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서 [372989] · MS 2011 · 쪽지

2017-06-09 21: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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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학년도 6월 모의평가 지구과학1 분석 by 커서 (part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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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번 -


11번은 영양가가 없는 문제입니다. 일식과 월식, 달의 운동은 출제하기가 정말 마땅치 않은 게 사실인데 평가원에서도 이 단원에서 굳이 창의적인 문제를 내고 싶진 않았던 모양입니다. 패스해도 될 것 같습니다.


- 12번 -

이것도 아주 전형적인 문제군요. 넘어갑시다.


- 13번 -

일기도의 등압선에 H와 L 표시가 나온 게 이번이 처음인 것 같네요.
작년 9평 엘니뇨 문제에서의 '(+)값을 갖는다' 처럼 대기, 해류, 환경변화 쪽 단원에서 평가원의 말투가 많이 바뀐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이번에도 약간 낯설게 느껴졌을 것입니다. 해들리 순환이라는 용어의 직접적인 등장과 지표면 냉각이라는 개념의 출현도요.

자료를 차근차근 살펴 보면, 북반구의 (가)에서는 고기압이 대체로 대륙 쪽에, (나)에서는 고기압이 대체로 해양 쪽에 위치합니다.

교과서에서는 '대륙은 해양보다 빨리 가열되고 빨리 식기 때문에 여름에는 대륙에 저기압, 해양에 고기압이 위치하고, 겨울에는 대륙에 고기압, 해양에 저기압이 위치한다' 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대륙풍에 대한 교과서의 해설이 평가원의 출제 의도임을 명백히 알 수 있겠죠?


아마 실전에서는 우리나라 주변의 시베리아 기단을 보고 푼 사람이 많을 텐데, 개인적으로 이 풀이가 야매라거나 잘못된 풀이는 아닌 것 같습니다. 애초에 ㄱ은 전형적인 '두 자료 주고 순서 맞히기'인 선지고 ㄴ, ㄷ을 풀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선지이기 때문에, 평가원에서 요구하는 한 가지 개념만을 이용해 풀라는 뉘앙스보다는 그냥 어떻게든 알아내고 ㄴ ㄷ 풀어라라는 뉘앙스에 더 가깝거든요.

ㄴ 선지는 '해들리 순환'이 0~30 30~60 60~90 세 순환 중 어느 순환인지 알아맞히라는 것의 동치변형이라는 의견입니다.
해들리 순환이 위도 0~30도 사이의 순환세포라는 것을 알면 계절풍이나 열대 수렴대에 대한 지식이 없더라도 무난히 풀 수 있는 선지니까요.
ㄷ 선지는 명백히 대륙풍 개념을 알아야 풀 수 있는 선지가 되겠네요. 이 선지는 제가 봐도 지엽에 해당하는 것 같습니다. 교과서를 읽으라는 평가원의 지시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런 문제를 풀려면 작년 9평의 위도대 문제처럼 교과서의 대기~해류 파트는 반드시 읽어야 합니다. 수능 이전에 한 번이라도 읽으며 공부하고 들어가시길 추천해요.


- 14번 -

작년 6평 19번의 오마주가 되는 문제네요.
논문에서 차용한 문제인데 이런 문제의 경우에는 개인적으로 답을 정해놓고 풀면 빠르고 쉽습니다.
발문을 읽어 보면 '중금속 오염 물질이 바다로 유입될 때 갯벌의 역할'을 알아보기 위한 실험이라고 했는데,
생각해 보시면 뻔합니다. 상식적으로 오염 물질이 바다로 유입되기 전에 갯벌이 공극 사이에 중금속을 잡아두는 역할을 해 주겠죠.
이렇게 답을 정해 놨다면 그 다음부터는 편합니다. 실험 과정을 읽고 그래프를 해석해 보며 ㄱ과 ㄴ을 풀고, 결론에 해당하는 ㄷ을 풀어 주시면 부드럽게 풀립니다.
길다란 실험 문제가 가끔 가다 한 문제씩 나오는 추세가 되었는데, 작년 수능에서는 대신 안식각에 대한 창의적인 실험으로 대체되어 나왔기 때문에 올해에도 이런 문제가 나올지는 미지수입니다.
이런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교과서의 환경 오염 파트를 읽을 것이 아니라 실험 결과에 대한 분석력을 요하는 평가원의 여러 가지 실험 문제를 풀며 훈련해 보세요. 몇 번만 반복해 보면 틀릴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 15번 -

무난한 문제입니다. 최근 평가원의 판경계/지진 문제는 모두 세계여행을 다니는 컨셉이었는데
9평과 수능에서도 특별한 연계가 없다면 지구의 다른 부분을 주고 무난한 문제를 출제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 16번 -

8번에 이어 같은 대단원의 다른 소단원을 짬뽕시켜 만든, 요즘의 추세에 해당하는 문제에 해당합니다.
본래 온대 저기압 문제는 온대저기압 중심 주변에서의 기압/기온/강우 변화와 온대저기압 중심의 편서풍에 의한 이동 방향을 묻는 문제만 나왔었는데
ㄱ과 ㄴ은 그런 선지에 해당하지만 ㄷ은 굉장히 낯설었을 것 같습니다. 원래 다른 소단원에 속하기 때문에 기존에 내지 않았던 개념에 속하니까요.
이 선지는 지엽이 맞습니다. 봄철에는 온대 저기압이 잘 형성되고, 여름철에는 두 기단이 만나 정체 전선이 잘 형성되어 장마가 내린다고 이분법적으로 암기하면 맞출 수야 있긴 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왜 굳이 이런 선지를 냈어야 했는지는 잘 이해되지 않는 부분입니다.
예전 같았으면 이런 선지가 나오더라도 그냥 수능에는 이런 게 안 나오니 넘어가 버리라고 말했겠지만 요즘은 스타일이 많이 바뀌어서 그렇게 말하기가 조심스러운 게 사실입니다.

