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치443926

2017-06-15 16:20:16
조회수 2684

[이코치] 눈이 글자 위에서 미끄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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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대일로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있습니다.


“선생님, 지문을 한참 읽었는데요, 글이 눈(eyes) 위에서 미끄러져 내려간 거 같아요. 하나도 머리에 남질 않았어요.”


독해하는 모습을 보면 열심히 집중하는 것 같은데 한참 읽고 나서는 한다는 말이 ‘머리에 하나도 남지 않았다’라니 공부란 게 참 힘들지요.


이유는 아주 여러가지가 있겠습니다. 그중 몇 가지만 얘기해 봅시다.


1. 첫 문장(부분)을 긁어 읽지 못했다.


눈(snow)이 1미터 쌓여 있습니다. 눈삽을 끝까지 박아서 바로 밀어 버리면 됩니다. 성급하게 삽을 조금 집어넣고 밀면 한 십 센티 정도 눈이 치워질 뿐이겠지요. 미끄러지듯이요. 처음에 눈삽을 깊이 박으면 아주 쉽습니다.


글도 첫 문장(혹은 첫 부분)을 깊게 이해해야 합니다.


‘첫 부분에는 핵심 내용이 없으니 스킵을 조금 하면서 중요 부분에서 제대로 읽어야지!’


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생각보다 쉽지가 않아요. 뇌에는 관성이 있기 때문입니다.(신경가소성) 일단 한번 스킵을 해 버리면 그 얕은 이해도/집중도가 계속 관성의 법칙처럼 이어집니다. 마치 눈삽을 얕게 박아 넣고 밀어 버린 것과 같아요. 반대로 첫 부분을 성공적으로 독해했다면 그다음부터는 쉽습니다. 거의 저절로 읽힙니다. 재미있게요.


2. 한 가지 재미난 요소 - 감정이입이 되느냐(자기 관련성)


첫 부분을 긁어 읽듯이 제대로 집중해서 독해한다는 것, 여러 가지 측면에서 이해될 수 있겠습니다. 그중 가장 먼저 생각해 볼 요소는 감정이입이 되느냐입니다.(1번과 2번 항목 사이에 다양하고 어려운 논의가 있을 수 있겠지만 간략히 말해서)


여러분이 ‘수능 절대평가 도입’에 대한 설명문을 읽는다고 생각해 봅시다. 제목을 읽는 순간 어떤 학생은 콧김을 뿜어내면서 열이 받을 것이고, 어떤 친구는 속으로 기뻐하면서 기대감과 조바심을 가슴에 품고 조마조마 읽을 것입니다. 이런 경우 특별한 독해 능력이 필요 없습니다. 전부 다 이해하고 저절로 세부내용이 외워집니다. 그런데요, ‘국립 유치원 추첨제’에 대한 설명문이 있다고 합시다. 도대체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집중이 되지 않고 글이 눈에서 미끄러집니다. 감정이입이 되질 않습니다. ‘자기 관련성’이 없기 때문입니다.


결론


첫 부분은 긁어 읽듯이 집중하고 이해해야 합니다. 첫 문장을 충분히 사례화 이미지화해서 ‘자기 관련성’이 있는 것처럼 만들어 주면 대단히 쉬워집니다. 그냥 관념점인 문장의 말 그대로만 이해한 것과는 달라요. 어떤 사례가 있을까하고 생각하다보면 내 일처럼 되어서 뭔가 흥미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어떤 글은 뒤가 궁금해서 계속 읽고 싶어질 때가 있지요? 바로 감정이입이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실제 사례를 들고 생각을 하다 보면 ‘자기 관련성’이 있는 것처럼 느껴지고 감정이입이 저절로 되고 글에 흥미가 생기기 마련이거든요.


이코치(오르비 국어 인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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