뿡벵 [726601] · MS 2017 · 쪽지

2017-05-30 00:54:11
조회수 1,740

이과를 잊을 수가 없네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12120022

6평 끝나면 올리려고 했는데...다시 올릴지도 몰라요ㅠ

저는 고2 문과입니다. 일단 전국의 고3여러분들 모두 파이팅입니다

문이과 고민이 공부에 심하게 방해가 돼서 씁니다...


고1말에 수학이 자신이 없어 생각없이 문과로 옮겼습니다.

그러다가 교대가 목표가 됐어요.

이과지망이었을 시절 목표는 스카이 공대였습니다...컴퓨터공학과를 가고 싶었어요. 사실 지금도 가고 싶어요.

하지만 죽어도 갈 거야 이정도는 아니었고...이과쪽 재능이 탁월한 것 같지도 않고... (무엇보다 공부도 열심히 안 했다.) 그렇게 문과로 가게 됐습니다.


하지만 문과로 오고 나서, 확실히 내가 좋아하는 건 이과쪽 공부였음을 느꼈습니다. 사탐이 정말 재미없는 건 아니지만 과탐이 더 즐겁고 ...무엇보다 문과에는 교대 말고 가고 싶은 과가 정말 한개도 없어요.


서울대 경영학과라는 이름을 들어도 제 가슴이 설레지 않더라고요


문과인 지금의 제가 목표로 하는 서울교대도 참 높습니다 하지만 최고는 아니죠...그러니까 이건 괜한 생각이지만, '너 그렇다면 수능 진짜 잘보면 어디갈래?' 진짜 문과라면 당연히 서울대 경영이지!!!겠지만 저는 어...그러게 교대가긴 점수가 좀 아까운걸? 의치한 갈 거면뭐하러 문과를 왔나...이런 생각의 흐름을 타고 있네요. 제 마음이 확실한 문과는 아니다 라는 의미를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니까 생각해보니 고1말 당시에 수학에만 자신이 있었다면 문과는 생각해보지도 않았을 것 같네요.


하지만 고민되는 것이, 확실히 교대도 끌리고 제가 이과에서 잘 할 자신이 없다는 것이라는 겁니다. 괜히 이과로 갔다가 망하고 수학에 한계 느껴서 재수하고 이러면 분명히 문과로 가지 않은 걸 후회하겠죠... 무엇보다 저는 정시에 더 중점을 두고 있는데 영어 절대평가로 수학과탐의 중요성이 더 높아졌고요...이 상황에서 수탐을 못한다면...


고2 작년 6월 모평기준으로 국1수(나)1영2(절평인데...^ㅠ) 이고요...객관적으로 국수영 중에 아 난 이거 솔직히 누구한테 꿀리지 않을 정도로 잘한다!하는 과목은 한개도 없습니다. 국어는 공부하는 것에 비해 잘나오는 것 같지만 아직 고2라서 그런거고요


일단 교대를 갔다가, 정말 스카이 공대가 가고 싶어지면 삼수해서 가는 방법이 있겠죠. 근데 수능 절대평가...때문에 삼수는 불가능할 것 같고...(재수로는 많이 무리라고 생각해요)


결국 제 선택인데 제가 계속 문과로 도피했다는 생각, 이과에서 제대로 해보지도 않고 포기했다는 생각...또 사실 교대도 처음 목표가 아니라 문과에서 헤매다가, 안정적이라서 또 다른 내 꿈을 실현하기에 적합해 보이고, 적성에 맞아서 겨우 찾아낸 목표라는 생각이 계속 발목을 잡습니다 (진심으로 초등교사가 목표이신 분들께 죄송합니다.)


그냥 선배분들의 경험, 조언 듣고 싶습니다. 더 이상 고민할 수 없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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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loryD · 718925 · 17/05/30 00:55 · MS 2016

    갈거면 지금가요

  • 의머가는외고생 · 552809 · 17/05/30 00:56 · MS 2017

    이과가세요. 저처럼.