굳이 이런 문제를 푸는 팁을 드리자면, 이 선지를 본 직후에 '온대 저기압..?? 봄철에는 얼마나 생기고 여름철에는 얼마나 생길까??' 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온대 저기압을 논하는 계절이 주로 봄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면 봄이 최~소한 여름철보다는 더 형성되기 쉽겠지?' 라는 마인드로 풀면 좀 더 마음이 편할 것 같습니다. 이런 마인드로 풀면 평가원이 왜 이 선지를 맞는 선지로 주었는지도 이해가 되고요.


 - 17번 -

ㄱ과 ㄴ은 2초만에 풀 수 있는 선지인데 이 문제 역시 발목을 잡는 부분은 ㄷ이네요.
'(1)사막의 면적이 넓어지면 증발하는 양이 줄어드는데 (2)F는 일정하다 했으므로 (3)대류전도에 의한 열전달이 증가한다'.. 는 게 풀이의 논리인데,
(1)까지는 충분히 지구과학적으로 의미가 있는 논리라고 생각하지만 (2)라는, 지구과학적으로 아무 의미도 갖지 못하는 논리를 가지고 (3)이라는 결과를 도출해 내는 것은 정말 평가원답지 못한 말장난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차라리 '증발'만을 F로 주고 ㄷ. 사막의 면적이 넓어지면 F가 감소한다라고 줬어야 깔끔하고 무난한 선지이지, 마치 대류 전도에 의한 열전달과 사막의 면적 사이에 어떤 관계라도 있는 것처럼 가장하여 전체적인 선지를 낯설게 만든 평가원의 방법은 다소 실망스러운 면이 있었습니다.
선지가 혼자 길어져서 문제도 예쁘지 못한데 정말 왜 굳이 이렇게 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 선지였습니다.


- 18번 -

개인적으로 가장 질이 좋다고 생각하는 문제입니다. 별 A의 남중 시각을 중간에 지났음에도 고도는 계속 증가한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낯설게하기 기법도 좋았고, 달의 위치정보까지 가미해서 5지선다를 무난히 만들어 낸 문제 제시 방법도 깔끔했습니다.
8번과 16번 문제에 이어 '같은 대단원, 다른 소단원에서의 융합문제 출제 트렌드'에 속하는 문제입니다. 풀이는 어렵지 않으니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 19번 -

아주 무난한 엘니뇨 문제입니다. 생략하겠습니다.


- 20번 -

8번과 16, 18번에 이어 '같은 대단원 다른 소단원 융합출제 트렌드'의 4번타자입니다.
자료에서는 기존 평가원 2페이지에서나 나올 법한 진부한 태양계 구성원 특성표를 줬고, 선지에서는 행성의 운동과 케플러 법칙까지 동시에 건드렸습니다.

이 문제에서 눈여겨 봐야 할 점은 3개의 서로다른 소단원을 융합했다는 점뿐만 아니라, 교과서에서 '회합주기 공식'이나 '케플러 법칙' 같은 정해진 정리들을 유도하기 위해 꼭 거쳐가야 했던 과정들을 여과없이 돌직구로 물어봤다는 점입니다.

ㄱ은 자료해석만 된다면 무난히 풀 수 있는 선지이지만, ㄴ은 회합 주기 공식을 유도하는 데에 꼭 필요한 논리 전개 과정의 일부이고, ㄷ은 케플러 면적속도 일정의 법칙에 대한 구체적 서술에 해당합니다.

평가원이 이번 수능에서 얼마나 교과서와 기본개념에 대한 이해를 충실히 요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문제입니다. 작년과 재작년 평가원 문제보다 훨씬 기본기에 대한 요구량이 커졌고, 생2처럼 단지 변별을 위한 트릭의 비중은 정말 낮아졌음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또 평가원이 그토록 싫어해서 ~~에 대한 ~~의 비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피해 왔던 분수꼴 값의 대소비교도 이번에는 3.5/0.85와 더불어 두 번이나 제시되면서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번 수능 고득점을 노리기 위해서 제가 제시하는 공부 방향은 크게 다음과 같습니다.

1) 같은 대단원이라면 서로 다른 소단원과 연계해서 한 번 생각해 보는 습관을 가져라.

2) 해류와 대기 파트는 교과서를 토씨 하나하나까지 공부해서 지엽 선지에 대비해라.

3) 실험 문제는 그 실험 자체를 공부하기보다는 기출을 몇 번 풀어봄으로써 문제 안에서 답을 찾는 훈련을 해 보아라.

4) 천체는 트릭이나 변별만을 위한 문제들을 많이 풀어보기보다는 교과서에 기반한 기본기를 탄탄히 해라.


이번 6평에 대한 피드백은 여기까지입니다. 질문이나 궁금한 점이 있으면 댓글 쪽지 주세요.

by 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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