데 한 번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과탐 모의고사를 하루에 한개씩 개인적으로 치는데요 시험장가서 치면 성적이 안나와요..혼자 치면 생1은 2~3등급 사이쯤 되고 지학은 1~2등급이 나오는데 3월에 지1 1등급이었던거 빼면 둘 다 3등급이여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ㅠ멘탈이 약한 편이긴 한데 단순히 멘탈 문제는 아닌거같기도 해서요.
이 부분은 제가 쓴 칼럼 중에 하나를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네이버에서 [미라오마의 수능 블로그] 에서 [칼럼] 보시면,
[모의고사 보기 전에 해야할 일]
과
[모의고사 본 후에 해야할 일 _ 실전적 분석] 칼럼이 있을거에요.
이 두 가지가, 실전력의 부족에 대한 고찰을 다룬 칼럼이에요!
읽어보시고 어려운 점 있으면 질문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