  • 뿡벵 · 726601 · 17/05/30 01:01 · MS 2017

    전 수학에 재능이 없는 것 같아요...완전 빡대가리는 아닌 것 같지만...제가 이과에서 '정시로' 스카이 이상의 아웃풋을 내지 못한다면 전 무조건 후회할 것 같아요. 교대도 끌리는 건 사실이고요...또 공대 갔다가 학점도 잘 안 나오고 그러면 교대 안 간 걸 후회할 수도 있겠죠...언제, 왜 전과하셨나요?

  • 의머가는외고생 · 552809 · 17/05/30 01:09 · MS 2017

    저는 외고라 문과생들밖에 없는데도 님처럼 서울대 경영경제가도 후회만 할꺼같아 1학년 좀되자마자 전과했어요. 님 글 보면 교대를 가든 무슨대를 가든 후회밖에 안 남을거 같았거든요. 저도 님같은 상황이라 크게 공감되요.. 근데 정말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 선택하는게 중요해요. 저는 제가 이과로 선택한걸 정말 만족하고 잘 선택했다고 생각해요.. 혹여나 힘드시거나 그런점 있으시면 쪽지주세요. 절대 목표 버리지 않으셨음 좋겠네요.

  • 뿡벵 · 726601 · 17/05/30 01:12 · MS 2017

    교대...사실 딱 한 줄 쓰긴 했지만 교대는 제 또다른 꿈을 위한 징검다리...?역할을 해주기도 해서 교대를 목표로 하게 됐죠...하지만 그건 공대가서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감사합니다...!의대가세요!

  • 의머가는외고생 · 552809 · 17/05/30 01:19 · MS 2017

    진짜 목표 잃지 않으시고 힘내시면 좋은 결과있으실꺼에요. 아직 고2잖아요. 꼭 훌륭한 공학도가 되셨음 좋겠네요..!!

  • 헤네시스 · 740249 · 17/05/30 00:57 · MS 2017

    아직 안늦음

  • 뿡벵 · 726601 · 17/05/30 01:15 · MS 2017

    정시만 파야될텐데 수과탐 자신이 없습니다...수능...하...내신 제대로 못 챙긴 거 후회하는 입장에서 정시란 참 크게 다가오네요...정말 전과할거라면 매일매일 빡세게 해야겠죠 가족은 가지 말라고 하는데.. 에익
    정말 이때는 전과하지 말라 하는 시기는 언제인가요?

  • 이국종 · 734022 · 17/05/30 01:04 · MS 2017

    그러므로 이과로 다시 ㄱㄱ

  • 울퉁불퉁인생 · 722880 · 17/05/30 14:48 · MS 2016

    저는 교대 때문에 수학 나형에서 가형으로 돌린 고3인데요 한번쯤은 돌려보는 것도 추천드리긴해요. 다만 간과하면 안되는 부분이 수학 나형 다르고 가형 다르듯 고2 모고 다르고 고3모고 다르고 평가원 모의고사가 다른 부분입니다. 현재 평가원 나형 고정 96임에도 불구하고 (고2 떄 부터 수학공부 거의 안했단 걸 전제로) 전 고2 교육청 6모를 3등급 중위권으로 받았어요 ㅎㅎㅎ 그만큼 이과친구들이 수학을 재밌어하는 뿐 아니라 잘해요 또 정말 이과황들은 수학보다 과탐을 더 골치아파하는데 그 이유도 한번쯤은 생각해 보시는게 좋아요 (전 나형과탐유저라!)

  • 울퉁불퉁인생 · 722880 · 17/05/30 14:52 · MS 2016

    그래도 국어를 잘하시는 편이니 국어에 할애할 시간을 투자하셔서 이과수학하시면 본인이 원하는 바에 더 다가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실거면 오늘부터 미2 적어도 내년 3월까지는 기벡까지 개념은 한번 하시는거 추천드리구요!(진짜 개념이랑 문제푸는거랑 또 달라요 문과수학이랑 다름 ㅎㅎㅎ....) 또 하다가 평가원도아니고 모고 등급도 안나오고 그러면 그떄 내년 6평을 나형으로 치시면돼요! 이과수학 덕에 문과수학이 굉!!!!!!!!!!장히 쉬워보이는 것도 있꼬 사고방식도 좀 ㄷ달라진 부분이 있습니다 ㅎㅎ

  • william77 · 559918 · 17/05/30 18:21 · MS 2015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뿡벵 · 726601 · 17/05/30 18:25 · MS 2017

    ㅠㅠ맞아요 다들 수학보다 과탐이 문제시라고. 제 생각에도 30분안에 과탐 20문제를 어떻게 다 푸나 싶습니다 타임어택...어후
    문과입장에서 이과공부는 어땠나요? 고2 교육청 6모 이과수학을 3등급 맞으셨다는 거죠?
    주변에서는 모두 니가 정말 진심으로 이과가고싶은 게 아니라면 문과에 있으라 라고 하십니다...
    수학가, 과탐을 1등급 맞으려면 대략 몇개월 걸린다고 생각하시나요?
    어려운문과입시하고 어려운이과난이도 때문에 문과든 이과든 결국 가는 대학은 비슷한데, 이과에서 내가 노력래도 일정수준까지 도달하지 못한다면 문과가 더 현명할 선택일 테니...고민입니다 자고로 실패의 대가를 받아들일 각오가 없다면 시작하지 말라고 했기에

  • 울퉁불퉁인생 · 722880 · 17/05/31 16:34 · MS 2016

    1. 과탐에 따라 다르지만 과탐 타임어택 진짜 커요
    아무 생각없이풀면 마지막장푸는데 5분남아요 ㅎㅎ....
    2. 고2 교육청 6모 수학 가 3등급이였는데 현 나형러서의 미2는 정말 걷는 법을 알려줫으니 우사인볼트보다 빠르게 달려봐 라는 느낌? 그렇지만 요즘 수능이 쉽다해서 제 친구왈 문제 유형과 풀이법만 외우면 2~3까지는 가능하다 했어요 (당연히 이해를 동반한 암기겠죠?)
    3. 1등급은 사람바이사람이지만 전 지과2등급받는데 3주걸렸어요
    지구과학은 필수로 챙겨가야하는 과목이고 물리가 뭔가 문제 보면 쉬운데 어렵고 해설들으면 되게 쉬운듯 신기한 과목이라 물리가 잘맞으면 1등급은 개념~문풀 6개월 안맞으면 6년을 해도 안될수있다고 생각해요
    (화생은 다른분들에게.... / 생명은 감이 좋아야한다는 소릴들었엉요)
    수학 가형은 개념이해만 해도 미2~기벡 넉넉히 6개월 이상잡아야할거예요 + 문제풀이 + 준킬러 잡기만해도 1년은 걸릴것같아요. 저희학교 기준으로 공부좀하는 친구들은 현행보다 1년이상은 앞서있는데 괜히 그런게 아니예요...ㅠ

  • 울퉁불퉁인생 · 722880 · 17/05/31 16:40 · MS 2016

    재수를 염두한다면 수학가형은 강추드리고요 현역 떄 승부를 보겠따하시면 정말 열심히하지는 않는 이상 문과 추천드릴게요

    이과에서 젤 쉽고 꿀인 지구과학1 조차 사탐 2개에 비슷한 양과 난이도는 닥 지과1이구요

    그다음 만만하던 생명도 지구과학보다 더 한 암기와 적응되도 오래걸리는 유전/가계도 그리고 타임어택

    이과수학의 양(진짜 수나의 8배는 되는거같아요) + 암기를 바탕으로하는 이해와 출제자의 영원한 안녕을 기원하는 킬러까지 하실거면 이과로 컴컴!

    (전 올해 대학못가면 수학가 다시하려구요..ㅠ)

  • 울퉁불퉁인생 · 722880 · 17/05/31 16:42 · MS 2016

    한가지 확실한건 재미는 압도적으로 이과공부가 더 재밌습니다! 이거하나가 유일한 이과공부의 메리트~

  • 뿡벵 · 726601 · 17/06/01 17:34 · MS 2017

    연고대 목표라면 당연히 킬러까지 해야겠죠...이과공부가 어렵다는 거 체감했습니다 친절한 답변 정말 감사드립니다! 나형러 (?)분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었는데 감사해요!